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1-13 🏮후쿠오카 여행 일기

첫 일본행이자 첫 해외여행을 기념하여 일기를 써보기로 한다. 평소같으면 '어디다가 쓰지' 며칠동안 고민하고는 흐지부지 안썼을텐데 이번에는 마침 눈여겨보던 펜슬이 오픈했다길래 겸사겸사 계정도 만들면서 정을 붙여보기로! 철저히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일기이니 읽으실 분들은 주의...

때는 11월초... 올해 안에 소진해야하는 연차가 무려 나흘이나 남아있었다. 별 선약은 없었지만 연차 신청 안 한 채로 하늘의 운에 맡겼다가 괜히 못쉬고 일하게되면 억울해서 죽고싶을것 같았다. 사흘을 고민한 끝(행복한 고민~)에 연차 4일 중 3일을! 붙여서! 월화수! 이렇게 신청하기로 했다. 왠지 한 이 시기 쯤에 기절할만큼 바빠질 것 같다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신청했는데 다행히 승인되었고 이 판단은 매우 옳았다~ 자세한건 사생활 보호를 위해 말하지 않을거지만 정말로 신의 한수라 생각한다...ㄷㄷ 아무튼 결과적으로 꽤 길게 쉬게되었는데...

1. 부산을 떠나보고싶다. 집에 있어봤자 하루하루가 비슷할듯.

2. 쉬는 와중에 미안하지만 일하러 와달라는 전화를 받기 전에 해외로 도망가야겠다.

ㅇㅇ... 위의 이유로 다급하게 일본 여행을 가기로했다; 참고로 난 해외를 한번도 가본적 없다! 제주도 갈 때 비행기를 타보긴 했는데 기억이 삭제된것마냥 공항에서 뭘 해야하는지 1도 떠오르지 않았고 심지어 여권이 어딨는지도 몰랐다. 대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만들어두긴 했으니까 서랍 뒤지면 어디선가 나오겠지 싶었고, 이렇게 얼레벌레 대충 여기다가 여권과 관련한 우여곡절이 쬠 있었다... 요약하자면 갱신해야하는줄 알고 비싼돈 들여가며 못나온 사진까지 찍었는데 알고보니 기한 남은 여권이 남아있다는 소리를 듣고 돈만 버렸다... 뭐 이런 내용.

아무튼 여권 문제는 해결! 2012년에 처음으로 여권을 만든 이후 11년만에 해외를 가게 된 플리오였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때: 방학하면 해외 함 가보자. -> 안감

고3 수능 끝나고: 수능 끝났으니까 해외 함 가보자. -> 안감

대학 종강: 종강했으니까 해외 함 가보자. -> 안감

국시 끝: 국시 끝났으니까 해외 함 가보자. -> 안감

웨이팅 중: 이 시기에 잘 놀아야지! 해외 함 가보자. -> 안감

김해 국제공항

혼자 다니는걸 좋아하기는 하는데,

1. 첫 해외여행인데 혼자 가면 부모님이 걱정함. (애초에 허락을 안할듯)

2. 뭐 어케하는건지 모름. 출국 그거 어떻게하나요. 캐리어에 뭐 못넣음..? 언어도 안됨ㅜㅜ

3. 여행 계획 영 못세움. 저번에 혼자 서울 당일치기로 갔다가 밥을 못먹음.

위의 이유로 "일본은 자유여행으로 가도 충분하다!"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패키지로, 후쿠오카를 가게 되었다. 가이드가 친절하셨고, ... 혼자 온 사람이 나 뿐이라 이름 외우기가 쉬웠는지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2~4명 씩 왔음) 플리오씨.라고 불렸다. 신선했다. 일하면서도 아무도 나한테 플리오씨.라고 하는 사람 없었는데. 출국은 처음이라 좀 긴장했는데 (출국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출국까지 거쳐야하는 절차들이) 요즘엔 다 비대면으로 자동화 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미성년자는 대면으로 뭔가를 해야하는것 같은데 나는 짐 맡길때 빼고는 공항 직원분들이랑 말을 섞은적이 없는것같다. 너무 좋다~!!!

