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ad 1 - Irresponsible Pink
제 2화
아야토 코우 : 낮 중의 카페 영업 스태프는 소속 관계 없이,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 일이 없는 멤버로 근무를 하고 있어.
아야토 코우 : 홀 스태프의 주력은 교제부로, 오늘은 마침 전원이 출근해 있으니까
아야토 코우 : 제대로 얘기할 시간은 따로 잡을 거지만, 일단 전원이 모여있는 타이밍에 인사할까 하고.
야시로 이토 : ……참고로, 교제부엔 몇 분이 계시나요.
아야토 코우 : 나 포함해서 4명.
야시로 이토 : (한 번에 3명…… 아니, 반대로 생각하자. 첫대면 인사가 3분의 1이 되는 거야.)
아직 오픈 전의 가게 문을, 코우 씨가 열자—
우쿄 마오 : ……아.
히노미야 아케호시 : 아~ 좋은 아침.
칸노 유라기 : …….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게 안에서, 세 명의 남성이 이쪽을 돌아봤다.
야시로 이토 : (……. 역시나 광량이 엄청나…….)
아야토 코우 : 안녕~ 응? 유즈루는 어디로 갔지?
우쿄 마오 : 장 보러. 어제 발주 미스가 난 모양이라, 커피 콩이 부족해질 것 같아서.
아야토 코우 : 아아~ 정말. 누구야, 유즈루 일 불린 녀석.
개점 준비의 한창인 듯한, ‘곱다’란 표현이 잘 어울리는 중성적인 사람은 테이블 세팅을,
여유로워 보이는 분위기의 키가 큰 사람은 컵을 닦고 있었으며,
카운터의 구석 자리에는—
야시로 이토 : (……과자를, 먹고 있어……?)
야시로 이토 : (앗, 위험해. 아니 위험하진 않지만 눈이 마주쳐 버렸어.)
칸노 유라기 : ……. 안녕.
야시로 이토 : 안녕하세요…….
아야토 코우 : 오, 유라기가 스스로 인사하고 있어.
아야토 코우 : 오늘은 기분이 좋은 편이네. 무슨 효과야?
칸노 유라기 : 이거, 새로 나온 거. 내 취향의 맛이었어.
아야토 코우 : 뭔가 영화관 냄새가 난다고 했더니 그거였냐. 캬라멜?
칸노 유라기 : 캬라멜 초코퍼지 러스크.
아야토 코우 : 겁나 달 것 같아.
히노미야 아케호시 : 하나만으로도 목 매말라 버릴 걸, 그거.
우쿄 마오 : 그보다 유라, 슬슬 어디에 두던가 전부 먹던가 해. 10분 뒤에 개점이야.
칸노 유라기 : 먹을래. 4개 남았어.
아야토 코우 : 먹는 건 괜찮지만, 제대로 인사해주지 않을래?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 거냐고 생각할 거 아냐. 나에 대해.
우쿄 마오 : 교육을 한다고?
히노미야 아케호시 : 받은 기억은 없는데에.
아야토 코우 : 네, 네. 시끄러워. 이쪽은, 오너 대리인 야시로 씨야.
야시로 이토 : 처음 뵙겠습니다.
아야토 코우 : 각자 인사랑 자기소개해.
우쿄 마오 : 교제부의 우쿄 마오입니다. 잘 부탁해요.
교제부
우쿄 마오
히노미야 아케호시 : 같은 교제부의, 히노미야 아케호시입니다~ 아케호시로도 앗케로도, 좋을대로 불러주세요.
교제부
히노미야 아케호시
야시로 이토 : 우쿄 씨랑, 히노미야…… 아케호시 씨.
히노미야 아케호시 : 네~
야시로 이토 : (아케호시…… 게다가 이 얼굴,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야시로 이토 : (아!? 알았다! 옛날에 자주 티비에 나왔던, 전직 아역의 니노미야 아케호시랑 닮았어.)
히노미야 아케호시 : ……?
야시로 이토 : (보면 볼수록…… 드문 이름이고, 설마 본인인가?)
히노미야 아케호시 : 아하하. 뭔가 나 보여지고 있나?
야시로 이토 : 아뇨, 아무것도.
야시로 이토 : (은퇴했던 게 고등학생 때 즈음이었으니까, 듣고 싶지 않은 질문일지도 몰라. 일단 깨닫지 못한 것으로 해두자.)
아야토 코우 : 참고로 아까 말했던 ‘극단적으로 안 되는 게 없는’ 녀석이 아케호시 얘기였어. 우리의 에이스 군.
히노미야 아케호시 : 에~ 그랬어? 처음 듣는데.
야시로 이토 : (가벼워…….)
아야토 코우 : 자. 다음은 유라기.
칸노 유라기 : 칸노 유라기, 입니다.
교제부
칸노 유라기
우쿄 마오 : 엄청 어색한 ‘입니다’네.
히노미야 아케호시 : 뭐어, 존댓말을 한 것 만으로도 장하지 않아?
아야토 코우 : 아. 맞다, 본인이 ‘대화하기 편한대로 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니까.
