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an]90년대는 내맘대로 남자, 레이와는 「익애溺愛계 남자」의 시대?
사회배경과 링크하는 순정만화의 훈남상 【꽃남, 너에게 닿기를 etc.】
원제 : 90年代は俺様系男子、令和は「溺愛系男子」の時代?社会背景とリンクする少女漫画のイケメン像【花男、君に届けetc.】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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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기사에는 글자배경색이 들어간 부분이 있으나 편의상 전부 볼드처리만 하였습니다.
첫사랑은 그 만화에서 나온 캐릭터였어… 그런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 시절 연모했던 캐릭터들과 지금 유행하고있는 캐릭터들은 어딘가 다를지도?
실제로 순정만화 속에서 인기가 있는 남성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던가요.
90년대에는 「제멋대로オレ様(≒거만하고 막무가내인 ) 남자」, 00년대에는 「상쾌한 미남」. 그리고 이어지는 순정만화의 거대한 트랜드는 한결같이 애정표현을 해오는 「익애溺愛(* 무턱대고 사랑한다는 의미를 가진 일본어 단어)계 남자」. 각 시대의 히트작에서 보이는 순정만화의 본심이란?
헤이세이~레이와에 이르는 순정만화의 변천사를, 연간 2천권을 읽는 만화 정보통이자 국내최대급 전자서적 스토어 「북라이브」의 점원이신 스즈키 씨에게서 순정만화의 변천과 그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간과 링크하는 순정만화. 90년대 히로인은 헝그리 정신이 강하다.
─순정만화의 남성 캐릭터 상象은 시대에 따라 어떤 식으로 변천하는 걸까요.
스즈키 :
헤이세이부터 되돌아본다면, 90년대는 남성 캐릭터 상이 세분화되기 시작한 시대지요.
우선 당대를 대표하는 작품 『꽃보다 남자』(가미오 요코/집영사)의 도묘지는 퉁명스럽고 자아가 강하며, 히로인과 맞붙거나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하면서 관계를 발전시키는 타입. 소위 「제멋대로 남자」가 주목받은 것도 이 무렵입니다.
DVD-BOX 『꽃보다 남자』(토에이)
─「너, 건방지잖아!」부터 시작하는 사랑이지요.
스즈키 :
90년대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이루어지고, 남녀가 동등해졌던 시절입니다. 그러니 이 시기의 히로인은 헝그리하고 반골정신이 강했어요. 「남성에게 지고만 있을 순 없다」는, 강인함을 지닌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죠. 도묘지와 츠쿠시의 관계성은, 그야말로 시대를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00년대에는 『너에게 닿기를』 카제하야 군이 등장. 등신대 남성이 인기를 얻다
─그리고 00년대에 들어서면 『너에게 닿기를』 (시이나 카루호/집영사)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스즈키 :
이 시기가 되면 「연약함」, 「강인함」을 넘어서, 좋은 의미로 플랫한 남성상이 인기를 얻습니다. 『너에게 닿기를』 의 카제하야 군이 대표적이지요.
이제까지의 순정만화 히어로는 어딘가 판타지적인 부분이 감돌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에 와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등신대 남자아이가 등장한 겁니다.
─같은 반에 있을 듯 하면서 없는, 그런 남성상이군요.
스즈키 :
「이런 사람, 있을지도?」 「있다면 좋아하게 될지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 캐릭터지요.
대체로 90년대는 「끌어당겨주는 강한 남성상」, 「강렬한 어프로치를 해오는 남성상」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만, 거기서 카제하야 군 처럼 반에서 인기있을 포지션인 남성상이 등장한 것은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DVD「너에게 닿기를 2ND SEASON」 Vol.1 (뱀프)
─00년대에는 「먼저 다가와주는 남성」으로 이동해갔다는 거군요. 거기에 더해, 2014년에는 「벽쿵」이라는 단어가 유행어 탑1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스즈키 :
10년대에 들어서자 「벽쿵」 붐이 일어서, 『L・DK』 (와타나베 아유/집영사) 의 구가야마가 그 대표격입니디만, 그는 거만한オラオラ 타입이나 도S(=상대를 괴롭히는걸 좋아하는) 타입과는 또 다른 타입입니다. 도묘지가 「나를 좋아하지 그래」라면, 구기야마는 「나를 좋아하게 되어줘」라고 말하는 듯한,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있습니다.
