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ena]고정러는 왜 리버시블이 무리인가(추가 기록 있음)
원제 : 『なぜ固定はリバが苦手なのか(追記しました)』
※일본 hatena에서 2018년 9월 28일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런 의견이 있다는 참고 정도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원문의 문장이나 표현을 수정하거나 추가했습니다. (회색 글씨는 저의 추가입니다) 또한 일본에서 쓰이는 표현을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으로 갈음한 부분이 있습니다.
※실제 기사에는 글자색이 들어간 부분이 있으나 전부 볼드처리만 하였습니다.
또 트위터의 BL판이 불타올랐다. 자폭 테러로 대폭발이 일어났다. 스스로 불기둥이 되는 사람은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마조히스트인가?
아무튼 BL판의 찍먹부먹 문제로 불거진 고정리버의 싸움은 고정러에게 싸움을 걸어온 리버시블러가 계정을 삭제하고 하루만에 도망치는, 실로 맥없는 결말로 끝났다. 하지만 아마 또 비슷한 이야기로 누군가가 조리돌려지리라 생각한다.
고정러와 리버시블러는 「상호불가침」이 최적이라는건 대부분의 고정러·리버시블러가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 고정러는 조용히 리버시블러를 뮤트블락해서 자신을 지킨다는 마음가짐이고, 보통은 리버시블러도 고정러를 일부러 공격하는 듯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걸로 충분한데도 왜인지 때때로 상대를 툭툭 건드려보는 사람이 있다. 단순히 상대를 공격하고 싶을 뿐인 자칭 과격파는 논외로 두고 (고정·리버시블에 관계없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걸 즐긴다는 이유로 욕하는건 어그로꾼이다), 가~끔 「고정러는 왜 리버시블이 무리인거야?」라며 순진하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그게 상호불가침조약을 깨는 행위라는 것도 모르고.
이거 안 좋은걸~. 그렇게 생각하여 「고정러는 왜 리버시블이 무리인가」에 대해서 의견을 한 가지 써봅니다. 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길군. 미안해요.
(추가기록 2 : 좌우고정러 분들 사이에서 상당히 널리 익힌 탓인지 본래의 타겟층과 어긋났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순진하게 「고정러가 리버시블 무리인 이유를 모르겠어!」, 「리버시블일 뿐인데 경계하다니 너무해」라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에 대한 글입니다. 딱히 거기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고, 공생을 존중하는 리버시블러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1) 고정러는 왜 리버시블이 무리인가?
우선 리버시블러에게 툭툭 건드려지는게 무리인 고정러는 크게 나눠 2가지 타입이 있을 겁니다.
·지금 미는 CP가 좌우고정일 뿐이지 타장르의 별개 CP는 리버시블 OK인 타입
고정/리버시블의 판정을 CP해석에 의존하는 타입입니다. A와 B라면 A는 공인 편이 좋고 B는 수인 게 AB다, 라고 정의하는 느낌. AB의 해석을 공고히 세운 사람은 BA의 해석을 보면 종파가 다르다고까지 느끼므로 좋아할 수 없다. 왜냐하면 A와 B에 대한 생각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르니까. 이와 같이 ABA/BAB의 해석도 그저 별개의 CP로 인식된다.
이런 사람은 리버시블이라서 무리인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CP해석 이외는 전부 무리. 「왜 AB의 리버시블을 싫어하는 거야?」라고 물어도 자신의 해석에 시비를 거는 것처럼 느껴져 불쾌해지기 쉽다. 지금의 해석으로 만족하고 있고 새로운 가능성은 원하고 있지 않으므로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한다.
애초에 거꾸로 생각해보면 캐해석에 따라서는 리버시블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런 타입 중에 리버시블이라는 취향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고정해석을 하고 있는 CP에서 리버시블 이야기가 들어밀어지면 (들이민 상대를) 블락할 수 밖에.
·성적 취향으로 리버시블이 싫어서 어떤 장르던 리버시블은 아웃인 타입
이쪽은 과장 하나 없이 리버시블러와는 이해할 수 없다.
성적 기호는 생리적인 감각에서 오는 것이 많으며 이론은 나중에 붙인 것이다. 당연히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는 설명은 어렵다. 따라서 설명을 요구받는 것이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이건 뱀을 싫어하는 사람이 뱀 애호가에게서 「(뱀을) 왜 싫어하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 「왠지 모르게 기분나빠」, 「비늘이 있으니까 싫어」. 그렇게 말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별 생각없이 「그렇지 않아, 귀엽다고」, 「비늘은 물고기한테도 있잖아」같은 말을 하니 (뱀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것 보라지, 이 녀석 어떻게 말해주든 이해를 못 하잖아」라고 생각하게 된다.
생리적으로 리버시블이 무리인 사람의 감각을 리버시블러가 이해하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언어가 있으면 무엇이든 이해할 수 있다는 건 환상이니까.
