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정
TEAM GWON
빈 시트에 레미 벡턴이 앉았고, 시즌 최고의 문제아이자 최속의 드라이버에게 남겨진 시트가 없다는 사실은 모두에게, 말 그대로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
- 이번 시즌 이슈는 아무래도……
- 아시아 머니죠.
그 첫번째 충격이 무색하게, 이미 시작된 시즌 끄트머리에 때려박힌 두번째 소식은 멕시코 그랑프리에서 레드불의 엔진이 퍼져 프랭크 마카가 좆된 사건 따위론 급이 다른 문제아의 스캔들로 담금질된 마조 멘탈에 기별도 오지 않아 도통 뛰지를 않던 모터 훌리건들의 심장을 8기통으로 만들었다.
- 저물어간다는 포뮬러 원에 차이니즈 머니의 유입이라……
- 어떤 의미죠?
- 장이 ‘말 그대로’ 있어야 할 곳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의 ‘고향’ 돈 아니겠어요? 대체 그 자금으로 어떤 엔진을 살까요? 설계도는 누가 그리고요?
- 샤오미?
- 또는 쉐보레.
왁자지껄한 웃음이 터지는 순간, 픽 하고 티비가 꺼졌다. 방금 전까지 활발하던 티비 쇼의 진행자들 뒤편, 스크린에 네모나게 박제되어 있던 얼굴이 소파 뒤에서 나타나 산군을 내려다봤다. 활짝 웃으며 모엣 샹동을 들고 있던 사진 속 모습과 다르게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걸 뭐 하러 봐?”
“분석.”
“별걸 다…….”
빨간 머리카락이 절레절레 흔드는 고개에 맞춰 흔들렸다. 그 꼴을 보던 산군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언뜻 위험할 정도로 아주 부드럽고, 상냥하게, 산군이 말했다.
“알렉사, 티비 틀어.”
POINTER
알렉사는 텔레비전을 켰다.
“딜런, 리모콘 건드리지 마.”
쳇 하고 혀 차는 소리가 들렸다. 산군의 옆으로 먼저 날아온 것은 가벼운 소리를 내며 착지한 산군의 리모콘이고, 두 번째로는 그 리모콘을 던진 놈이었다. 제 몸도 던지듯 옆에 착석한 놈 덕에 자리가 푹 꺼지고 소파가 출렁이는 느낌에 산군은 눈을 한 번 감았다 떴다. 그는 이제 미간을 찌푸리지 않고 딜런을 대하는 법을 안다. 시간이 이렇게 무섭다, 사람을 익숙하게 만든다.
- 잠시만요, 우리 리포터가 알아낸 중요한 사실이 있다는데요…… 팩트를 확인하는 동안 조정 좀 해 볼까요, 해리?
- 그럼요, 엘리. 시청자 여러분, 저희 차 기름값을 대는 광고 시간입니다!
화려한 효과와 함께 장면이 넘어갔다. 산군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가 대낮부터 이 화제성 높고 영양가 하나 없는, 아니, 그래서 대중에게 인기 있는 쓰레기 쇼를 틀어놓은 것은 질질 끌린 만큼 기다리는 소식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직접 제보하고 제조한, 순도 높은 자극.
엔지니어, 마케터, 쇼 비즈니스까지. 이 과중한 임무들의 최전선에 서게 된 전직 레이스 파트너이자 현직 신생 F1 팀의 총 디렉터 권. 산군의 지금은 딜런이 벽에다 페라리 머신을 시즌 세 번째로 갖다 박고 그걸로 모자라 옆 차까지 다섯 번 위협해 갖다 박게 했을 때부터 예정된 행보였다. 정확히 세 번째부터 예감하고 있었다. 뭐라도 하긴 해야겠군.
정말로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 알았지만. 기사를 밀어넣자고 변호사, 대필 작가, PB팀 - 이래봤자 세 명도 안 됐다, 참조인 인맥 몇 명 정도 - 과 함께 새벽까지 씨름하고 온 마케터, 스크립터, 퍼블리시스트이기도 한 산군은 피로한 고개를 젖힌 채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좆같은 좆소기업.”
딜런이 용케 한국어로 된 말의 좆, 을 알아듣고 빙글대기 시작했다. 딜런의 입으로부터 뭔가 시작되려는 상스러운 징조를 깨끗이 무시한 산군은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마침 쇼가 재개되고 있었다.
- 이 소식을 가장 처음으로 보도하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신 스캔들입니다! 실망할 틈을 주지 않는 그의 이름입니다, 장, 저는 정말 당신 덕에 먹고 살아요!
- 세상에, 엘리, 뜸 들이지 말고 얘기해요!
