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확실히 제일 시끄러워]
[키리야 슈]
⋯⋯대충 다들, 3시간 정도는 그대로.
[사카이 료스케]
이 녀석, 슈. 거짓말 하지 마.
라이죠 씨, 만족했다면 바로 일어나도 괜찮아요.
[라이죠 시구레]
흠, 그런 일인가.
과연, 매우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라이죠 시구레]
피부가 노출된 부분이 차가워졌어.
그리고 옷도 조금 젖어버렸군.
[라이죠 시구레]
아, 그래도 눈 냄새를 알게 된 건 좋았어.
얼음과, 조금이지만 흙의 냄새가 났어.
[라이죠 시구레]
다만, 그와 같은 체험을 모두 바라고 있는 건가?
[사카이 료스케]
⋯⋯그렇다기보다는⋯⋯
지금 라이죠 씨가 새로 내린 눈에 덧붙인 구멍의 형태를 봐 주세요.
[라이죠 시구레]
오, 라이죠 시구레의 형태를 하고 있다.
마치 스탬프 같구나.
[사카이 료스케]
저기, 좀 재미있죠?
포즈를 해서 만들면 더 재미있어요.
[사카이 료스케]
다 같이 포즈를 잡고 뛰어들어 볼래요?
히어로의 등장 포즈!⋯⋯라던가.
[라이죠 시구레]
그렇군, 그거 재미있을 것 같다.
해 보자, 간다!
[사카이 료스케]
넵!
[토가미 소이치로]
함께하지.
[사이키 메구루]
나는 됐어.
[키리야 슈]
눈은 깨끗하고, 더러워지지 않아서 좋지만,
시구레의 포즈와 나란히는 싫어. 보고 있을래.
[라이죠 시구레]
무슨 말이야, 등장 포즈는 다 같이 하는 거다.
간다, 하나 둘⋯⋯!
[사이키 메구루]
잠깐, 당기지 마, 우와⋯⋯!
[키리야 슈]
와, 잡지 마, 와⋯⋯앗!
[사이키 메구루]
⋯⋯눈에 푹 엎드리는 건, 적성이 아냐.
[키리야 슈]
시구레, 놔.
이제 일어날 거니까⋯⋯!
[라이죠 시구레]
이 정도면 될까, 읏차⋯⋯.
어디, 성과는⋯⋯ 오오!
[키리야 슈]
시구레 모양의 포즈 자국, 대단해.
눈 자국인데, 대단해, 확실히 제일 시끄러워.
[사이키 메구루]
하하⋯⋯ 자국만으로, 어떤 게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게 대단하네.
[라이죠 시구레]
그렇군, 이건 유니크해!
눈 오는 날이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시도다!
[라이죠 시구레]
⋯⋯잠깐, 미안하다. 거래처에서 전화다.
여보세요, 나다⋯⋯.
[토가미 소이치로]
얼굴에 눈을 묻힌 채로 일을 처리하다니,
무시무시한 활동력이군.
[사카이 료스케]
할 수 있는 남자네요, 멋지다.
[사이키 메구루]
⋯⋯정말이지, 옷이 젖었어.
[사이키 메구루]
이런이런.
나는 딱히, 눈 놀이를 몰라도 좋을 듯한 기분이 드는군.
[사이키 메구루]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응?
[사이키 메구루]
저기, 공원 입구에 있는 건⋯⋯ 미츠기?
그리고 또 한 사람도 낯익은데⋯⋯
[사이키 메구루]
저건⋯⋯.
[사이키 메구루]
⋯⋯미츠기, 여기 있던 건가.
그러고 보니, 모습이 보이지 않았구나.
[미츠기 신]
아, 사이키 씨, 죄송합니다.
장난감을 가져오는 데 시간이 걸려 버려서.
[미츠기 신]
그런데, 입구에서 두리번거리는 분이 계셔서,
말을 걸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미츠기 신]
이 분이, 라이죠 씨의 지인, 이시라고.
[사이키 메구루]
⋯⋯그래, 잘 알고 있어.
내 지인이기도 해, 일단은.
[사이키 메구루]
후지모토, 라이죠의 수행원인 네가 왜 여기에?
[후지모토]
메구루 님, 오랜만에 뵙니다.
[후지모토]
급한 일이 있어서, 시구레 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설마, 공원에 계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후지모토]
미츠기 님께, 눈 놀이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귀한 광경에 조금 감동해 버렸습니다.
[후지모토]
다만⋯⋯.
[사이키 메구루]
⋯⋯그렇군, 그쪽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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