2)고정러는 왜 리버시블러에게서 거리를 두는가?
또 한 가지의 여담을 적겠습니다. 무리인 소재는 뮤트블락, 지뢰를 밟으면 자기책임. 자신의 탐라는 자신이 관리해라. 과연 타당하다고 납득하면서 대부분의 고정러는 조용히 뮤트블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일부러 타임라인 등지에서 싫어하는 것을 말하지는 않지만 (그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공격이 되어버리므로) 뮤트블락 기능을 적잖이 활용하고 있다. 이걸 리버시블러에 대한 공격으로 인지하는 엉뚱한 사람은 그냥 잘라내버리고 살고 싶지만, 블락당해서 슬퍼지는 리버시블러도 있겠지.
이번 불판에서 「리버시블은 리버스CP보다 미움받는다」는 의견을 보았다. 혹은 「AB고정러에게는 AB 얘기만 하니까 미워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의견이라던가. 실제로 고정러 중에 「리버스보다 리버시블이 더 싫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미리 말해두자면 고정러라면 다들 이렇다는 말은 아니다. 나도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체 왜 그런걸까. 리버시블러 중에는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도 있지 않을까.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AB리버시블러 중에 AB고정러의 작품이나 썰풀이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원인이다.
고정러에게 A와 B의 해석이란 A가 공이고 B가 수인 것만 성립한다. 당연히 썰풀이나 작품도 A가 공·B는 수가 된다는 전제로 쓰인다. 그리고 이 썰풀이나 작품은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위해 쓰이고 있다.
그런데 잡식이거나 리버시블인 사람은 AB 이외의 관계도 좋아한다. 이 시점에서 AB고정러의 동지가 아니다. 게다가 AB이외에는 성립하지 않는 전제의 작품에서 「그렇죠」 , 「모에해」, 「최고」라는 말을 들어도 그 사람들이 또 다른 순간 BA에 대해서 「그렇죠」 , 「모에해」, 「최고」 라고 말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러니 공감받긴 했는데 거짓말 같네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온다. 혹은 정말로 좋아하는 CP의 대용품으로 여겨지고 있는 건 아닌가? 라고 의심하는 사람도 생긴다. CP고정러에는 잡식러처럼 즐기는 방식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타입도 일정 수 존재한다. 그런 사람에게 AB고정의 작품을 보고싶어하는 리버시블러는 AB리버시블 내의 작품 수가 부족하고 뭐라도 더 보고싶으니 일단 AB라도 즐겨볼까~라는 잡식러의 한 부류로 보인다.
게다가 생리적으로 리버시블이 무리인 고정러에게는, (상대의) 감각을 이해할 수 없는 리버시블러가 가까이 다가오면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나는 딱히 리버시블러가 좌우반대파보다 싫진 않지만, 개중에는 교류를 하려고 드는 만큼 리버시블러가 더 악질이라고 생각하는 고정러도 있다. BA고정이라면 보통 AB고정과 교류하려고 하지 않으니 안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이유로 나름대로 동인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로 「고정러인데도 타CP를 추천받았다」, 「그렸던 작품에 대한 감상으로 AB 이외에 대한 것이 적혀있었다」는 것이 있다. 이건 딱히 리버시블이 나쁘다기 보다 어느 쪽인가 하면 고정러VS잡식러의 문제긴 하지만, 위에서도 잠시 적은 바와 같이 AB고정작품을 읽는 리버시블러는 잡식러로 인지되므로 언급하겠습니다.
이런 것도 리버시블러 중에서 어리숙하게도 A와 B라는 동일 캐릭터를 좋아하는 동지라고 생각해 별 생각없이 교류하려 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있다. 꽤 있다. 진짜로. 「나는 AB이외에는 흥미없다」라고 말했는데도. 나도 몇 번이고 경험했다.
이런 사람을 시작으로 리버시블러라는 걸 숨기고 있거나 상대를 배려해주는 사람이 많은 편인데, 나름대로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해서 마음의 가드를 내리면 갑자기 (리버시블 표현을) 발동해온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사이좋아질 것 같더라도 사전에 블락해두자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이 문제는 B수를 미는 사람에게서도 많이 일어난다. 총수를 미는 사람은 AB 작품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CB도 좋다는 생각 정도야 싫어하지 않으리라 여기겠지만, AB고정은 CB도 지뢰니까 다가오지마. (그런 느낌.) 어떻게 보면 리버시블보다 공이 다른 커플링이 싫다는 고정러도 있으니까.
이것저것 적어보았는데 고정러는 신경질적이라던가 귀찮다던가,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 중에서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 기껏해야 2차의 망상 하나 가지고 왜 이렇게 과격해지는 건가. 그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망상이란 그런 것이다. 현실문제보다 훨씬 오래 생각하고 집착하게 된다. 그러니 고정러는 타CP를 강요받는 게 싫은 것이다.
