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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ctor]미즈키 프로덕션의 도전 인터뷰 파트 번역

원제 : 『水木プロダクションの挑戦』

Vactor magazine 2024년 8월호 기사.

※미즈키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하라구치 토모히로·나오코 부부의 인터뷰 파트만 번역했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원문의 문장이나 표현을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해석이 정확하게 진행되지 못한 경우 원문 표현을 추가했습니다.

※실제 기사에는 글자색이 들어간 부분이 있으나 편의상 전부 볼드처리만 하였습니다.

※번역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문제 시 삭제됩니다.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대흥행에 대한 감상.

미즈키 프로덕션을 이어받은 하라구치 토모히로原口智裕·나오코尚子 부부의 심정은?

미즈키 프로덕션의 도전

영화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가 대흥행했다.

원작자 미즈키 시게루는 이미 타계한 상태.

「미즈키 시게루라는 인물과 그 작품을 후세에 전한다」.

이런 과제를 내걸은 미즈키 프로덕션은 미즈키 시게루 씨의 장녀·하라구치 나오코씨와 그 남편이자 대표이사인 하라구치 토모히로씨 부부가 견인하고 있다.

미즈키 프로덕션의 현재와 미래를 물어보았다.

│미즈키 프로덕션 하라구치 토모히로·하라구치 나오코 인터뷰

(사진1 : (왼쪽부터) 미즈키 시게루 장녀·하라구치 나오코, 대표이사·하라구치 토모히로)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는 어떤 경위로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나오코 미즈키가 태어난 것이 1922년이므로, 2019년 무렵부터 「2022년의 탄생 100주년에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했습니다. 미즈키 프로덕션에선 여태껏 주년(기념)사업은 한 적이 없습니다만 탄생 100주년은 한 번 밖에 없으니 여기서 고조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면… 하고. 다음은 또 백 년 후가 지나야 하니까요(웃음).

토모히로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은 100주년 로고 마크 제작이었습니다. 그 로고 마크를 우리들의 명함에 인쇄하여, 예를 들어 비즈니스 이야기商談를 할 때 「100주년인데 뭔가 할 수 있는건 없을까요?」하고 각지에 아이디어를 물었죠.

나오코 출판을 하든 이벤트를 열든, 「10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면 다들 기획을 밀어붙이기 쉬운 모양이에요.

토모히로 우리만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토에이 애니메이션이나 출판사 등등, 파트너로서 함께 해나갈 수 있는 분들을 찾아나가자, 이야기를 꺼내보자, 하는 게 스타트 지점이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탄생 100주년의 사업기간이 1년으로 끝나면 아까우므로 앞뒤로 1년을 합쳐 도합 3년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만 할 수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지요.

나오코 결과적으로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선 애니메이션화나 전시회 등등 다양한 기획이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만, 최초 시점에서는 「이렇게 하고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라 할까, 골인지점을 상정하진 않았습니다. 각각의 기획이 개별적으로 움직인 결과이며 저희들도 이렇게 볼륨이 넘쳐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2021년 3월 7일 개최된 「미즈키 시게루 탄생제」(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으로 실시) 시점에선 「100주년 기념 4대 프로젝트」가 발표되었고 신작 애니메이션 『악마군』이나 극장판 애니메이션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백귀야행전」 등도 정해져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시점에선 100주년 사업의 목표가 정해져있었던 걸까요?

나오코 100주년 사업을 다양한 형태로 짜내는 것을 통해 미즈키의 만화를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읽어주면 좋겠다, 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역시 미즈키 시게루라는 작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읽히는 작가였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토모히로 100주년 뿐만 아니라, (언제라도) 그걸 추진하는게 미즈키 프로덕션의 과제니까요.

│프로젝트 각 사업의 성과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100주년 기념 전시회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 백귀야행전~요괴는 이렇게 태어났다~」는 어땠나요?

나오코 이 전시회는 미즈키가 그린 요괴 그림만을 테마로 삼아 심도있게 소개하는 아카데믹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애시당초 요괴란 미즈키가 만들어내지 않았습니다. 에도시대 토리야마 세키엔鳥山石燕의 『도해 백귀야행』 등에 실린 그림이나, 민속학자 야니기타 쿠니오柳田國男가 일본 각지에서 수집한 요괴 관련 일화나 전승을 미즈키가 그림으로 그린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키엔의 그림을 그저 모사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놀라는 사람이나 풍경을 그려넣어 현대의 인간에게도 잘 이해되도록 했습니다.

