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트패치 썰조각 #2
음침하고 저기압인 집착 연하와 그걸 받아주는 연상
선배님은 너무 물러요.
또 그 소린가? 지긋지긋하군
남들이 만나자고 하면 다 만나주시고
자네 서류 특기란을 잔소리하기로 수정해야겠어
그러다 다른사람이 좋아한다고 하면 받아주실거죠? 절 받아주신것처럼
그만. 그럴거면 평생 자네랑 집에만 갇혀 살라고 하지 왜
그거 솔깃한데요
말을 말지
이제 그만 놓게 치트
놓으면 가실거잖습니까
그러면 계속 이러고 있을건가? 이러다 약속에 늦겠어
저는 붙잡는 입장이니 상관 할 바 아니죠
남들은 자네가 이렇게 고집쟁이인걸 알고 있나?
유일하게 선배님만 알고계시니 제 고집 감당해 주셔야겠습니다
순 억지투성이군
선배님이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는거 싫어요.
최근에 누구랑 같이 시간 보낸 적이 없는데.
저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안 만났다니까.
아예 상대가 저밖에 없게끔...
내 말 안들리나?
그렇지, 차라리 가둬둘까봐요. 작은 지하실이 있거든요. 거기에...
안들리는군.
선배님이 주위에 없으면 손에 일이 안잡혀요~ 제가 왜이럴까요? 선배님을 너무 사랑하나?
쓸데없는 소리 말고 퇴근하기 전까지 모두 해놔.
잘됐네요. 오늘 야근하신다면서요? 같이 있으면 되겠네.
…오늘 아침에, 옆부서 사람이 피로회복제랑 쪽지 하나를 선배님 책상에 두고 가더라고요. 뭐라고 적혀있었는지 아십니까? '지난번에는 감사했습니다. 대리님께서는 상냥하신 것 같아요.' 지난번이래요, 지난번… 우리 선배님이 또 언제 어디에서 제가 모르는 사람한테 친절을 베풀고 다녔을까요? 나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속이 타는데… 이런 쪽에서 눈치가 없으신건지 뭔지. 자꾸 끼부리시고 다니면 곤란한데 말입니다. 쉽게쉽게 저한테만 상냥하시면 될 걸. 그쵸? 참, 사람이 이렇게 순진해서야…
아, 사담이 길어졌군요. 아무튼, 모드양… 그 쪽지랑 음료수는 잘 처리 해줘요. 선배님 못 보시게.
저기압인 치트… 패치가 자길 두고 외출 해버릴 때나 남들에게 관심을 둘 때 심해질 것 같음.
패치 껴안아서 어린애마냥 무작정 가지 말라고 자기랑 있으라고 떼쓰고 칭얼거림… 이럴 때마다 패치는 난처해하면서 왜이러냐고 짜증내지만 무슨 일 있냐고 묻지는 않음. 그렇게 짜증낸거 치고는 생각보다 꽤 잘 받아주고 칭얼대는거에 대꾸도 잘해줌. 이런 조수는 귀찮긴 해도 가끔 귀여워보였는데 이사가 되어서도 아직까지 이러고 있으니…
패치 뒤에서 껴안은채로 못빠져나가게 단단히 붙잡고 있음. 약속이라도 나갈때는 상대가 누군지 캐물어보고 집착하고 불안해하고… 깊은 관계가 아니라고 누누히 말했는데도 늘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지 갈거면 자기도 가겠다고 고집피우는 그 연하남
특히 자기가 모르는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신경씀. 선배님 주변은 분명 깔끔하게 정리했는데 저사람은 누구지? 하고… 조수시절에도 분명 패치가 공적이든 사적이든 누군가랑 만나면 도청기 달고 대화 하나하나 뜯어보고 그랬을 거임. 저사람은 누구고 뭐하는 사람인지 무슨관계인지 은근슬쩍 꼬치꼬치 캐물어본다거나. 안그런 척 하긴 하는데... 대화내용 도청으로 전부 엿들으면서 패치가 언제 돌아올지나 기다렸을 것 같음.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