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욕망의 크리스마스 트리]
[시도 세이기]
자, 우리는 트리를 장식하는 담당이군.
[라이죠 시구레]
트리는 크리스마스의 주역이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화려하게 꾸며야겠지.
[타케이 카즈타카]
그렇게 기합을 넣고 할 일인가?
참가자는 남자놈들투성이라고?
[라이죠 시구레]
타케이, 행복이란 건 모두와 나누는 것이다.
거기에 어찌 남녀의 구별이 있겠나.
[타케이 카즈타카]
우와― 귀찮은 거 시작됐다.
[라이죠 시구레]
받아들이는 측만의 문제가 아닌,
이렇게 발신하는 측인 우리들에게도――
[타케이 카즈타카]
알겠다고! 하면 되잖냐!
[토오노 미츠키]
장식 달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세자키 케이]
괜찮다니까. 미츠키는 너무 어렵게 생각해.
[이세자키 케이]
봐, 시구레도 말했잖아.
행복은 서로 나누는 거라고.
[토오노 미츠키]
나누는, 거?
[이세자키 케이]
그래! 그러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걸 달아서
모두에게 좋음을 퍼뜨리면 되는 거야!
[이세자키 케이]
예를 들자면, 나 같은 경우는 이렇게⋯⋯.
[타케이 카즈타카]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게임기는 어떤가 싶다만.
[이세자키 케이]
엥, 안 돼?
[타케이 카즈타카]
안 되겠지. 게임기의 무게 때문에,
트리가 기울어졌잖냐.
[시도 세이기]
하하, 뭐 오너먼트가 아닌 걸
매달아서는 안 된다는 규칙은 없지만 말야⋯⋯.
[라이죠 시구레]
트리를 자기 표현의 장으로 사용할 줄이야⋯⋯
그 발상, 좀처럼 할 수 있는 게 아니네.
[토오노 미츠키]
좋아하는 것⋯⋯ 괜히 생각할 게 늘어서,
어려워진 것 같아⋯⋯.
[이세자키 케이]
그러니까, 뭐든지 좋다니까.
착실하다니까―.
[시도 세이기]
미츠키, 트리는 누군가를 즐겁게 하기 위한 거야.
[시도 세이기]
그러니까, 나라면 뭐가 장식되어 있으면 기쁠까.
그렇게 생각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토오노 미츠키]
장식되어 있으면, 기쁜 거⋯⋯.
[토오노 미츠키]
응, 알았어. 생각해 볼게.
[이세자키 케이]
그럼, ‘무겁지 않은 거’로 다시 하자!
[시도 세이기]
⋯⋯그래서, '장식되어 있으면 기쁜 것'을 주제로 해서
완성한 트리가 이건가.
[시도 세이기]
너희들 말이지.
분명히 마음대로 꾸미라고는 했지만⋯⋯.
[라이죠 시구레]
내가 매단 것은, 창업하기 전까지
한 번쯤은 읽어 볼 만한, 비즈니스 관련 서적이다.
[라이죠 시구레]
타케이도 읽어두면 좋아.
예비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타케이 카즈타카]
창업 같은 거 안 할 거니까 필요 없어.
[라이죠 시구레]
머리를 부드럽게 하는 자기계발서 쪽이 좋을까?
[타케이 카즈타카]
야 라이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똑똑히 말해.
[라이죠 시구레]
머리가 딱딱하다고 생각했어.
[타케이 카즈타카]
똑똑히 말하는 거 아냐⋯⋯!!
[라이죠 시구레]
네가 말하라고 했겠지만.
[타케이 카즈타카]
칫, 너야말로 나의 운이 트이는 굿즈 빌려줄 테니까,
감사히 받아 둬라.
[라이죠 시구레]
운이 트이는 굿즈⋯⋯?
이 야생동물의 탁한 눈 같은 게, 말인가⋯⋯?
[타케이 카즈타카]
흑수정이다!
[타케이 카즈타카]
큭큭⋯⋯ 그 오오이 카즈코 완전 프로듀스로 만들어진
통신판매 한정품이다.
[라이죠 시구레]
흑수정은 프로듀스하는 물건인가?
흥미로운 업계로군.
[타케이 카즈타카]
지금 구매하면, 덤으로 운이 트이는 항아리가 딸려 온다구.
[라이죠 시구레]
흠―⋯⋯?
[이세자키 케이]
으―음, 매달아 두고 봐도 신가오¹는 멋있네.
[이세자키 케이]
역시 다리는 네 개여야지.
묵직한 자세라는 느낌이라, 안정감이 있다고 할까.
[이세자키 케이]
세이기는 어떻게 생각해?
이런 이터가 있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안 들 것 같지?
[시도 세이기]
⋯⋯그렇진 않지? 어떤 타입에도 약점은 있으니까.
이 형상의 경우는 배후가 사각이 되니까⋯⋯
[이세자키 케이]
진지하게 오기냐~.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니까아~.
[타케이 카즈타카]
⋯⋯응? 무슨 소리지?
삐걱삐걱 하고⋯⋯.
[이세자키 케이]
앗! 트리가!
[이세자키 케이]
쓰러졌다⋯⋯.
[라이죠 시구레]
뿌리부터 부러졌구나.
결국 중량 초과, 너무 많이 매단 것 같다.
[타케이 카즈타카]
이번에는 양이 많았네.
[시도 세이기]
너희의 욕망의 무게를,
트리가 견딜 수 없게 된 거겠지.
[시도 세이기]
⋯⋯어라, 미츠키는 어디 갔어?
¹ 원문 シンガオー. 이후 몬스터라는 언급도 있고 전체적인 뉘앙스를 보아 괴수 장르에 등장하는 사족보행형 괴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이것도 뭔가의 패러디일 텐데 괴수 장르를 잘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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