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눈 놀이에 푹 빠진 사이에]
[후지모토]
미츠기 님께, 눈 놀이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귀한 광경에 조금 감동해 버렸습니다.
[후지모토]
다만⋯⋯.
[사이키 메구루]
⋯⋯그렇군, 그쪽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나?
[후지모토]
아니요, 문제⋯⋯ 라기보다는 걱정되어서, 입니다.
[후지모토]
적설과 관련하여, 어젯밤부터 업무상 트러블이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후지모토]
하지만, 시구레 님은 정월부터 계속 다망하신 까닭에,
슬슬 휴식을 취해 주셨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미츠기 신]
네? 그랬던 건가요⋯⋯!?
전혀 눈치 못 챘어요.
[사이키 메구루]
⋯⋯뭐, 저 녀석은 그렇게 폼 재는 타입이야.
[후지모토]
시구레 님의, 한 번 하겠다고 결정한 것에
한결같이 몰입하시는 모습은 매우 훌륭합니다.
[후지모토]
하지만, 지나치게 몰두하시고 마는 것이 조금⋯⋯
이 후지모토는 걱정이 됩니다.
[미츠기 신]
라이죠 씨는 예전부터 그랬나요?
[후지모토]
네, 시구레 님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습니다.
[후지모토]
아버님을 존경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에 다가서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후지모토]
특히⋯⋯ 뮤턴트화 수술을 마치고 나서는,
더더욱 큰 것을 부과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후지모토]
‘뮤턴트 수술을 받은 히어로 제 1호의 자신이
올바르게 존재하지 않으면, 새로운 히어로의 미래는 없다‘
[후지모토]
시구레 님은 자주,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후지모토]
그리고, 일분일초를 소중히 하며,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이룩하며 오셨습니다.
[후지모토]
그렇기 때문에 줄곧, 눈 놀이를 알 겨를도 없었던 것입니다.
[미츠기 신]
라이죠 씨, 답네요⋯⋯.
[사이키 메구루]
⋯⋯⋯⋯.
[미츠기 신]
맞다, 라이죠 씨, 피곤한 상태라면,
휴식을 취하게 할까요?
[사이키 메구루]
⋯⋯아니, 지금은 괜찮지 않을까?
[사이키 메구루]
봐. 업무 관련 연락도 끝내고, 노는 데 푹 빠져 있다.
그건 그거대로, 숨 돌리기로 중요하겠지.
[후지모토]
확실히,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 시구레 님은
좀처럼 볼 수 없군요.
[사이키 메구루]
후지모토, 라이죠의 오늘 예정은?
[후지모토]
분명 오늘은, 훈련 이후
밤부터 중요한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사이키 메구루]
의제와 참가자를 알려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어.
[후지모토]
회의는 이 후지모토가 대리로서,
상대방께 일정을 재조정하도록 전해 두겠습니다.
[미츠기 신]
저, 저기, 사이키 씨⋯⋯.
[사이키 메구루]
⋯⋯아, 미안하다 미츠기.
완전히 너를 빼고 이야기에 열중해 버렸다.
[사이키 메구루]
너는 신경 쓸 것 없이, 모두가 있는 곳에 가면 돼.
[미츠기 신]
알겠습니다.
그러면――
[사이키 메구루]
아, 잠깐만 미츠기.
[미츠기 신]
? 무슨 일인가요?
[사이키 메구루]
후지모토가 와 있다는 건
라이죠에게는 비밀로 해 줘.
[미츠기 신]
앗, 그렇네요.
라이죠 씨는 노는 걸 우선으로 해 줬으면 하니까요.
[미츠기 신]
맡겨 주세요.
사이키 씨와 후지모토 씨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사이키 메구루]
⋯⋯도움 고마워.
[미츠기 신]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할게요.
[사이키 메구루]
후우, 미츠기가 세심한 인간이라 다행이군.
[후지모토]
⋯⋯그건 그렇고, 시구레 님이 눈 놀이를 하고 계신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자니, 옛날과의 변화를 느낍니다.
[후지모토]
어린 시절부터 완벽한 분이긴 하셨지만⋯⋯
옛날에는, 지금보다 더욱 ‘빈틈’이 없으셨습니다.
[후지모토]
메구루 님이 수술을 선택했을 때도 슈 님이 수술을 선택했을 때도,
어느 쪽도 시구레 님은 고민하던 모습이었습니다.
[사이키 메구루]
하하, 뭐, 그런 때도 있었구나.
[후지모토]
3명이서 라 크로와의 히어로를 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보다 느긋하고 대범해지셨습니다.
[후지모토]
두 분께서, 책임을 함께 나누어 주시는 덕분입니다.
후지모토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이키 메구루]
⋯⋯나도, 슈도, 그게 필요했을 뿐이다.
구원을 받고 있는 건, 대체로 우리 쪽이야.
[사이키 메구루]
뭐, 감상에 젖어도 진척되진 않아.
후지모토, 자료의 준비를 부탁한다.
[후지모토]
알겠습니다.
[사이키 메구루]
모두가 눈 놀이에 푹 빠진 사이에, 끝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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