김해공항 내부 면세점. 출국 전에 시간이 남아서 서성서성 구경했다. 저 금색 곰돌이 초코가 궁금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옆에 있는 저 LINDOR 초코, 일하면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주머니에 몰래 한웅큼 쌔벼온...그 초콜렛인가? 하나 사올걸!!!

날씨가 흐려서 비행기 밖도 하얗다. 비행기 아래로 뭉게구름 예쁘게 깔리는걸 보고싶었는데, 안예쁜건 아니지만 너무 뿌옇다고~ 후쿠오카까지 약... 30분인가? 40분인가? 50분인가 걸렸다. 지난 밤에 퇴근하고 게임 좀 하느라 고작 4시간 자고 나온 탓에 너무 졸려서 한 숨 자고 싶었는데 이렇게 짧으면 잠도 못자지ㅜㅜ

후쿠오카 국제공항

웰컴투 후쿠오카~^^ 주변이 온통 외국어니까 뭔가 두근거렸다! 얼마나 두근거리냐면 여행 일주일 전에 갑자기 레트로 디카를 장만했다. 2008년인가 2009년 출시된 카메라다ㅋㅋ 본 포스트의 2:3 사이즈 사진은 이 때 장만한 디카로 촬영한것! 미묘한 저화질에 살짝 채도 눌린 색감, 플래쉬 터트려 찍으면 걍 기절.

아쉽게도 비가 왔다. 날씨 화창한 날에 파란 하늘이랑 같이 사진 딱- 찍어주면 제맛일것 같은데 아쉽게됐다... 다행인건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고, 오다가 그치다가 오다가 그치다가 하는 소나기였다는거? 모자만 써도 충분하다지만 그래도 나같은 안경인에겐 불편하다ㅠ... 머리카락은 사수할 수 있겠는데 안경이... 내 제3의 눈이... 수분으로 촉촉해져. 라식이나 라섹에 대한 욕망은 커져만간다. 퇴사하고 시간 빌 때 꼭 해야지.

다자이후 천만궁

일본 헤이안 시대 문인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 매년 합격이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많은 이들이 합격 부적을 사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입구에는 소의 동상이 있는데 이 동상의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한다. (by. just go 관광지)

엄청 사람이 많았다! 경치는...호수도 있고, 나무도 많고 제법 괜찮았다. 소 동상은 두개가 있었는데, 외부에 있는건 머리를 만지기 위한 줄이 꽤 길어서 패스. 안쪽에 있는건 3~4명 정도밖에 없길래 나도 슬쩍 끼여서 소 머리 쓰담쓰담 해줬다. 나도 머리 좋아질래...

일본에서의 첫 소비... plum&choco 아이스크림! 잔뜩 환전해왔으니까(4만엔) 최대한 맛있는거 먹으면서 즐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먹었다. 그런데 내 돈 내고 사먹으려 보면... 사실 그렇게 막 음식들이 맛있어보이진 않는것같다. 무슨 떡... 뭐... 뭐시기... 많았는데 먹고싶다는 생각이 안들더라. 맛있는걸 먹고싶은데 뭐가 맛있는건지 모르는 상황.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거리 돌아다니다 발견한 지브리 굿즈샵과 미피 굿즈샵. 각오하긴 했지만 비싸긴 비싸더라. 이게 바로 브랜드값...? 특히나 지브리 굿즈샵에서는 눈 돌아갈만큼 귀여운게 많았다. 이번 여행에 4만엔 환전해갔는데, 4만엔이 아니라 5만엔은 가져왔어야 했나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설마 이 4만엔을 다 쓰겠어? 싶은 생각이 있긴 했다. 일본돈으로 4만엔이면 한국돈으로 40만원인데, 3일동안 절반만 써도 무려 20만원. 20만원도 못쓸듯?ㅋㅋ ....라고 생각했으나, 1일차 마치고 호텔에서 돈 세어보니 1만 6천엔, 즉 대략 16만원을... 하루에 썼다. 왜 16만원...???