토모히로 「미즈키 씨가 이렇게나 많은 요괴를 만들다니 굉장해」 같은 말을 듣기도 합니다만, 그건 아닙니다. 미즈키의 스탠스는 본래부터 존재한 것을 스스로 찾아내어 손에 넣는다는 것이니까요. 요괴란 문화이기에, 일본에서 쭉 계승되어온 문화를 제대로 소개하고 싶다. 미즈키 자신이 그렇게 바랐기에 원전의 그림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원전이 없으면 창작하고 있지만, 있는 것은 반드시 그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오코 원전의 그림을 존중하는 것을 통해, 당시의 인간들이 느꼈던 감각을 현대인들에게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지요. 그러한 미즈키의 스탠스를 꼼꼼히 설명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 전시회였습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무섭다고만 생각한 요괴 그림에, 이렇게나 민속학적인 지식이 있다는 걸 몰랐다」 그런 감상도 많았고, 많은 분들께서 미즈키의 요괴 그림을 깊이 있게 이해해주셨습니다. 미즈키의 업적을 왜곡 없이 전해드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큰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게게게의 키타로』(2022년 7월~8월 공연)은 어떠셨나요? 2024년 5월 1일에는 Amazon Prime Video에서도 공개되었습니다.

나오코 그 무렵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선생님의 『은하철도 999』의 무대화(2019년 4월~5월 공연)이 호평을 받았기에, 그걸 보고 「키타로(의 무대화)는 어떨까요?」하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정말로 좋은 무대가 되었고, 배우분들께서 너무나 진지하게 연기해주셨습니다. 어머니(미즈키 시게루의 아내)도 함께 관람할 수 있었는데, 울면서 기뻐하셨습니다. 아사노 유코 씨가 연기한 모래뿌리기 할멈이 아름답다는게 화제가 되었고 아라마키 요시히코 씨가 연기한 키타로도 멋있었지요.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가장 긴장이 심했던 시기였기에, 그건 아쉽게 생각합니다.

토모히로 보통 때라면 연기자분들은 다같이 식사를 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면서 무대를 만들어나간 것 같습니다만, (그때는) 각자의 대기실에서 나가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접촉이 제한된 시기였기에 연기자분들을 직접 만나 인사드릴 수 없었던 것도 유감입니다.

─영화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2023년 11월 17일 공개)는 흥행 수입 27.8억엔을 넘으며 대흥행 작품이 되었습니다.

토모히로 영화제작에 대해선 TV 애니메이션 『게게게의 키타로』 6기 (2018년~2020년 상영)이 방영되던 중에, (당시) 토에이 애니메이션 프로듀서셨던 나가토미 다이치永富大地님과 잡담하던 중 「6기가 호평받으면 영화도 만들어보고 싶네요」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애초에 6기를 만들 무렵에도 너무 아동용으로만 만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실 5기는 미취학아동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시청자가 한정되어있었거든요. 그러니 6기는 어른들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해주세요, 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결과 요괴를 물리치기만 하는 권선징악 스토리가 아니라 다소 난해한 사회문제 등을 테마로 다루는 작품이 되어 어른도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영화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만 만들지 말아주세요, 인간 드라마를 만들어 주세요 하고 부탁드렸지요. 이러한 저희측의 희망사항을 이해해주신 나가토미 씨가 열심히 토에이 애니메이션 측에 기획을 통과시켜 주셨습니다.

나오코 그 기획서를 쓸 때 「미즈키 프로덕션에서 한 말씀 적어주세요」라고 하시기에 저희 쪽에서도 「탄생 100주년이니 (부디)」같은 말을 적어서 협력해드렸지요

토모히로 그리고 저희쪽의 희망사항으로 눈알 아버지의 인간 모습을 그려달라, 는 것도 있었습니다. 6기 14화 「배개 뒤집기와 환상의 꿈まくら返しと幻の夢」에서 나온 눈알 아버지의 인간 모습은 방영 당시 무척 인기였으므로, 그 1회만으로 끝내는 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처럼이니까 제대로 영화에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싶었죠. 눈알 아버지(=게게로)와 미즈키의 더블 주인공으로 한 덕분에 요괴가 메인인게 아니라 인간 드라마가 중심인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오코 미즈키라는 캐릭터에 대해선 미즈키 시게루와 동일한 존재로 만들지 말아달라고 처음부터 말씀드렸습니다. 제작자 측에선 제법 흡사한 묘사를 하고싶어하시는 듯 하여割と寄せたい気持ちがあったので, 거기엔 살짝 저항했습니다.

