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로][이벤트] 창밖의 설경

5화 [벌레잡이통풀 같은]

[미츠기 신]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눈 놀이에 필요한 도구를 가져왔어요.

[사카이 료스케]

오, 고마워 신!

그러니까, 삽에 사다리에⋯⋯ 톱.

[라이죠 시구레]

톱⋯⋯ 이라고?

[라이죠 시구레]

미츠기 소년, 이런 위험할 듯한 것도 눈 놀이에 필요한 건가?

[미츠기 신]

그리 일반적이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설상’ 만들기에 도전해 볼까 해서.

[라이죠 시구레]

설상⋯⋯ 그건 도대체 어떤⋯⋯

[라이죠 시구레]

(⋯⋯잠깐 기다려, 라이죠 시구레.

스스로 해답을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라이죠 시구레]

(생각하자, 여기까지 힌트도 있었을 터다)

[라이죠 시구레]

(눈사람은 눈으로 만든 사람이었다⋯⋯

요컨대 설상도, 눈으로 무언가를 본뜨는 행위일 것이다)

[라이죠 시구레]

(후⋯⋯ 그런가, 그렇다면 단순한 것이다.

설상이란 즉⋯⋯)

[라이죠 시구레]

설상⋯⋯ 그렇군, 눈의⋯⋯ ‘코끼리’¹로군.

[미츠기 신]

⋯⋯? 네.

눈의 ‘조각상’¹이네요.

[미츠기 신]

눈을 굳히기도 하고, 깎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서 즐기는 거예요.

[라이죠 시구레]

과연, 꽤 본격적인 ‘코끼리’를 만들 수 있겠군.

[라이죠 시구레]

아프리카코끼리로 할까? 아시아코끼리로 할까?

보르네오코끼리라면 소형이니 좋을 수도 있겠네.

[미츠기 신]

(나라의 조각상⋯⋯? 국기 같은 걸까⋯⋯?)

[라이죠 시구레]

코²는 어떻게 만들지? 코는 가장 중요하다.

[미츠기 신]

국기에 ‘꽃’², 인가요⋯⋯?

그렇다면, 작게 눈을 올려두는 것만으로⋯⋯?

[라이죠 시구레]

!? 코끼리의 코다만!?

길고 늠름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미츠기 신]

길고 늠름한 꽃⋯⋯!?

벌레잡이통풀 같은⋯⋯!?

[미츠기 신]

그, 그렇지만, 꽃이 조각상의 메인이 아니라면,

어려울 것 같고, 톱으로 잘라 버려도⋯⋯

[라이죠 시구레]

톱으로 잘라 버리는 건가!?

[라이죠 시구레]

⋯⋯안 되지 않나!?

[사카이 료스케]

뭔가 중요한 곳에서 오류가 난 것 같아.

[키리야 슈]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이죠 시구레]

과연, 속단을 내려 실수해 버린 것 같군.

코끼리가 아니라 조각상인가⋯⋯.

[라이죠 시구레]

그렇다면⋯⋯ 밀로의 비너스상을 만들까?

[사카이 료스케]

그런 설상이 평범한 공원에 있으면 겁먹을 거예요.

[키리야 슈]

좀 더 친숙한 걸로 충분해.

[라이죠 시구레]

흠, 그렇다면 오늘 합숙시설에 부재중인

히어로 일동이라도 만들까.

[미츠기 신]

아, 정말 좋은 주제예요!

바로 만들어 볼까요.

[라이죠 시구레]

시라호시, 후운지, 아이쿄의 8명⋯⋯

만들어 본 건 좋다만⋯⋯.

[사카이 료스케]

뭐라고 할까, 존재감이 지나치네요⋯⋯

지켜보는 힘이 강하다고 할까⋯⋯.

[미츠기 신]

바, 밤중의 범죄율이 떨어질 것 같으니까 괜찮지 않으려나!

[키리야 슈]

밤중에 보면, 어린아이가 울 거야.

[라이죠 시구레]

조형의 질 차이도 엄청나네.

가케후치가 만든 조각상은 견고하지만, 약간⋯⋯

[라이죠 시구레]

약간⋯⋯ 사람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 않구나.

[토가미 소이치로]

그건 타케이로군, 이쪽은 케이다.

[라이죠 시구레]

흠, 차이를 모르겠군⋯⋯.

[라이죠 시구레]

⋯⋯오, 이건 알겠어, 야고로군?

[토가미 소이치로]

아니, 그건 눈을 치워서 생긴 그냥 눈더미다.

[미츠기 신]

라이죠 씨도 키리야 군도, 능숙하네요~.

[사카이 료스케]

이거 흉상이야, 굉장해~.

히사모리 씨 일행, 역사상의 위인처럼 되어 있어.

[키리야 슈]

하지만, 아직 목 부분이 조금 아쉬워.

조금 더 톱으로 깎을래.

[미츠기 신]

그, 그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설상이 리얼하기도 해서, 톱이 공포스러워⋯⋯.

[아사기리 마히로]

힛힛히⋯⋯

네놈들, 그런 인형 만들어 만족해 할 때인가?

[미츠기 신]

왓, 아사기리 씨!?

[아사기리 마히로]

눈 놀이를 할 거라면,

좀 더 드라마틱하게 하지 않으면⋯⋯ 말이지?

¹ 일본어로 설상의 발음은 せつぞう입니다. 다만 ぞう로 발음하는 단어에는 상(형상)말고도 상(코끼리)도 있기 때문에 라이죠가 잘못 판단한 경우로, 발음이 같기 때문에 서로 말이 이상하게 통하는 상황이 되는 개그로 이어지는 시츄에이션입니다만… 이걸 대체 어떻게 의역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혀서 그냥 직역하고 주석 달았습니다.

² 일본어로 코의 발음은 はな. 꽃도 동일하게 발음합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발음 말장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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