아야토 코우 : 각자 상식의 범위 안에서 좋을대로 해. 라고, 이 대화를 몇 번이고 하는 건 귀찮으니까 분담해서 주변에 알려줘.
히노미야 아케호시 : 와~ 오케이.
우쿄 마오 : 채터스 전체 채널에 써두면 되는 거 아냐?
아야토 코우 : 그 채널 안 보고 있는 사람도 꽤 있지 않아?
우쿄 마오 : 그거 안 보는 녀석은, 애초에 동료 사이에서의 말투 같은 거 신경 안 써.
아야토 코우 : 그렇네.
아야토 코우 : 아, 채터스는 알고 있어?
야시로 이토 : 채팅 툴인 chat task, 였죠. 알고 있어요. 전에 있던 회사에서도 도입되어 있었으니, 사용법도 알고 있습니다.
아야토 코우 : 다행이다. 우리 업무 연락은 기본적으로 채터스를 베이스로 두고 있으니까. 아마 오늘 중으로, 유즈루가 쓸 수 있게 해줄 거라고 생각해.
우쿄 마오 : 일단 지금 써둘게. 호칭도 이토로 괜찮아?
야시로 이토 : 네, 그건. 야시로든 뭐든 괜찮아요.
우쿄 마오 : 오케이. 이쪽도 마오로 괜찮으니까.
히노미야 아케호시 : 그럼, 나도 이토 씨라고 부를까나? 아, 나한테는 존댓말이나 ‘씨’는 안 붙여도 돼~
야시로 이토 : 네?
히노미야 아케호시 : Aporia는 기본, 다들 나보다 연상이니까 그거에 익숙해져 있어서.
히노미야 아케호시 : 이토 씨도 한 살 위의 누나였던 걸로 기억하니까.
야시로 이토 : ……. 알겠습…… 알았, 어.
아야토 코우 : 갑자기 로봇이 됐네.
야시로 이토 :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익숙해질게요.
야시로 이토 : (우쿄 씨는 마오 씨, 히노미야 씨는 아케호시 군, 인가.)
야시로 이토 : (칸노 씨는…… 아.)
그 때, 칸노 씨의 주머니에 들어있는 볼펜에 눈길이 닿았다.
야시로 이토 : 아루코…….
칸노 유라기 : 아.
아야토 코우 : 의문의 닉네임이 튀어나왔네.
야시로 이토 : 아, 아뇨.
우쿄 마오 : 그게 아니라, 이거 말하는 거잖아. 유라기 펜에 달려있는 캐릭터.
우쿄 마오 : ‘있는 그대로(あるがまま) 코알라여서 아루코.’
아야토 코우 : 그런 이름이었구나.
히노미야 아케호시 : 뭔가, 토끼 씨의 친구였지. 콧코 쨩, 같은 이름의.
야시로 이토 : 그건, ‘코코나’일지도…….
히노미야 아케호시 : 아, 맞다 맞다. 아까워~
우쿄 마오 : 그렇진 않을텐데.
칸노 유라기 : 아루코 좋아해?
야시로 이토 : 네? 그렇, 네요. 학생 시절에, 꽤 여러모로 사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안 하고 있지만요.
칸노 유라기 : ……그렇구나.
그리고는 조금 생각한 뒤, 칸노 씨는 과자가 들어있는 상자를 내 쪽에 내밀어 주었다.
야시로 이토 : (어라?)
칸노 유라기 : 먹어도 돼.
아야토&우쿄 : (……오.)
히노미야 아케호시 : 진짜로 오늘은 기분이 좋네에, 유라.
야시로 이토 : ……받아도 되는 건가요? 아까 칸노 씨가, 좋아하는 맛이라고.
칸노 유라기 : 유라기 군.
야시로 이토 : ……. 유라기 군?
야시로 이토 : (아. 그렇게 부르라고, 하는 건가?)
끄덕인 칸노 씨— 유라기 군이 상자를 집어넣을 기색은 없어서…… 나는 ‘그럼’이라고 말하고, 얼마 남지 않은 러스크를 하나 집었다.
야시로 이토 : 잘먹겠습니다.
야시로 이토 : (……확실히 달긴 하지만.)
야시로 이토 : 맛있네요.
칸노 유라기 : 응.
그런 나의 뒤를 따르듯 마지막 한 조각을 자신의 입에 넣고, 유라기 군은 의자에서 내려왔다.
칸노 유라기 : 손 씻고 차 마시고, 이 닦고 올게.
우쿄 마오 : 그거 제때 올 수 있어?
칸노 유라기 : 서두를 거니까 올 수 있어.
아야토 코우 : 서두를 생각 제로의 걸음인데 말야~
그런 코우 씨의 말조차 듣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유라기 군은 천천히 통로 쪽으로 사라져 갔다.
아야토 코우 : 그건 그렇고 정말,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다행이다.
야시로 이토 : (……그러고보니.)
야시로 이토 : 처음에도 말하셨는데. 오늘의 유라기 군은, 평소랑은 다른 건가요?
아야토 코우 : 저 녀석 꽤 변덕스럽다고 할까, 기분파인 부분이 있어서.
아야토 코우 : 죽을 정도로 안 좋은 상태일 때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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