이런 변경의 땅에서 누가 이 블로그 기사를 읽어줄지는 알 수 없고, 여기에 적은 것은 일부의 의견이지 전원의 해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제목에 의문을 느낀 사람이 우연히라도 읽어보고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추가기록 (9월 30일)
제목에 의문을 느낀 사람이 검색하고 들어오는 걸 상정했기 때문에 탐라에서 제가 쓴 블로그가 올라온 걸 보고 놀랐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법이라고 실감했습니다. 소개해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탐라를 어수선하게 만들게 되어 죄송합니다.
슬쩍 반응을 보니 이 기사를 읽고 리버스와 리버시블의 정의가 헷갈리는 분이 계신 것 같아서, 약간이나마 문장으로 변명하게 해주세요.
현재 BL판에서 볼 수 있는 리버시블의 의미로는
1)별개 작품인 AB, BA를 모두 볼 수 있는 사람
2)동일 작품에서 성행위에서 공수교대가 있는 걸 읽을 수 있는 사람 (소위 말하는 동축同軸 리버시블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종류를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1을 읽을 수 있고 2는 읽을 수 없는 사람은 리버시블 취향이 아니라 잡식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제쪽에서 이걸 정의내리는 것도 이상하고 이야기의 주제가 어긋나버리므로 되도록 어느 쪽의 의미로도 통하도록 썼습니다. 기분이 상하신 분이 있다면 정말 면목없습니다.
또한 이번에 트위터 확산을 통해 전달의 어려움을 통감했습니다.
이 기사는 어디까지나 「좌우고정러는 왜 리버시블을 싫어하는 걸까?」, 「왜 리버시블이라는 것 만으로도 거리를 두는 건지 모르겠어」라며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리버시블러 중 일부의 사람들에게 '리버시블이 무리인 좌우고정러 중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말하자면 '의문을 고정러에게 직접 찔러넣는 건 안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라는 걸 전하기 위한 취지였습니다.
리버시블은 이래서 안돼! 라는게 아니라 리버시블의 실태나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실제로 리버시블 쪽에서 본다면 엉망진창인 논리겠지요)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고정러가 개중에는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고정러의 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쓰긴 했지만, 이 글이 리버시블은 전원 이렇다고 단정지었다고 느끼고 상처입으신 분도 보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좌우고정러라고 해서 전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좌우고정러는 전부) 리버시블러에게 작품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좌우고정·리버시블 어느 쪽이던 단순한 취향의 문제이며 귀천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싸우지 않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재 고정·리버시블 양쪽 모두 다소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며 그것이 상호 (갈등을) 최소한으로 끝내기 위한 최적선 = 「상호불가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의견도 다양하게 있겠지만, 이번에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게 해주세요. 추가기록을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가기록2
마무리지으려고 생각했습니다만, 앞으로 이 기사를 남겨두기로 했기에 서론 뒷부분에 추가기록2를 넣었습니다. 이것도 리버시블이라는 취향을 공격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또한 공감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기쁩니다만 이 기사를 구실 삼아 리버시블을 즐기는 사람에게 공격적인 언행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동축 리버시블 고정러의 관점은 이야기하지 않은 건, 심플하게 동축 리버시블러가 좌우고정러를 툭툭 건드려보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동축 리버시블 고정러는 공생에 제일 많이 신경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는 저도 CP에 따라 고정·리버시블이 변동하는 BL러로 리버시블 CP에 빠졌을 때는 동축 리버시블러분의 연성만 읽었습니다. AB고정·BA고정 연성러분이 하신 연성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동축 리버시블 고정이 되었을 때 좌우고정러분이 (나에게서) 거리를 두는 문제는 아무래도 좋아~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읽으러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독자의 타겟층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이것이 저의 단점입니다. 죄송합니다.
이걸로 추가기록은 끝입니다.
원글 :
댓글 1
유연한 까치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빨리 읽어야 해... 하고 달려왔어요. 언제나 번역 감사드립니다. 최근에 좌우고정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서 다른 사람들 의견은 어떤지 많이 궁금했어요. 익명이라서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저는 둘의 사랑이면 다 OK, 그러나 둘이 아니면 절대 안된다는 성향이라 (리버시블 극상대고정이라는 뜻...^^) 좌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을 보면, 죄송하게도 '아무튼 A랑 B가 서로 사랑하기만 하면 괜찮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 역시 타커플에는 엄청 예민해지기 때문에(ㅠㅠ), 좌우고정러 분들이 리버스를 봤을 때 얼마나 싫을지<-의 '얼마나'가 상상이 되어서... BA가 싫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상대좌우고정이 아니라, 좌우만 고정인데도 날카로워지는 건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요 (AB 좌우고정인데 AC, DB도 파는 경우). 본문의 좌우고정은 좌상고의 의미를 포함한 얘기인지 궁금해지네요... 언젠가 성격 맞는 트친과 함께 이 글을 읽고 얘기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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