사회자들이 호들갑을 떨었다. 산군은 문득, 아주 오랜만의 향수를 느꼈다. 그가 새끼 모터 팬이고 또 이 판의 뉴비였을 시절에나 느꼈던, 시작되는 것에 대한 감각이었다. 미니 카트 페달 위로 처음 발을 올렸을 때. 작은 힘으로 천 리를 간다는 거대한 시동음이 귓전을 울렸을 때. 손에 메가폰을 쥐고 처음 밟았던 그랑프리 트랙, 그 수많은 웅성임을 덮고 그르릉대며 숨죽이는 철의 짐승들. 붉은 등의 점멸. 마침내 터져나오는 굉음, 모든 것을 통제하는 무수한 버튼…….
- 페라리의 반항아가 트랙 위로 복귀합니다, 여전히 페라리 엔진 위에 엉덩이를 대고요!
사회자가 익살맞은 표정을 짓고 화면 너머를 진정시키는 손짓을 하며 뜸을 들였다.
- 전례 없는…… 전례가 있긴 하군요? HAAS. 그들이 제법 HISS할 소식일지도 모르겠어요.
- 같은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형제가 되는 걸까요? 그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 신생 팀의 이름은, HAA-S. TWO-‘TH’ 쯤은 되는 걸까요?
듣고 있던 한신이 코웃음을 치고 중얼거렸다. “이름 좋네, TOOTH.”
- 세컨드를 좋아할 팀은 리그 어디에도 없죠!
아무튼 이 계약을 이렇게 터뜨리기 위해 그는 메인 스폰서, 행사, 다시 스폰서, 행사, 개 같은 엔리코와 개 같은 입씨름까지 지루하도록 해냈다. 해낸 것이다. 산군이 반짝이는 시트에서 내려와 기어를 쥔 것은 결국 그가 이런 순간에 전율을 느끼는 인간이기 떄문이었다. 완전하지 않아도, 승리를 향해 가는 더 지난한 길 위에서……
- 그래요, 페라리 엔진을 달고 딜런-장이 돌아옵니다. 훌리건들이 지금쯤 아주 사랑을 느끼고 있겠네요!
돌아가지 않는 핸들을 꺾어낼 때. 순간마다의 짜릿함. 그는 어쩌면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 그 순간에도 이 감각을 좇고 있을지 모른다는 예언적 생각을 한다. 레이싱을 좋아하는 인간들이 으레 그렇다지만. 산군은 때로 이 피로가 기껍다는 생각도 아주, 아주 가끔 했다.
- 이번엔 대체 몇 대의 머신을 먹어치울까요? 자신의 팀이라니, 매 그랑프리가 되는 건 아닐까요? 엘리, 이 초음파로 존재만 겨우 확인된 신생 팀의 예산을 짐작하실 수 있겠어요?
입꼬리를 올린 채, 산군은 머릿속에 트랙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흔들리는 붉은 등을 그렸다. 트랙 위엔 잘 빠진 리버리가 한 대. 그 안에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신하는 드라이버가 들어있다. 점멸, 한 번 더.
- 뭐, 얼마를 가져왔든 이번에도 ‘여덟 대’ 값은 있어야 할 텐데요……
우레 같은 소리. 단 하나의 리버리가 후미등의 붉은 빛줄기만을 흔적으로 남기고 지평선을 넘어 사선을 타고 달린다. 잔상을 쫓지 못하는 때가 와서야, 그가 직접 빚어 만든 것도 아닌데 관중석 펜스의 까짐 하나도 선명히 그릴 수 있는 그 트랙 위의 조명이 0.001초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꺼질 때 쯤 되어야, 불멸처럼 느껴지던 자신의 모든 경기가 마침내 끝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자신이 예감한다.
멀어지는 모터의 심장 소리만이 끝을 알리겠지. 종장, 아직 다가오기에 너무나도 멀리 있는. 때가 오면 그는 제 손으로 시동을 끄고 싶다.
- 이 팀의 지휘자는 아무래도 권으로 보여요. 네, 산군이요.
어떤 이들은 그런 그를 보고 프릭이라고 비난했다. 맞는 말이니 비난이라고 할 수는 없나? 산군은 손아귀에 한 번 틀어쥔 일은 그의 뜻대로 될 때까지 놓지 않는다. 그러지 못했다. 그게 뭐,
- 그는 장의 데뷔 때부터 레이스 파트너였죠. 그 경력으로 신생 팀에서, 좀 더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새로운 통제력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어떻단 말인가? 감히 남들이 갖지 못하는 것들만을 - 성격마저도 - 가진 채 태어나는 것이 무릇 범이라면, 그답게 살아야했다.
- 4년간 하지 못한 일을 이제요? 심지어 엔진도 붉은 색 그대로인데요.
