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썰매타기 레이스]
[라이죠 시구레]
흠, 아사기리의 제안은 썰매 타기를 하자고?
[아사기리 마히로]
1명 당 1대의 썰매가 있다.
이것을 사용해,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온다.
[아사기리 마히로]
하지만, 그냥 미끄러지는 것만으로는 재미없지.
그런 고로, 가케후치 vs 라 크로와로 레이스를 하자고.
[미츠기 신]
어라? 의외로 제대로 된 내용이네요.
[사카이 료스케]
아무래도 우리가 지나치게 생각한 모양이야.
그런 고로⋯⋯그 제안, 받아들였습니다!
[아사기리 마히로]
힛힛히⋯⋯.
그럼 이동하지. 따라와라.
[키리야 슈]
여기 공원, 이렇게 높은 경사면이 있었구나.
보기에는, 50미터는 될 것 같아.
[아사기리 마히로]
계측 담당인 지휘관이 있는 위치가 골이다.
네놈들, 준비는 됐나?
[아사기리 마히로]
그럼⋯⋯ 레디, 고―!
[미츠기 신]
와아, 썰매가 눈 위를 미끄러지는 느낌, 기분 좋아⋯⋯!
좋―아, 이대로 골까지 일직선――
[미츠기 신]
우왓!?
[사카이 료스케]
무슨⋯⋯ 신이 함정에 빠졌다고!?
괜찮아? 지금, 썰매 내려서 도와주러――
[사카이 료스케]
잠깐, 와아아아악!?
[키리야 슈]
⋯⋯료 군이, 지면을 밟은 순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어.
[키리야 슈]
뭔가, 이 레이스 이상해⋯⋯ 앗.
으윽⋯⋯ 뭐야 이거. 대형 찰코¹?
[라이죠 시구레]
슈? 썰매째로 끼여 버린 건가!?
지금 도와줄게!
[키리야 슈]
그렇게까지 안 해 줘도 돼. 스스로 어떻게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시구레는 레이스로 돌아가. 그러지 않으면 질 거야.
[라이죠 시구레]
슈, 그렇게까지 라 크로와의 승리를⋯⋯!
[키리야 슈]
아니야⋯⋯! 내버려 둬 줬으면 할 뿐이야⋯⋯!
[라이죠 시구레]
⋯⋯그렇다고 하지만, 슈의 말대로 분명히 이상하군.
이 경사면은⋯⋯ 함정투성이가 아닌가?
[아사기리 마히로]
단지 미끄러져서 끝이라면 재미없겠지?
이 녀석들은 개발 중인 트랩이다.
[아사기리 마히로]
온도 변화에 약한 부품을 사용해서 말이지,
설원에서의 발동률을 조사해 두고 싶던 거야.
[토가미 소이치로]
뭔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거였나.
[사카이 료스케]
토가미 씨――――!!!!!
[라이죠 시구레]
흠, 하지만 지략을 쓴다면 승기는 있다.
여하튼, 아사기리는 트랩의 장소를 숙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라이죠 시구레]
그렇다면 그 뒤를 미끄러져,
골 직전에 승부를 낸다면⋯⋯!
[라이죠 시구레]
(좋아, 골이 목전이다. 여기서 좀 더 가속할 수 있다면――)
[아사기리 마히로]
힛히⋯⋯ 유감이구나, 라이죠.
지금, 여기서 너의 패배가 확정됐다. 스위치 온!
[라이죠 시구레]
뭣⋯⋯! 아사기리의 썰매가 엄청난 속도를 내서,
튀어 날아온 눈이 내 얼굴에⋯⋯ 큭!
[아사기리 마히로]
나 자신의 썰매에도 부스트 장치를 설치해 뒀지.
잇힛히, 유감이구나!
[아사기리 마히로]
그래서, 그대로 내가 여유롭게 골!
[라이죠 시구레]
큿⋯⋯ 아사기리의 무도함은 계산 밖이었네⋯⋯
[아사기리 마히로]
내 뒤에 붙은 게 화가 됐구나, 사기꾼.
이 승부, 가케후치의 승리다.
[라이죠 시구레]
⋯⋯나 참, 이번에는 나의 패배를 솔직하게 인정하겠지만,
학교 대항이라면, 전체를 휘말리게 하는 함정은 필요 없겠지.
[라이죠 시구레]
소이치로와 사카이 소년,
미츠기 소년까지 피해를 입고 말았잖나.
[아사기리 마히로]
하, 이상론을 내거는 너희 쪽과는 달리,
우리는 드라마틱하고 합리적인 결과주의라는 거다.
[아사기리 마히로]
가케후치의 녀석들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바친다고?
[토가미 소이치로]
⋯⋯그랬나?
[사카이 료스케]
에~ 싫은데, 저는.
[미츠기 신]
그, 그렇군요⋯⋯!
[라이죠 시구레]
⋯⋯의견이 갈라지는 건 차치하고⋯⋯
[라이죠 시구레]
이상도 합리도, 하면 되는 것이다.
인연과 유대를 경시하면, 발목을 잡힐 거야, 가케후치 공업.
[아사기리 마히로]
말치레로는 뭣도 구할 수 없다고? 라 크로와 학원.
꿈과 현실이 미래를 ‘만드는’ 거야.
[라이죠 시구레]
후⋯⋯ 그렇다면, 눈 위의 전투로 결판을 내지.
[아사기리 마히로]
하하⋯⋯그럼, 도전에 응하마.
¹ 원문 トラバサミ. 중간을 밟으면 틀 양측의 이빨 같은 장치가 다리를 물어 붙잡는 형태의, 척 봐도 아플 것 같은 그 덫입니다. 곰덫이라고도 불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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