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범범범우]
지금의⋯⋯ 이 장소에,
옛날과 같은 광경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해.
이제, 옛날하고 다른 거야.
[사카이 료스케]
⋯⋯⋯⋯.
[미츠기 신]
어라, 료 군은 안 돌아왔나요?
내일 이벤트의 진행 순서, 듣고 싶었는데⋯⋯.
[아사기리 마히로]
료스케? 멍한 얼굴로 돌아와서,
그대로 비슬비슬 사라졌는데.
[미츠기 신]
⋯⋯?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사기리 마히로]
글쎄다.
뭐, 이벤트가 이벤트니까 말야.
[아사기리 마히로]
히히⋯⋯ 불행한 인간이 모두,
구원을 원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아사기리 마히로]
저 녀석은 오지랖이 넓으니까 말야.
[토가미 소이치로]
사카이의 좋은 점, 이지만.
[아사기리 마히로]
⋯⋯소이치로, 기억하냐?
그 녀석이 우리 연구실의 문을 두드린 날의 일이다.
[토가미 소이치로]
응? 아아⋯⋯.
[???]
⋯⋯기 ⋯⋯⋯기리.
[아사기리 마히로]
아아? 시끄러워.
나는 지금 집중 모드야, 말 걸지 마.
[토가미 소이치로]
아사기리, 손님이 찾아왔다. 중학교 3학년인.
[아사기리 마히로]
뭐? 중딩?
[사카이 료스케]
아사기리 마히로 씨⋯⋯.
당신이, 가케후치의 강화기사인 사람인가.
[사카이 료스케]
나는, 요조 중학교에서 후보생을 하고 있는 사카이 료스케입니다.
고등학교는, 가케후치에 입학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카이 료스케]
여기서, 히어로가 되고 싶다.
그러니까, 인체 강화를 해 주세요.
[아사기리 마히로]
⋯⋯너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
동기 후보생 중에, 제일 잘 할 줄 아는 녀석이잖아.
[아사기리 마히로]
어차피 시라호시에서 부르러 오는 거 아냐?
히어로의 인체 강화는 놀이가 아냐.
[아사기리 마히로]
너, 뭘 위해 히어로 하는 거야?
[사카이 료스케]
⋯⋯힘이 없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아사기리 마히로]
뭐? 나는 딱히 교과서의 모범답안을
물어본 게 아냐.
[사카이 료스케]
네⋯⋯?
[아사기리 마히로]
너의 ‘영혼’에게 물어본 거야, 나는.
그게 없다면, 시라호시의 레일 위에라도 타라.
[아사기리 마히로]
가케후치에서 히어로를 하고 싶다면, 대답해라.
네 인생의, 오리지널인 답을.
[사카이 료스케]
⋯⋯정말로, 언제나 듣는 거예요.
[사카이 료스케]
‘모범답안’ ‘착한 아이인 척’ ‘위선자’ ‘꼬맹이’,
등등⋯⋯.
[사카이 료스케]
⋯⋯그게, 뭐가 잘못됐나요?
[사카이 료스케]
제 인생의 오리지널인 대답입니다.
누구에게 불평을 들어도, 바꿀 생각은 없어⋯⋯!
[사카이 료스케]
나는 더 이상,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후회 따위 하고 싶지 않아.
[사카이 료스케]
딱히, 원래 우등생 같은 게 아니야.
나보다 재능이 있고, 우수한 녀석이 있는 것도 알아.
[사카이 료스케]
그러니까, 어떤 노력이든 할 거야.
그러지 않으면, 나의 정의는 관철할 수 없어!
[아사기리 마히로]
잇히히⋯⋯ 그렇군.
[아사기리 마히로]
하지만⋯⋯ 그런 꼬맹이 같은 풋내나는 부분,
언제까지나, 무슨 일이 있어도 말할 수 있는 거냐?
[사카이 료스케]
지금까지⋯⋯ 몇 번이나 부러졌어요.
말했잖아요, 원래 우등생이 아니라고.
[사카이 료스케]
그러니까, 부러진다면 부러졌을 뿐⋯⋯
그만큼 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뿐입니다.
[아사기리 마히로]
히히⋯⋯ 풋내나는 중딩이군⋯⋯.
[아사기리 마히로]
⋯⋯하지만. 뭐, 나쁘지 않아.
[토가미 소이치로]
⋯⋯그건 아사기리가,
사카이에 대해 매우 좋은 평가를 내렸던 날이구나.
[아사기리 마히로]
⋯⋯너의 사고회로는 정말로 비상식적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부정하지 않도록 하지.
[아사기리 마히로]
뭐, 여하튼 사카이 료스케의 오지랖성의 근원은,
저 녀석 판정의 ‘약한 것 지키기’겠지.
[아사기리 마히로]
전전전생부터 범범범우와 같은 사고방식이지만,
그놈도 지극히, 순수한 히어로성이다.
[아사기리 마히로]
시간이 걸려도, 답은 내놓을 수 있는 녀석이다.
성가실 정도로 올곧게 말야.
[토가미 소이치로]
말하자면⋯⋯
사카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내버려 두라는 것인가.
[아사기리 마히로]
칫⋯⋯ 뉘앙스가 다르다고⋯⋯.
[사카이 료스케]
⋯⋯⋯⋯엣츄!
[사카이 료스케]
⋯⋯따뜻해지긴 했지만, 밤에는 차가워지네.
[???]
엣취!
[사카이 료스케]
응⋯⋯?
[이세자키 케이]
아, 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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