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

 May 13, 2003

쳇바퀴 by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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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       |      May 13, 2003

안녕, 이렇게 쓰는 게 맞을까? 늘 구경만 하다가 직접 써보려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그러니까, 제목에서 말했다시피 내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뭐, 왜 내 이야기하지 않고 친구 이야기만 하는지 궁금할 법도 하지. 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까, 빠르게 이야기를 시작할게.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서 나나 내 친구는 에미티 파크에서 사는 평범한 시민이야. 굳이 “평범함”이라고 적은 게 이상하게 느껴져? 오, 그렇지만 에미티 파크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할걸.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을 이야기한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지.

우리 에미티 파크에는 남들과 다른 게 하나 있어. 음… 하나가 아닐지도. 뭐, 줄기를 타고 오르다 보면 그 하나에 도달하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

우리 에미티 파크에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

그건 바로 유령이야! 

…잠깐, 지금 유령이라는 걸 보자마자 이상한 얼굴을 했지? 유령 따위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이 에미티 파크에는 수많은 유령이 존재해! 상자에 환장해서 말끝마다 “나는 무시무시한 상자 유령이다!” 하는 상자 유령도 있고, 런치 시간에 고기가 빠지면 고기를 채워주는 유령도 있지. 아니면, 다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몇 개월 전에 틴에이저에게 인기 좋았던 가수, 엠버 기억나? 그 엠버도 바로 에미티 파크에 나타난 유령이야!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엠버를 좋아했어. 지금은 못 보는 게 아쉬울 정도로 노래가 좋았거든. 만약, 엠버가 다시 나타난다면 그대로 홀려버릴지도 모르겠어.

이야기가 새버렸네. 아무튼, 우리 에미티 파크에는 이런 유령이 많아. 말만 들어보면 그렇게 무섭나? 싶은 생각도 들겠지. 오히려 어린애들 장난 같은 것도 아니고! 차라리 마시멜로 보디를 지닌 유령이 나타난다고 하면 믿었을지도 모르겠네.

사실, 에미티 파크는 이런 유령 유원지가 아니었어. 다른 거주 지역과 마찬가지로 평범했지. 나오는 거라고는 길거리 부랑자, 커피를 든 경찰, 우중충한 얼굴을 한 회사원과 학교에 가는 학생들! 이따금 회색 쥐도 만날 수 있었지. 그러다 어느 순간 유령이 나타나기 시작한 거야!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한 집을 상대로 장난치는 거라면 다행인데, 이 유령들은 사고를 쳐도 도시 단위로 치더라.

저번에는 이전에 말한 고기 유령이 에미티 파크에 있는 모든 고기로 자기 몸을 만들어서 마을을 돌아다녔어! 덕분에 아직도 도로 구석진 곳에 고깃덩이가 남아있지. 종종 고기 썩는 냄새가 심해서 마스크를 써야 할 지경이라니까. 그리고 이번 주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유령이 나타나서 사람이 괴물이 되거나 차가 하늘을 날거나 했다니까? 세상에, 자동차에 새 날개가 달린 걸 너희들도 봤어야 하는 건데! …아무튼, 거의 일주일 단위로 이런 사건 사고가 발생해. 이런 작은 도시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제대로 생활할 수 없지 않겠어? 무려 유령이라고! 경찰들이 나서서 해결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유령! 현장에 나타난 경찰도 유령을 보자마자 꽁지 빠지게 도망가더라.

그런데도 나와 친구, 그리고 에미티 파크에 거주하는 거주민들이 그대로 사는 이유는, 바로 한 유령 덕분이야. 유령 때문에 살 수 없다면서 유령 때문에 살 수 있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겠지. 하지만 이 유령은 달라! 에미티 파크의 히어로라고 할 수 있지. 나이대는 틴에이저로 보여서, 모두 그 유령을 유령 소년이라고 불러. 색 빠진 흰 머리, 형광도료라도 바른 초록색 눈! 가끔 하체가 안 보이던데, 하체가 있어도 키가 좀 작아 보이더라. 아무튼, 이 소년 덕분에 우리가 이 도시에서 살 수 있게 된 거지. 고기 유령도 해치워주고, 상자 유령도 해치워주고. 에미티 파크에 나타나는 유령 모두 이 유령 소년이 해치워 주는 거야. 

그래서, 내 친구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해.