│「연약함」이 좀 더 클로즈업 되어간다
─「헤이세이」에선 그 외에 어떤 타입의 남성 캐릭터가 있었을까요.
스즈키 :
동일한 시기, 사회인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 있었던 것이 「치유계 남자」입니다. 『너는 펫』 (오가와 야요이/집영사)의 모모 등이 그 대표인데, 일하는 여성을 지탱해주면서, 치유가 되는 포지셔닝을 취했습니다. 역시 여기에도 여성의 사회진출을 배경으로 삼고 있네요.
한편 십대들 사이에서 인기였던 것이 『오토멘』(칸노 아야/백천사). 「남성으로서는 꽤나 완벽한데, 사실은 소녀같은 취향」이라는 갭이 매력이지요. 이때까지 소녀 취향을 숨겨오긴 했지만, 히로인을 만나게 되면서 솔직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되는 스토리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제멋대로 남자」와는 또 다르게, 연약함이 클로즈업 된 것도 특징으로, 그 연약함도 포함해서 사랑스럽다고 여길 수 있는 것이 포인트이지 않을까 합니다.
『오토멘』 1권 (백천사)
│레이와는 익애계 남자가 유행. 대전제는 「여성이 싫어할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레이와인 지금, 어떤 남성상이 인기일까요?
스즈키 :
20년대부터 「익애계 남자」가 메인 캐릭터로 등장했습니다. 「익애계」는 2가지 패턴으로 나뉘게 됩니다.
하나는 「히로인을 너무 좋아해서 타인을 배제하는」 타입. 또 하나는 「함께 걸어가자」 타입 입니다.
「타인배제 타입」의 대표격은 2024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하나노이 군과 상사병』 (모리노 메구미/강담사)의 하나노이. 히로인이 바라는 일은 뭐든지 해주고 싶고, 계속 히로인을 바라보고 싶다. 그런 무거운 사랑을 가진 타입입니다.
『하나노이 군과 상사병』 1권 (강담사)
한 발짝 어긋나면 얀데레가 될 가능성도 있고, 스토커 기질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되어버리지 않도록 절묘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이 타입입니다. 히로인을 향한 흘러넘치는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자제하고 있는 부분도 독자가 두근 하게 되는 포인트가 아닐까요.
또한 『그런데 치기라 군이 너무 달콤해』 (아난 쿠지라/강담사)의 치기라도 타인배제 타입의 대표격입니다만, 그는 하나노이 군과는 또 달라서, 둘만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고 싶은 타입. 다른 여자아이가 다가오더라도, 「글쎄…」 하고 조금도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쿠로사키 씨의 한결같은 사랑이 멈추지 않는다』(오카다 피코/플렉스 코믹스)의 쿠로사키 씨도 이런 타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익애계는, 인기가 있는데도 다른 여성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안심감이 있다
─「타인배제 타입」이 등장한 터닝 포인트는 어디쯤일까요?
스즈키 :
실마리가 되는 것은 2012년에 연재가 시작된 『인사하고, 키스』 (카가 얏코/소학관)가 아닐까요. (이 작품의) 히어로는 하나노이 군을 좀 더 과격하게 만든 느낌입니다만, 여성이 싫어할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대전제입니다.
─또 다른 「함께 걸어가자 타입」은 어떤 남성상일까요.
스즈키 :
지금껏 이런 삶을 살아오진 않았지만, 히로인과 만나게 되어 「누군가와 걸어가는 인생도 좋네」하고 변화해가는 타입입니다.
