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이러쿵저러쿵 하는 대본]
[사이키 메구루]
스테이지 뒤에 대본이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에⋯⋯.
[단발의 극단원]
⋯⋯아니,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더
티켓의 할당량을 적게 해 달라는 거야.
[소도구 담당 여성]
확실히, 그 할당량은 심하지⋯⋯.
친구 지인한테 머리 숙여서 어떻게든⋯⋯ 이라는 느낌이고.
[단발의 극단원]
그리고, 그거다.
괴물에게 납치당하는 역할의 메인 히로인.
[단발의 극단원]
그것도 처음에는 단원이 할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럽게 객연으로 변경한 것도⋯⋯
[사이키 메구루]
⋯⋯⋯⋯.
[단발의 극단원]
응? 당신은⋯⋯.
[소도구 담당 여성]
아, 이 사람이야!
대역을 맡아 준 히어로 씨!
[단발의 극단원]
그건, 고마워⋯⋯.
이번에는 귀찮은 일을 맡게 해 버려서⋯⋯
[사이키 메구루]
아니, 상관없어.
이런 돕는 일도 히어로의 책무다.
[사이키 메구루]
그것보다, 대본을 찾으러 왔다만⋯⋯.
나와, 또 한 명의 몫⋯⋯ 2권 있으면 좋겠군.
[단발의 극단원]
대본⋯⋯ 오! 있다 있어!
이거면 될까?
[사이키 메구루]
아, 덕분에 살았다.
이걸로 쇼 쪽은, 어떻게든 될 것 같다.
[사이키 메구루]
⋯⋯그리고, 이야기를 방해해서 미안했다.
상당히 열을 띄고 있던 것 같았지만.
[단발의 극단원]
아, 아아⋯⋯ 별거 아닌 푸념이었지만⋯⋯.
극단의 주최자에 대해서, 말이야?
[소도구 담당 여성]
어, 그러니까, 뭐⋯⋯ 네⋯⋯.
[사이키 메구루]
(⋯⋯⋯주최자라면, 나와 토오노에게
대역을 부탁해 온 남자인가)
[단발의 극단원]
별거 아닌 일뿐이지만,
마음이 안 맞는 부분도 많아서 말야.
[사이키 메구루]
그 정도로 불만을 품고 있는데,
어째서 그런 주최자를 따르는 거지?
[단발의 극단원]
뭐어⋯⋯ 인간적으로 조금 이상한 점도 있지만,
나쁜 녀석도 아니니까 말야.
[단발의 극단원]
연극에 대한 열의도 있고, 누구보다도 진심이야.
이번에도, 그가 직접 대본까지 쓰고 있어.
[사이키 메구루]
그런 건가.
[사이키 메구루]
(확실히, 내 주위에 있는 녀석들도,
하는 일은 엉망진창이지만⋯⋯)
[사이키 메구루]
(히어로에게 건 마음만은,
진짜인 걸지도 모르겠군)
[사이키 메구루]
갖고 왔다.
[토오노 미츠키]
응, 고마워.
[사이키 메구루]
그 주최자, 연극에 관한 한에서는,
극단원들의 신뢰도 두터운 것 같다.
[토오노 미츠키]
굉장히 열심히 하는 사람 같고 말이지.
왠지 알 것 같아.
[사이키 메구루]
나는 조금 오해를 했을지도 모르겠군.
[사이키 메구루]
생각해 보면, 우리 측 히어로들도,
그⋯⋯ 개성적이다.
[사이키 메구루]
하지만, 모두 제대로 히어로를 하고 있어.
분명, 저 주최자도 그럴 거야.
[사이키 메구루]
이 각본도 그가 썼다는 듯해.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안심이 될 것 같군.
[토오노 미츠키]
갑자기 주역을 하게 되었지만
좋은 쇼가 될 수 있게 힘내자.
[사이키 메구루]
아, 그러군.
⋯⋯⋯자, 대본의 내용은.
[사이키 메구루]
‘정체불명, 수수께끼의 괴물이 스테이지에 난입!
수수께끼의 힘을 사용해, 히로인을 데려가 버린다!‘
[사이키 메구루]
‘괴물의 앞에, 힘차게 나타나는 히어로!
(등장 방법 및 간판 포즈¹는 마음대로)‘
[사이키 메구루]
‘치열한 공방전 끝에, 이러쿵저러쿵 해서
히어로가 괴물을 쓰러트린다!‘
[사이키 메구루]
‘여기서 관객들에게 인사라던가 아마 한다!
(또는 안 할지도? 마음대로!)‘
[토오노 미츠키]
왜 그래?
[사이키 메구루]
그래.
역시, 이 극단은 안 될지도.
¹ 원문 決めポーズ. 아이돌이 무대나 사진에서 고정적으로 취하는 포즈나 히어로가 변신 후 취하는 포즈 같은 걸 말합니다. 뫄뫄의 포즈! 하면 대충 떠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일단 이렇게 번역했는데, 한국어로는 어떻게 번역해도 그 맛이 안 살아서 제법 곤란해요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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