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의심암귀가 깊어지는 성야]
[키리야 슈]
⋯⋯겨우, 방에서 나올 수 있었어.
저기에 있으면, 뭐랄까, 피곤해져.
[사카이 료스케]
미, 미안. 소란스럽게 해서⋯⋯.
왠지 토가미 씨, 묘하게 의욕이 넘치는 거야.
[키리야 슈]
어째서 갑자기 크리스마스 파티야?
아직 12월 상순이야.
[미츠기 신]
그게, 아무것도 못 들었어.
파티를 한다는 것도, 지난주가 되어서야 알았고.
[키리야 슈]
⋯⋯상급생이 생각하는 건 잘 모르겠어.
시구레도 똑같아.
[사카이 료스케]
하하하⋯⋯⋯
유니크한 선배가 있어서, 서로 고생하는구나.
[사이키 메구루]
⋯⋯그런가, 미츠기나 사카이에게조차,
아무것도 알리지 않은 건가.
[사카이 료스케]
왜 그래요, 사이키 씨?
[사이키 메구루]
사전에 너희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도 그렇고,
절차가 지나치게 엉성한 것도 그렇고, 묘하다.
[사이키 메구루]
게다가, 우리가 ‘네, 알겠습니다’ 하고
순순히 준비를 도와줄 리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을 터.
[사이키 메구루]
마치 일부러 상황을 혼란스럽게 하고자 하는 듯해.
조심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사카이 료스케]
무, 무엇을?
[사이키 메구루]
⋯⋯자칫하다가는⋯⋯
[사이키 메구루]
사망자가 나온다.
[사카이 료스케]
네, 네에!?
무슨 소리예요 사이키 씨!
[사이키 메구루]
아사기리가 방을 나섰을 때, 화약의 냄새가 났다.
[사이키 메구루]
파티 준비를 내팽개치고,
놈은 혼자 무엇을 목적으로, 무엇을 만들고 있는 것일지.
[키리야 슈우]
이미 메구루 군은 예상하고 있어?
[사이키 메구루]
⋯⋯섬멸.
[사카이 료스케]
에, 서, 섬멸?
[사이키 메구루]
저만큼 번잡한 방이다,
뭔가 병기가 섞여 있다 해도 알 수 없어.
[사이키 메구루]
이 기회를 틈타, 또 뭔가 실험을 하고,
폭발 사고를 일으킬 생각일지도 몰라.
[사카이 료스케]
그렇지만, 아무리 아사기리 씨라고 해도,
갑자기 쾅! 같은 건⋯⋯
[사이키 메구루]
미안하지만, 그 터무니없는 과학자가,
일반인의 상상의 범주에 드는 남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미츠기 신]
그, 그렇지만, 그런 좁은 곳에서 그런 일을 벌이면,
저희도 모두 말려들텐데⋯⋯
[사이키 메구루]
‘츠키쿠라마치의 전투’의 이야기는 너희도 알고 있겠지.
타케이를 포함, 많은 히어로가 휘말려든 폭발 사고다.
[사이키 메구루]
그때, 아사기리는 어떻게 되었지?
저 녀석만이 무사했었나?
[사카이 료스케]
부, 분명 아사기리 씨는,
타케이 씨 일행과 함께 휘말려서⋯⋯
[미츠기 신]
아사기리 씨 본인도, 입원하고, 유급을⋯⋯
[사이키 메구루]
⋯⋯그런 거야.
아사기리라는 녀석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사이키 메구루]
자신조차도, 웃으면서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는 남자다.
[사카이 료스케]
아⋯⋯ 새삼 생각하니까, 위험한 선배네⋯⋯.
[사이키 메구루]
뭐, 조금 위협적으로 말하긴 했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방심하지 말라는 거다.
[사이키 메구루]
설령, 너희에게 있어서 ‘선배’라고 해도 말이다.
[미츠기 신]
(어떡하지.
설마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미츠기, 사카이]
(완전히 부정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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