자판기의 나라답게 정말 이곳저곳에 자판기가 있다. 물이라도 사마시려고 무심코 다가갔는데... 아니 일본은 포카리 광고를 미쿠가 해요?! 캐릭터 산업 왕국... 캐릭터 산업 왕국... 이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라라포트

입구에는 실제 크기의 건담이 설치되어있다. 정각에 손과 머리 등을 움직인다. (by. 파이낸셜 뉴스)

자유 쇼핑 시간을 준다고 해서 이 순간을 기다렸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건담파크랑 점프샵, 가챠샵이 있기 때문! 4층에서부터 1층으로 내려오면서 전체적으로 구경했는데 시간이 빡빡해서 아쉬웠다ㅠㅠ

건담...잘 모른다. 수성의 마녀도 유명한건 알지만 아직 안봤다. 하지만 라라포트 입구 앞에 건담이 세워져있는 만큼, 뭔가 이곳의 트레이드마크?!같은 느낌이니 한번 방문해보았다. 저 바부같은얼굴의 산타할아버지는 뭐지...? 귀엽다.

게임장, 가챠샵에 원피스가 많이 보여서 기뻤다. 한국에서는 영 안보이던것들이...ㅠㅠ 체크무늬 스커트 입은 우타가 너무 귀엽다. 교복 입은것 같고 아주 어울려~ 내가 누누히 말했지만 원피스 붐은 돌아온다! 필름제트, 필름골드, 필름레드에 이어서 앞으로 필름화이트(흰수염해적단 이야기), 필름블랙(티치 과거 이야기나 설정 풀어주면 좋겠다), 필름에이(스페이스해적단 이야기), 필름트레저(오로잭슨호 이야기), 아주 걍 빨주노초파남보 색깔별로 죄다 나오면 좋겠다^^

잊을만하면 보이는 포켓몬스터 인형들. 얼마전에 부산에서도 포켓몬스터 팝업 스토어가 열렸었는데, 거기서도 못보던 포켓몬들의 인형이 많았다... 저, 저, 투구... 바부같이 생긴것좀 봐라... 물어뜯어버리고싶어(귀여워서)

일본에서 호빵맨은 정말 인기 캐릭터인가보다. 나는 엄청 어렸을때 TV에서 호빵맨 만화 좀 본게 끝인데, 여기서는 온갖 소품, 장난감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확실히 귀엽긴 귀여워... 일본 여행이 끝나기 전에 호빵맨 굿즈도 자그마한거 하나 사고싶어졌다.

점프샵... 다른 만화 존은 그다지 쳐다보지도 않았음. 오로지 이곳을 위해, 라라포트를 기다렸다. 원피스 굿즈존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이 정도가 어디야. 한국 굿즈샵에서는 매대 한두줄로 끝인걸ㅠㅠ 얼마 안되는 사이즈지만 한참동안 서성거리면서 뭐 살지 골랐다. 실생활에서도 쓸 수 있을법한 유용한 굿즈, 일코 가능한 굿즈를 사고싶어서 한참 고민했는데 부질없는것같다.

귀엽게 생긴 빵으로 유명한곳. ...유명한가? 일단 네이버에 라라포트 검색하면 여기가 자주 뜨긴 한다. 난 다른것보다 저 메론빵을 먹어보고 싶어서 메론빵 하나만 사서 먹어봤는데 생긴것만 메론빵이고 정체는 소보로인듯. 메론 크림이라도 들었을줄 알았는데 안에 아무것도 없었다. 기대했는데~!!!

파르코 백화점

라라포트만큼, 아니, 라라포트보다 더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르코 백화점 자유 쇼핑 시간. 이곳에는 무기와라 스토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에 후쿠오카가 아니라 오사카 패키지 여행을 알아봤었는데, 후쿠오카로 결정하고 나서 무기와라 스토어가 없는줄 알고 쫌 실망하고 있었다... 설~마 후쿠오카에도 있으려나? 하고 검색해봤는데 있는것이다. 게다가 여행 일정에 백화점이 표함되어 있었다. 그때부터 너무 설렜다... 그런데. 쇼핑 시간은 고작 30분. 패키지 여행이다보니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건 각오했지만 이렇게나 짧을줄이야... 심지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기와라 스토어 뿐 아니라 리락쿠마, 미피, 짱구, 디즈니 스토어에 키디랜드, 애니메이트, 가챠샵까지 있다고 들었는데... 통탄스럽다...

