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

Thread 1 - Irresponsible Pink

제 1화

아야토 코우 : ー우선, Aporia는 6개의 부서로 나뉘어 있어요.

아야토 코우 : 교제부, 관리부, 강행부, 교섭부, 특무부, 그리고 오늘부터 야시로 씨가 소속될 본부.

아야토 코우 : 본부의 멤버는 아이 씨, 유즈루, 그리고 장기 휴가에 들어간 로카 씨도 일단 넣어서 3명. 그리고…… 지금은 말할 필요 없으려나.

아야토 코우 : 책상에 있는 컴퓨터에서 접속할 수 있는 공유 폴더에 명부가 있으니까, 시간이 있을 때에라도 들여다 보시면 좋을 거예요.

야시로 이토 : 컴퓨터의, 명부……. 네. 알겠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편안한 느낌의 직장일지도 모른다.’

갑작스럽게 이름으로 부르라는 권유에 놀라, 그렇게 생각해 굳어었지만…….

말투가 숨막힐 정도로 딱딱하지 않을 뿐, 아야토 씨ー 코우 씨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내가 당황할 정도의 친근함이 아닌

아주 일반적인 ‘첫대면의 어른'의 거리감이었고, 깔끔하게 진행되는 설명에, 어깨에 들어가있던 힘이 아주 조금 빠졌다.

야시로 이토 : (내가 메모를 적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멈추고 기다려주는 데다, 애초에 얘기도 이해하기 편하고.)

야시로 이토 : (분위기가 가벼울 뿐이고, 정말…… 정말 제대로 대해주고 있어…….)

야시로 이토 : (그게 당연한 건가. 부장, 이라고 했으니까.)

아야토 코우 : 본부와 관리는 조력하는 것이 메인이지만, 그 이외는 부 별로 담당 대행ー 맡는 의뢰 종류가 정해져 있어요.

아야토 코우 : 물론 예외는 있고, 오히려 예외 밖에 없다, 고 할만한 사람도 개중에는 있지만

아야토 코우 : 우선은, 자신이 소속된 곳의 담당 대행만 특화되어 있는 스태프가 많으니까

아야토 코우 : 역할 분담이 제대로 잡혀 있는 적재적소의 완전 분업 스타일, 이라는 것만 파악하고 있으면 되려나.

아야토 코우 : 어느 부서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가, 라는 이야기는 길어지므로 오늘은 일단 넘어갈게요.

야시로 이토 : 네.

아야토 코우 : 부의 설명은, 일단은 이정도로 괜찮을 것 같네요.

아야토 코우 : 뭐 그런 느낌으로 예외도 일부 있지만, 부서 간에 인원을 보충하는 건 기본적으로 불가하니까

아야토 코우 : 점내대행이라는 형태로 움직여주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감사해요.

야시로 이토 : (사람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문제는, 어느 업계에도 있는 거구나.)

야시로 이토 : 최대한 빨리 전력이 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아야토 코우 : 오오, 믿음직스러~

아야토 코우 : 그치만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연한 것이지만, 어느 스태프든 어느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경험을 쌓고 있으니

아야토 코우 : 바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된다는 무리한 행동은, 아마도 아무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 부분은 편하게 하셔도 괜찮아요.

야시로 이토 : 아……. 알겠습니다.

손바닥을 가볍게 흔들흔들 흔들며 전해진 그 말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야시로 이토 : (……딱히 특별하기도, 드문 대답이지도 않다고는 생각하지만.)

야시로 이토 : (코우 씨의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려나.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편하게 해도 된다'고 말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야시로 이토 : (물론 최대한의 노력이 대전제겠지만.)

아야토 코우 : 하고 있는 일이 부마다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커버할 수 있도록 한다, 는 건 꽤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아야토 코우 :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그러니 우선은 교제부를 잘 부탁합니다.

야시로 이토 : …….

기분 좋게 웃어 보이는 코우 씨에게, 자연스럽게 웃음을 띄우는 것은 아직 안 되지만

하다못해 이거라도, 라는 기분을 담아, 할 수 있는 만큼 정중히, 깊이 고개를 숙였다.

야시로 이토 :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ー

아야토 코우 : …….

야시로 이토 : !?

조금 굳어진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던 코우 씨와 눈이 맞아, 나도 모르게 눈을 피했다.

야시로 이토 : (뭐, 뭐지……. 따라서 웃지 않은 거, 기분 나쁘다고 생각한 걸까?)

아야토 코우 : 저기, 야시로 씨.

야시로 이토 : 네.

아야토 코우 : 혹시 괜찮다면. 나, 평범하게 얘기해도 돼?

야시로 이토 : ……. 평범?

아야토 코우 : 직급상으로는 상사가 될 사람이고, 처음 보는 거라, 일단 적어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야토 코우 : 뭔가, 내 쪽이 조금이라도 ‘제대로'를 의식하고 있으면 그만큼 야시로 씨가 긴장할 거라고 생각해서.

야시로 이토 : !

