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님(kimzipsin) 타로 ~이호트~
21.04.03.
~대충 이런 스프레드였습니다~
1. 히마와리의 포지션, 단테를 어떻게 덕질하는지?
그래서.... 히마와리의 덕질 포지션이나 방식을 먼저 보자면요, 우선 꽤... 굿즈를 많이 수집하고 많이 만드는 마이더스의 손 같은 느낌의 덕질형식을 취하고 있네요, 천 굿즈부터 금속공예나 타투 도안까지, 본인이 만들고 혹은 수주를 맡길 수 있는 온갖 기발한 굿즈를 만들고 사고 주문하는 것 같고요, 우울해지면 끌어안고 잠들 전용 다키마쿠라 같은 것도 있는 것 같네요.... 현실의 히마와리는 남들이 오타쿠질을 하는 것을 모두 아는 공개적인 덕질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당연히 회사에서는 숨기지만 하도 남자친구 있느냐는 질문이나 선 보지 않겠냔 선의(를 뒤집어쓴 무례) 따위에 질려서 모르는 척 오타쿠라고 어필해버릴까... 를 좀 고민하고 있는 것 같고요, 디자인이나 공예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서, 어쩌면 히마와리가 굿즈를 잔뜩 뽑고 그런 분야에 대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건 그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 자급자족이 되나보다 부럽다 진짜 부럽다
짚신님: 굿즈자급자족... 부럽네요... (진심)
🌻: ㅋㅋㅋㅋㅋㅋ직장에서 오타쿠 어필 고민하는것도 너무웃겨요 제 남자친구가 액정속에 있어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짚신님: 굿즈 뽑고 다니니까 은근슬쩍 커플링 반지 맞춰서 끼고 다녀도 좋을지도요 <
2. 단테는 액정 너머의 히마와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그럼 단테는 히마와리를.... 자신을 좋아해주는 건 기쁘지만 자신은 좋아하기에 나이가 좀 많은 편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좋아해주는 건 기쁘지만요 (중요해서 두 번 말하기) 히마와리가 자신의 굿즈나 인형을 만들며 행복해하는 것은, 본인이 행복해한다면 다행이지만 뭐랄까.... 자신만큼 나이차이가 나는 남자를 '히마와리의 현실'에서 만나고 싶어할까 히마와리를 꽤 많이 염려하고 있기도 하고요, 어쩌면 나는 되는데 남은 안돼, 같은 마인드인 것을 스스로를 속이며 '걱정 돼서 그런 거'라느니, 합리화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는 건, 살고 있는 곳이 다른 만큼 히마와리의 짝이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네요, 그래서 허무한 독점욕을 부리고 억지를 쓰며 아쉬워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히마와리가 어디가 좋느냐, 고 한다면, 언제고 한결 같은 부분일까요, 게다가 단테에게 그런 거대한, 또 무한하고 현실적인 애정의 형태는 언제고 스스로의 가슴을 간질이고 멋쩍게 하는 면이 있어 계속 눈길이 간다는 것 같습니다....
3. 단테가 히마와리에게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오고가는 건 가능할까? 현실에 소환된 단테는 어떨까?
단테가 히마와리에게 갈 수 있다고 한다면, 단테는 그것을 거절할 리가 없다는 것 같아요, 그것을 거절하기엔 단테가 히마와리에게 가진 열망이나 바람 따위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짙고 거대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은 단테는 바로 히마와리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하는 것 같아요, 어라?! 드물게 제한 없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케이스이기도 하고요, 다만, 히마와리가 그것을 바라야만 성립이 되는 것 같네요, 히마와리가 단테를 자신의 현실로 받아들여준다면 언제고 만날 수 있는... 그런 형식이고요, 단테는 내심 히마와리의 상상과 자신의 갭이 커서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조금 하고 있는 것 같네요, 받아들여달라고 애원이라도 해야할까, 하는 것을 나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하고요....