파르코 백화점 무기와라 스토어

이곳에는 사보 등신대가 있다! 그리고 기대했던것보다...규모가 작았다! 판매중인 피규어는 홍대 원피스 플레이보다 적은것같은데 인형(쯔무쯔무)이랑 랜덤가챠랑 만화책, 의류 위주라고나 할까. 오늘 여기서 나가면 또 언제 오나, 하는 생각에 몇바퀴 빙글빙글 돌면서 구경했다. 일본어를 잘 하면 훨씬 좋을텐데...

흰수염 오야지 쯔무쯔무! 전성기 시절이신지 금발이 풍성하다. 진짜.. 귀여움. 진짜 진짜 특히 귀여운점이 뭐냐면 다른 동일 종류 쯔무쯔무에 비해 오야지는 크기가 크다ㅋㅋ 666cm 키 반영된듯ㅋㅋ 흰수염 해적단 쯔무쯔무도 몇몇 함께 있었다면 샀을지도 모르겠다. 흰수염 측은 오야지랑 에이스 밖에 없었고... 최애라고 콕 집어 말할만한 캐릭터들이 없기도 하고 (두루두루 다 좋아함ㅠㅠ) 일본 오기 전에 '인형은 절대 안산다!'라고 다짐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그냥 내려뒀다. ...그런데 지금 이 일기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뭐라도 샀었어야했다! 흰수염이라도 사왔어야했다!!!

후쿠오카 텐진 중앙공원 크리스마스 마켓

자유관광 시간에 크리스마스 마켓도 구경가야지, 라고 처음엔 계획했지만. 장소가 너무 떨어져있어 계획을 뒤집어 엎었다. 그런데 마침 근처를 지나가게 되어서 사진을 찰칵~ 무슨 마켓이 있는지는 구경 못했는데 (뭐 캔들.. 맥주.. 이런거 있었던것 같기도) 조명이 아주 반짝반짝하고 예뻤다. 소나기가 조금씩 지나가긴 했지만 춥지는 않아서 구경하기도 좋았다.

나카스 크루즈 체험

소나기처럼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가운데 크루즈는 정상 운영한다길래 예정대로 체험하러 GO. 건너편에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조명을 밝힌 건물이 예뻐서 사진도 여러장 찍었지만 제일 잘 나온 한장만 게시해본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직원분이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마세요" 팻말을 들고 있는 와중에 스피커에서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의 '아이돌' 노래가 흘러나오길래, 혹시 노린건지 궁금했다ㅋㅋ

날씨가 맑았으면 좋았을텐데... 비가... 비가 내 안경에 추적추적...

후쿠오카 힐튼 씨호크 호텔

체크인~ 추가비용 지불하고 1인실을 썼다. 비싼가 싶기도 한데 결론적으로 1인실 쓴건 굿 초이스!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방 쓰면서 수면 패턴 맞추고 조명 끄고 켜고 화장실 쓰고? 상상만 해도 힘들다.

방이 엄청나게 조그맣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방 사이즈에 침대, 티비, 책상, 화장실까지 다 들어갈듯. 그리고 조명이 밝지 않다... 잠만 자는 곳이기도 하고, 화창한 낮에 커튼 열면 분위기가 많이 다르긴 하겠지만 낮엔 관광하러 떠나서 햇볕 들어오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래도 맘에 드는 점이라면 목욕 문화를 가진 일본답게 그 쬐끄마한 화장실에 욕조가ㅋㅋㅋ 들어있다ㅋㅋㅋ! 예정대로 이틀째에 배쓰밤 풀고 목욕 하기로 결심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일본 밥 왤케 적음?) 호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와봤다. 죄다 일본어라 뭐 어케 만들어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컵라면이 다 똑같겠지 뭐 싶어서 저 다시마? 빼고 끓는물 붓고 기다려서 먹었다... 맛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내가 제대로 만든건지도 모르겠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패드 켜서 침대 위에서 원피스 필름레드 함 더 정주행했다. (오직 이럴 목적으로 가져온 아이패드) 밤 중에, 침대 위에서, 라면 먹으면서, 소리 크게 틀고 만화보기? 집에서는 절대 상상도 못할 행동을 했다는것만으로도 이 밤은 성공적이다. 언제 봐도 노래가 정말 좋은 필름레드... Ado 노래 풀버전으로 영화 리메이크해줘 제발!!!