대표격은 『아름다운 초저녁달』 (야마모리 미카/강담사)의 이치무라, 『손끝과 연연』 (모리시타 슈/강담사)의 이츠오미, 『야마다 군과 Lv999의 사랑을 한다』(마시로/KADOKAWA)의 야마다, 『얼굴만으론 좋아할 수 없어요』(안자이 카린/백천사)의 카나토 등일까요.
『야마다 군과 Lv999의 사랑을 한다』(KADOKAWA)
「타인배제 타입」과의 공통점은 「인기 있지만 다른 여자아이가 다가오게 하지 않는다」는 부분. 여기가 90년대 남성 캐릭터와는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여성에게 둘러싸여있는 남성은 경박하고 신용할 수 없다, 는 걸까요.
스즈키 :
그렇네요. 「익애계」는 무척이나 인기있는데도 다른 여자아이에게 둘러싸이는 일 없이, 히로인 이외에는 시야에 넣지도 않는다. 여성 독자에는 거기서 성실함을 느끼고, 동시에 「특별한 사람에게 선택받았다」는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이와의 벤츠남スパダリ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과거의 차이점은?
(* 슈퍼달링スパダリ : 고학력·고수익·잘생긴 외모와 넓은 포용력 등 하이 스펙을 가진 인물을 가리키는 말)
─레이와의 남성 캐릭터 상을 말할 때, 「성실함」이 키워드로 등장하는 것 같네요.
스즈키 :
확실히 레이와의 순정만화에선 「히로인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 남성상이 선호되는 경우가 많네요.
히로인은 불안이나 본인을 향한 낮은 자신감을 품고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럼에도 자립심은 가지고 있으므로 「너는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라고 안심시켜주는 남성상이 요구받고 있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나는 이걸 「(순정만화의) 심리적 안전성」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외부의 압력에 대항하는 반골정신보다, 자신이 얼마나 제대로 자립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는 사람도 많은 시대니까요. 이렇게 마주해야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이라는 세간의 인식도, 요구받는 남성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레이와의 남성 캐릭터는 이미 「완성된」 케이스가 많다.
『손끝과 연연』 (상담사)
─「완성된」 남성상은, 90년대에도 「벤츠남」으로 존재했다고도 생각됩니다.
스즈키 :
그 완성도의 수준이 레이와에선 더욱 강화되었다는 느낌이네요.
90년대의 벤츠남은 소위 거만한 계열로, 여성 입장에서 보면 「무리하게 다가오니까, 휩쓸려버려도 어쩔 수 없지」하는, 어떤 류의 책임전가가 가능했습니다 (웃음).
그에 반해 레이와의 슈퍼달링은 거기서 거만한 요소를 제거한 남성상이 됩니다. 여성을 에스코트하는 건 확실하고, 여자아이라고 해서 마음을 떠보는 일도 하지 않지요.
─상대를 놀리거나, 일부러 싫어할 만한 일을 해서 관계성을 쌓아나가려 하는 남성에게 NO를 찔러넣는 측면도 있을까요.
스즈키 :
현실의 문제로서, 이러한 어프로치 방법에서 싫은 경험을 하거나, 질릴대로 질리는 여성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순정만화에선 오히려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지켜주는 남성상이 요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요하는 부분이 없으니, 느닷없이 끌어안는 경우도 거의 없지요. 어느 쪽인가 하면 「충전시켜주지 않을래?」하고 살짝 닿아오는 느낌.
─「익애계」라는 단어에선, 흘러넘치는 애정을 상대에게 부어주는 듯한 울림도 느껴집니다만, 그것만은 아니군요.
스즈키 :
익애라 하더라도, 우선 히로인의 마음을 존중해주는게 우선이지요ナンボなんですね. 여성의 기분을 최우선하기에 「익애계」인 것이고, 그런 이들의 등장에 저 자신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함께 걸어가자 계열」은 여성을 존중하는 경우가 많고, 히로인을 서포트하는 역할에 철저한 부분이 있습니다.
│변화하는 히로인상. 호응하듯이 남성상도 변화한다.
─시대에 따른 히로인상의 변천도 들을 수 있을까요?
