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사토)그 너머의 달콤함을 찾아서
해피엔딩if를 시오 시점에서
※결제창은 있지만 대부분 무료파트이니 한번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둘만의 결혼식 이후, 도피에 성공하는 if입니다.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특전 if만화를 보기 전에 쓴 거라 설정이 다르지만 목적지인 나라 정도만 다른 수준입니다.
제가 새로 만든 맹세의 말이 살짝 부끄러워서 소액의 결제창을 만들어둡니다……. 원작 엔딩 이후의 시오가 혼자서 읊는 맹세의 말도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일단은 단편으로 완결되지만 같은 설정을 공유하는 다른 단편을 쓸 가능성도…… 있을지도.
시오사토 최고다!
드르르르륵. 캐리어가 끌리는 소리.
깜깜한 밤. 별이 수놓은 하늘은 아름답다.
성과 작별하고 새로운 성으로 이사를 가는 날.
“시오~ 나 반지를 까먹고 나올 뻔한 거 있지?”
“정말?!”
사토가 잊어버리는 일도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놀라고 있을 때.
“미안해, 이렇게 소중한 걸 잊다니⋯⋯!”
“괜찮아! 바로 다시 가지고 와줬잖아? 그리고 사실대로 말해줘서 기뻐.”
나는 웃으면서 반지가 끼워진 사토의 왼손을 꼬옥 잡았다. 내 반지는 내 왼손에 있다. 오랫동안 끼고 있어서 내 체온에 맞게 따뜻해진 반지가 사랑스러웠다.
“맛있다~!”
“후후, 그치?”
나는 맛있는 스테이크를 한 입 먹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공항. 비행기의 집.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먼곳으로 여행을 갈 것이다.
“으흐흥~.”
“시오, 공항이 그렇게 신기해?”
“응!”
“저쪽에 도착하면 더 많이 구경하자.”
비행기가 아주 많아.
사람도 아주 많아.
그리고 눈앞에는 사토가.
너무나 즐겁다.
비행기를 타고 모르는 장소로 슝. 사토랑 같이. 어디로 가든지 나는 즐거울 거고 행복할 거야.
많은 걸 보고, 많은 걸 하고, 조금 더 크면 사토랑⋯⋯.
“사토, 있지, 우리는 어디로 갈 거야?”
“그건 있지⋯⋯.”
“우와아! 빵이 많아! 종류가 다양해!”
“그치? 시오가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그곳은 빵과 케이크, 과자가 잔뜩 있는 나라였다. 커다란 바게트, 홀케이크, 저건 티라미수? 마카롱에 쿠키⋯⋯ 아하하, 이름도 모르는 케이크도 있어!
“~~~~?”
“~~~~.”
“우와, 사토, 사토! 대단해, 여기 말 할 수 있어?”
“아직 조금만. 시오도 분명 곧 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보다 케이크 잔뜩 샀으니까 새로운 성에서 파티를 열자.”
성에서, 파티. 여행지에서, 사토와 둘이서!
그건, 그건 마치⋯⋯.
“신혼여행 같아!”
“어머! 시오, 넌 천재야!”
내 오른손에 잡힌 사토의 왼손에는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다. 우리는 부부. 우리는 일심동체. 우리는 평생 함께. 그날부터 변하지 않은 사실이지만, 곱씹는 것만으로 행복해져서 마치 입에 남은 초콜릿을 즐기는 듯한 기분이 된다.
언젠가 내 키가 사토를 따라잡으면, 손을 잡는 것말고도 팔짱을 끼거나 사토를 안아들거나 하면서 더 부부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기대된다.
사토가 예전에 했던 말처럼, 나와 사토가 함께 있으면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미래가 눈앞에 펼쳐져서 내일이, 모레가, 더 미래가 기대된다.
“프랑스?”
새로운 성에서의 파티를 하며 맛있는 케이크를 둘이서 나누어 먹고 있을 때, 사토가 이것저것 설명해주었다.
사토는 이제 나에게 비밀을 가지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결혼한 부부니까, 그 어떤 역경이라도 둘이서 헤쳐 나가기로 약속했다. 모든 걸 나누고, 의논하고, 결정해서, 둘이서 나아간다.
사토에게 맡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토도 나에게 의견을 묻고 내가 가능한 것을 맡겨주는 것이 기쁘다. 행복해.
“조금 더 마이너한 나라로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빵과 과자의 나라라고도 불리는 프랑스라면, 시오가 좋아해줄 것 같아서.”
사토는 그렇게 말하면서 얼굴을 살짝 붉혔다. 아, 이건 쑥스럽고 부끄러운 것이다. 사토가 나에게만 보여주는 귀여운 얼굴.
나는 살짝 몸을 앞으로 내밀어서 사토의 뺨을 매만졌다. 조금 달아오른 것이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역시 사토는 귀여워. 멋진 나의 신부님이야.
“고마워! 나, 열심히 노력해서 사토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잔뜩 만들 거야! 그러면 많이 먹어줘야 해?”
“⋯⋯! 응! 물론 시오도 같이 먹는 거야!”
“응! 에헤헤.”
사토가 사준 케이크들 만큼이나 달콤한 사토의 미소가 내 마음에 사악 퍼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번화가에서 조금 먼 곳이니까 아마 비교적 안전할 거야. 물론 일을 하려면 멀리 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사토는 여기가 어디인지,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둘만의 성을 지킬 수 있는지, 하나하나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말이 안 통하면 생활하기 어려울 거라면서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교재를 주었다.
“나, 열심히 할 거야. 사토처럼 뭐든지 할 수 있게 되어서, 사토를 더 안전하게 지켜줄 거야!”
