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히로][이벤트] 봄의 어제의, 그 내일

3화 [고등어는 물고기]

[너덜너덜한 불량]

구⋯⋯ 악⋯⋯.

[너덜너덜한 불량]

야, 야고 유우세이⋯⋯ 기억해 둬라⋯⋯.

[야고 유우세이]

⋯⋯아니, 기억 못 할 것 같은데. 약하고.

[야고 유우세이]

후아암⋯⋯ 태양빛, 눈부셔.

나무 그늘에서 잘까⋯⋯.

[야고 유우세이]

⋯⋯전화?

[야고 유우세이]

⋯⋯뭐야? 누구야.

[타케이 카즈타카]

‘뭐야’가 아냐.

타케이다, 번호 정도는 등록하라고.

[타케이 카즈타카]

그래서, 그쪽은 찾았나?

[야고 유우세이]

⋯⋯뭐가?

[타케이 카즈타카]

꽃놀이 장소다!

너, 지금까지 자고 있던 건 아니겠지?

[야고 유우세이]

자려고 하던 참.

[타케이 카즈타카]

너의 악의 없음, 반대로 대단하네⋯⋯.

사바나에 사는 한가한 동물이냐?

[야고 유우세이]

뭐? 고등어는 물고기잖아.¹

[타케이 카즈타카]

아니, 난 이제 딴죽 걸지 않을 거다.

[야고 유우세이]

아니⋯⋯ 고등어는 물고기지, 몰라? 바보야?

[타케이 카즈타카]

아아아아아아알고 있어! 바아아보!!!!

[타케이 카즈타카]

⋯⋯됐으니까, 꽃놀이 장소 찾으라고.

네가 까먹지 않게, 종종 연락할――

[야고 유우세이]

⋯⋯시끄러우니까 전원 꺼 두자.

[야고 유우세이]

후암⋯⋯ 그러고 보니 꽃놀이 장소 찾고 있었지.

[야고 유우세이]

응―⋯⋯ 그러고 보니 뭔가,

이 근처에 벚꽃 있는 데, 있던 기분이 들어.

[야고 유우세이]

⋯⋯가 볼까.

[야고 유우세이]

오―, 피었네 피었어.

그보다, 이 근처 나무 다 만개했잖아.

[야고 유우세이]

⋯⋯오.

저 큰 벚나무 아래라면, 그늘에서 자기 좋겠는데.

[야고 유우세이]

⋯⋯가 볼까.

[야고 유우세이]

⋯⋯읏, 챠.

후와암⋯⋯ 벚나무 아래, 나쁘지 않은 잠자리네⋯⋯.

[야고 유우세이]

⋯⋯⋯⋯⋯⋯⋯⋯.

[야고 유우세이]

⋯⋯벚나무 밑에, 뭐가 묻혀 있댔던가?

뭔가 묻혀 있다고, 누가 말했던 것 같은데.

[야고 유우세이]

⋯⋯⋯⋯⋯⋯음식물 쓰레기?

[???]

⋯⋯드물게도, 문학적인 걸 생각하고 있구나.

[야고 유우세이]

어⋯⋯ 토가미.

[토가미 소이치로]

이 장소를 떠올리고 온 건가, 너도.

[야고 유우세이]

우연히 근처 지나가다가, 생각났을 뿐이야.

[토가미 소이치로]

그런가.

[토가미 소이치로]

나는 이 공원 자체는 자주 왔지만,

벚꽃 피는 철에 올 일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

[토가미 소이치로]

벚꽃이 피어 있을 무렵에 온 건,

그날의 한 번 이후다.

[야고 유우세이]

⋯⋯⋯⋯.

[야고 유우세이]

⋯⋯언제까지 내려다볼 거야.

목 피곤한데?

[토가미 소이치로]

이런, 그건 미안하다.

그러면, 나도 앉도록 하지.

[야고 유우세이]

⋯⋯⋯⋯.

[야고 유우세이]

⋯⋯⋯⋯뭔가, 저번에도 너희랑 여기서 벚꽃 봤었지.

[토가미 소이치로]

그랬지⋯⋯

여기의 경치는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구나.

[야고 유우세이]

전에 왔던 거, 언제였지?

[토가미 소이치로]

중3이 되기 직전의, 딱 지금쯤의 계절이군.

[야고 유우세이]

1, 2⋯⋯ 3년 전인가.

[토가미 소이치로]

⋯⋯4년 전이다.

중3이 되기 전, 2학년 때니까.

[토가미 소이치로]

4년 전, 나는 여기에 히어로 후보생으로서 왔다.

어떤 인물에게 불려서 말이야.

[야고 유우세이]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너, 그때는 시라호시였구나.

[야고 유우세이]

그리고, 내 쪽은⋯⋯

[야고 유우세이]

그래, 시시한 중딩이었구나⋯⋯.

¹ 고등어는 일본어로 サバ(사바)라고 합니다. 사바나를 모르는(아마도) 야고가 ‘사바’만 듣고 한 발언. 도저히 어떻게 의역해야할지 진짜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또 직역하고 주석을 달기로 함…(심지어 제목도 이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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