스즈키 :
90년대에는 장대하고 격렬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했던 시기로, 거기에 맞춰 히로인으로도 남성과 맞붙는 여성상이 선호되었습니다. 『꽃남』의 츠쿠시나 『엽기인걸 스나코 (원제 : 야마토나데시코 일곱빛깔변화ヤマトナデシコ七変化)』 (하야카와 토모코/강담사)의 스나코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는 한편, 『두근두근 프레이즈 (원제 : 쾌감 프레이즈快感・フレーズ)』(신조 마유/소학관)의 아이네처럼 「지켜주고 싶어지는 여자아이」도 등장합니다. 둘 다 근본은 착실합니다만, 표출하는 부분이 이분화되어있어요. 『NANA』 (야자와 아이/집영사) 는 그 대립하는 2명의 히로인상을 하나의 작품에서 그려낸, 획기적인 순정만화가 아닐까요.
『두근두근 프레이즈 완전판』 1권 (소학관)
─최근의 순정만화에선, 히로인에 대항하는 라이벌 캐릭터도 적어진 듯 합니다.
스즈키 :
쇼와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면, 같은 남성을 좋아하게 된 동지로서 히로인과 라이벌이 사이좋아지는 케이스가 많이 보입니다.
90년대에 들어오면 심술궂은 여자아이가 라이벌로 등장합니다만, 레이와에선 애초에 라이벌 자체가 그리 눈에 띄지 않지요.
라이벌과 경쟁하여 상대의 마음을 손에 넣는 것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얼마나 차분히, 두껍게 그려내는가로 중심이 이동했습니다. 그 시대의 변환점이 제대로 담겨있는 작품이 『너에게 닿기를』이라고 생각합니다.
DVD 『너에게 닿기를』 VOL.4 (뱀프)
─누구와도 싸우지 않고, 차분히 두 사람의 관계를 키워가는 것. 그러한 점도 조금 전에 말씀하신 「심리적 안전성」으로 이어지는 포인트가 아닐까요.
스즈키 :
레이와의 십대는 SNS가 친숙하고, 어플을 열면 반짝반짝한 또래의 모습을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세상을 반영한 것인지, 최근의 순정만화 히로인은 「평범한 자신」에게 고민하는 케이스가 보이네요.
이것이 90년대의 히로인이라면 「그럼, 내가 무엇이든 되어보이겠어!」가 되겠지만, 레이와의 히로인은 그걸 남성 캐릭터가 도와줬으면 한다고 바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히로인상의 변화와 더불어, 요구되는 남성 캐릭터상도 「설령 그 무엇도 아니라 해도, 있는 그대로의 네가 좋아」라고 말해주는 인물로 이동해갑니다.
있는 그대로도 좋고, 여기에 있어도 좋아. 그런 안심감을 주는 남성상이 늘어가지요.
│드라마틱한 전개보다, 변함없는 사랑을 추구하고 싶다
─왜 지금, 「익애계 남자」가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스즈키 :
제일 큰 건 역시 부정당하고 싶지 않다, 계속 나만을 좋아해주면 좋겠다는 독자의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레이와의 십대는 반골정신이 약하지만, 뛰어넘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여 풀죽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여린 부분이나 언밸런스함을 마주했을 때, 마음의 지지대가 되어주는 것이 「변함없는 사랑」이지요. 그걸 메워주기 위해 「익애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얼굴만으론 좋아할 수 없어요』 1권 (백천사)
─이것이 십대 뿐만 아니라 20대 이상의 독자라면, 또 사정이 달라지게 되는 걸까요.
스즈키 :
같은 「익애계」인 건 틀림없습니다만, 남성 캐릭터가 너무 완벽하지 않고 연약한 부분이 제대로 묘사된다는 경향이 있지요. 그 연약함을 받아들이고서 「함께 힘내자!」고 말하는 부분이 클로즈업되어 갑니다.
─장대하고 드라마틱한 전개보다, 천천히 사랑을 키워나가는 건가요.