대충 컵라면 비우고 첫째날 전리품을 정리했다. 테이프로 봉해져있는 랜덤가챠는 집 가서 뜯어보기로 했다. 도무지 손으로는 안뜯겼다. 무기와라 스토어에서 받은 쇼핑봉투에는 조로가 그려져있는데, 이거, 절대 못버릴듯ㅜ 집에 가져와서 곱게 접어 보관중이다. 포인트카드도 얼레벌레 만들었다. 도장 7개가 찍혀있는걸 보니 내가 7개를 샀나보다. 언제 또 무기와라 스토어에 가게 될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가게되면 그땐 10칸 꽉 채울듯. ...근데 10칸 채우면 뭐 줘?

라라포트 영화관에 비치되어있던 영화 포스터도 몇장 가져왔다. 프레디는 우리나라가 먼저 개봉한듯한데 아무튼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프레디도 들고오고, 도라에몽, 명탐정 코난, 스파패까지. 한국에서도 얼른 개봉하면 좋겠다. 코난 극장판은 트위터에서도 종종 새소식이 들리는데 도라에몽이랑 스파패 극장판은 나오는지도 몰랐다.

이후에는 할게 없길래 침대에 누웠는데... 그냥 잠자기엔 아쉬워서 TV 켜고 소리만 작게 줄여놓은채로 잤다. 개구리중사 케로로 하던데 일본어를 알아야 흥미진진하게 보기라도 하지ㅠㅠ

마메다마치 군쵸 양조장

100년 전 에도시대의 전통 건물을 보존하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축죄를 개최해 연간 약 6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민들은 옛 거리 보존, 낡은 거리와 상점가 활성화, 역사적 유산을 살린 축제 개최 등 마메다마치 3대 지역 비전을 공유하며 지역 재생을 주도하고 있다. (by. 브레이크뉴스)

여기서부터는 일본여행 이틀째. 첫째날에는 도시 위주로 돌아다녔다면 이튿날엔 시골? 분위기 위주로. 양조장이라고 하는데 크게 관심있는건 아니라 잘 모르겠다. 진격거 작가 고향..?이라던가. 마을 군데군데에 잊을만하면 진격거 포스터가 보인다ㅋㅋ

마트에서 만난 산리오 초코. 저번에 벡스코에서 열린 건담베이스 전시회에서 영상으로 먼저 만나본 초콜렛이라 반가웠다. 궁금...하긴 했지만 뭐 스티커나 포카같은게 포함된것 같지도 않고 초코가 초코겠지 싶어서 사진만 찍고 사먹진 않았다. ...초코가 초코겠지, 라니. 나 원래 초코 엄청 좋아하는데 피곤해서 입맛이 없었나? 사람이 며칠째 (고작 아직 이틀째지만) 4시간씩만 자면 이렇게 되어버린다. 시간을 되돌려서 저 때로 돌아간다면 아마 함 사먹어볼것같다!

그리고 같은 마트에서 만난 살생님... 살생님이 왜 여깄어! 마트랑 뭔상관인데! 이런건 누가 갖다놓는거야! 아무튼 반가움.

유후인 민예촌, 긴린 호수

'긴린'이라는 이름은 물고기 비늘이 석양에 비쳐 금빛으로 빛난다고 하여 붙여졌다. 유후인 민예 거리의 끝에 위치한 이 호수는 일교차가 큰 계절이면 물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by. OBS)

날씨만 더 맑았으면 끝내줬을것 같은데...! 근처에 청둥오리(추정)도 돌아다니고,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에 나오는듯한 새(닮긴 했는데 같은 종은 아닐듯)도 날아다니고 걸어다니고(?) 하더라. 과연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도 아주 많았다. 분명 같은 패키지 일행이 아닌것 같은데, 어딜 가든 한국어가 들렸고, 나한테도 한국어로 길을 물어본다. (??)