나는 이 친구와 좀 오래 관계를 가졌어. 미들 스쿨에서부터 함께 다녔으니, 이른바 소꿉친구라고 부를 수 있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렇게 생각해. 우리 둘 다 에미티 파크에서 나고 자라, 직장도 여기서 다니고 있어. 나는 회사원, 친구는 음, 이런 말 해도 좋을지 모르겠네. 친구네 회사는 몇 달 전에 부도가 나서 지금 실업자 신세야. 덕분에 친구하고 만날 시간이 별로 없었지. 

나는 회사에 다니다 유령이 사고 친 덕분에 며칠 동안 휴가를 갖게 됐어. 이 시기에 친구가 잠깐 만나자고 하더라. 잔뜩 흥분한 기색에 나는 친구가 다시 취업이라도 한 줄 알았어. 그야, 그거 말고는 친구가 좋아할 만한 이슈 거리가 없어서 말이야.

예전부터 친구와 자주 가던 펍이 있는데, 거기서 만나자고 하는 거야. 나는 오랜만에 친구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니까 좋다고 했지. 약속 당일이 돼서 펍에 도착하니까 미리 도착한 친구가 먼저 마시고 있었어. 맥주, 피쉬 앤 칩스, 그리고 약간의 샐러드. 거긴 여전하더라. 맛있다는 뜻이야.

어쨌든 친구는 이미 얼큰하게 취해 있어서, 나는 서운하다는 얼굴로 말했지.

“이봐, 친구. 먼저 먹는 게 어딨어?” 그러자 친구는 이미 풀린 눈을 억지로 힘을 주고서 나를 보는 거야. 그리고 웃었지. 

“미안, 친구! 내가 꽤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참을 수 없었지 뭐야!” 나는 의자에 앉아서 직원에게 내 몫의 맥주를 시키고 친구에게 말했어. “무슨 좋은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취한 거야?” 그랬더니 친구가 가게가 떠나가라 웃더군. 마침 가게 안에 손님이 적어서 망정이지, 손님이 많았더라면 모두의 시선이 여기에 집중되었을 거야. 하지만 친구는 말해주지 않았어.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그러고는 맥주만 마셨지.

나는 친구가 좋은 곳에 취업해서 놀라게 해 주려고 그러는 줄 알았어. 그 이야기 말고도 나눌 건 많았으니까, 나는 알았다고 넘기고 친구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지.

그렇게 두 시간을 함께 있었나? 이제 슬슬 헤어질 때가 되어서 나는 친구에게 이제 가봐야겠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친구가 내 어깨를 잡아끌더니 작은 소리로 속삭이더군. 

“내가 재밌는 사실을 알아냈어. 아무도 모를, 음. 아니군. 친구가 있었으니 아무도 모르지는 않겠어. …아무튼, 그 두 친구를 제외하고 아무도 모를 사실을 내가 알아냈어!” 잔뜩 취해 혀가 꼬부라졌기에 나는 친구가 취해서 헛소리하는 줄 알았지. 그래서 대충 흘려들으며 “그래, 집에 가서 이야기 하라고.” 하고 말했어. 

그랬더니 친구가 여전히 내 어깨를 잡고 속삭이더라. “이건 신문 기사 감이라고! 내가 이 사실을 기자에게 풀어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야!” 나는 친구가 어디 커다란 회사 비리를 가진 줄 알았어. 그야, 다들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그렇게 생각할 거잖아? 기자에게 돈을 받는다니! 엄청난 기삿거리라니! 

나는 진지하게 친구에게 말했어. “어디서 뭘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설마 네가 전화로 만나자고 했던 게 이 이야기니?” 그러자 친구가 “너는 내 친구니까, 너에게만 특별히 먼저 알려주는 거야. 어디 가서 말하면 안 돼.”

세상에, 나는 듣고 싶지 않았어. 신문 기삿거리를 물고 온 친구라니! 나는 빠르게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괜찮다는 말만 하고 가려고 했지. 하지만 친구가 더 빨랐어. 

“너, 에미티 파크의 유령 소년 알지? 내가 그 소년의 정체를 알아냈어!” 머리가 멍했어. 나는 뭐 중요한 이야기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유령 소년이라니? 나는 인상을 찡그렸지. 그리고 말했어. “무슨 소리야? 너 취했어.” 빨리 집에 가라고 부축하고, 직원에게 음식값을 계산하고 밖을 나오는 순간까지도 계속 친구가 말했어. “내가 유령 소년의 정체를 알아! 내가 다 봤다고! 너는 알고 있었어? 유령 소년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헛소리! 유령 소년이 왜 유령 소년인데? 유령이니까 그렇게 불리는 거지! 사람이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에 나는 아, 이 친구가 취업을 하도 못 해서 드디어 정신을 놔버렸구나,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길거리로 나와서, 택시를 찾았지. 친구를 밖에다가 재울 수 없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친구는 내가 자기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는 걸 알았는지, 부축하던 내 팔을 빠져나와 말하는 거야.

