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상냥한 괴물]
그리고,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사이킥스]
하아⋯⋯ 하아⋯⋯ 잔챙이를 쓰러트렸다 생각했더니,
드디어 보스의 등장인가⋯⋯.
[사이킥스]
나는 정의의 히어로, 사이킥스!
너는 누구냐!? 이름을 밝혀라!
[미츠키터]
나⋯⋯ 아니지.
이 몸은, 우주괴물 미츠키타다아.
[미츠키터]
뭐든지 먹는다~.
지구를 통째로, 삼켜버려 주마~.
[미츠키터]
어흥~!
[사이키 메구루]
(그러니까, 적어도 그, 가오~는
하지말았으면 좋겠는데 ⋯⋯)
[양갈래를 한 여자아이]
⋯⋯저 괴물 씨, 뭔가 이상해.
[기가 센 여자아이]
하나도 안 무서워~.
괴물 안 같아―!
[사이키 메구루]
(역시, 아이라고 해도 어물쩍 속여넘길 수 없나⋯⋯.
하지만, 그건 예상한 범위다)
[사이킥스]
뭐라고, 우주괴물이라고!?
그렇군, 그래서 지구어에 익숙하지 않은 건가!?
[미츠키터]
그래, 나⋯⋯ 아니지.
이 몸은 지구어가 서투른 대로~!
[사이키 메구루]
(대로, 는 어디서 나온 거야⋯⋯)
[양갈래를 한 여자아이]
그렇구나! 우주인 씨인 거구나!
[장난꾸러기인 남자아이]
뭐―야! 그런 거구나!
쓰러트려 버려, 사이킥스!
[사이키 메구루]
(좋아, 해냈어!
일단 제1관문 돌파다!)
[단발의 극단원]
⋯⋯⋯사이키 선생님, 고생하네.
[소도구 담당 여성]
그래도 보기 좋게 아이들을 유도하고 있어.
애드리브로 저렇게까지⋯⋯ 대단해!
[사이키 메구루]
(하지만, 쇼가 길어지면 허술한 게 드러난다.
여기는 빠르게 쓰러뜨려서 끝내는 게 득이다)
[사이킥스]
간다, 괴물 미츠키터!
결착을 내자!
[미츠키터]
아, 그 전에⋯⋯.
[사이키 메구루]
(⋯⋯뭐지?
대체, 어떤 애드리브를⋯⋯)
[미츠키터]
아까부터 발밑에 꽃이 심어져 있는 게
신경이 쓰인다.
[사이킥스]
나, 나에게는 안 보이지만⋯⋯.
[미츠키터]
그렇지 않아.
봐, 사이킥스의 뒤에도.
[미츠키터]
여기서 싸우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니까.
조금만 더, 관람석 쪽으로 떨어져 줬으면 좋겠어.
[사이킥스]
⋯⋯아, 그래.
[사이킥스]
⋯⋯이걸로 되었나?
[미츠키터]
응⋯⋯ 아, 그래도 멀리서 공격하는 무기는 쓰지 마.
주변 건물을 부숴버리니까.
[미츠키터]
뒷정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파편에 누가 다치면 큰일이고 말이야.
[사이킥스]
미, 미츠키터?
[미츠키터]
아, 괜찮아.
나도 불꽃을 토하거나 하지 않으니까⋯⋯.
[미츠키터]
불이 번져서, 화재가 나면 곤란하네.
[사이키 메구루]
(연기가 서투른데, 어째서 수수께기의 애드리브를
그렇게 정중하게 하는 거지⋯⋯?)
[장난꾸러기인 남자아이]
⋯⋯괴물이 그런 거 신경 써?
[양갈래를 한 여자아이]
분명, 착한 괴물 씨인 거야!
[기가 센 여자아이]
그런 거 들어본 적 없어!
[양갈래를 한 여자아이]
응, 그래도⋯⋯.
[양갈래를 한 여자아이]
나는 그런 괴물 씨가,
있어도 좋을 것 같아.
[사이키 메구루]
(뭐, 뭔가 회장이 이상한 분위기로⋯⋯⋯)
[미츠키터]
자아, 어디에서든 덤벼 와라~!
쉽게 쓰러지진 않을 거다~!
[사이킥스]
⋯⋯덤벼 오라고 해도.
[사이키 메구루]
(나는 뭐와 싸우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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