토모히로 그 영화가 개봉한 이래 『게게게의 키타로』라는 작품을 대하는 시선이 변한 분도 꽤 계시지 않을까요. 그때까진 『게게게의 키타로』라고 하면 아동용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뒤에 일부러 찾아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덕분에 미즈키 작품은 아동용이기만 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시지 않았을까요. 영화를 본 분들께서 만화 『키타로』 시리즈나 『전원 옥쇄하라!』(미즈키 시게루의 전쟁체험에 기반한 전기戦記 만화)까지 흥미를 가져주신 것은 최대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요괴의 묘사도 이제까지의 시리즈와는 구분되었습니다.

나오코 역시 요괴란 기척으로 느끼는 것이니까요. 이제까지 나온 『게게게의 키타로』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요괴는 그야말로 괴수같은 느낌의, 실체를 가진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요괴란 옛 사람들이 공포를 품었을 때 「여기에 뭔가 있는지도 몰라」하고 느끼게 되는 기척이니까요. 이번 영화는 어른 대상으로 만드는 것 이상으로, 요괴가 실체를 가진 존재로 묘사되지 않게 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실체를 가지게 되면 권선징악의 요괴 퇴치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리니까요.

토모히로 미즈키나 게게로, 류가 일족 등 본격적인 인간 드라마를 보려고 했을 때, 갑자기 실체를 가진 요괴가 나와서 배틀을 하게 되면 어른 관객들은 흥미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영화에선 금기의 섬에 요괴가 잔뜩 나오거나 갓파가 나오거나 하지만 거기에 큰 무게를 두진 않았지요.

나오코 실제 영상에선 이펙트나 효과가 입혀져 흐릿한 존재로 작중에 등장합니다. 미즈키의 요괴관을 받아들인 요괴 묘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작은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이나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화제작자에게 수여하는 후지모토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랑스 아누시 영화제에서도 노미네이트되는 등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나오코 그건 정말이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주신 많은 분들의 덕택입니다. 정말로 진지하게 임해주셨습니다. 제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립니다.

토모히로 영화가 공개된 이후 평론가나 고명한 작가분들께서도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작품이 훌륭했기에 그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11월 9일부터는 신작 애니메이션 『악마군』이 넷플릭스에서 전세계 독점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이쪽의 반응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나오코 게게게 기忌 2020의 「악마군 스페셜 데이」(2020년 11월 21일)에서 헤이세이판 애니메이션 『악마군』을 이온 시네마 시어터스 조후 지점에서 상영했습니다. 그때 자리도 전부 매진되어 무척 뜨거운 반응이었습니다.

토모히로 헤이세이판 『악마군』은 DVD 패키지가 디테일하게 만들졌지만細々とではありますが 계속해서 팔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 상영은 한 번도 개최된 적이 없었지요. 그 탓인지 「악마군 스페셜 데이」에는 상영 당시 리얼타임으로 시청해주셨던 팬분들이 여럿 와주셨습니다.

나오코 이러한 반응이 있었기에, 다음해인 게게게 기忌 2021에서 헤이세이판 『악마군』의 시리즈 디렉터셨던 사토 준이치씨가 게스트로 참여해주셨을 때 토크 쇼 MC를 맡으셨던 나가토미 씨가 「다시 한 번 『악마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하고 사토씨에게 얘기를 꺼내주신 겁니다.

토모히로 시간 순서대로 보면 먼저 영화(『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이야기가 나온 다음, 「영화와 동시에 TV 시리즈도 만들면 좋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것이 『게게게의 키타로』가 아닌 30년만의 『악마군』 애니메이션화로 정해졌습니다. 미즈키 작품의 세간 인지도를 본다면 역시 8할에서 9할을 차지하는 건 『게게게의 키타로』겠지요. 저희들로선 항상 다른 작품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 『악마군』(애니메이션)은 정말로 기쁜 기획이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선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도 공개되어(2024년 6월 22일부터), 이걸 통해 『악마군』을 봐주시는 분들도 늘었습니다. 실로 상승효과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4년 4월 20일에는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시에서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이 리뉴얼 오픈되었습니다.

토모히로 기념관 리뉴얼은 사실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한 건 아닙니다. 건물 자체가 노후화되었기에 진행된 재건축과 100주년의 타이밍이 일치한 거지요. 100주년이라는 타이틀은 나중에 붙은 느낌입니다. 우리들은 기본 구조를 손보는 최초의 단계부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돌아킬 수 없는 단계에서 참여하게 되면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니까요. 역시 미즈키 사후에 작품을 어떻게 전해나갈지를 생각하면 「미즈키 시게루 로드」나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은 무척 중요한 장소입니다. 재건축 결과 손님이 오지 않게 된다면 미즈키 작품 자체의 평가가 나빠지고 맙니다. 「이젠 한 물 간 컨텐츠잖아」, 「지금은 읽을 필요없지」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나오코 전시내용에 대해선 사카이미나코시 시장이나 돗토리현 지사 분들과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사카이미나토는 미즈키가 태어난 장소니까 그 생애에 포커스를 맞춰, 인물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미즈키의 인생을 말할 때 전쟁체험을 빼놓을 순 없지요. 장절한 체험을 하고, 한쪽 팔을 잃었으니까요.

