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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야의 색밖에 보이지 않아

창고 by 해백

2019년 7월에 작성한 글 백업입니다. 캐붕에 유의해주세요.

나, 색이 보이지 않아. 다자이는 해맑게 이야기했지만,  탐정사의 모두는 경악한 눈치였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태연했으며, 본인이 태연하니 괜찮은 거겠지-라는 생각을 모두가 가지고 있었다. 

색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굳이 말하자면 흑백 사진 같은 상태로 보이는 것이었다. 다자이는 그런 것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고, 입는 옷도 항상 정해져 있었으니 일상생활에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다르다고는 생각했다. 뭐랄까, 틀에 갇힌듯한 느낌을 받았다.

평소와 같이 다자이를 대하는 탐정사원들은, 임무를 받은 다자이가 또 중간에 입수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다자이는 오늘만큼은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 색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생각하며 느긋하게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던 그 때, 무언가 빛나는 듯한 사람이 지나갔다.

급하게 뒤를 돌아본 다자이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눈이 이상한가, 하고 눈을 문질러보았지만 흑백으로 보이는 것 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 사람을 제외하고는.

사람의 색이 보였다. 색이 보이지 않던 다자이에게는 엄청난 일이었다. 급히 그 사람을 쫓아가 손목을 낚아챈 다자이는 다시 한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츄야.”

“뭐냐, 네놈은. 갑자기 사람 갈 길이나 방해하고. 이거 안 놔?”

나카하라 츄야. 오직 그의 색만이 모노크롬의 세상을 비췄다. 흑백 사진 속 단 하나의 컬러, 그런 연출 효과를 노린 것처럼, 그의 머리카락, 눈동자, 그의 모든 색이 보였다. 다자이는 탐정사에 먼저 연락을 취한 후, 츄야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뭐야, 왜 졸졸 따라오는데. 망할 다자이.”

“츄야, 지금 어디 가는 길인가?”

“보스한테 보고하러 가는 길이다, 왜. 꼽냐?”“아니, 나도 함께 갈까 해서 말일세.”

하? 츄야는 이 새끼가 미쳤나, 라는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도 그런 것이, 자신 스스로 마피아를 나간 남자가 갑자기 보스에게 같이 가겠다니. 제삼자가 보아도 이상한 일이었다. 일단 물어나 보자, 라는 심정으로 다자이에게 말을 걸었다.

“물어나 보자. 갑자기 왜 따라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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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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