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소소] 가출을 잘 하는 사천당가의 독녀

[청명소소] 가출을 잘 하는 사천당가의 독녀 (4)

거기 가주님 딸이 있는데, 데려와야 한다고요? 제가요?

3회:

 

* 고증x.

* 개연성 이슈로 3화 대사를 일부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백천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당가의 가장 으슥한 담벼락에서 화산의 제자들과 당잔이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청명이 놈이 지금 중경에 있다고?"

"예."

"우리는 기다려야 하고?"

"...아마 그러한 듯 합니다. 새벽 새에 가주전 중앙의 초가 다 녹은 것을 보면…. 청명 소협은 가주님과 새벽동안 대담을 한 후 바로 중경으로 향한 듯 합니다."

마치 들려가듯이 끌려온 당잔이 순순히 답했다.

자신을 빙 둘러서 벽에 몰아세운 것부터 은근슬쩍 반말을 사용하는 것까지 심기를 거스르는 점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염왕 앞에서도 기죽지 않을 정도로 분노와 짜증으로 가득찬 백천의 얼굴을 보니 당잔도 한 수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말. 조심."

선을 더 넘기 전 유이설이 제동을 걸었다.

조금은 차분해진 백천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한 걸음 물러섰다. 

"...대체 어째서입니까? 우리가 모르는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청명이가 인사도 동행하자는 제안도 없이, 사흘 후에 보자는 쪽지 하나 덜렁 남기고 갈 정도로요?"

"말씀대로 사흘 정도면 곧 돌아올 겁니다. 이 이상은 집안의 내밀한 사정인지라 저도 말할 수 없…."

"집안의 사정?"

그 말 한마디에 오검의 눈빛이 일변했다. '너네 집안 심부름으로 우리 청명이를 부려먹었다는 거냐?'라고 쏘아붙이는 것만 같은 그 눈들이 어찌나 맹렬한지, 시선들만으로도 피부가 바짝 익어버릴 것만 같았다.

당잔이 저도 모르게 눈을 피해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이놈들이 이대로 자신을 무사히 보내줄 리 없다.

당장 자신은 어찌어찌 운 좋게 보내준다 하더라도, 저 멧돼지 같은 도사들이 그러고나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보나마나 다른 연약한 형제들을 붙잡고 협박과 탐문을 해대겠지. 고문을 준비하는 당가인도 저 기세를 보면 손사래를 치며 혀를 내두를 것이다.

원로원 정리 때문에 바쁘신지 아침부터 자신을 찾지 말라 일러두신 가주님의 귀에 화산의 제자들이 난동을 부렸다는 소식이 들어가는 모습이 당잔의 눈에 선했다. 그럴 바에야…….

당잔이 헛기침을 했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그저 우연히 들으신 것입니다. 제가 일러준게 아니라요. 도장들만 알고 계십시오. 당가 사람들도 직계 중 극히 일부만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리 여길테니 말씀해주시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중경이라면 저희 누님에 관한 부탁일 겁니다."

'누님'이라는 단어를 내뱉고는 당잔이 오검의 눈치를 살폈다. 

"일이 있어 부득이하게 당가가 아닌 그곳에서 지내고 있는지라. 청명도장이 받은 부탁은 아마 누님을 이곳으로 데려오라는 내용일 테지요."

"……."

"...그것을 하필이면 청명이에게 부탁했다는 겁니까?"

"그 이유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두 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모르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되었죠? 그럼 저는 이만...."

오검의 눈치를 보던 당잔이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오검이 둥글게 서서 서로 눈빛들을 주고 받았다.

"청명이 놈, 아무리 그래도 우리랑 같이 가지 혼자서……."

"가능한 한 알리는 사람 없이 은밀하게 해결하고 싶었나봅니다." 

"아니면 가주님, 설마…. 청명이에게 따님을 소개시켜 주려고 그러시는 거 아닙니까?"

"…동맹이라더니 그런 식으로 못을 박으려는...?"

"그럼 그 여인은 대체 무슨 죄라는 거냐?"

백천의 말에 다들 '그건 그렇지….'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기억이 난 듯 조걸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어릴 적 사천에 있을 때 뭔가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가주님께서 유독 아끼던 독녀가 있었다고요. 여기선 도통 볼 수가 없어서 단순히 혼인을 하여 당가에서 나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혼인으로 출가한 것은 아닌 눈치죠?"