토모히로 미즈키 작품을 읽다보면 「전쟁 체험이 있었기에 이런 내용을 만들 수 있었구나」를 느끼게 되는 때가 많습니다. 혹은 전쟁 체험이 반영된 대사나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그러니 미즈키의 전쟁 체험을 확실히 소개하는 전시로 만들고싶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오코 실제로 리뉴얼 후의 기념관을 방문해주신 분들에게서 「기념관에서 전쟁에 대해 무척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는 감상을 많이 받았는데, 심지어 그 속에 부정적인 뉘앙스는 없었습니다. 우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시로 만들었기에 그러한 의도가 전해진 것을 알게 되니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이전에도 기념관에서 첫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을 때 처음 방문한 분이 7할이고 재방문 관람객이 3할이었습니다. 첫 방문객분들이 무척 많아 놀랐습니다. 그러한 분들께서 방문해주실 수 있는 시설이 되어 그저 기꺼울 따름입니다.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 프로젝트」의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나오코 기대한 것 이상의 결과입니다. 여러분 덕택에 정말로 감사할 뿐입니다.

토모히로 100주년 사업으로서 대성공입니다.

│미즈키 프로덕션의 미래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 이후, 앞으로 미즈키 프로덕션이 어떻게 나아갈 지 생각해두셨나요?

토모히로 미즈키 작품을 넓혀나가, 많은 분들이 읽게 한다는 것이 저의 미즈키 프로덕션의 과제입니다. 이건 앞으로도 진행해야할 과제이므로 이 관점에서 본다면 100주년은 골인 지점이 아니지요. 이번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도 그렇고 넷플릭스판 『악마군』도 그렇고 저희가 영상작업에 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즈키 작품을 접할 계기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걸 통해 미즈키 시게루라는 만화가가 그린 작품을 읽게 만들자. 그게 목표입니다. 그러니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도 『악마군』도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 분들도 봐주셨으면 합니다. 전세계 사람들 또한 미즈키 시게루와 그 작품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일본의 요괴문화는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니까요.

나오코 2022년 프랑스 안그렘 시립 미술관에서 미즈키 시게루 원화전이 열려, 거기서 미즈키 작품을 알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국가로부터 원화전 제안을 받았습니다만 소중한 원화이기에 쉽게 내보일 수는 없었습니다. (이 전시를) 음미할 필요는 있지만 이후로도 그러한 해외 전시의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품을 전시하거나 미즈키 시게루라는 인물과 작품을 소개해나가고 싶네요.

토모히로 국내로 한정한다면 좀 더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습니다. 아직 순회하지 않은 구역에도 가보고 싶네요. 「백귀야행전」에선 요괴에 대한 스탠스를 알리고 싶고 「미즈키 시게루 영혼의 만화전展」에선 미즈키가 만화를 대하는 스탠스를 알리고 싶습니다. 작품의 영상화에 대해선 『갓파 산페이河童の三平』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다면 기쁠 겁니다. 『게게게의 키타로』나 『악마군』과 마찬가지로 『갓파 산페이』도 미즈키 시게루다움이 반영된 작품이므로 저희들에겐 무척 소중합니다.

나오코 미즈키의 단편 작품도 영상화하면 좋겠죠. 무척 풍자가 잘 되어있고, 철학적인 재미가 담긴 작품이 여럿 있습니다. 미즈키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읽어주시지만 미즈키를 그리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그러한 작품도 널리 읽혀질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미즈키 프로덕션을 이어받다

나오코 저는 초등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미즈키에게서 「미즈키 프로덕션에 들어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긴 타이밍에 은퇴했고 그때부터 미즈키 프로덕션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토모히로 저는 샐러리맨이었습니다만 (미즈키 프로덕션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나오코와 결혼했으니까, 라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미즈키 프로덕션의 제너럴 매니저로서 회사의 사업 등을 총괄한 것은 미즈키의 동생이었습니다만, 나이 문제도 있어 후임을 찾고있었던 모양입니다.

나오코 그때 미즈키는 「나오코 남편은 언제 미즈키 프로덕션에 들어오니?」라면서(웃음).

