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NE
총 6개의 포스트
“여기예요, 네로가 알려준 텃밭. 처음에는 허브만 길렀는데, 공간이 남아서 채소도 좀 심어뒀어요.” “순 풀떼기만 갖다놨구만.” “그치만 동쪽 나라는 수질이 좋아서 채소도 맛있댔어요. 보세요, 이 토마토!” “그러냐.” “브래들리도 그러고만 있지 말고 바구니 들어주세요. 아, 일부러 밭을 망치는 건 안 돼요……!” “안 그래. 그 녀석 귀에 들어가면 큰일나
“오웬, 조개 수프 먹을래요? 아까 노점에서 샀는데, 조개가 잔뜩 들어가 있어요.” “하? 왜 나한테? 싫어.” “아, 저번에 리케랑 갔던 디저트 가게. 오늘은 열려 있네!” “…….” “하나씩 사서, 강가에 앉아 먹어요. 케이크 드실 거죠?” “먹을래.” * 현자는 느긋하게 흐르는 배와 사람들에서 따뜻한 그릇 속 수프 건더기를 떠올렸다. 서로
* 약간 미즈마도 있음 * 도중에 놀러온 미즈치 소소하게 대접하는 마도카 (차 마시고… 카드게임 하고… 수다 떨고…) 모든 사건이 끝나고 대기소에 돌아온 마도카가 두 번째로 한 일은 시말서 작성이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당연히, 이제는 ‘전’이 된 2번대 대장을 잔뜩 원망하는 것이다.) 마도카는 책상에 덩그러니 놓인 빈 종이 위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신호음이 두 번도 채 울리지 않았는데 상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불 꺼진 방에서 어렴풋이 본 시계 바늘이 밤 11시를 넘어가고 있었으니 충분히 민폐일 시간인데도 여보세요, 하고 반갑게 맞이한다. 나기는 멤버들이 잠든 컴컴한 기숙사 복도를 슬쩍 내다보고서 목소리를 낮췄다. 문을 닫고, 평소보다 낮고 조용한 인사를 건넨다. “하이, 츠나시 씨.” “[안녕
1. 뺨에 나뭇잎이 내려와 닿는 감각에 눈을 뜬다. 눈꺼풀을 파고드는 햇빛에 가볍게 인상을 찌푸리는 사이, 실버는 어렴풋한 시야와 바람결에 따라붙는 풀내음으로 제가 있는 곳을 파악한다. 먼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웅성거림과 그늘을 조금 비껴나 따뜻해진 잔디밭.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의 안뜰이다. 잠에 취해 멍한 머리로도 어찌어찌 결론을 내렸다. 또 어느새 잠
1. 이른 아침의 어슴푸레한 빛이 침실 커튼 사이를 미끄러지듯 들어와 눈가에 내려앉는다. 아서는 이불 속에서 꾸물거리다가, 눈부심을 떨쳐내듯 몇 번 눈을 깜빡였다. 서늘한 공기가 조그만 코끝을 스친다. 아이는 가볍게 떨며 동그마니 웅크렸다가, 문득 떠오른 것처럼 잽싸게 몸을 굴려 침대 밑으로 뛰어내렸다. 가벼운 몸이 부드러운 카펫 위로 거의 소리도 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