"그럼 이런 식으로 극비리에 집에 데려오라 하지도 않았겠지."

"그럼 역시……."

모두가 뇌리에 떠올렸으나 입 밖에 내지 못하던 단어를 유이설이 작게 속삭였다. 

"가출?"







중경 어느 객잔의 독실.

당소소가 두 손으로 천천히 약탕기를 기울였다. 

주둥이에서 흘러나온 진한 탕약이 대접을 조르륵 채웠다.

"지황과 복령을 함께 달인 거예요. 화로를 올려서 쉬이 식지는 않겠지만 바로 먹어야 잘 들어요."

"무인이 보약은 무슨 보약이야."

"그럼 술을 내올까요?"

"……."

"진짠데?"

"...됐다."

위기감을 느낀 청명이 자존심이고 뭐고 적당한 핑계를 대어 도망다니기를 몇 시진, 당소소는 기어이 그가 묵는 객잔을 찾아내어 들이닥치고 말았다. 

그 거무죽죽한 장포와 음침한 죽립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양갈래로 둥글게 올려 묶은 머리에 발그레하게 분을 바른 얼굴이 해사하게 미소를 띠고 객실 문창살을 콰지직 부러뜨리던 모습은 몇년이 지나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숲에서 노숙을 했어야 했다. 아니, 노숙을 했어도 별 소용은 없었을 것이다. 

"갑자기 존대는 왜 하는 건데?"

"일전엔 제가 말이 짧았죠? 그땐 제가 흥분하여."

청명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대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평소 손 시커먼 당가인들이 주는 것도 곧이곧대로 열심히 받아먹던 그였지만 선뜻 그 대접을 들이키지는 못했다. 

"너무 밀어내지 말아요, 청명 소협. 우리가 비록 초면이지만 아버지께서 나를 위해 보낸 분에게 뒤늦게라도 예를 갖추고 싶어서 이러는 거예요."

당소소는 슬그머니 달아나려는 청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사내의 정체가 화산신룡 청명이라는 것을 자연히 알게 되었다. 곳곳에 화산신룡에 관한 소문이 들려왔으니까. 

그녀가 직접 손을 섞어보았으니 더욱더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중경에 왔다는 이가 천하제일 후기지수라고 입에 오르내리는 그 화산신룡 청명이라면, 이 자가 아닐 수 없다고. 아니나 다를까 화산신룡의 소문을 좇으니 자연히 청명을 찾아낼 수 있었다. 

"아버지가 그토록 신임하는 자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기도 하고요."

 당소소가 티없이 웃었다. 크고 동그란 눈을 접어 웃으니 그저 귀엽고 말간 미소였다. 다른 이라면 이 미소만으로도 기꺼이 그녀에게 신뢰와 호의를 베풀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청명의 마음을 열기엔 영 부족한듯 했다. 그는 딴죽을 걸었다.

"……난 내 이름 말한 적 없는데."

"청명 소협 정도 되는 인물은 알려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던걸요? 아 참, 소속을 멋대로 넘겨짚은 것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 사과, 받아주시면 안될까요?"

당소소가 이번엔 눈썹을 눕혀 간절한 체를 했다. 그 보보인지 뭔지 하는 새끼뱀도 당소소의 옷깃에서 빼꼼 나와 청명에게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비쳤다. 그 주인에 그 짐승이다.

"……."

청명은 당소소의 태도가 일변한 이유를 물으려고 입을 떼었다가 다시 닫았다. 그리고는 당소소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당소소도 알 것이다. 청명이 마음만 먹으면 자신을 제압하고 당가로 압송하는 것 쯤이야 일도 아니라는 것을. 물론 청명은 독녀를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당군악의 부탁 때문에 차마 패지 못하는 거지만, 저 아이가 이것을 알 턱이야 없지. 

어쩌면 당소소는 짧게나마 밖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시간도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즉, 청명을 만나고 나서부터 당소소는 당가에 돌아가고 나서의 삶을 염두에 두어야 하다는 것이다.

담장 너머 바깥에 시선을 던지는 것도 불경하다 여겨지는 당가의 여인이 수년 동안 바깥에 돌아다니다가 다시 돌아온다면 사방에서 오는 시선이 영 곱지 않을 것이 뻔했다. 당소소는 그것을 견디는 것이 무엇보다도 싫었을 터다. 온실 속의 지옥을 아는 그녀가 이것을 기꺼이 견딜 리 없다.