스즈키 :
익애계 남자과 마음을 서로 키워가는 과정에는 안타까운 마음을 즐기는 「애타는 두근焦れきゅん」이 나오곤 합니다만, 애초에 익애계는 히로인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 남성상입니다. 그러니 기분의 상하운동이 격렬해지는 드라마틱한 전개보다, 자연스럽고 작은 풍파가 이는 이야기가 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사귀게 되는 것이 골인 지점이 아니라, 사귀기 시작하고부터가 길다
─「익애계 남자」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스즈키 씨가 추천하고픈 작품을 알 수 있을까요.
스즈키 :
우선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던 『손끝과 연연』은 현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이므로, 전인류가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실패할 리가 없는 작품입니다!
다음은 십대보다 연령대가 높아집니다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쩨쩨한게 아닙니다 (원제:やぶさかではございません)』 (Marita/ KADOKAWA). 익애계 남자인 카미시모 군은 어딜 봐도 훈남입니다만, 여태껏 교제한 여자친구들에게 「사랑이 무거워」라며 차이기만 합니다.
그런 그가 히로인에게 첫눈에 반합니다만, 그녀는 과거 연애경험 때문에 남성이 고역입니다. 그걸 알고있는 카모시모는 어떻게든 자제하려고 합니다만, 가끔 리미트가 풀려버려서 (웃음).
이렇게 인연을 일구어나가는 「애타는 두근」과 카미시모 군의 익애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제일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쩨쩨한게 아닙니다』 (KADOKAWA)
─익애계에 한정하지 않고, 기대하는 타이틀은 있으신가요?
스즈키 :
제가 주목하고 있는 건 『사랑하라 거짓된 천사들이여』 (코코 우즈키/강담사)입니다.
히로인은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여자를 연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상당히 터프한 성격. 한편 히어로도 상냥하고 완벽한 남자지만, 사실은 상당히 엉큼한 성격. 그런 두 사람이 서로의 본모습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순정만화의 이론을 답습하면서, 이른 단계에서 「좋아해」라고 자각하는 부분이 무척 현대적인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90년대의 순정만화라고 한다면 「마음이 서로 통한 시점이 골인지점」입니다만, 레이와의 순정만화는 사귀기 시작하는 부분이 짧고, 오히려 사귀기 시작한 이후가 길지요.
연애의 두근두근한 맛보다, 두 사람이 관계를 어떻게 친밀하게 만들어갈 것인가. 관계의 유지, 발전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그러면 연령대에 상관없이 스즈키 씨 개인이 가장 추천하는 순정만화를 알려주세요.
스즈키 :
엄청 고민했습니다만, 러브 스토리라면 10년대에 연재된 『어차피 이제 도망갈 수 없어』 (카즈이 카즈미/소학관).
히어로인 사키사카는 상을 모조리 휩쓰는 톱 디자이너입니다만, 어떤 이유로 일선에서 은퇴했습니다. 나는 사키사카처럼 「마음에 상처가 있는 남자」가 취향이라(웃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어차피 이제 도망갈 수 없어』 1권 (소학관)
십대 대상이라면 00년대의 『엉큼해서 미안』 (이시다 타쿠미/집영사)를 추천합니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서투른 남자」는 현재 거의 볼 수 없는 남성 캐릭터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인에게 맞춰 성장해가는 모습은 저도 모르게 응원하고 싶어지고, 히로인을 위해 변화하려고 하는 갸륵함에도 찡해지리라 단언합니다.
─마지막으로 순정만화 팬인 여러분에게 메세지를 부탁드립니다.
스즈키 :
순정만화의 캐릭터성, 테마성은 시대를 미추는 거울이며 세상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작은 물론 옛 명작도 손에 들어주시고, 시대의 변화를 의식하면서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대의 상냥한 남성상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은 90년대 작품을 읽으면, 혹시나 취향에 딱 맞는 만남이 있을지도 모른답니다.
(집필 : 고다 나츠코合田夏子, 편집 : 미타카 무츠미三鷹むつ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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