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어디로라도

극채색 이매지네이션 7화

18TRIP 이벤트 스토리 번역

[위치: 호텔 방]

키로쿠: 아……, 슬슬, 준비……해야, 엘리, 베이터…… 붐비면, 지각…….

나나키: 아, 그렇지. 짐 챙겨야겠다.

아쿠타: 잠깐 기다려 이 닦을게!

키로쿠: 응…….

나나키: (저 가방 안에 예의 물건도 들어 있으려나)

나나키: (오모라이 곡을 다시 쓰려면 키로쿠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야 시작할 수 있어)

나나키: (그러려면…… 그 손가락 인형에 대해, 물어보고 싶어. 분명 키로쿠의 퍼스널 부분의 핵심을 맡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키로쿠: …… 음…… 왜 그래?

나나키: 아, 아니, 아무것도…….

키로쿠: ?

나나키: (그렇지만, 갑자기 『손가락 인형 갖고 있지?』라고 물어보면 거절하지 않으려나……)

나나키: (그렇게 되면 이해하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야……)

키로쿠: 다 됐, 어?

나나키: 앗! 미안, 다 됐어, 갈까.

키로쿠: 으, 응. 이소타――

나나키: 잠깐, 기다려.

키로쿠: ?

나나키: (아쿠타는 양치하는 데 제법 시간이 걸려. 앞으로 전체 행동을 하게 되는 걸 감안하면 둘만 있는 지금 재빨리 말해 버리는 편이 좋을 지도……. 아니 하지만, 아침부터 이야기할 만한 화제가 아닌데)

나나키: 어, 그게…….

나나키: (아, 이런. 왠지 엄청 긴장하고 있네, 나……)

키로쿠: …….

키로쿠: (나나메기, 무척 진지한 표정, 이야……. 혹시 나한테, 뭔가 화났나……?)

나나키: 그게――

나나키&키로쿠: ! 네, 네?

사쿠지로: 슬슬 집합 시간이니 출발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나나키: 아, 네~!

나나키: 미안. 가자, 키로쿠. 아쿠타, 이제 출발할 거야.

아쿠타: 응~!

나나키: (어쩔 수 없지. 어디선가 둘만 있을 찬스를 잘 만들어서 어떻게든 해 보자……)

키로쿠: ……?

[위치: 카나자와 겐로쿠엔]

주임: 저 고토지 등롱, 겐로쿠엔이구나 싶어지네!

아쿠타: 원내 지도에 써 있는…… 조망대? 전망이 좋아 보이니까 촬영하러 가고 싶어!

나나키: (좋아, 여기서는 따로 행동해도 수상하지 않을 거 같아……)

나나키: 키로쿠, 잠깐 둘이서――

사쿠지로: 자 자, 여러분. 사내보에 실을 사진을 찍겠사오니 저쪽을 등지고 모여 주십시오.

나나키: 미안, 나중에 하자.

키로쿠: 으, 응……?

우시오: ……?

나나키: 저기, 키로――

주임: 이 카스미가 연못은 보는 장소에 따라 경치가 변하는 게 신기해. 저쪽에 거북이 모양의 섬이 떠 있고…….

키로쿠: 거북이 섬……? 보고, 싶어…….

나나키: 아…….

우시오: …….

나나키: (아, 안 되겠어……)

나나키: (전혀 둘만 있을 찬스가 안 오는데!)

우시오: 손바닥 뒤집으면서 즐거워 보이네.

나나키: ……무슨 얘기야?

우시오: 다음은 불상으로 넘어갈 거냐는 이야기. 아까부터 계속 서성거리니까 수학여행에서 고백하려고 하는 중학생 같다고.

나나키: 하? 아닌데요.

나나키: 그보다 넘어간다니……. 딱히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간 적 없고…….

우시오: 헤~ 그러세요. 뭐 아무래도 좋지만.

나나키: 그러면 내버려――

무네우지: 무슨 일인가, 두 사람.

나나키: 무네우지…….

나나키: (맞아. 무네우지라면 협력해 줄지도……)

나나키: 사실 나와 키로쿠가 담당하는 투어 건으로 둘만 이야기할 시간이 필요한데 좀처럼 잘 안 돼서…….

무네우지: 과연. 그런 일이라면 협력하지.

