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려일실千慮一失

종뱅. 종수병찬. 오컬트. 미완 드랍.

BMW R18 바이크의 구동음이 고요한 평창동의 골목을 울렸다. 대지면적 100평이 훌쩍 넘는 마당 넓은 단독주택들을 둘러싼 길고 높은 담장들을 따라 달리던 바이크가 어느 집 앞에 멈춰 섰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대문이 활짝 열려 있는 집이었다.

바이크 운전자는 빈티지 클래식 헬멧 위로 고글을 밀어 올렸다. 단아한 생김새에 서늘한 눈빛을 가진 젊은 남자다. 남자는 열린 대문 너머 잘 손질된 잔디밭 저편에 서 있는 저택을 한참동안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윽고 바이크에서 내린 남자는 넓은 대문을 지나쳐 정원으로 들어섰다. 그때 양복 차림의 건장한 주택 경호원 둘이 급히 달려와 남자를 붙잡았다. 저택만 노려보며 걸음을 옮기던 남자는 양쪽에서 팔을 붙잡힌 후에야 상황을 알아채었다.

“여기 막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어? 어? 잠시만요.”

경호원들은 조용한 말투와는 달리 범죄자를 연행하는 경찰처럼 양쪽에서 팔을 붙잡아 문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침입자인 젊은 남자는 침착하던 얼굴을 무너뜨리고 다리에 힘을 주어 버티며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때 저택의 문이 열리고 두 여성이 모습을 나타내었다. 앞에 선 것은 하얀 한복을 입고 머리를 틀어 올려 쪽을 지은 당당한 체격의 중년 여성이고, 뒤따르는 것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차림을 한 날씬한 노년 여성이었다. 경호원들이 뒤에 선 노년 여성을 향해 다급히 고개를 꾸벅였다.

“죄송합니다 여사님. 이상한 사람이 들어와서….”

저택의 주인인 노년 여성은 경호원들을 향해 나직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 놓아주세요.”

“오, 그래. 너 이선생네 새끼 제자네. 예전에 나 한 번 본 적 있지?”

이어 한복을 입은 중년 여성이 남자처럼 걸걸한 목소리로 붙잡힌 남자에게 물었다. 잡혔던 팔이 풀리자 젊은 남자는 두 여인을 향해 싹싹하게 허리를 굽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보살님. 처음 뵙겠습니다, 여사님. 박병찬입니다. 아버지… 아니, 이규후 선생님께서 최근 몸이 좋지 않으셔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박병찬이라 이름을 댄 남자는 태연한 얼굴로 경호원들에게 바이크 키와 헬멧을 떠 안겼다. 안전하게 잘 옮겨두라는 의미인 모양이다. 그러는 동안 저택의 주인은 하얀 한복의 김보살에게 속삭여 물었다.

“대신이라니요? 언질도 없이. 아주 귀한 분을 어렵게 모신다 하지 않았나요?”

“경험이야 이선생만 못하겠지만 부족함은 없을 겁니다, 강 여사님. 저것이 십년째 제자를 안 받던 이선생이 특별히 거둬들인 아이거든요.”

“하지만 너무 어리고….”

노년 여성의 불안한 시선이 잠시 박병찬에게 머물렀다. 뒤통수 언저리에 조그맣게 틀어 올린 긴 머리카락이며, 귓불은 물론이고 귓바퀴를 따라 빼곡하게 들어찬 피어싱, 열 손가락 전부에 끼워진 반지, 가죽 재킷 안으로 보이는 형광색이며 핑크색 영문자가 어지럽게 프린트된 티셔츠. 여사가 품위 있게 삼켜버린 뒷말은, 보기에는 경박하기 이를 데 없다는 의미일 거였다.

강 여사의 시선을 따라잡은 김보살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저것이 꼴은 저래도 보통 놈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자들은 저처럼 장군신을 모시는 이부터, 명부신, 대감신, 임금신, 신장신, 조상신을 모시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고작 신점이나 치는 애들은 동물신이나 애기신을 몸에 받고요. 헌데 저 놈 몸에 내리신 것은 무려 하늘신이거든요.”

여사의 시선에서는 아직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 거래하고 교류해온 만큼 단단히 신뢰하고 있는 만신 김보살이 그리 큰 소리를 친다면야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른바 재벌 가문이라고 하면 세간에 미신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을 신봉하는 경우가 많다. 장도 그룹의 오너 일가 역시 다르지 않았다. 초대와 선대 회장을 지나 아직 젊은 축인 현 회장 대까지 내려오는 동안 믿음은 점점 흐려져가고 있지만, 모름지기 빌릴 수 있는 돈은 최대한 빌려서 진행하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다 보니 빌릴 수 있는 힘을 굳이 젖혀둘 필요도 없다는 것이 현 회장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시대에 맞춰 엷어지는 믿음과 실낱 같은 기대의 비율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던 어느 지점에서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새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매입한 토지를 둘러보고 지신굿을 행한 것은 오너 일가가 오래 거래한 무속인들 중 하나가 아니었다. 어차피 구색만 맞추면 되는데 굳이 시간 조정이 어렵고 비싼 사람을 모실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불려온 인물이었다.