🌻: 결국 주도권이 히마와리한테 있는거네요 너무좋다
짚신님: 비현실이 현실에 끼어드는 거니 어느정도 현실의 사람에게 주도권이 있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
🌻: 본인 나이 운운한거 치곤 만나러 갈 수 있다고 하니까 바로 ㅇㅋ한것도 웃기고 좋네요ㅋㅋㅋㅋㅋ걱정은 걱정이고 이건 이거다 이거지<
4. 단테와 히마와리의 첫만남, 심상
두 사람의 첫만남을 보자면요.... 단테는 가뿐히 히마와리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일단 경악부터 하게 되는 것 같네요, ... .... 본인 얼굴이 데포르메 되든 혹은 그대로든, 방 한가득 자신의 굿즈가 있다면 누구나 그렇겠죠.... (...) 나르시시즘이 있어도 이건 무리일 거라고 생각하며(물론 그만큼 히마와리가 자신을 좋아하는 거라는 것이라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다고는 여기더라도), 침착하게 히마와리의 방 문을 닫고 나오면, 아직 현실 파악이 되지 않아 멍한 얼굴의 히마와리와 마주치는 것 같습니다, 단테또한 히마와리와 눈이 마주치자면, 긴장감에 입술을 다물고, 무어라 말을 고민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무어라 말을 뱉기 전에, 히마와리가 그를 끌어안아오므로 별다른 말은 하지 못하고 조금 긴장한 듯 떨리는 손으로 히마와리의 허리를 안아 등을 도닥이는 것 같습니다, ... 히마와리 본인도 끌어안아 놓고 당혹스러워하는 건 눈치채지 못한 것 같네요..... 비가 오고 있었고, 낯선 사람의 온기나 빗소리, 숨소리 따위가 의외로 이 상황의 어색함을 희미하게 한다는 것 같아요....
🌻: 첨엔 웃겼는데 점점...과몰입하게 되네요 과몰입 작작해야하는데() 빗소리에 쓸려나가는 어색함 넘좋다 영화같애요(급기야
짚신님: 빗소리를 들음으로서 현실을 인식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좋네요.....
🌻: 낭만적이에요
5.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
그래서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되는지 보자면요.... 히마와리는 단테에게 자신이 어쩌다 단테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단테의 어떤 면모를 사랑하고 있고, 위로 받았던 이야기들 따위를요, 단테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많고, 히마와리가 하는 말들을 이미 알고는 있지만, 조금 들떠서 떨리는 듯 고양된 목소리라든가, 행복감에 젖은 미소 따위를 보는 게 좋아 꽤 묵묵히 들어주는 것 같아요, 처음, 입맞추어도 좋느냐는 허락을 구하자면 이후에는 별다른 말 없이 히마와리의 손가락을 쥐어 손마디에 입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는 듯 이마나 눈가에도 입술을 내려 본인 나름의 듣고 있다는 표현을 하는 것 같습니다 (...) 히마와리로서는, 그런 단테가 생각보다 (많이) 귀엽고 애틋하고, 저편에서 단테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에 조금은 어색하고 즐거운듯, 수줍은 미소로 대답하는 것 같네요, 히마와리도 먼저 입맞출 수는 있겠으나... 따지자면, 단테와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처음이니 먼저 입맞출 용기는 없어 그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별다른 사랑의 표현이 없기에 단테의 감정에 확실한 이름표를 붙여주길 바라는 면도 없진 않네요....
🌻: 하ㅏ아아아 히마와리 심장 터지겠다.,.,,, 첫만남(이라고 해도 될지 몰겠지만ㅋㅋ)에 입맞춤이라니 액정 너머에서 많이 좋아했는갑다 싶기도 하구요:3)))
짚신님: 맞아요 혹은.... 빨리 침발라서 히마와리의 마음을 고정하고 싶을지도요 < 자신은 히마와리에게 있어 비현실이니 현실로 인식되게 하려면 역시 고통이나 쾌락 둘 중 하나일 테니까요....