- 하하! 정말로 제 2의 하스를 만들고 싶은 걸까요?
- 계속 이렇게 인큐베이터를 운영하면, 리그 위에 온통 페라리의 사생아들만 남게 되겠어요.
산군은 사회자의 비아냥에 흘끗, 옆자리에 앉아 있는 새빨간 머리통을 본다. 소파에 푹 기대 거의 묻혀 있는 붉은 머리카락 아래 탁한 검은 눈은 지루함을 가득 담은 채로 거의 졸고 있었다. 음. 산군은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 아, 그들이 리그에 당당히 설지, 신생아처럼 기어나갈지는 몰라도 한 가지 확실한 소식이 더 있죠.
발표의 잔열을 만끽하며, 이류 프로그램의 삼류 농담을 느긋하게 감상하던 산군은 한 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이런 얘긴 없었는데. 톱니바퀴 이가 틀려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산군은 옆으로 고개를 돌리는 버릇이 있다. 거기 딜런이 있기 때문이었다.
- 오늘은 유전 밸브가 제대로 풀렸군요. 해리, 이런 소식은 연타로 쳐야겠죠?
방금까지 졸음에 가득 차 있던 눈이 번쩍이며 화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순간.
- 당연히! 이어서, 여전히 장입니다. 리그에서 기어나갈지 몰라도 여기선 확실히 기어다녔군요, 이비자에서의……
삑.
티비가 꺼졌다. 딜런의 손이 리모콘 전원 버튼 위를 누르고 있었다. 컨스트럭터 MVP다운 순발력이라고 해야하나, 뭐, 문제는 터졌지만.
“……”
“…….”
“Evissa?”
산군의 입에서 보통의 에스파뇰이 아닌, 카탈란 억양이 흘러나왔을 때 딜런은 눈을 감았다. 좆됐다. 이거 로잉머신 한 시간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산군의 미소는 짙어졌다. 아까까지 하품을 한다고 바깥 빛에 반사되어 빛나던 딜런의 송곳니는 얌전히 자취를 감춘지 오래였다.
지옥같은 고요.
“코치……”
엥간해선 잘 나오지 않는 호칭까지 소환되었다.
“별 건 아니고 술을 좀 마시러~,”
분위기를 빠르게 읽은 딜런이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려 별거 아니잖아 그치? 표정을 만들었다.
“별 건 아니고. 내년에 당장 시즌에 들어갈 내 수제자가 옆구리에 샴페인을 끼고 있었던 것 같은데,”
부드러운 목소리가 숨 막히는 공간을 뚫고 딜런의 귓전에 꽂혔다.
“얼마나?”
“칵테일 한 잔 정도 입니다.”
“코카인?”
“아우, 절대.”
“운전?”
“아, 술 마시고 바로 메이헴한테 손목 묶어달라고 하고…… 핸들 잡으려고 하면 뒷목을 쳐 버리라고도……”
“메이헴한테 그걸,”
산군이 숨 쉬었다.
“됐어. 당연히 운동은 안 했겠지. 잠수타신 일주일 간 그런 일이 있었군?”
“그, 코치,”
산군이 휴대폰을 켰다. 밀린 알림이 떴고, 여전히 쉴새없이 떠는 휴대폰을 방해 금지로 진정시킨 그가 중요한 것들을 확인하는 동안 딜런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이비자에서의 명상이라. 좋지. 내가 드라이버 컨디션을 생각하며 너를 그냥 두고, 그 주간에 열 일곱 시간 정도 잔 것 같거든. 아니지, 열 두 시간? 각성제란게 참 훌륭한 발명품이야.”
주간 수면 루틴을 읊는 산군의 표정은 그보다 더할 수 없게 온건해보였다.
“그런데 내 드라이버는 컨디션을 ‘위해’ 바베이도스를 찍고 이비자를 갔다 왔군. 그것도 펜스를 무너뜨려가며 기사 제목에 광란이란 단어를 올리고……”
“요즘 인간들 참 기사를 자극적으로 쓴다니,”
“왜?”
“원래 바베이도스를 가려고 했습니다만, 경유지에서 웬 씨발놈이 좆같게 몽키……”
“디테일은 필요 없어.”
“왜 갔는지 알고 싶다며?”
“내년 시즌 오픈때까지 출국 금지란 이야기지.”
“어?”
강제할 수 없는 것을 자연스레 강제한 산군의 입을 보던 딜런의 눈이 더할 수 없이 커졌다. 산군은 덧붙였다.
“쓸데없이 하반신 흔드는 짓이면 더.”
딜런이 입을 딱 벌리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뭐? 마사가 인터뷰했어?”
그건 또 무슨, 누구…… 산군이 쳐다보자 딜런이 재빨리 입을 다물었다.