여인이 그런 불명예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청명을 이용하는 것. 

청명 정도 되는 인물이 혼약자가 된다면 누구도 그녀에 대하여 함부로 수근거리지 못할거라는 판단인게다. 

그래서 대뜸 혼인 얘기를 꺼내왔고, 지금도 그를 노리고 있는 것이겠지. 

청명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당소소가 장기말을 내려놓듯 질문했다.

"당가와는 어떻게 이어진 연인가요?"

"친구."

"친구라면...?"

"말 그대로.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누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는 친구."

"그럼 저를 데리러 이 곳에 온 것도…."

"친우의 부탁을 들어주러 온 거지."

친우. 잠시 그 단어를 곱씹던 당소소가 내뱉었다.

"친우라니, 고작 그걸로 괜찮겠어요?"

"어?"

"정말 동무를 구하러 거기서 사천까지 온 건 아닐테고. 애초에 화산에게 든든한 우방이 필요해서 당가와 친선을 맺은 것도 있잖아요. 그렇죠?"

"그렇기야 하지."

"그런데 친구라니, 너무 상대의 선의에만 기대는 관계잖아요. 어제의 친우가 오늘의 적이 되는 세상에서!"

당소소가 테이블을 탕 내려쳤다.

"?"

"내 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우리 아버지도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지 않을 보장이 있나요? 강제성이 필요하다고요, 강제성이!"

당소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청명이 살짝 움츠러들 정도의 기세였다.

"강제성...? 그게 뭔데-"

"나!"

당소소가 손바닥으로 제 가슴을 팡팡 두들겼다.

"나랑 약혼해요. 동맹의 인질로 데려가라니까? 많이 안 찾아줘도 돼. 꽃이니 패물이니 공들이지 않아도 돼요. 물론 너무 이르게 헌신짝 버리듯 하면 안되고."

"나 도사라고 했잖아!"

"듣자 하니 화산은 혼인이 가능하다면서요?"

"그 말 하려고 지금 이렇게 차려 입고 온…."

"!"

그때, 무언가를 느낀 청명과 당소소가 동시에 팟 일어났다. 창을 뚫고 들어온 화살을 당소소가 코 앞에서 탁 잡아챘다. 화살을 잡는 것 자체는 그녀에게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나 당소소는 식은땀을 흘렸다. 마치 예상보다 이르게 다가온 재앙을 마주한 사람 같았다. 청명이 그것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뒤이어, 여러 발의 화살이 창을 뚫고 날아왔다. 청명이 검을 한번 휘두르자 열댓 발 두동강이 난 화살들이 후두둑 떨어졌다. 화살이 쏘아진 쪽을 슥 돌아본 청명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당소소를 째려보았다. 망가진 창에서 습하고 찬 강바람이 강하게 불어왔다. 

"야, 솔직하게 말해."

"일단 그거부터 마셔요! 빨리!"

"?"

당소소가 다급하게 잔을 가리켰다. 강바람에 대접에 씌워진 약재의 향이 가시자 술냄새가 폴폴 올라왔다. 청명이 눈을 부릅떴다. 겉치레에 불과하지만, 저걸 마셨다가는 약혼에 동의한다는 의미가 된다. 혼약을 제안하며 주는 여인의 잔을 받은 거니까. 

"...이거 보약 아니잖아!"

"그래, 보약 아니야! 그러니까 마셔!"

"내가 왜 마셔! 안 마셔!"

"그럼 나도 집에 안 가!"

"지금 그게 문제냐! 이게 뭔 일인지나 솔직하게 말하라고!"

청명과 당소소가 칼 없는 드잡이질을 하는 와중에도 화살과 작살이 날아들고 있었다.

"이이이익……."

주저하던 당소소가 손에 있는 화살깃을 청명에게 들어보였다. 검었다. 그리고 한 가운데에 푸른색의 표식이 있었다.

"...수로채에서 쏜 화살이에요."

"그건 대충 알아. 근데 그래서 뭐."  

"아까 말한거요. 실은 내가 죽인게 조장 나부랭이가 아니라... 채주였어요."

"?"

당소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번엔 커다란 작살이 부서진 창문으로 날아들었다. 당소소가 두 손으로 자신의 팔뚝만한 그것을 잡아채며 울상을 지었다.