동전지갑을 사고싶어서 열심히 돌아다녀봤지만 맘에 쏙 드는 디자인은 보이지 않았다... 동전지갑도 그냥 지퍼로 열고 닫는 동전지갑 말고, 그... 만화에 나오는듯한 그 똑.딱. 하고 열리고 닫히는, 그런 동전지갑을 갖고싶었단 말이다ㅜㅜ 미피 빵 인형은 왜 또 귀엽고 난리ㅠ 얘도 물어뜯어버리고싶다(귀여워서)

유노하나 재배지

유노하나 제조 기술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by. 스포츠동아)

그러니까, 유황을 재배하는... 그렇다고 한다. 유황이 광물 종류라고 알고있었는데, 이걸 '재배한다'라고 표현하는줄은 몰랐다. 나에게 있어 유황이란... 유황거미한테 다굴당하다가 유황거미 죽이고 나오는 잡템 (마비노기) 이런 인식 뿐이라서... 암튼 유황이라는게 목욕할 때 쓰면 좋다?라고 설명했던가. 그리고 유황 특유의 그 냄새를 아마 이번 기회에 처음 맡아본듯.

빠지지 않는 기념품점. 목욕 용품 위주로 팔고있었다. 수건이나 바디용품. 여기에도 유황 향이 가득.

가마도 지옥

지옥 온천 중 가장 유명한 지 옥으로 맑은 옥색 온천과 부글부글 끓는 황토색 온천 등 다양한 색의 온천이 있다. (by.여성동아)

위의 빨간색 도깨비가 마스코트인것같다. 인상이... 신님의 말씀대로에 나오는 도깨비를 닮았다. 근데 사실 도깨비는 웬만하면 서로 다 닮긴했던것같다... 아무튼 여기 온천물에서 김이 아주 모락모락 나는게 신기했다. 그냥 모락모락 나는것도 아니고 직원분이 후~하시면 모락모락모락모락 이렇게 난다!

기념품점의 도깨비 키링인데ㅋㅋㅋ 너무 모에화된거 아니냐구~ 넘 귀엽다고ㅋㅋ

효탄 온천 (근처)

이 때 쯤부터 구름이 살살 걷히기 시작하길래 사진 한번 찰칵~ 이제 화창해지려나 보다!하고 좋아했는데 또 어둑어둑해지면서 살짝 비 왔다ㅠㅠ

근처 마트에서 시도한 인형뽑기. 정확히는 열쇠 뽑기. 열쇠를 뽑으면 거기에 번호가 적혀있고, 번호가 적힌 캐비닛을 열어 거기서 상품을 꺼내가는 방식... 인데, 이런걸ㅋ 뽑았다. 네, 맞습니다, 쓰레기. 일부러 뽑으려해도 못뽑겠다ㅋ 상품이 우타길래 큰맘먹고 시도했는데 몇천원 날렸다ㅋㅋ 근데 몇천원이래봤자 이게 엔화로는 동전이니까, 경각심 없이 쓰게 되는것같다. 100엔, 500엔, 이런거 진짜 숭숭 쓰게된다.

뽑기로 날린 몇천원에 조의를 표하며 편의점에서 사먹은 작은 초코 케이크...? 일본어로 뭐라 적혀있는지도 모르겠고, 사실 해석하고자 하면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성가진 못느껴서 겉보기만 보고 사봤다. 입에 넣어 식감을 보니 딱 브라우니! 이거 먹고 여행 버스 타러 편의점을 나섰는데... 길 잃을뻔했다 ㅋㅋㅋ 사실 이번꺼 합쳐서 총 3번인가 길 잃을뻔했다^^

마크이즈 쇼핑몰

후쿠오카시 서부 지역 최대 규모의 상업 시설 (by. 위키백과)

살짝 늦은 시간에 도착. 일단 쇼핑몰 먼저 구경하고나서 식당가에서 저녁 먹어야겠다, 계획했는데, 생각보다 식당가가 일찍 문을 닫더라... 그래서 저녁 식사는 결과적으로 웬 타코야끼를 먹...긴...했다... 이걸 먹을 생각이 아니었는데!!!

