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흑집사 -기숙학교 편-』 오노 다이스케가 말하는 「변한 것과 변하지 않는 것」②
『Febri』 2024.05.03일자 기사 번역
의・오역 있음, 원문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애니메이션 『흑집사 -기숙학교 편-』
오노 다이스케가 말하는 「변한 것과 변하지 않는 것」②
빛과 어둠을 그려내는 아름다운 세계관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드라마로,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키는 애니메이션 『흑집사』. 인터뷰 후편에서는 뜨거운 연기론과 함께 『흑집사 -기숙학교 편-(이하, 기숙학교 편)』의 볼거리에 대해 알아본다.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노 다이스케가 성우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세바스찬 미카엘리스에게 배운 것은 무엇일까?
취재・글 / 타카노 마이
세바스찬과 만나고 「뺄셈의 미학」을 발견했다
――오노 씨가 애니메이션 『흑집사』의 주역이 된 것은 30세의 일. 이를 기점으로 연기의 폭을 점점 넓혀가며 수많은 대표작에 도전해 온 것 같습니다. 오노 씨에게 세바스찬은 어떤 존재인가요?
오노 전편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세바스찬은 늘 뺄셈의 미학으로 연기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스스로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아니라, 처음 받은 「담담하고 낮게」라는 지시를 계속 지켜온 결과였어요. 저는 외화 더빙 출신이라 호흡을 연극에 녹여내는 것에 대해서는 제 안에 고집이라고 할까, 자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흑집사』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숨을 쉰다=살아있다는 뜻이죠. 세바스찬은 악마이기 때문에 숨 쉬는 느낌조차 필요 없다고 하더군요. 그건 괴로웠고, 힘들었고, 처음에는 즐겁지 않았네요. 이건 연기가 아니라, 그저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세바스찬을 통해서, 역할 만들기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한 번 초기화했습니다.
――그건 큰 전환점이었겠군요.
오노 네. 『흑집사』와 만났던 건, 성우 인생의 출발점이었던 외화 더빙에서부터, 도쿄 애니메이션의 『AIR』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과 이어져서, 애니메이션으로 다양한 배역을 맡게 된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이전까지는 「역할 만들기」라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흑집사』로 이제까지 자신이 믿어왔던 표현을 제한당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뺄셈의 미학」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전환점이었어요. 조금씩 뺄셈을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고, 반대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오노 다이스케라고 하면 『흑집사』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걸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흑집사』가 대표작이라고 하면, 다음 작품은 세바스찬을 연기하던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바스찬은 품위 있고 아름다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다음에는 좀 더 거칠고 뜨겁고, 남자다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을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잘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쿠죠 죠타로『죠죠의 기묘한 모험(이하, 죠죠)』의 등장이군요.
오노 맞아요. 제 정신적 기둥이던 『죠죠』에 대한 동경을 현실화해서, 쿠죠 죠타로를 제 역할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흑집사』에서 헤매며 고민한 덕분입니다. 뺄셈의 미학을 배웠기 떄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세바스찬의 숨소리에 집중했다
――이제까지 나눈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기숙학교 편』의 세바스찬의 미세한 변화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오노 이번 작품부터는 호흡을 조금 넣어도 괜찮다고 해서, 호흡을 표현하는 일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예전 같았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세바스찬이 달리는 장면도 있어요. 아직은 좀 더 뒷이야기가 되겠습니다만, 어떤 장면에서, 세바스찬이 말 그대로 동분서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팬텀하이브 가의 집사로서가 아니라, 기숙사 사감이라는 역할도 신선하네요.
오노 그렇네요. 기숙사 사감으로서 기숙사생들과 대화할 때, 멀리서 부르는 장면이 많습니다만, 이제까지의 세바스찬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장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줄곧 이야기하고 있는 음향감독・아케타가와 진 씨가 『흑집사』에 새롭게 참여하신 것도 큰 변화입니다. 「대사에 거리감을 내셔도 돼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저도 모르게 「그래도 되나요」라고 되묻고 말았어요. 이번부터는 그렇게 해도 된다, 세바스찬도 조금 더 인간에 가까운 호흡을 내도 좋다고, 스태프 측의 제안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진 씨가 지시해 줘서 안심했습니다. 숨을 쉬어도 된다고요(웃음).
――기쁨도 함께 고조되고 있네요(웃음). 그 외에도, 『기숙학교 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말씀해 주세요.
오노 지금까지는 변화를 말씀드렸습니다만, 『흑집사』에는 역시 변함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기숙학교 편』에서는, 이제까지의 시리즈에 등장했던 친숙한 캐릭터들도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녹음하는 중에는, 이 캐릭터도 나오는구나, 저 캐릭터도 있구나라고 하는, 재회의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전반부라고 하면, 소마와 아그니가 등장하잖아요. 아주 작은 장면에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웃음을 짓게 만드는 팬 서비스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제4화 이후의 전개도 기대됩니다만, 주목해 주셨으면 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오노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열심히 노력하는 시엘입니다. 이후, 시엘이 어쨌든 열심히 노력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에서, 진흙투성이가 되고, 땀범벅이 되고, 피투성이가 되어서라도 목숨을 걸고 열심히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시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서는 청량감까지 느껴졌고, 『흑집사』에서 이런 청춘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놀랐습니다. 또한 정에 얽매이는 세바스찬도, 살짝 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 줄곧 『흑집사』를 사랑해 주신 분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분들도 ‘꾹’하고 가슴에서 뭉클한 느낌이 오는 장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그 너머에 있는 검븕은 존재도 확실히 어둡게 그려져 있으니까요……. 저는 정말 열받습니다만(웃음).
――오노 씨의 정의감은 전혀 흔들리지 않네요(웃음).
오노 아하하. 저는 언더테이커를 싫어하거든요. 스와베(준이치) 씨는 정말 좋아하지만요. 어둠도 빛도 포함해서, 봐주시는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것이야말로 『흑집사』입니다!」라는 전개가 기다리고 있으니, 꼭 기대하면서 기다려 주세요.
오노 다이스케
1978년 5월 4일 출생, 고치 현 출신. 주요 출연작으로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시리즈(쿠죠 죠타로), 『우주전함 야마토 2205』(코다이 스스무), 『오소마츠 상』(마츠노 쥬시마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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