아야토 코우 : 나로서는 완전, 상사로서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든지 부하로서 제대로 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으니까

아야토 코우 :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주면, 고마울 것 같은데. 야시로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야시로 이토 : (……내가 어떻게 하면 대하기 편해 하는지, 생각해 주신 건가.)

아야토 코우 : 아. 당연히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친근하게 다가갈 생각은 없으니 안심해.

아야토 코우 : 그런 거 익숙하지 않다는 건 이미 들어서 알고 있고, 지금 잠깐 대화한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파악했어.

야시로 이토 : ……감사합니다.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아야토 코우 : 아~니. 나도 그 편이 편하니까 제안한 것 뿐이니까.

야시로 이토 : 그렇다면…… ‘평범'하게 대해주시는 편이, 아마도. 감사할 것 같습니다.

아야토 코우 : 역시?

야시로 이토 : 대외적으로, 라던가. 필요가 있다면 오너 대리로서 행동하게 되는 일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야시로 이토 : 일의 내용적으로, 저는 다른 분들의 상사가 아니라 동료…… 후배로 여겨지고 싶어요.

야시로 다른 분들과 같은 느낌으로, 부탁드릴게요.

아야토 코우 : 동료라면, 야시로 씨도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괜찮아. 그럼 그 말대로 이후는 존댓말 없이, 이토라고 부를게.

야시로 이토 : (야시로가 아니라……!)

아야토 코우 : 이토도 평범하게 얘기해줄 거야?

야시로 이토 : 아…… 그게 좋으신가요?

아야토 코우 : 난 그게 말하기 편하긴 한데. 싫어?

야시로 이토 : 아뇨, 코우 씨는 선배인 데다가 연장자라…….

야시로 이토 : ……. 시키시는대로 하겠습니다. 후배니까요.

아야토 코우 : 모범생이네. 괜찮아, 편한 쪽으로 해도.

야시로 이토 : (동아리에 한 명 쯤은 있었으면 싶은 상냥한 선배다…….)

아야토 코우 : 다른 스태프들한테도 말해둘게.

아야토 코우 : 상사가 아니라 동료로, 라는 얘기랑 억지로 분위기 잡지 않아도 괜찮단 얘기.

야시로 이토 : 네?

아야토 코우 : 모두랑 매번 이런 얘기 하는 거 힘들 테니까.

야시로 이토 : ……!

야시로 이토 : ……괜찮은 건가요……?

아야토 코우 : 아하하. 그렇게까지 목소리 떨릴 일이야?

아야토 코우 : 아~ 다행이다. 처음 반응으로, 조금 어려운 타입이라고 생각되었을 거라고 걱정했는데.

아야토 코우 : 평범히 사이 좋게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야시로 이토 : (……. 처음은 확실히 놀랐습니다, 라는 말은 마음 속에 감춰두자.)

아야토 코우 : 그럼, 말하기 편해진 겸에. 바로 교제부 소개에 들어가도 될까?

야시로 이토 : 네. 부탁드립니다.

아야토 코우 : 그렇다고 해도, 새롭게 설명할 건 그다지 없지만 말야.

아야토 코우 : 교제의 담당은 ‘캐릭터 대행'이야.

아야토 코우 : 설정에 맞춰서, 의뢰인이 원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

야시로 이토 : 캐릭터, 인가요.

아야토 코우 :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연인, 친구. 의외로 형제도 많으려나. 그리고, 애완동물이라거나.

야시로 이토 : 애완동물.

아야토 코우 : 건전한 쪽으로.

야시로 이토 : (건전한 애완동물 역할이란 건…… 그만두자, 아침부터 들을 얘기가 아닐지도 몰라.)

아야토 코우 : 당연하게도 멤버에 따라서 잘하고 못하고, 맞고 맞지 않는 일이 있으니까.

아야토 코우 : 그걸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내가 ‘할 수 있겠어?’라고 물어서, 본인이 한다고 하면 담당 결정이라는 느낌으로 진행하고 있어.

아야토 코우 : 그러니까 ‘하기 싫어'라고 말하는 것도 돼.

야시로 이토 : (되는구나.)

아야토 코우 : 우리는 나를 포함해서 ‘하기 싫은 건 안 한다.’가 모토라서 말야.

야시로 이토 : 그건…… 좋은 모토네요.

아야토 코우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야시로 이토 :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전원 ‘하고 싶지 않다'라고 해서 맡지 못하는 의뢰도 있나요?

아야토 코우 : 지금 멤버는 안 되는 게 전부 나뉘어져 있어서 의외로 괜찮아. 혼자, 극단적으로 안 되는 게 없는 녀석이 있는 덕분도 있지만.

야시로 이토 : 그렇군요. 특별히, 관대한 분이.

아야토 코우 : 특별히 관대하다…… 뭐, 좋게 말하면 그런가. 응.

야시로 이토 : ?

아야토 코우 : 그런 고로, 어디 좀 갈까.

야시로 이토 : 간다, 뇨?

아야토 코우 : 얼굴 익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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