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브 게스트북] 사랑하는 Aqours
우라노호시여고의 재학생으로서 Aqours를 응원해온 어느 모브의 이야기.
2022년 러브라이브 온라인 온리전 'LoveLive! with a smile!'의 모브 게스트북 <시선 너머의 당신에게>에 참여한 원고입니다~!
러브라이브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이제는 사라지는 사랑스러운 모교. 그 이름을 러브라이브 대회 역사에 남겨준 Aqours를 우리 우라노호시여고 재학생 및 졸업생 모두는 팬이라고 이야기 해.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야. 작고 조용한 시골학교에서 소란스러운 일을 벌인다는 이유 등으로 이들의 활동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학생들도 분명히 있었어.
그저 ‘소란스러운 것’ 자체를 싫어해서 조용한 학창 시절을 보내는데 방해 받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애들도 있었지만, 나를 포함한 3학년들은 과거에 있던 ‘사건’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편이지.
Aqours.
3학년들에겐 결코 낯설지 않았어.
1학년일 때 같은 학년의 세 명이 결성했던 스쿨아이돌 그룹의 이름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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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교내에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쿠로사와 다이아, 마츠우라 카난, 오하라 마리가 결성했던 우라노호시여고의 첫 번째 스쿨아이돌 그룹.
이 소꿉친구들을 모르는 우치우라 주민은 없을 거야. 누마즈 전체를 포함하면 장담할 순 없겠지만.
셋이 뭉치면 떠들썩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지사였어. 무엇보다 이 셋의 조합이었기에 더욱 가는 곳 마다 시선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각자의 업계에서 한 가닥 하는 두 가문의 후계자인 쿠로사와 다이아와 오하라 마리, 그리고 그에 비하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다이빙샵의 딸인 마츠우라 카난.
언뜻 그런 아이가 둘과 어울려 다니는 것에 의문을 표할 수도 있었겠지만, 한 집 건너 한 집이 서로 아는 사이인 시골 마을특성상, 카난쨩이 있었기에 이 셋이 친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은연중에 모두가 알고 있는 눈치였어.
이 셋이서 스쿨아이돌 그룹 Aqours를 결성하고 활동을 시작했을 때, 우리 1학년은 물론이고 선배들을 포함한 전교생의 반절 이상이 소학교-중학교-고등학교를 쭉 같이 다녀온 학생들이라 자연스레 이들을 응원하게 되면서 팬이 되었었어.
가뜩이나 학생들의 수도 적어서 폐교가 코 앞 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에 스쿨아이돌 활동을 통해서 그런 우리 학교를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몇 년 전에 어떤 유명한 그룹이 그랬다는 것처럼 학교를 구해줄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있기도 했지만, 그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유행에 한참 민감할 시기인 여고생들 사이에선 알게 모르게 스쿨아이돌이 대인기였기 때문이기도 했어.
그렇잖아? 이런 시골 촌구석 학교에도 스쿨아이돌이 있다는 거 왠지 뿌듯하고 자랑하고 싶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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