장도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최종수는 그 땅에서 열린 공장 기공식 행사에 회장인 아버지를 대신해 참석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지루한 기념사와 축사를 듣고, 주요 내빈들과 함께 금칠한 삽으로 가볍게 흙을 떠내는 시삽식을 하는 것이 그의 역할 전부였다. 그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최종수는 고열을 내며 의식을 잃었다.

이후로 낮에는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 현기증을 일으키고, 밤에는 고열을 일으키는 날이 계속되었다. 점점 흐려져가던 시야는 급기야 늘 짙은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부옇게 보일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몇 번이나 거듭된 정밀 검진으로도 고열과 현기증, 시력 장애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쯤 되자 작고한 선대 회장 부인이자 최종수의 할머니인 강 여사는 이것이 일반적인 일이 아님을 짐작했다. 젊은 아들 내외와 달리 그녀는 세속의 눈으로는 알 수 없는 이치와 기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강 여사는 현 회장인 아들 부부와 비서들을 닥달해 손주에게 일어난 일을 조사했다. 그리고는 집안과 가장 오래 친분을 쌓아온 만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 여사가 김보살이라 부르는 그이는 제자가 먼저 받은 전화를 빼앗아 들고 대뜸 호통부터 쳤다고 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발을 디디고, 파내면 안 될 것을 파내니 동티가 나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 한 마디 듣지 못했지만, 김보살은 돈 몇 푼 아끼겠다고 허술한 점바치 불러 대충 일을 하니 하나뿐인 손주 떠나보내게 생기지 않았느냐고 눈으로 보기라도 한 듯 말했단다.

장도그룹 선대 회장 부인은 단단히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선대 회장인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이후 할머니의 애정과 관심은 외동아들을 지나쳐 하나 뿐인 손주에게 온통 쏠려 있었다. 할머니는 당장 김보살에게 손주의 부정풀이를 청했다. 최종수의 상태를 보러 온 김보살은 고개를 저었다.

“원귀라면 한을 달래어주면 되고, 아귀라면 배불리 먹이면 되고, 역귀라면 혼쭐을 내어 내쫓으면 그만이겠지만 이건 그런 종류가 아닙니다. 우리 장군님께서 어지간한 잡것들이야 호령 하나로 고개 조아리게 하시는 분이지만 이 악귀는 어렵겠습니다.”

애원하는 할머니에게 김보살은 대신 특별히 귀한 분을 소개해줄 테니 정중히 모시라 했다. 그리하여 강 여사와 김보살이 기다리고 있는 평창동 저택에 모습을 비춘 것은 김보살의 설명과는 너무나 다른 사람이었다. 숯덩이 같은 눈썹에 짧게 자른 머리칼, 차돌 같은 생김새를 한 중년의 도사가 올 거라 했는데, 정작 나타난 것은 바이크를 몰고 온 멀쑥하니 생긴 청년이었던 것이다.

저택 1층의 널찍한 응접실은 텅 비어 있었다. 햇빛이 실내에 많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지만 대형 창을 통해 보이는 정원이 눈부시게 빛나 보이도록 계산되어 건축된 응접실이었다. 강 여사는 응접실 한 켠으로 박병찬을 안내해 앉혔다.

진중함도 노련함도 찾아볼 수 없는 새파랗게 어린 대리인은 연신 실내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가죽재킷을 벗어 내려놓자 영문자가 요란하게 프린트 된 검은 반팔 티셔츠가 드러나 한층 철없는 모습으로 보였다. 제법 힘이 있다 싶은 무속인을 접했을 때 느껴지는 위압감 같은 것도 이 해사한 얼굴의 청년에게서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강 여사는 도움을 청하듯 김 보살을 돌아보았다. 강 여사나 박병찬과 거리를 두고 응접실 저만치에 자리잡은 김보살은 그저 평온한 얼굴로 옷 고름을 고치고 있을 뿐이었다.

“집이 엄청 넓은데 사람이 얼마 없네요.”

박병찬이 태연하게 주위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강 여사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답했다.

“일이 일인지라 필요한 인력 말고는 모두 내보냈습니다. 혈통을 따라온 것일 수도 있다는 김보살의 말이 있어 아들 내외도 오지 못하게 막았어요. 이번 일의 사정에 대해서는 들으신 바 있으신지요?”