“너, 너. 내 말을 안 믿는구나! 내가 봤어, 내가 직접 봤다고! 유우령, 소년이(이때 취했는지 혀가 꼬인 채 말하더라) 변신을 풀더니 흰 머리가 검은 머리로 바뀌는걸! 심지어 초록색 눈이 파란색으로 바뀌어서 친구들에게 가더군. 친구가 그를 이렇게 불렀어! 대니― 어이쿠!” 나한테 삿대질하면서 말하던 친구는 뒤에 사람이 있는 줄 몰랐는지 걸어오던 사람이랑 부딪쳤지.

덕분에 친구는 넘어졌고, 부딪힌 사람이 그 친구를 잡아줬어. “이런! 미안합니다. 어두워서 못 봤군요.” 예의가 바른 사람이더군. 친구가 제대로 못 봐서 부딪힌 거였는데 그렇게 말해주다니. 심지어 미남이자 미성이어서, 오히려 내가 더 죄송스러웠다니까. 나는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그 남자에게 친구를 건네받고 말했어.

“오히려 제가 더 죄송합니다. 이 친구가 많이 취해서, 헛소리도 하고 그러네요.” “오! 그럴 수 있죠. 신경 쓰지 마시길. 주말이 다가오는 밤이면, 저도 이렇게 취해버리고는 한답니다.” 그 남자, 그러니까 신사라고 부를게. 이 신사는 정말 괜찮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택시 잡는 것까지 도와줬어.

“어디까지 가시는지요?” “아, 23번지로 갑니다. 그쪽이 이 친구의 집이거든요.” “그렇군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남자였지. 그렇게 나는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나는 집으로 돌아갔어. 그리고 친구에게 소식이 없더군. 그날 친구가 취해서 한 말이 되짚어보니까 많이 쪽팔렸던 모양이야. 그리고 나는 회사 휴가가 끝나서 다시 출근하는 바람에 친구를 만나기 더 어려워졌지. 

그렇게 며칠이 지났어. 밤늦게 자고 있는데 전화 소리가 울리는 거야. 이 늦은 시간에 어떤 매너 없는 사람인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받으니, 다름이 아니라 친구더군. 그 친구가 어딘가 불안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어. 그리고 말했지. “누, 누가 나를 보고 있어! 제, 젠장. 대체 내가 뭘 했다고! 너무 무서워. 지금,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보고 있는 거 같아! 며칠째인지 모르겠어! 이러다가 죽어버릴 것만 같아!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흐, 흐윽, 제발. 제발 도와, 도와줘. 제발!” 그리고 전화가 끊어졌지. 나는 너무 놀라서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친구는 전화를 받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대충 잠옷 위에 겉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어. 그리고 곧장 친구 집으로 갔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고 나서야 친구가 문을 열어줬는데, 세상에! 눈에는 다크서클이 잔뜩 내려와 있었고, 옷은 출처 모를 얼룩을 묻히고 있더군. 심지어 방 안도 엉망이었어.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지. 내가 말했어. 

“세상에, 친구. 너 괜찮아? 왜 이러는 거야?” 그러니 친구가 연신 불안한 얼굴로 주위를 살피며 말했어. “유, 유령이 있어. 유령이 있다고! 이, 빌어먹을! 유령이 내 주위를 맴돌면서 나를 죽이려고 해!” 제대로 미친 소리였어. 이 에미티 파크에 유령이 나타나긴 하지만, 누굴 하나 콕 집어서 괴롭히지는 않거든. 거기다가 이미 유령이라면 유령 소년이 해치웠다고.

나는 말했지. “유령이 어디 있다는 거야! 유령은 이미 유령 소년이 데리고 갔어!” 그렇게 말하니까 친구가 갑자기 몸을 떠는 걸 멈추고 나를 빤히 바라봤어. 솔직히, 이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친구고 뭐고 그대로 도망쳐버리고 싶었어.

친구가 나를 세게 잡고 말하더군.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리고 크게 외쳤지. “그래! 그 유령 소년이야! 빌어먹을 대니 펜튼! 걔가 그 유령 소년이라는 정체를 알고 난 후로부터 계속 시달리고 있어! 그 녀석이 문제야! 그 녀석이 지금 나를 이렇게 괴롭히고 있는 거라고!”