🌻: 빨리 침바르자 단테(낼ㄹ룸!) 아니 쾌락이라고 하시닉가 또 괜히 아까 전연령타로 첨이라고 했던거(리딩하시는 중에 잡담한 내용) 오버랩돼서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둘중에 고르자면 역시 후자겠죠(꾸다닥
짚신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친김에 함뜨고 기정사실 만드는 전개도 취향이네요 <<<<
6. 두 사람의 관계 변화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보자면.... '앞으로의 일'을 결정할 때까지, 두 사람은 각자의 세계에서 낮을, 일상을 보내고 밤에만 서로의 곁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 같아요, 다만, 그 시간 자체에 지독할 정도의 안정감과 즐거움을 느끼므로 점차 어느 한쪽이 상대의 세계로 가야겠다는 세뇌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달큰함에 정신을 맡기는 것 같습니다, 단테는 일부러 히마와리를 자신의 세계로 넘어오게 만들기 위해 유혹하는 면모가 있지만, 히마와리는 그런 인식조차 없이 단테의 마음을 놓게 하고 예쁘게 미소지으므로, 외려 넘어간 건 단테쪽이 더 맞는 것 같네요, 다만 그게, 히마와리가 사랑하는 세계 자체를 무시하게 되는 방식이 될 것 같아 단테는 조금 입맛이 쓰지만요, 손목 안쪽에서, 깜빡이는 속눈썹에서, 편하게 기댄 뒷목에서 달큰한 향기가 올라오고, 일전의 자신은 현실을 사이에 두고 어떻게 욕심내지 않을 수 있었나 생각하지만, 이미 자신이 손에 쥔, 그리고 히마와리가 손에 쥔 서로를 새삼 자각하면 아무래도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 감겼네 감겼어..,,..(눈물줄줄흘림) 히마와리가 사랑하는 세계를 무시하게 되는 방식이라는 건 그... 덕질한 작품 그니까 원래 단테가 있던 원작을 등지게 된다는 뜻인가요.,,!?
짚신님: 아무래도요........ (감겼네요) 혹은 히마와리를 자신의 세계에 와달라고 애원 같은 유혹으로 넘어오게 하거나요.... 히마와리의 현실도 히마와리가 사랑하는 세계니까요....
+) 맨 위 항목의 다키마쿠라가 자꾸 생각나서(ㅋㅋㅋㅋ) 말인데 그 다키는 단테의 눈에 걸리고도 살아남았을지(?)
다키마쿠라는.... 두번째 만남까지는 살아남았지만 세번째 만남부터 버려진 것 같습니다 () 딱히 서운하다든가, 혹은 단테가 일부러 버린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있는데 꼭 저걸 써야하느냐, 의 의도로 말을 하자면 히마와리가 그럼 버리겠다고 깔끔하게 (은근 기쁜듯) 수긍했던 것 같네요....
++) 메타적인 이야기지만 반야로가 섭종한 장르라서(...) 섭종 당시 둘의 심정이 어땠을지
섭종을 했다면... 단테는 뭐랄까, 시원섭섭한 느낌이 큰 것 같아요, 자신의 미래가 정해진 듯한 세계에서 벗어난 것도, 하지만 이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버린 세계가 되어버린 것도, 좋다고 나쁘다고도 할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건, 정해진 미래가 없어진 만큼 단테 자신의 손으로 갖고 싶은 것을 쥐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거란 안도감이나 기대감정도는 보이는 것 같아요.... 한편 히마와리는 단테가 후련해하는 것과 반대로 오히려 슬픔에 감싸여 꽤 오래 슬퍼하게 되는 것 같네요, 가장 사랑하는 단테는 자신의 곁에 머물기로 하였으나, 히마와리는 단테 뿐만 아닌 게임 속 인물들의 열정이나 감상도, 또 그들이 맞물려서 만들어가는 어떤 시너지도, 세계도, 소리 한줌 공기 한줌을 모두 사랑했으니까요, 본디 사랑받는 쪽은 근심하지 않으니 단테는 '그렇게까지?' 라는 감상이 크겠지만, 자신의 세계(였던 것)의 몰락을 슬퍼해주는 히마와리를 보자면, 단테는 조금 희열 비슷한 것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네요....
+++) 5번 항목의 끝부분에서 단테의 감정에 확실한 이름표를 붙여주길 바란다<는 부분은 해소가 되는지
네! 이건 히마와리가 조르지 않아도 단테가 먼저 말하게 될 것 같네요, 히마와리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단테로서는 그 안도의 한숨의 의미를 몰라 의문을 가질 뿐이겠네요... < 사랑하지 않으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을 테니 그에겐 당연한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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