아무튼 요점. 일단 쇼핑몰을 구경했는데, 기대했던대로 거의 층층마다 가챠 기계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뭐 사먹을만한 것도 없겠다, 맘에 드는 가챠에 코인을 탕진하자! 결심했다. 이때가 벌써 2일차 밤이라, 이후에는 아마 더 돈 쓸 일이 없지 싶었다. 가챠를 아주 많이 한건 아니지만 평소에 비하면 제법...한듯? 위의 사진은 한참 행복하게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빛나는 마작패 가챠! 실은 1탄이 더 갖고 싶었는데 1탄은 없고 저 2탄만 있었다. 1탄은 191919동남서북백발중, 그렇다, 즉 국사무상 패로만 이루어져있던데 2탄은 만수패로만. 아마 3탄, 4탄도 나오지 않을까? 통수패, 삭수패, 이렇게 시리즈로 나올듯. 암튼 같이 작혼 하는 친구들 생각나서 일본 갖다온 선물 겸 하나씩 나눠가지려고 3번 뽑았다!

후쿠오카 힐튼 씨호크 호텔

전날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못가봤던 게임장을 요번에는 시간 맞춰 가봤다. 근데 이거 진짜... 뽑을 수 있을것같지 않아?! 집게 손으로 위로 끌어올리는게 아니라, 끌어올렸다가 저 바닥의 봉 사이로 떨어뜨려야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의 뽑기였다. 나보다 먼저 온 어떤 남성분이 한참동안 시도하긴 하던데... 나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깝고 이거 어쩌면 될지도? 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1만 2천원을 여기에 날렸다는 소식이다. 아니 그치만,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잖아.

뽑기로 탕진하고, 호텔방 돌아와서 타코야끼 먹고, 옷 정리하고나서, 전날 다짐했던대로 욕조에 물 받고 배쓰밤 풀어 목욕을 했다. 집에서는 항상 샤워만 하지, 목욕하기는 정말 간만인데 배쓰만 하나만 쓰긴 아까워서 1차로 미피 배쓰밤, 2차로 호빵맨 배쓰밤을 사용했다. 미피 배쓰밤은 연두색으로 녹으면서 이름 모를 갈색 갱얼쥐 피규어를 득템. 호빵맨 배쓰만은 노란색으로 녹으면서 세균맨을 득템. 세균맨은 컬러가 세가지라 그런가 도색이 엉망이었는데(그냥 딱 가격만큼임) 갱얼쥐는 단색에 얼굴만 묘사되어 있으니 비교적 깔끔해보인다.

모모치 해변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밀집된 지역. 후쿠오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후쿠오카 타워(첨탑 포함 234m)가 있다. (by. travel japan 일본정부관광국 공식 홈페이지)

전날 축축하게 비 내리던게 무색하게도 완.전.화.창.해~!!! 하늘 파란것 좀 봐라, 이게 하늘이지.

모모치 해변 앞에서 올려다 찍은 후쿠오카 타워.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파랗고 타워도 파랗구나...

후쿠오카 국제 공항

셋째날에는 잠자고, 밥먹고, 바다 구경 잠깐 했다가 면세점 거쳐서 출국한거밖에 없다. 화창해서 내가 기대하던 그 뷰를 볼 수 있었다. 비행기 창 밖으로 뭉게구름이 가득한거... 이게 보고싶었어. 30분인가 50분인가 비행기에서 졸다가 한국에 도착했다. (와! 해외여행, 출근길보다 빠르다!)

김해 국제공항

김해 국제공항에 돌아오니 부산의 마스코트 부기가 날 반겨줬다. 헬로 부산~ 굿 투 씨유...라고 까지는 말하지 못하겠다. 한국에 돌아왔다는 것은, 조만간 다시 출근한다는 의미... 다시 좀 죽고싶어졌다. 4~5시간 자더라도 출근 안하는게 더 좋아.