"녹하채 머리만 죽이면 알아서 뿔뿔히 흩어질 줄 알았는데, 되려 다른 작은 수채들까지 나를 노리는 계기만 되었어요. 그리고 나 쟤네들 혼자 못 이겨. 이것 봐요."

"그럼 진작에 못 이기는 놈들 원한 샀다고 바른대로 얘기를 하든가!"

이거 큰일날 녀석이네!

결국 청명이 분통을 터뜨렸다. 한 손으로는 검을 휘두르며 작살과 화살을 바삐 튕겨내면서도. 당소소가 빽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 도장이 곧장 집으로 돌아가자고 할까봐 못 했어요. 일 벌리고 집으로 도망치는 식으로 마무리하기는 죽기보다 싫었다고요!"

은혜이든 원한이든 간에, 강호에서 맺은 인연은 오롯이 그녀의 책임이다. 당소소는 그것을 외면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스스로 도망나온 집으로 다시 도망치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더 없는 치욕이었다.

비록 당가의 무학을 잇게 되었지만, 당소소는 당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고 싶었다. 

당패가 당소소를 찾기 위해 하오문을 찾아가기 전 몰래 중경지부 하오문도들을 협박해 입단속을 하고, 행방을 들킨 뒤에 당군악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몰래 보낸 당가의 살수도 쥐잡듯 잡아내어 흠씬 두들겨 패서 돌려보냈던 그녀였다. 그 손속은 그녀를 데리러 온 형제들에게도 물론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수채들과 엮이며 강호에서 여러 은원(恩怨)을 늘리다보니 더이상 혼자만의 힘으로 그렇게 지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적이 마치 고리대빚처럼 점점 더 늘어났으니까.

그런 당소소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청명, 즉 화산신룡은, 약혼이라는 힘으로 꽉 잡아야 할 동앗줄이었다. 

앞서 댄 핑계와 청명의 짐작도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었지만 당장 그녀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데에도 청명이 간절하게 필요했던 것이다. 

대충 혼약자가 진 원한이라면 자기 명예를 위해서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도울거라는 계산이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연을 맺어서라도 도장의 조력을 받고자 했어요. 하지만 무리수겠죠."

"내 조력을 받아서 하려던게 정확히 뭐야?"

"...싸우고 싶어요."

"왜?"

"집 나갔다가 집으로 도망치기 서러우니까. 갈 때 가도 지금은 아니에요."

"나 참...."

청명이 머리를 벅벅 긁었다. 

"화산은 당가의 친우라고 했잖아, 서로 돕는 친우. 그리고 너도 일단은 당가 사람이잖아. 아냐?"

"...맞아요. 벗어나려고 했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당가 사람이에요."

급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성급함이 느껴지지는 않는 어조였다.

"친구를 굳이 외면할 이유는 없지." 

"......."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

당소소의 눈이 일순 놀라움으로 인해 커졌다. 허겁지겁 손을 모아 예를 취했다. 

"사천당가의 당소소, 화산신룡 청명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렇지."

"비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미 살짝 금이 가있는 문이 부서지듯 열렸다. 문을 연 자가 방 안을 시야에 온전히 담기도 전에, 청명이 제 앞의 술이 든 잔을 그에게 휙, 집어 던졌다. 

선두에 섰다가 잔에 맞아 이마가 깨진 수적이 비틀거리더니 뒤로 털썩 쓰러졌다. 뒤이어 도열해 있던 수로채의 적들이 쏟아져나오듯 방 안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제는 하다하다 뭍까지 쫓아오다니, 물고기 밥이 되긴 싫어서 그래?"

당소소가 손아귀를 펼쳐 물빛의 무복을 입은 적에게 가느다란 비침들을 쏟아냈다. 

검을 역수로 쥔 청명이 덤벼드는 이들을 베어제끼다 말고 당소소를 흘끔 보았다. 

분을 바른 얼굴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살구빛 비단 옷과 녹빛 치마. 잠시 들었던 우려와는 달리 움직이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까와는 다른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분량/회차 상으로는 모르겠지만 내용으로는 인쟈 중간까지 왔어요 

개연성마련 

너무나 

어렵다 

가출쑈 포타쓰다가 가출소소를 장일소가 줍줍한 루트도 살짝 구상해봤는데 

그럼 장소소 되는건가?

-> 여기서부터 너무 귀여워서 진행이 안됨

쓰던거나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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