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적어도, 좋은 추억으로]
[사카이 료스케]
다음 일요일에 이스터 축제가 부활할 거예요!
괜찮으시다면, 꼭 와 주세요!
[사카이 료스케]
⋯⋯네, ‘부활절의 부활’이에요.
재미있죠?
[키리야 슈]
광고지⋯⋯ 여기요. 이스터.
[키리야 슈]
⋯⋯⋯⋯.
[키리야 슈]
⋯⋯료 군에게 전부 맡기는 편이 빠를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
[풍채가 좋은 남자]
‘미도리 구 이스터 축제’⋯⋯?
어이, 그 광고지를 내놔.
[키리야 슈]
⋯⋯뭐? 잠깐⋯⋯.
[풍채가 좋은 남자]
아아⋯⋯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부활시켜 달라고,
궁상맞은 상가 회장이 엎드려 조아렸던 녀석인가.
[풍채가 좋은 남자]
노점도 나온다고 들었지만, 어차피 사람도 안 모일 거야.
별 이익도 안 나겠지.
[풍채가 좋은 남자]
그 이벤트 스페이스는 대형 상업시설로 만들 거야,
그 쪽이 돈벌이가 되니까 말야.
[키리야 슈]
너⋯⋯.
[풍채가 좋은 남자]
나는 이 이벤트 회장의 소유자야.
어른의 사정도 모르는 꼬맹이가, 반론이라도 있나?
[키리야 슈]
⋯⋯윽.
[사카이 료스케]
⋯⋯놔, 아저씨. 방해되는데.
[풍채가 좋은 남자]
크크⋯⋯ 위세가 좋은 꼬맹이다.
다만, 말과 태도는 신중하게 고르라고?
[풍채가 좋은 남자]
내 기분에 따라,
이벤트를 중지시킬 수도 있어.
[풍채가 좋은 남자]
뭐, 예상보다 10배 많은 손님이라도 온다면,
내년의 개최도 생각해 보지 않을 것 없지.
[풍채가 좋은 남자]
뭐, 무리겠지만⋯⋯ 말야!!
[사카이 료스케]
⋯⋯으윽!
[키리야 슈]
료 군! 괜찮아!?
[키리야 슈]
⋯⋯저 녀석, 용서 못 해. 나 쫓아갔다 올게.
[사카이 료스케]
슈, 기다려. 괜찮으니까.
[???]
너희들, 괜찮아?
[키리야 슈]
⋯⋯당신은.
[채소 가게의 청년]
어제, 마미야 양호 시설에 있던 2인조구나.
료스케 군과, 슈 군이었던가?
[사카이 료스케]
아⋯⋯ 네.
[채소 가게의 청년]
료스케 군.
반창고, 괜찮으면 써.
[채소 가게의 청년]
⋯⋯재난이었네.
싫은 녀석이지, 저 뚱뚱한 아저씨 말야.
[채소 가게의 청년]
서 에리어와 남 에리어 사이에 있는 미도리 구는,
최근 4, 5년 사이에 땅값이 올라서, 저런 게 늘었어.
[채소 가게의 청년]
우리들, 미도리 상가의 인간들도 말이야,
처음에는 저 녀석들에게 저항하려고 열심히 했어.
[채소 가게의 청년]
그렇지만, 오랫동안 열심히 해서, 몇 번이나 부러지고,
이젠⋯⋯ 지쳤어.
[채소 가게의 청년]
열심히 해도,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게 있어.
열심히 해도 보람이 없다면, 열심히 하지 않는 편이 나아.
[채소 가게의 청년]
이번 미도리 구 이스터 축제도, 그래.
[채소 가게의 청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저 뚱뚱한 아저씨의 기분에 따라, 전부 무너져.
[채소 가게의 청년]
그러니까 말야, 너희도 무리하지 마.
[채소 가게의 청년]
미래가 있는 젊은이가 불합리하게 상처받을 필요는 없어.
좀 더, 즐거운 일을 해 줘.
[채소 가게의 청년]
지금의⋯⋯ 이 장소에,
옛날과 같은 광경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해.
[채소 가게의 청년]
이제, 옛날하고 다른 거야.
[사카이 료스케]
⋯⋯⋯⋯.
[채소 가게의 청년]
정말로, 마지막 ‘미도리 구 이스터 축제’야.
비참한 결과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채소 가게의 청년]
⋯⋯적어도, 좋은 추억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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