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액막이인가?]
[눈 놀이를 하는 남자아이]
아하하! 커다란 눈사람 만들자~!
[눈 놀이를 하는 여자아이]
치사해! 나도 만들래~!!
[라이죠 시구레]
호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있군.
다들, 각자 자유롭게 즐기는 것 같다.
[사이키 메구루]
냉동고 안 같은 추위인데도, 잘 하는군.
[라이죠 시구레]
흠⋯⋯ 메구루. 그들이 만들고 있는,
기괴한 형상의 인형 같은 것이 있구나.
[사이키 메구루]
저건, 눈사람이라는 거다.
[라이죠 시구레]
눈의 사람인가⋯⋯ 무슨 목적이 있는 거야?
액막이인가?
[사이키 메구루]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에도시대 후기에는
길조를 비는 물건으로 눈사람이 만들어졌다는 듯하다.
[라이죠 시구레]
그렇군, 길조를 비는 물건인가.
정월의 다루마¹를 사지 않는다 해도, 눈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거군.
[라이죠 시구레]
응⋯⋯? 저쪽에서는 눈을 뭉친 것을
아이들이 서로에게 던져서 맞히고 있구나.
[라이죠 시구레]
흠, 다툼인가. 말리는 게 좋을까.
[사이키 메구루]
저건 눈싸움이라는 거다.
아이들의 눈 놀이로서 단골 메뉴인 것 같다.
[라이죠 시구레]
그렇군, 이해는 했어.
하지만, 역시 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의문이 있다.
[라이죠 시구레]
저 놀이는, 즐거운 건가⋯⋯!?
[사이키 메구루]
하하, 나한테 묻지 마. 나도 너와 큰 차이 없어.
눈으로 놀 법한 인생이 아니었다.
[사이키 메구루]
집에 있든지, 교실에 있든지, 연구실에 있든지⋯⋯.
눈이 와도 폭풍이 쳐도, 생활에 큰 차이는 없었어.
[사이키 메구루]
눈의 분자 구조는 알지만, 눈을 치우는 방법은 모른다.
눈 치우기 같은 건, 누군가가 멋대로 끝내고 있으니까.
[라이죠 시구레]
음⋯⋯ 나도 메구루 정도로 특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철이 들었을 때부터 숙명에 눈을 떴으니까.
[라이죠 시구레]
선택한 길에 무엇 하나 후회는 없지만,
아사기리의 말대로, 보지 못하고 놓치고 있는 것도 있겠지.
[라이죠 시구레]
모처럼 (지휘관 이름) 군이 만들어 준 기회다.
어떻게 해서든 눈 놀이를 완수해야――
[사카이 료스케]
우와, 토가미 씨 호쾌하게 가네요!?
[라이죠 시구레]
오오, 지금 들린 건 사카이 소년의 목소리인가?
마침 잘 됐다, 모두와 합류하지.
[라이죠 시구레]
눈 놀이를 할 거라면,
경험자에게 가르침을 받는 게 좋을 테니까.
[사카이 료스케]
아, 라이죠 씨!
라이죠 씨와 사이키 씨도 왔군요.
[키리야 슈]
희한하네.
[라이죠 시구레]
뭐, 창밖에도 배울 것은 많아.
우리에게도 눈 놀이를 가르쳐 주길 바라서 말이지.
[라이죠 시구레]
⋯⋯이런, 소이치로는 어디지? 같이 있는 거지?
[사카이 료스케]
아, 토가미 씨라면⋯⋯ 그쪽으로 뛰어들었어요.
[라이죠 시구레]
⋯⋯그쪽? 뛰어들었어?
[라이죠 시구레]
소, 소이치로――――――――――!?
[라이죠 시구레]
눈 위에 엎드린 채 쓰러져 있지 않은가!
큰일이다!
[라이죠 시구레]
구급차를 부르는 게 좋은가!?
아니면 닥터 헬기인가!?
[사카이 료스케]
지, 진정하세요, 라이죠 씨.
토가미 씨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라이죠 시구레]
소이치로를 서둘러 파내야 해!
[토가미 소이치로]
아니, 살아 있어.
[토가미 소이치로]
이건 이런 놀이다.
새로 내린 눈에, 큰대자로 뛰어든다.
[라이죠 시구레]
그런 것도 놀이가 되는 건가!?
역시 너무 수수한 것 같다만⋯⋯.
[사카이 료스케]
일은 해 봐야 안다고 하잖아요, 어때요?
라이죠 씨도 해 보지 않을래요?
[라이죠 시구레]
흠⋯⋯ 그렇지, 무슨 일이든 경험해 보지 않으면, 이다.
해 보도록 하지.
[라이죠 시구레]
자아⋯⋯ 간다!
[라이죠 시구레]
⋯⋯⋯⋯.
[키리야 슈]
⋯⋯⋯⋯.
[라이죠 시구레]
⋯⋯그런데, 이거는 얼마나 하고
일어나야 하는 거지?
[키리야 슈]
대충 다들, 3시간 정도는 그대로.
[사카이 료스케]
이 녀석, 슈. 거짓말 하지 마.
라이죠 씨, 만족했다면 바로 일어나도 괜찮아요.
¹ 일본에서는 눈사람을 雪だるま라고 하니, 직역하면 눈 다루마가 됩니다. 일단 이 번역에서는 눈사람으로 통일했기 때문에, 이 발언이 조금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아서 주석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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