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인도하는 자의 의무]
[미츠기 신]
좋은 아침, 료 군.
봐 봐, 밖에 눈이 엄청 쌓였어⋯⋯!
[사카이 료스케]
오―, 굉장하네!
도심에서 이만큼 쌓이는 건 드문데.
[라이죠 시구레]
어젯밤부터 갑작스런 폭설이었으니까.
덕분에 이쪽은 숨 돌릴 틈도 없다.
[사카이 료스케]
어라, 무슨 일 있었나요?
[라이죠 시구레]
교통 기관의 문제로, 업무에 영향이 생겨서 말이지.
긴급한 안건이 다소 날아들어왔다.
[라이죠 시구레]
뭐, 이것만은 부득이한 일이지만――
[사이키 메구루]
라이죠, 야나이 메디컬 시스템에서 전화다.
긴급한 상담인 것 같아.
[라이죠 시구레]
그래, 바로 대응하지.
[사카이 료스케]
⋯⋯라이죠 씨와 사이키 씨는,
눈으로는 들떠서 떠들거나 하지 않는구나.
[미츠기 신]
뭔가 어른 같은 느낌이라서 멋있네.
사는 세상이 다른 느낌이 들어.
>> 말을 건다
[사카이 료스케]
아, (지휘관 이름) 씨, 안녕하세요.
오늘 훈련은 어떻게 하나요?
>> 훈련은 중지
[미츠기 신]
설마, 눈 때문인가요?
[사카이 료스케]
아니, 어쩌면 이건⋯⋯!
>> 공원에서 눈 놀이를 한다
[사카이 료스케]
정말인가요! 해냈다!!
[미츠기 신]
와, 다 같이 눈 놀이라니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사기리 마히로]
호오~ 까불대는 시도로군.
[키리야 슈]
눈 놀이⋯⋯ 할래. 정원에 발자국 내고 싶어.
[아사기리 마히로]
⋯⋯뭐, 확실히 창밖은 상당히 비일상적인 광경이다.
가끔은 까부는 것도 나쁘지 않아.
[아사기리 마히로]
이런 날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실험, 이란 것도 있고 말이지.
[토가미 소이치로]
눈 놀이를 할 거라면, 여러 가지 도구가 필요하겠군.
창고를 잠깐 들렀다 오겠다.
[사카이 료스케]
좋아, 다들 준비가 되면 공원에 집합하죠!
[키리야 슈]
나, 제일 먼저 눈에 발자국 낼래.
[사카이 료스케]
오, 그 녀석은 양보 못 해, 슈!
[미츠기 신]
아하하, 뛰지 마 뛰지 마.
[아사기리 마히로]
⋯⋯히히, 키즈들이 들떠 갖고 말이야.
내가 눈 놀이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아사기리 마히로]
⋯⋯어이, 라이죠와 사이키.
너희는 밖에 나가지 않는 거냐?
[라이죠 시구레]
흠, 눈이 쌓여서 꼼짝할 수 없다는 건데,
구태여 나가 뭘 하는 거지?
[아사기리 마히로]
그러니까, ‘눈 놀이’라고.
[라이죠 시구레]
눈 놀이⋯⋯ 도대체 뭘 하는 거지?
썩 이해가 가지 않는군.
[아사기리 마히로]
하아~ 나왔다 나왔어~.
이래서 도련님은 식견이 얕단 거야.
[아사기리 마히로]
‘장난기’를 모르는 녀석에게,
세계를 지배하는 힘은 없다고?
[라이죠 시구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아사기리 마히로]
가케후치 공업과 라 크로와 학원⋯⋯ 방향성은 다르지만,
어느 쪽도 히어로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학교다.
[아사기리 마히로]
하지만, 라이죠. 네가 라 크로와의 톱으로 있는 한,
가케후치가 질 것 같지는 않네.
[아사기리 마히로]
엔터테인먼트의 앞에 미래가 있다.
그걸 모르는 녀석은, 미래를 만들 수 없어.
[아사기리 마히로]
히히⋯⋯ 그럼 이만.
[라이죠 시구레]
⋯⋯흠, 제법 부추겨지고 말았군.
하지만, 아사기리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라이죠 시구레]
물론, 회의와 업무만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
식견을 넓히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라이죠 시구레]
⋯⋯그렇다면 이 라이죠 시구레, 도전에 응하도록 하지!
사람들을 인도하는 자의 의무로서⋯⋯ 눈 놀이를!!
[사이키 메구루]
어째서 일부러 물 분자의 결정으로 장난치는 거지?
춥기도 하고, 젖으니까 나는 거절한다.
[라이죠 시구레]
자아, 우리도 간다, 메구루!
[사이키 메구루]
아니, ‘간다’가 아니라.
애초에 너, 이 남은 업무는 어떻게 할 생각으로⋯⋯.
[사이키 메구루]
잠깐, 하하⋯⋯ 벌써 없어.
이런이런, 익숙한 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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