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ers

[WxP] 1.

애니메이티드 휠잭+퍼셉터도 좋아해. 퍼셉터가 감정을 삭제해버린게 대외적으론 지식을 더 받아들이기 위해서라지만, 실제로는 전쟁때의 참혹성과 비명, 고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서, 거의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지닌 자니까 그 기억은 전쟁의 역사니 그부분을 삭제하지는 못하고 대신 감정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사고하기 힘들 정도였다라는 멋대로 설정을 덧붙여서.ㅋㅋㅋ;;; 휠잭은 퍼셉터의 선택을 존중하고 대신 삭제해줬겠지.

대전쟁이 절정에 달하던 무렵, 메가트론이 이 둘이 작업중인 곳을 직접 습격. 도와서 작업하던 전투능력 전무한 오토봇 연구원들은 다들 우왕자왕하는데 퍼셉터는 감정이 없으니 흔들리지 않고서, "전부 비상용 탈출구로 대피하세요. 비상연락을 취했으니, 곧 울트라 매그너스가 올겁니다." 침착하게 딱딱 지시하겠지.

"네가 여기의 리더로군. 퍼셉터...라고 했던가."

"...."

천장을 뚫고 나타난 메가트론이 그의 눈앞에 쿵!하고 내려설꺼야. 무시무시한 위압감과 압도적인 크기차에 그 앞에 선 누구나 주눅이 들만 하건만 감정이 없는 퍼셉터는 여전히 표정 변화가 없겠지. 그저 차갑게 내려다보는 그의 붉은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볼거야.

"조금 똑똑한거 같지만 어차피 버러지일뿐. 내 손에 죽은 수많은 오토봇 쓰레기놈들처럼, 너도 죽어."

"...."

머리속에서 수십가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지만 절대로 피하지 못한다는 결론만이 나왔어. 그래서 의미없는 발버둥대신 겸허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려고 했지. 허나,

"위험합니다, 장관님!!"

"....!"

휠잭이 퍼셉터를 밀치고 대신 칼을 맞고말아.

"순서를 기다리면 알아서 죽여줄텐데 왜 명줄을 재촉하는지 모르겠어. 오토봇 놈들의 특징인가.ㅋ"

그를 중심으로 점점 퍼져나가는 에너존을 온몸에 묻힌채 퍼셉터는 엎어진 휠잭을 끌어안고서 그를 내려다보았어.

"휠잭...왜 가지 않은겁니까. 저에게 시선을 집중하는동안 당신만큼은 이 자릴 피하여 날 대신해 계속 연구를...휠잭?"

"...."

"...대답하세요. 휠잭. 휠잭!!"

"...감정을 삭제했다 들었는데. 그 사라져버린 감정은,"

메가트론은 검의 끝으로 고갤 숙힌 퍼셉터의 얼굴을 억지로 들어올렸어. 표정은 여전히 그대로였지만,

"네 가까운 이에겐 반응하는건가. 이것봐, 눈물을 흘리고 있지 않나. 이거야말로 얼마나 위선적이지 않나. 아님 삭제한줄 믿었던거 뿐인가. 뭐, 어느쪽이든 상관없지. 어차피 여기서 죽을텐데. 곧 따라가게 해주...."

"거기까지다, 메가트론!!!"

"오."

급히 막 도착한 울트라 매그너스가 달려들며 휘두른 망치를 메가트론은 조금 밀려나긴 했지만 자신의 양검으로 막아냈어.

"왔나. 지루해서 죽을려던 참이었다, 울트라. 오토봇 몇놈 더 썰려다 말았다니까.ㅋ"

"피하시오, 장관."

"....."

"퍼셉터!!"

"머리속이 꼬여버린거야. 충격이 꽤나 컸나봐?ㅋ 자신을 지키다 소중한 이가 죽었다는점이? 아님 자신이 실제론 감정을 가졌다는점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게 계속 터지니 머리도 감당 못하고 터진거지.ㅋ 감정 삭제라니, 웃끼는소리. 그럼 우리가 움직이는 기계와 도대체 뭐가 다르단 말인가."

"말이 많군, 메가트론."

