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3회차] 문화의 수수께끼
마빈 해리스 <문화의 수수께끼>, 한길사
개정판으로 읽었다. (감사합니다!!)
상당히… 종교인들이 싫어할 법한 책 같다는 감상이 먼저 들었다. 요즘 도스토옙스키를 열심히 읽고 있어서 그런가 읽는 내내 기독교 생각이 자꾸 났다(도끼가 정말 유명한 극우 기독교인이라 그런 듯…). 기독교의 본질인 야훼와 예수에 관해 다룬 파트가 인상적이라서일 수도 있겠다. 대표적으로 한 가지만 꼽자면 책에서 “야훼왕국의 변증법은 본질적으로 인간 경험의 총체성을 내포하고 있다. (…) 야훼왕국의 변증법 속에서는 성스러운 요소와 속물적인 요소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발언이 나오는데, 관념의 총체이자 영성을 추구하는 종교를 유물론자의 시선으로 가차없이 파헤치는 게 정말… (+++++) 그리고 뭐… 어쩌겠어요 기독교도 여러분… 학문은 원래 자기 기준을 토대로 세상을 해석하는 거고 그건 필연적으로 무례할 수밖에 없는데 아니 솔직히 님들도 많이 무례하잖아요…
난 이런 거 좋아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해 보려고 애쓰는 모든 과정이 참 좋다. 하지만… 저자에게 딱히 불만은 없다만서도… 읽다 보니 왠지 “이 저자라면 오늘 내가 먹은 비빔면도 무슨 문화인류학적 이유가 있고 경제적 사정이 있어서 비벼진 거라고 해석해낼 것 같다… 좀… 싫을지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냥 비빈 거라고!! 맛나게 먹고 싶어서…!!
베트남 전쟁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70년대에 쓰인 책인 듯하다. 거의 50년이 지난 지금도 저자의 해석이 유효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743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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