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입양을 위한 준비 #1

일단 가구부터!

10년을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니 이제는 고양이 없는 삶이 힘들다. 지난 아이를 보내주고 나서는 새로운 아이를 만나기 힘들었는데 (이상하지, 죄책감이 그렇게 들더라…) 얼마 전 애기가 꿈에 나오더니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더라… 그래서 이제 미국 정착 거의 1년이 되어가고 또 조만간 영주권도 진행할 것 같으니 조금씩 새로운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한다.

당장 데려오는 건 아니고, 한 3달정도 집을 천천히 고양이 친화적인 곳으로 바꿔가면서 때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려고 한다. 이 포스트는 그 과정을 담는 글이다.

우선은 아주 기본적인 물품들부터 준비한다. 화장실, 식사대, 캣타워.

화장실

아파트가 카펫 바닥이라서 모래는 가능한 안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서 화장실 위쪽으로 고양이가 빠져나오도록 하는 형태의 화장실을 사야 한다. 즉, 무조건 돔이든 뭐든 뚜껑이 있는 형태여야 한다. 위 절반이 열려있는 오픈형은 위험하다…

일단 지금은 위 3개가 후보로 정해졌다. 맨 왼쪽부터 하나씩 장/단점을 생각해보자면

왼쪽: 장점은 계단이 유일한 통로, 무조건 모래가 저 안에 갇힐 것임. 단점은 세척이 비교적 어려우며 제품 뚜껑쪽과 본체 결합이 약하면 우당탕 할때 와르르 다 쏟아질 것 같다….

중앙: 가장 이상적임. 입구는 앞에서, 출구는 위로만 설정할 수 있고 모래 청소도 아래 트레이만 잡아당기면 되는거라서. 단점은 저 트레이 잡아당기다 실수하면 모래가 카펫 바닥에 다 넘치는 것…

오른쪽: 뚜껑을 반 접을 수 있어서 앞/위로 출입이 가능하게 할 수 있는데, 단점은 고양이가 위쪽으로 빠져나오려다가 무게 때문에 화장실 자체가 넘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마 가운데에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 같긴 한데, 일단은 두고 보기로…

식사대

이건 고민이 좀 많다. 데려오려는 고양이의 특성도 중요하고, 이건 그릇 두개가 같이 있는걸 살지 따로따로 살지 이런 다양성이 너무너무 많아서…. 일단은 기본적으로 1. 땅에서 좀 떨어져 있어야 하고 2. 그릇도 좀 기울어져야 한다. 그런 의믜에서 지금 나한테는 이 제품의 옵션이 최고일 것 같다.

높이 조절 가능하다고 하고, 기울기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릇도 함께 오는 것 같고… (플라스틱 그릇이 아닌 것에 추가 점수!)

다만 이런 그릇 형태의 식기가 조금 걱정인건, 내가 사는 곳이 사막이라 물그릇이 얼마나 빠르게 증발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건 아무래도 직접 밥그릇에 물 적당히 부어놓고 8시간 두고 봐야할 것 같다. 만약 너무 빨리 사라진다 싶으면 밥그릇 따로, 분수대처럼 물이 흐르는 물그릇 따로 사야겠다. 분수대 종류로는 이걸 생각 중이다. 이게 너무 높지는 않길 바라며…ㅋㅋㅋ

캣타워/스크래처

아파트다. 벽은 페인트칠 된 곳이라 긁으면 페인트 떨어진다. 카펫 바닥이다. 뜯으면 흉이 져서 집 나갈 때 물어내야 한다. 즉… 우리 집에 들어오려는 고양이를 위해 긁어댈 가구를 잔뜩 장만해야 한다는 소리! 메쉬로 된 의자도 이미 하나 구해뒀기 때문에 고양이가 의자를 좋아하면 거기서 살게 해주면 된다. 이제 남은 건 거실과 침실에 둘 캣타워, 그리고 중간중간 벽에 세워둘 스크래처 여러개… 같이 살던 아이는 스크래처를 극도로 안 좋아해서 (정말 가구만 뜯어댔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었지만 그 아이는 박스 같은 것도 싫어하던 고양이라서(폐소공포증이 있던 아이였다) 예외라고 생각한다. 새로 만날 친구는 안 그러길 바라면서…

캣타워 조건은 이렇다: 1. 조립이 쉬워야 한다. 2. 숨을 곳과 누울 곳이 적어도 2개는 있어야 한다 (거실 용) 3. 침실 용은 작아도 괜찮다.

스크래처 조건은 이렇다: 1. 성인 고양이 한 마리가 서도 될 정도의 높이 2. 벽에 붙이거나 안 넘어지게 기댈 수 있는 종류면 굿 3. 아니면 공간 한 가운데 세워놓을 수 있는 Pole 타입

위 조건에 맞는것중에 침실용은 이거 하나

거실 용은 이거?

스크래처는 이런거면 아주 좋을 것 같다. 4피스로 온다고 하고 벽에 붙일 수 있는거. 아니면 다른 가구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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