깍듯한 강 여사의 태도에 박병찬이 웃음을 터뜨렸다.

“말씀 편하게 놓으세요. 얘기는 대충 들었습니다. 공사터에서 땅을 파고 온 후에 쓰러졌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편하게 말하라고 해도, 눈 앞의 청년이 기껏해야 손주 또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도, 손주의 목숨줄을 쥐고 있을 사람에게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강 여사는 계속해서 정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번 공사 부지 일을 맡았던 무당은 그 토지가 아무 액도 없고 깨끗한 곳이라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일을 맡겼던 담당자 말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무당이라 했는데.”

“그릇이 작으면… 시야도 좁으니까요.”

천장의 한 지점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박병찬이 대답했다.

“너무 강해서 오히려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개미가 코끼리의 존재를 인지할 수 없는 것처럼.”

강 여사는 눈을 들어 턱을 치켜든 박병찬의 시선이 닿아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2층의 구조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2층의 게스트룸 침실이 위치한 곳이다. 박병찬의 시선은 강 여사의 소중한 손주 종수가 쉬고 있는 방이 있는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 눈빛이 사뭇 진지해서, 강 여사는 이 가벼워 보이는 청년을 조금은 믿어보기로 했다.

“종수의 아비는 외아들이고, 종수 역시 형제 하나 없는 우리 집안 유일한 아이입니다. 회사 일을 떠나서도 제게는 하나뿐인,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손주예요. 이 아이를 꼭 구해주셔야 합니다. 김보살 말로는 천신을 모시는 분이시라지요? 그리 대단한 분이라니 분명 방법이….”

천장에서 떨어져나온 박병찬의 시선이 강 여사에게 향했다. 손을 팔랑팔랑 내젓고 어깨를 으쓱였다. 순식간에 진지함은 사라지고 가벼운 모습이 되어버린다.

“아이고, 저는 그리 대단치 않은 사람인데요. 저는 무(巫)가 아니라 격(覡)인지라.”

“그리 말하면 알아들으실 수 있겠냐?”

긴 소파의 저 끝에 앉은 김보살이 타박을 던졌다. 박병찬은 이마를 긁적이고 말을 덧붙였다.

“그러니까… 저는 보시다시피 박수라서요. 아무래도 저희 쪽 필드는 여자의 힘이 훨씬 강한 세상이거든요. 어쩌다 천신님의 초이스를 받긴 했지만 하필 제가 사내라서 제약이 좀 많습니다.”

말투마저 강 여사가 이제껏 만나본 무속인들 중 가장 경박하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에 불려와서 남일 이야기라도 하듯 태평하고 경망스럽다. 그런데도 강 여사가 신뢰하는 김보살은 연신 이 청년을 추켜세웠다.

“저 녀석이 여인의 몸으로 태어났으면 세상을 한 손으로 쥐락펴락 했을 것을.”

박병찬은 그런 김보살을 향해 실실 웃고 쑥스럽다는 듯 피어스로 가득한 귀를 만지작거렸다.

게스트룸은 한낮임에도 새카만 어둠에 잠겨 있었다. 두터운 암막 커튼이 세상의 빛을 빈틈없이 차단하고 있다. 이윽고 방문이 열리고 빛이 긴 사각형을 그리며 어둠에 균열을 내었다. 그 사각 안으로 키가 큰 남자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방 안으로 들어선 박병찬은 침대 한 가운데 웅크리고 있는 그림자를 확인하고 방문을 닫았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조금씩 사업 일선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는 장도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최종수의 얼굴 정도는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꽤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이라 체구가 작고 섬세한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침대 위의 덩치는 아무리 봐도 병찬보다 커 보였다.

침대 쪽으로 한 걸음을 옮기자 엎드린 그림자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나가….”

병찬은 침대를 지나쳐 암막 커튼을 조금 걷어 방 안에 빛을 들였다. 그리고 다시 침대로 되돌아갔다. 여전히 엎드린 채 미동도 않는 검은 곱슬머리에서 조금 더 커진 목소리가 나왔다.

“씨발. 좀 가라고….”

병찬은 침대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큰 덩치의 어깨를 잡았다. 축 늘어진 저보다 큰 덩치를 돌려 눕히는 데에는 꽤나 힘이 들었다. 인터넷 기사에서 보았던 예쁜 얼굴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다. 눈이 흐릿하여 그 안에 든 것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 모시고 멀리 가…. 제발 좀….”

최종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은 박병찬을 제대로 응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병찬은 한 손을 들어 최종수의 이마를 덮은 젖은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우선은 덮인 걸 치우고 자세히 좀 볼까.”