토모히로 제가 없는 곳에서 가족에게는 그렇게 말한 모양입니다(웃음). 처음에는 「경리를 부탁해」라는 이야기였으니, 누구라도 할 수 있을 듯한 시스템만 만들면 본래 회사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조직에선 누가 맡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니까요. 한데 실제로 들어가보니 경리 이외에도 해야할 일이 있어요. 애초에 미즈키 프로덕션은 너무나 특수한 회사라서 회사라기보다는 개인사업자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용인도 있는 상황이니 우선은 그걸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회사다운 회사로 만들 것, 이었네요. 처음엔 경리로서 들어가, 그 다음에는 상품화에 대한 창구도 맡고… 그렇게 점점 제 업무가 늘어난 겁니다. 그러면 빠져나갈 수 없죠.

나오코 처음엔 제가 사장이고 (남편은) 보좌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만 일이 진행될수록 대립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건 좋지 않아」, 「이러는 편이 좋아」하면서. 그래서 제가 「그럼 교대해줘」같은 소릴 한 적이 있습니다. 미즈키 시게루의 딸로서의 얼굴과 사장으로서의 얼굴을 함께 가지는 건 꽤 힘들거든요.

토모히로 그럼 대표이사직이라는 자리는 내가 맡겠지만, 「아버지의 작품을 남기는 것은 딸의 역할이니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안돼」라는 이야기를 나눈 다음 직무를 바꾸게 되어 제가 대표이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나오코 어제도 말다툼을 벌이고 온 참이라(웃음). 「원화를 취급하는게 어수선해」라는 주의를 들었어요. 혈육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아빠의 원고니까」라는 생각으로 허술하게 관리해버립니다만, 「그래선 안돼」라나요.

토모히로 딸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누구에게 용서받을 문제는 아니죠. 하지만 조직에 소속된 입장이라면 용서받을 수 없고 저는 그걸 「그래선 안돼」라고 말하는 입장입니다. 「딸이니까 괜찮아」라고 해버리면 본보기도 되지 않고 그런 식으로 취급해도 괜찮다고 여겨지면 작품의 가치 자체가 떨어지니까요.

나오코 역할을 교대하고 딸의 입장이 되었으므로 그건 큰 도움을 받았죠.

토모히로 하지만 저는 미즈키와 피로 이어진 사이는 아닙니다. 다른 이가 보면 어디서 굴러먹던 말뼈다귀인지도 모를 인간이 잘난듯이 사장 자리에 앉아있는 걸로 보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미즈키 프로덕션의 사업 이념을 굳힐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미즈키 프로덕션의 존재의의는 무엇인가 생각할 때, 그저 인세수입을 얻어 가족들이 풍족하게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지요. 역시 미즈키 시게루를 위해 일하는 것이 소중합니다.

나오코 미즈키는 자신의 작품에 세상에 나오는 걸 무척 기뻐했습니다. 그걸 위해 일하는 것이 미즈키 프로덕션입니다.

토모히로 미즈키 시게루라는 인물과 그 작품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전하는 것. 그런 큰 목표를 정하면 그걸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걸 위해선 터치 포인트를 늘려가는게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작품을 접할 기회를 늘리고 좋아하게 될 분이나 팬들을 더욱 늘린다. 그걸 위해 「미즈키 시게루 로드」나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을 만들었고, 「100주년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업이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휘청이지 않도록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은 그런 사명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즈키 시게루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오코 미즈키 작품을 좋아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마즈키 작품을 사랑해주시기를.

토모히로 최근 미즈키 작품을 접하신 분들께 제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미즈키 작품은 즐길 거리가 잔뜩 있으니까요. 정말 심오한데다 산맥처럼 죽 이어지는 작품이기에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재밌습니다. 어떤 계기로 (미즈키 작품을) 접한 분들이시든 다양한 것을 읽고 즐겨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즈키 작품을 잘 부탁드립니다.

2024년 7월 3일 미즈키 프로덕션 응접실에서

취재 : 야마모토 카즈히로加山竜司 / 구성 : 야마모토 카즈히로加山竜司

사진 : 모로호시 카즈아키諸星和明 / 영상 : 카토 유우히토加藤祐仁 / 프로듀스 : 오가타 토코緒方透子

(*본 인터뷰는 영상도 공개되어 있습니다.)

전편

후편

+)

『미즈키 시게루의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2024년 8월 Vecter 기사 「미즈키 프로덕션의 도전」 에 대한 미즈키 프로덕션의 입장문을 번역했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원문의 문장이나 표현을 수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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