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어흥~(국어책)]
[사이키 메구루]
경험 없음, 연습 없음, 대본 없음⋯⋯.
이런 지나치게 가혹한 미션은 처음이다⋯⋯.
[사이키 메구루]
(식은땀이 흐를 만한 일이로군, 이건.
과연 웃음거리가 되는 건 사양이야)
[사이키 메구루]
(뭐⋯⋯ 이런 적당적당하고 작은 극단에,
관객이 몰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사이키 메구루]
(아마도 극단원의 일가 지인이 대부분인,
가정적인 스테이지겠지⋯⋯)
[사이키 메구루]
조금 들여다볼까⋯⋯.
와글와글 왁자지껄⋯⋯⋯⋯
[사이키 메구루]
만원사례냐고!
[극단 주최자인 남성]
헤헤헷, 관객 유치에 관해서는 특히,
빈틈없이 준비해왔으니까요.
[극단 주최자인 남성]
휴일의 아이 동반 가족이 장을 보고 돌아오는 시간⋯⋯.
[극단 주최자인 남성]
쇼핑몰에서 역까지의 동선상에 있는
공원의 스테이지를, 돈을 들여서 빌렸습니다!
[사이키 메구루]
왜 쓸데없는 부분만
견실한 거야⋯⋯!
[사이키 메구루]
그것보다 더,
힘을 쏟아야 할 부분이 있잖아!
[사이키 메구루]
대본이라든가! 대본이라든가! 대본이라든가!
[극단 주최자인 남성]
어, 어째서 그렇게 화를 내시는 건가요?
[사이키 메구루]
(자, 자각이 없는 건가⋯⋯)
[사이키 메구루]
(⋯⋯⋯솔직히 말해, 이렇게나 많은 관객들에게
걸맞는 쇼가 될 것 같지 않아)
[사이키 메구루]
(하지만⋯⋯)
[기가 센 여자아이]
오늘의 히어로 이름,
사이킥스라고 한대!
[장난꾸러기인 남자아이]
헤―! 강할 것 같잖아!
어떤 괴물이 상대일까!
[양갈래를 한 여자아이]
나는, 귀여운 괴물 씨면 좋겠어.
[사이키 메구루]
(이 히어로 쇼를,
기대하고 있는 아이들은 많아⋯⋯)
[사이키 메구루]
(그렇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어.
어떤 스테이지가 될지는, 예상이 안 가지만⋯⋯)
[극단 주최자인 남성]
오! 괴물 역의 토오노 선생님이
준비를 마친 것 같아요!
[토오노 미츠키]
⋯⋯어떠, 려나?
[극단 주최자인 남성]
오오! 사이즈도 딱 맞는 것 같네요!
이야~ 잘 어울려요!!
[사이키 메구루]
이건 놀라운데⋯⋯ 예상과는 반대로,
제법 제대로 된 디자인이야.
[사이키 메구루]
의상을 입고 하는 액션도,
토오노라면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을 테고⋯⋯.
[사이키 메구루]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나⋯⋯?
[토오노 미츠키]
후후, 인형 탈이라는 건 즐겁네.
마음가짐이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아.
[토오노 미츠키]
간다~ 사이킥스 녀석~.
어흥―, 어흥―.
[사이키 메구루]
(⋯⋯잠깐만.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사이키 메구루]
토오노, 괴물의 등장 장면을
간단하게 해 보여주겠어?
[토오노 미츠키]
응, 알았어.
[토오노 미츠키]
후하하하~ 이 스테이지는
이 몸이 점령했다~.
[토오노 미츠키]
사이키 씨⋯⋯ 아니지. 사이킥스 녀석~
머리부터 우적우적 먹어버리겠다~.
[토오노 미츠키]
어흥~.
[토오노 미츠키]
⋯⋯후후, 어떠려나?
잘 됐을까?
[사이키 메구루]
⋯⋯⋯⋯그렇군.
뭐⋯⋯⋯⋯ 어떻게든 해 보지⋯⋯⋯⋯.
[토오노 미츠키]
응, 본 공연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이키 메구루]
(도망가고 싶다⋯⋯.
여기가 아닌, 먼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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