병찬은 주저없이 최종수의 이마에 딱밤을 먹였다. 그 순간 최종수의 눈에 힘이 돌아왔다. 흐릿함이 사라지고 병찬을 똑바로 바라본다. 그 눈 안의 것을 마주한 순간 병찬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어…라라…?”

실수했다, 생각한 순간 최종수의 손이 병찬을 향해 날아왔다. 잽싸게 몸을 젖혀 피했지만 오른쪽 귀를 붙잡히고 말았다. 움켜쥔 손가락에 잡힌 피어스가 귓불을 찢어내며 뜯겨 나갔다. 병찬은 악문 잇새로 신음을 토하며 물러났다. 귀를 움켜쥔 손을 따라 팔을 타고 피의 길이 만들어졌다.

침대에 일어나 앉은 최종수가 손가락 끝으로 뜯어낸 피어스를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병찬은 고통으로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그를 향해 얼굴에 웃음을 만들어 붙였다.

이미 몸을 차지하고 들어앉았었구나. 그런 놈을 최종수의 의식이 겨우 막아서고 있었어. 그걸 반대로 생각하고 최종수의 의식을 떨어뜨려 버렸다. 실수다. 큰 실수를 저질렀어. 하지만….

“너나 나나 공평하게 실수를 저질렀네. 스코어 1:1이야.”

병찬의 말에 최종수의 몸을 차지한 것이 최종수의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

“우리 몸주님이 워낙 힘이 좋으셔서 말이야. 내 몸이 버티질 못해 몸주님을 늘 억눌러 놓고 살아왔거든. 그 봉인을 네가 방금 하나 깨버렸던 말이지.”

병찬은 피 흐르는 귀를 잡았던 손을 내리고 일어나 섰다.

“내 실수로 이렇게 되었으니 네 놈은 꼭 박살을 내야지. 오늘 피토하고 쓰러져 죽더라도 우리 천신님 마음껏 날뛰게 해드려야겠다.”

병찬은 열 손가락에 채워진 반지들을 급히 뽑아 바닥에 내던졌다. 억누르고 있던 봉인들이 풀리자 전신에 강력한 힘이 휘도는 것이 느껴진다. 너무 강렬해 몸이 찌릿찌릿 아플 정도다.

귀의 피어싱까지 풀 시간은 없을 것 같았다. 최종수의 몸을 차지한 것이 큰 덩치를 일으키고 있다.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피 묻은 피어싱이 병찬의 눈 앞으로 날아왔다. 병찬은 피에 젖은 오른손을 들어 왼손바닥에 급히 글을 썼다. 降. 놈을 항복시키고 떨어뜨릴 것이다. 그리고 원래의 주인에게 몸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 저지른 실수는 만회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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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병찬이는 종수 몸의 악귀를 처치하지는 못하고 억눌러 놓기만 하게 될 겁니다.

종수는 병찬이를 좋아하지만 종수 몸 안에 봉해진 악귀는 병찬이를 죽이려 들고.

병찬이는 저 악귀가 큰 일 벌이기 전에 처치하라는 압박을 받지만, 그러면 종수 역시 다치게 되기 때문에 주저하고. 뭐 그런 관계를 생각하다가 썼지만…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드랍하고 도망!

저는 파묘도 아직 안 봤고 오컬트 많이는 모릅니다. 이상한 부분은 대충 눈 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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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대단한 고양이

    너무너무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었는데 끝나서 아쉬웠어요ㅠㅁ ㅠ 종수 몸에 든 건 어떤 악귀일지 상상도 해보고 정신 맑아진 종수가 병찬이에게 느낄 다양한 감정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악귀라고 해도... 아주 큰 신이었겠지요.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땐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자연계 쪽 신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급해지자 반지 와다다 빼는 병찬이 너무 좋았고 등장하자 병 들어서 커다란 몸으로 어찌 할 바 모르며 침대에 꿈쩍 않고 끙끙 앓고 있는 종수도 좋았어요. 읽으면서 장면 하나하나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액세서리 많이 하는 박수 병찬이와 몸에 신을 가둔 종수의 이야기를 혼자 더듬어가며 밤을 보내보겠어요... 행복하세요 해마님.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조화로운 이무기

    귀걸이가 봉인구였다니~~ 갠적으로 액세서리 많이 하는 병찬이를 넘 좋아해서 상상하는데 매우 흐뭇했다네요 😆 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지만... 적어주신 거 보여주신 걸로도 넘 좋아요 🥺🥺👍👍👍 참고로 sien입니다 펜슬이 제 닉네임을 자동으로 지정해서 ㅠㅠㅋㅋㅋ 잘 보고 갑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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