"흠. 좀 그랬긴했어. 네놈 앞에선 쓸데없이 감상적이 된다니까. 자, 제대로 다시 시작해볼까.ㅋ"

두 사령관이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이는동안 퍼셉터의 머리속은 정말로 뒤죽박죽. 꾹 눌려놨던 참혹한 순간들까지 다 튀어나와 무력한 자신을 휘감았지. 자신의 손을 붙드는 손이 없었다면, 정리를 위해 스스로 모든걸 지우면서 제자신까지 삭제해버리는 말도 안되는 선택을 할뻔했으니까.

"...당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건 나중에, 문책받겠습니다."

"...."

"누가 뭐라해도, 저는 당신을 따르며...당신 편입니다, 퍼셉터."

휠잭의 목소리에 텅빈 눈에 빛이 돌아오며, 정면의 허공을 향하던 시선이 아래로 내려와, 겨우긴 하지만 구멍난 가슴안에서 스파크를 희미하게 빛내며 숨을 내쉬는 휠잭을 한가득 담아내.

"...버티세요, 휠잭. 과학과 의술은 우리에게 있어 한끝 차이입니다. 제가 당신을 제대로된 도구 없이 완벽히 고치진 못해도 응급처치정돈 가능할겁니다."

"그것보다 어서 이 자릴...잘못하면 저 어마어마한 결투에 휩쓸..."

"말하지 마세요, 에너존이 더 새어나오니까."

다행히 휠잭의 장갑이 이리저리 뚱땅뚱땅(?)할게 많다보니 두꺼워 그덕에 치명타는 피했겠지. 연구소는 굉장했던 결전의 여파로 다 파괴되어버렸고 메가트론은 아쉬울게 없다보니 이정도 성과에 만족하고 더는 무리하지 않았어.

"그럼 다음에 또 보지, 울트라. 또 그렇게 다 벌어진뒤에나 나타나 뒷수습이나 하라고! 하하하!"

"...."

상대를 실컷 놀리면서 왔을때처럼 저 하늘 너머로 사라졌을꺼야.

매그너스는 해머를 한손에 쥐고 꼿꼿히 서서 메가트론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될때까지 노려보았지.

"...이걸로 오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건 조금더 뒤로 밀리겠군요."

곁에 선 퍼셉터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서 내려다볼거야.

"괜찮아졌소? 미안하오, 빨리 온다고 온건데...기동력면에서 여러모로 우리쪽이 비행이 가능한 디셉티콘보다 불리하오."

"걱정을 끼쳐 전투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역시 감정은 결정과 판단을 흐리게 하는 불필요한 요소일뿐, 제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모두를 옳고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하는 장관이자 의원인 저의 모든건 우리 오토봇을 위해. 그렇게 살아가고 또 살아갈겁니다. 이번엔 남에게 맡길게 아니라 내가 직접 감정을 삭제할테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더는 반복되지 않을겁니다. 문제없습니다."

"...전쟁중이오. 그어떤것도 각오해야 하는법이지."

"멋대로 행동한 보좌관에겐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그에 합당한 벌을 내리도록 하지요. 지금은..."

퍼셉터는 힐끔, 휠잭을 내려다보았어. 그가 애써 눈을 안마주치려 낑낑대는걸 보곤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고 말아.

"....?"

내가 지금 못볼꼴(...)을 본듯해...?!; 총사령관 눈이 가늘어지는것도 모르고 말이지.ㅋ;

"완벽히 회복되도록 푹 쉴 수 있게 해주겠습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생각을 바로 알아채고 이해해주는, 날 이만큼 위하는 당신만한 보좌관은 또 없거든요, 휠잭. 당신은 이렇게 허무히 잃기엔 너무나 유능한 인재입니다. 앞으로 그런 비과학적인 무모한 행동은 삼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장관님...전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주저없이 또 장관님 앞에 나설꺼지만요."

"휠잭..."

"장관님..."

"..."

결국엔 가늘어지다못해 눈살을 찌푸리는 총사령관님.ㅋㅋㅋ;; (이런 커플쉐리들...ㅡ"ㅡ 당신도 전쟁 끝나면 꼬꼬마 프라임하고 깨뽂아요~><;; <-)

그뒤 퍼셉터가 직접 스스로의 감정에 손을 댔지만...휠잭에게 어떻게 했냐고 조언을 구한걸로 봐선...글쎄?ㅡv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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