원피스 굿즈 정리

집에 온 날 저녁에 칼 들고 랜덤 굿즈까지 뜯어서 정리~ 포장 채로 보관하는것도 좋지만, 난 포장 없이 내 눈에 보이는곳에 놔두는걸 더 좋아한다. 굿즈들의 공식 명칭은 잘 모르겠으니 그냥 내맘대로 정리해보도록...

• 원피스 핸드타올: 핸드타올 사이즈이지만 알다시피 절대 타올로 못 쓸 듯. (아까워서) 근데 생각보다 감촉은 좋다...

• 원피스 필름레드 우타 3색 볼펜: 제트스트림이다! 요즘 제트스트림 안 쓴지 오래되긴 했는데... 일단 싸구려 펜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가산점. 그리고 "3색"이라는 점에서 또 가산점. 그런데 볼펜심 리필이 또 가능하다는 것에서 또 한번 가산점. 연한 분홍색 바탕에 흰색으로 일러스트, 심플한 디자인에 또-또 한번 가산점 드립니다.

• 원피스 메탈 북마커: 무기와라 스토어 앞에서 랜덤 가챠로 뽑은 북마커. 캐릭터들 꽤 많았는데 난 우솝이 나왔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아서 한두개 더 뽑을걸...이라며 후회심 드는 굿즈1

• 원피스 러버 스트랩: 이것도 랜덤 굿즈. 아마도 마스코트 격 동물 위주로, 쿠키+아이싱 컨셉의 스트랩. 가장 뽑고싶었던건 라분. 아니면 캬루나 뉴스쿠도 괜찮아~ 생각했는데 딱 뉴스쿠가 나왔다. 한두개 더 뽑을걸...이라며 후회심 드는 굿즈2

• 원피스 마그넷: 이건...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만화책에 수록된 일러스트들이 작은 액자에 넣어진것만 같은 마그넷. 역시나 랜덤 굿즈. 마그넷 아니었으면 아쉬웠을뻔... 책상 근처에 붙여놓기 좋다. 한두개 더 뽑을걸...이라며 후회심 드는 굿즈3. 종류도 엄청나게 많아서 절대 중복은 안나올텐데.

• 원피스 우타 스탬프: 우타의 트레이드 마크를 꽝꽝 찍을 수 있는 스탬프. 또-역시나 랜덤 굿즈. 마크가 중간에 제대로 정렬되어 있지 않아서 엄청 신경쓰인다. 그래도 스탬프는 번지지도 않고 빈 곳 없이 선명하게 찍히는편.

• 원피스 파우치? 필통?: 채도 높은 분홍색 바탕에 노란색 태그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구매~ 겉보기에는 심플한데 안쪽에는 밀짚모자 일당 얼굴이 잔뜩! 안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다. 위쪽, 아래쪽, 그 사이에 그물지퍼. 내용물도 많이 들어갈것 같아서 굉장히 유용할것같다.

결론

(일기에 왠 '결론'...) 이번 2박3일 호쿠오카 여행은... 상중하 중에 ≪상≫ 드립니다. 생각보다 짠 일본 음식, 각오했던것보다 짧은 자유시간, 수면 4~5시간으로 피로 적립, 소나기, 생각보다 일본 먹을거 없음 이슈로 불호 포인트가 적립되었지만 친절한 가이드, 첫 해외여행(혼자) 치고는 큰 탈 없이 다녀온것, 1인실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 크리스마스 버프 받은 예쁜 야경, 점프샵과 무기와라 스토어, 가챠샵, 레트로 디카 사진이 만족스러움,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해외여행 혼자서 다녀올 수 있을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김, 다음에는 자유여행 GO? 등의 이유로 높은 점수 드리겠다! 친구들이랑 일본 자유여행 이야기가 예전에 나왔다가 개개인의 스케줄 문제로 무산되었는데... 언젠가 가게 된다면 이번보다 더 기대될것같다~! 그땐 4만엔이 아니라 5만엔, 6만엔 환전해야겠다! 탕진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