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어디로라도

극채색 이매지네이션 2화

18TRIP 이벤트 스토리 번역

[위치: 카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주임: 도착했어. 카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무네우지: 카나자와 역의 츠즈미몬도 압권이었지만 이곳은 또 다른 박력 있는 장소로군.

나나키: 건물 밖에도 전시 작품이 몇 개 있구나.

아쿠타: 왠지 공원 같아서 좋네. 나 이런 부윈기 좋아해!

무네우지: 분위기, 다.

주임: 아쿠타 군, 좋은 시점이야. 『지역 사회에 열린 공원 같은 미술관』이라는 건 이곳의 콘셉트 중 하나래.

사쿠지로: 『폴리포니(polyphony)』…… 즉 다양한 목소리가 각각 존재하면서도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근저를 이룬다고 합니다.

키로쿠: 다양한…… 목소리…….

아쿠타: 저기저기, 선생님. 저 은색 구슬이 뭉쳐진 건 뭐야?

무네우지: 왠지 아이들이 눈싸움을 하며 놀고 있군.

주임: 저건 『공』이라는 작품이야. 경면 반구를 16개 합쳐 만들어져서 모두 가까이서 보고 즐기고 있는 거 아닐까?

우시오: 흐응. 현대 미술이라는 거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상이지만, 저런 애들 쪽이 의외로 본질을 보고 있을지도.

주임: 아직 프로듀서 씨와의 회의까지 시간이 있으니 잠시 관내를 돌아볼까.

나나키: 난 이동 중 dazzle에서 본 수영장 안을 걷는 전시가 신경 쓰여.

아쿠타: 앗! 반짝 떠올랐다! 다음에 찍을 영화는 『수영장 아래 25만 마일』이라는 타이틀로…….

키로쿠: …….

키로쿠: (곧 회의…… 속이 울렁거려……)

키로쿠: ……? 저건…….

키로쿠: 나나메기가 dazzle로 보여 준 『컬러 액티비티 하우스』…… 지금은 별로 사람이 없는 거 같아……)

키로쿠: 잠깐…… 들어가, 보자…….

루젤: 헤이, 키로쿠! 진정됐어? 딥 브레스야, 딥 브레스!

키로쿠: ……후우…….

키로쿠: (유리로 된 벽이 다채로워…… 셀로판지 너머로 경치를 보는 느낌이야)

핑후: 후다닥 끝내고 뭔가 먹자고~

리프리스: 모두가…… 있으니, 괜찮아요…….

KB: 키로쿠여. 수련을 거듭한 스스로를 믿어라.

키로쿠: (맞아……. 여러 가지 준비도 해 왔고, 가족과도 명함 교환 연습을 같이 했어……. 분명, 할 수 있어……)

데와와: 이봐, 문제가 되는 건 명함 교환보다 프레젠테이션 아니야? 이런 데서 농땡이 부릴 때야?

키로쿠: 윽…….

핑후: 어머나 어머나~ 모~두가 격려해 줘도 소용없네~ 하나라도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바로 뒤집혀 버리니까 말이야~

핑후: 아티스트로서 살기 어렵지~ 그만두는 편이 편하지 않아~?

루젤: 노 프라블럼이야! 키로쿠는 기프티드야! 미~들은 잘 알아!

루젤: 게다가 프로듀서는 아티스틱한 퍼슨이야!

루젤: 분명 키로쿠의 유니크한 재능도 알아줄 거야!

KB: 그렇다. 쇼도시마 축제에서 키로쿠가 직접 꾸민 등롱은 호평이었다. 이번에도 그때와 같이――

데와와: 쇼도시마 때와 같이? 그러면 더욱 위험하잖아!

키로쿠: !

주임: 슬슬 회의 시간이네. 모두 모였어?

사쿠지로: 이런, 키누가와 군이 보이지 않는군요.

무네우지: 그러고 보니…….

나나키: 저쪽으로 가는 걸 봤으니 내가 불러올게요.

주임: 고마워.

나나키: (확실히 저 오브제 쪽에――)

핑후: 꺄하하! 또 미완성일 거라는 거야~?

나나키: ?

나나키: (지금…… 키로쿠 목소리인가?)

데와와: 그렇게 되면 눈 뜨고 못 봐 줄걸?

KB: 확실히 쇼도시마의 등롱은 어디까지나 축제 보조. 이번에는 HAMA 투어즈 구장으로서 정식으로 의뢰받는 일이다.

핑후: 책임 괜찮을~까~?

나나키: (저거…… 손가락 인형, 이지? 방에 둔 건 본 적 있는데……)

데와와: 게다가 그때는 우연히 등롱이 기분 나쁘면서 귀엽다고 평가받았을 뿐…….

데와와: 이번에는 귀여움 빼고 갈지도 모른다고.

핑후: 즉…… 기 분 나 빠! 꺄하!

나나키: (저것과 대화하는 중, 인가……?)

리프리스: 괜찮아요…… 분명 또 주임이…… 도와줄 거예요…….

루젤: 맞아! 미스터 나나키도 있어!

리프리스: 나나키는 사교적이고…… 감성도……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잖아요…….

데와와: 즉 키로쿠와는 정반대 위치에 있는 아티스트!

키로쿠: ……하아.

나나키: (……대화, 끝난 거 같네)

나나키: 아, 키로쿠. 이런 데 있었구나.

키로쿠: ……! 나나메기…….

나나키: 슬슬 회의 시간이니까 돌아오래.

키로쿠: 응…… 가, 갈게.

나나키: (이렇게 대화해 보면 평소의 키로쿠라는 느낌이야)

나나키: (대체 뭐였을까, 방금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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