“이봐, 정신 차려! 나는 지금 네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친구가 핏발 선 눈으로 나를 보며 말했어. “그 유령 소년이 사주한 거야. 그런 거라고! 매일 어떤 시간이든, 어떤 장소든 그 유령이 보여. 그가 보인다고!” “누구? 대체 누구를 말하는 거야?”

“검은 머리에 빨간 눈을 가진 유령! 피부는 창백한 푸른색에 키가 멀대같이 큰 유령! 어디에서나 나를 보고 있어! 심지어 부하 유령까지 보내면서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넌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정신을 차려!” “아니! 나는 제정신이야! 지금 이건 다 유령 탓이라고! 맞아, 그런 거야! 모두 유령 소년 탓이야!”

단단히 미친 사람 같았어. 나는 더 이상 여기 있을 수 없을 거 같아, 친구를 밀치고 밖으로 나왔지. 그리고 그 친구가 진정될 때까지 만나지 않았어. 솔직히 무서웠어. 친구가 그렇게 됐다는 게 믿을 수 없기도 했고, 그날 친구 집이 유독… 음, 유독 춥기도 해서 말이야. 

그렇게 며칠 시간을 보내다, 부모님께 전화가 왔어. 친구가 병원에 입원했다더군. 교통사고라고 했어. 밤늦게 돌아다니다가 졸음운전을 하던 차량에 부딪쳤대. 다행히 죽지는 않았는데, 온몸의 뼈가 부러졌다고 했어.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지, 조금이라도 삐끗했더라면 그 자리에서 깔끔하게 죽었을 거라고 의사가 말하더군.

그리고 난 친구 병문안에 갔어.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 걱정스럽기도 해서 말이야. 병원 침대에 누워 앓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가슴이 아프더라. 친구가 얼른 정신을 차리길 빌며 친구의 손을 한 번 잡아주고 병실을 나가려는데, 갑자기 친구가 내 손을 잡았어. 그것도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세게 말이야! 그리고 말했어! “쫓, 쫓아 와! 그, 그가 쫓아와! 대니, 대니 펜튼. 그 아이 때문에!” 그리고 친구는 눈을 뒤집으며 꺽꺽거렸고, 곧이어 간호사가 들이닥쳤어. 나는 그대로 병실에서 쫓겨났지.

차라리 다행인지도 모르겠어. 나는 무서웠거든. 대체 친구가 왜 저렇게 변해버렸는지! 그 ‘대니 펜튼’이라는 아이는 대체 누구인지! 나는 기운이 빠진 채 집으로 돌아갔어. 

아니, 돌아가려고 했지. 병원에서 우리 집까지 가는 지름길이 하나 있어. 외진 골목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는 길이야. 평소에는 이쪽 길로 가지 않지만, 오늘따라 피곤했던 나는 그쪽으로 가고 말았어. 

그리고 봐버렸지! 

유령 소년을 말이야! 

까만 머리에 파란 눈동자를 지닌, 어디에서나 평범하게 볼 수 있는 한 소년이 외치는 거야! “유령으로 변신!” 그리고 변했어! 바로 에미티 파크의 히어로이자 유령을 잡고 다니는 유령 소년으로 말이야! 친구의 말은 사실이었던 거야! 그리고 그 유령 소년의 주위에 친구로 추정되는 두 아이가 있었어. 그리고 말하더군. “대니! 조심해!” 나도 모르게 근처 건물에 몸을 숨겼어.

대니! 대니! 대니! 친구가 말한 이름이 바로 저 이름이구나! 대니 펜튼! 

그리고 집으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이미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집에 와있더라. 이미 방 안에서 옷도 갈아입은 채로 의자에 앉아 있었어. 세상에, 우리 에미티 파크를 지켜주는 히어로가 사람이자 틴에이저 소년이었다니! 친구 말대로 신문 기사로 내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하지만 나는 신문 기자에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거야.

내가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고 했지.

친구는, 이 유령소년의 정체를 알고 나서 이상한 유령에 시달린다고 했어.

까만 머리, 빨간 눈, 멀대같이 큰 키. 그리고 망토를 둘렀더군. 멋들어진 수염까지 하고 말이야.

음, 나는 이 이야기를 기자에게 말하지 않을 거야.

비록 내가 유령에게 시달리지는 않지만, 이 에미티 파크를 지키는 멋진 유령 소년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비밀 하나쯤은 지켜줄 수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나는 입을 다물고 있을 거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맹세할 수 있어! 정말로 말이야.

음, 내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병원에 있는 친구는 다 낫지 않았지만, 이제는 유령이 안 보인다고 해! 덕분에 신경질적인 면모가 줄어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대.

그래도 나름 잘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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