“농담이고, 어, 그런 애 몰라.”
“어느 팀보다는 밟아야 할 것 아냐? 우린 첫 해 포인트로 자금 회수에 내년 투자까지 할거야.”
“씨발, 당연한 얘길 해, 형은.”
찰싹. 딜런은 주둥이를 맞았다. 산군은 방금 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하겠지.”
“한다니까요?”
“이비자에 갔던 시간을 만회할만한.”
“아니, 그러니까 그게 진짜로,”
“참, 신설된 벌금제도에 대해 알고 있나? 이비자에 가 있어서 몰랐겠는데.”
“뭐?”
“이만 오천 달러.”
“진짜 뭐라고?”
딜런이 벌떡 일어났다. 산군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말을 이어갔다.
“하루에 삼천 오백달러씩 칠 일. 주말까지 알차게 있다 왔을 게 뻔하니 나머지 수는 깔끔히 반올림해주지. 하루에 그보다 더 썼을 테니 쓰신대로 더 받아도 나는 상관 없어. 오히려 감사할 일이지.”
상대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리에서 슬슬 일어난 산군은 기지개를 켰다. 나른하게 하품을 마치고 입맛까지 다셨다. 돈 얘기를 한다고 입맛이 도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목표를 잡을 땐 가끔 그랬다.
“시즌 예산이 추산 이억 달러를 넘을까 말까 하는데 크루 한 명 연봉 정돈 우리 구 페라리 챔피언께서 기부해주시면 팀에 참 도움이 되겠습니다.”
“등골을 뽑다.”
“어디 나가서 그런 얘기로 또 밀리어네어의 기만, 이런 기사나 띄우지 말고. 팀의 화합…… 결합……. 미담으로 만들어줄테니 오천만 내려놓고 가. 우리 그거 하나 하나가 다 아쉬운 팀이야.”
“형은? 형 돈은?”
“기어오르네. 피터한테 연락하면 알아서 할 거야.”
“이미 다 설계된, 이런, 이…… 이래놓고 뭘,”
투덜대던 딜런이 자리에 풀썩 앉아 휴대폰을 켜는 것을 본 산군은 목도 한 바퀴 돌려 스트레칭했다.
“아, 그리고 농담이 아니라.”
그나저나 숙소에 들어가는 것까지 체크했는데 어떻게 바베이도스까지 밀항할 생각을 했을까? 무슨 방법으로 전세기를 탔지? 새빨간 머리꼭지를 내려다보던 산군은 이게 꼭 고양이 앞에 흔들리는 레이저 포인터같다고도 생각했다. 빠져나가기만 잘 하는, 빠른 점.
“또 가이드라인 위배하면 계약 위반으로 유치장에 넣을 줄 알아.”
“이 형은 농담도.”
시즌 전에 이런 일이 또 생기면 귀찮은데, 병원에라도 넣어둘까? 얼핏 불가능할 것처럼 들리는 일들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남자가 가능성 하나를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도 모른 채 딜런은 계속 툴툴댔다.
“아, 진짜. 침대 간을 빼먹어.”
“빈대.”
“빙대 간.”
피식 웃은 산군이 방을 나가기 전 덧붙였다.
“선수 관리는 따로니까 오늘 훈련은 이비자에 갔던 시간을 고려해서 넣어달라고 요청해. 내 알림창에 네 트레이너의 ‘이비자’ 훈련 완료 보고서가 뜨지 않으면 ‘미담’ 좀 더 보내야 할 거야, 피터한테.”
그것도 꽤 많이. 산군은 한신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흥얼거리며 떠나갔다. 기다려라 비나토, 내가 간다.
저 양반 오늘따라 왜 저래? 진짜 잠 안 자서 미쳤나? 하고 그로부터 몇 분 더 자리를 지키며 산군이 떠난 곳을 멍하니 쳐다보던 딜런은 인스타를 켰다. 무수한 DM의 요청을 무시하고 게시글을 하나 썼다. 티비에서 흘러나오던 가십 토크쇼의 제목이 선명히 나오도록 찍혀 있는, 소파에 앉은 산군의 뒷모습이 화면을 쳐다보는 사진이었다. 한 장 넘기면 유명한 공포영화의 캐릭터가 나오도록 두 장을 첨부한 게시글을.
Liked by mercedesamgf1 and 604,497 others
1GOD_Jang HE SAW
I mean HE = SAW🪚💀
View all 699 comments
sgS2dizzy I SAW U GAYS DO IT AGAIN and now thats REAL and Im like fuckin ye👏👏👏 what’s the team name? @GwonSangun
퍼블리시스트가 봐도 칭찬할 위트다, 딜런은 혼자 감탄했다. 물론 알림을 보자마자 연락한 퍼블릭 팀 총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