나는 교재를 받아들고 말했다. 할 일이 많아졌다. 프랑스어를 배우고, 디저트를 만드는 법도 배우고, 그리고⋯⋯.
으음.
“시오, 졸려?”
“응⋯⋯.”
내 의지와 관계없이 의자 옆으로 기우뚱 움직이는 내 몸을 사토의 좋은 향기가 나는 팔이 지탱해주었다. 지켜주겠다며 큰소리친 직후지만, 졸린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잘 자, 시오.”
이마에 쪽, 하고 키스해주는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나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내 옆에는 사토가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침대 위였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에 깊은 안심감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내가 몸을 뒤척이자, 사토도 으음, 하며 일어나려고 했다.
“사토, 좋은 아침.”
나는 어제의 굿나이트 키스를 돌려주듯이 사토의 이마에 굿모닝 키스를 했다. 사토의 향기가 순간 내 코에 닿았다.
“시오, 좋은 아침.”
“꺄~.”
잠에서 완전히 깬 듯한 사토는 내 볼에 쪽, 하고 키스를 돌려주었다. 으흐흥, 간지러워!
아침 식사는 프렌치 토스트. 둘이서 함께 구웠다. 향긋한 토스트의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둘이서 동시에 냐~암.
“사토, 사토! 오늘은 뭐 할 거야?”
“일자리를 찾아보려고. 이 오두막집은 맨션보다야 유지비가 나가지 않지만 그래도 생활하려면 아주머니가 준 돈으로는 부족해. 그리고 무엇보다, 시오를 꾸밀 돈이⋯⋯. 어? 왜 뾰로통해졌어?”
나는 중간까지 집중해서 듣다가, 볼을 한껏 부풀리며 다리를 까딱거렸다.
그도 그럴게, 사토는 예쁘고 귀여운데 나만 꾸밀 생각이잖아.
“둘이서 같은 게 좋은걸.”
생활비를 제외한 돈을 둘이서 쓰지 않으면 싫다. 그런 생각을 내비쳤더니 머리 위로 부드러운 손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대로 쓰담, 쓰담, 하고 나를 위로하는 듯한 손길이.
“미안해. ⋯⋯그럼 그 이상 돈을 벌어야지.”
“너무 늦게 오면 외로울 거야. 어서 와, 라고 할 수 있게 해줘.”
“응.”
사토는 웃으면서 끄덕였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정리한 뒤, 사토가 나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다녀와, 사토.”
“다녀올게, 시오.”
우리는 잠시 헤어지기 전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입을 맞추었다.
문이 잠기고, 뒤를 돌아보면 아직 침실을 제외하면 텅 빈 느낌이 드는 집이 보인다.
“이사 준비가 끝난 옛날 집도 이랬는데.”
끝과 시작은 비슷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이제.
“사토가 돌아오기 전까지 집안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있어야지!”
좋아, 열심히 하자!
사토가 준비해놓고 간 점심밥을 먹고, 혼자서 사토를 기다리고 있을 때. 문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의자에서 폴짝 뛰어내려, 현관으로 달려갔다.
“어서 와, 사토!”
“다녀왔어, 시오!”
문이 열리고 잠시 헤어졌을 뿐인데 줄곧 보고 싶었던 사람이 들어왔다. 나는 사토를 꼬옥 안았고 사토도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사토다. 사토랑 서로 안고 있어. 행복해라.
“오늘은 어땠어?”
“응, 순조로워. 정기적인 수입은 기대할 수 있을 거야.”
“와아!”
역시 사토는 대단해!
“사토, 저녁은 내가 차렸어. 목욕부터 할래, 아니면 저녁부터 먹을래?”
“으음~ 시오랑 저녁부터 먹고, 시오랑 목욕한 뒤에, 시오랑 어제는 피곤해서 못한 맹세의 말을 나눌래!”
“아하하, 좋아!”
지내는 장소는 바뀌었지만 평소와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 집도 목욕탕 좋다아~.”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야.”
목욕을 마치고, 거실에 나와서 사토가 머리를 말려주었다. 으~음.
“사토는 내가 말려줄게!”
“고마워~.”
조심, 조심. 사토의 예쁜 머리카락이 상하지 않도록 드라이기를 움직였다.
사토의 머리카락은 몽실몽실한 솜사탕처럼 부드럽다. 젖었을 때는 매끈하고, 말리고 나면 부드러워서 계속 만지고 싶다.
나는 사토가 머리 쓰다듬어주는 게 좋은데, 사토도 그럴까?
“이제 다 말랐어.”
“그럼, 할까?”
“응!”
장소가 바뀌어도 늘 하던 것처럼.
새하얀 천을 사토의 머리 위에 얹고, 나는 일어선 채로 말했다.
아니, 말을 하려다가⋯⋯.
“응? 시오, 왜 그래?”
“⋯⋯.”
엄마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버린 나에게 있어서 이 맹세의 말은 이제 사토와 둘이서만 공유하는 맹세가 아닌 느낌이 되었다. 하지만 맹세의 말을 하지 않는 건 싫어.
눈을 꼭 감고 기다리다가 나를 보는 사토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사토, 오늘부터는 조금 다른 맹세를 할 거야.”
나와의 약속을 어기고 떠난 그 사람과의 맹세 대신. 진정으로 사토와 맺을 맹세.
사토는 잠시 놀란 얼굴을 하고는, 다시 조심히 눈을 감았다. 나를 믿어주는 얼굴을 하고 있다.
나도 그 믿음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거야.
이건 나와 사토.
“맹세의 말.”
둘만의 맹세.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