주임: 모두, 그러면 다음은 저쪽에――

무네우지: 주임. 그 마에다 토시이에 공이 축성했다는 카나자와 성의 모습을 보러 가고 싶다만.

주임: 카나자와 성은 겐로쿠엔을 다 돈 뒤에 갈 예정이야. 조금만 기다려 줘.

무네우지: 나는 카나자와 성에 가는 향하는 것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기에, 미리 한번 눈으로 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다.

주임: 확실히 겐로쿠엔에서도 외관은 볼 수 있으려나……? 가 볼까.

아쿠타: 그러면 나는 그동안 키로쿠 쪽에―…….

무네우지: 기다려라, 이소타케. 내 심장이 너무 기대되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감동한 나머지 졸도하지 않을까 걱정되니 지지해 주지 않겠는가.

아쿠타: 알겠어!

무네우지: 카리가네 선생님도 부탁한다.

사쿠지로: 억지 부탁입니다만, 따르도록 하죠.

주임: 그렇게까지 기대했어……?

아쿠타&사쿠지로: 꽈악!

무네우지: 음, 이 위치는 붙잡힌 우주인 같아서 안심되는군.

무네우지: 주임, 그러면 안내를 부탁하겠다. 가자!

우시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나는 찻집에서 휴식하고 올 테니까.

키로쿠: 에…… 나, 는…….

나나키: (무네우지…… 엄청 억지스러웠지만 둘만 남았어……!)

나나키: 키로쿠, 저쪽 가서 앉을래?

키로쿠: 아, 응…….

키로쿠: …….

나나키: …….

키로쿠: ………….

나나키: 아~…… 좋은 날씨, 지.

키로쿠: ……………….

나나키: 공기도 상쾌하고. 평소보다 숨 쉬기 편하다고 할까.

키로쿠: …………………….

키로쿠: (생각한 대로…… 분명 뭔가 내게 화났어……)

나나키: (아아~…… 뭘 우물쭈물하고 있는 거야, 나……! 이래서는 우시오 말대로 고백 직전의 중학생 같잖아……!)

나나키: 크흠. ……갑자기 미안. 사실 그…….

나나키: 너와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 무네우지에게 부탁해서 둘만 남게 했어.

키로쿠: 어…….

나나키: 네가 그려 준 오뚝이 인형에 대해서인데.

키로쿠: (역시 싫었어……!?)

나나키: 그걸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

키로쿠: ……? 뭐, 가…….

나나키: 너에게 맞춰 작곡한 오모라이 악곡. 겉만 본떠 만든 노래는 분명 듣는 사람의 피부를 스치고 가는 것만으로 그칠 거야…….

나나키: 그런 게 아니라, 몸의 중심에서 좀 더 떨리고 울려 퍼지는 곡을 만들고 싶어.

나나키: 네 작품에 지지 않도록……!

키로쿠: 나나, 메기…….

나나키: 그러려면 너를 좀 더 깊이 알고 싶다고 생각해서.

나나키: 예를 들어, 그…… 네가 소중히 하는 손가락 인형에 대해서……라든가.

키로쿠: ……!

나나키: 가르쳐 주면 기쁠 거 같아. 키로쿠가 괜찮다면……이지만.

키로쿠: …….

나나키: (역시 너무 일렀……나……?)

나나키: 미안,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잊어――

키로쿠: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나나키: 어?

키로쿠: 스스로도, 알고 있, 지만…….

나나키: ………….

나나키: 이상한 걸로 친다면…….

나나키: 기숙사 침대에 둔 염소 인형. 나, 그게 없으면 잘 잠들지 못하거든요. 이 나이에.

키로쿠: ……!

나나키: 어쩌면 어렴풋이 눈치챘을 지도 모르지만……. 아쿠타도 알고 있고.

키로쿠: ……아니, 그 인형은…… 귀여우, 니까. 필수품이 되는 건…… 이해돼.

나나키: 아……하하…….

키로쿠: 내 친구들, 도…… 내게는, 귀엽, 지만.

나나키: 친구들…….

키로쿠: 상상 친구라고…… 도서관에 있는 책에, 써 있었어.

키로쿠: 내가, 초등학생, 때…… 미술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터널에서, 만난 게 처음.

키로쿠: 이후로 계속…… 이 5명과는…… 같이, 있어. 내가, 곤란할 때…… 말 걸어, 줘.

나나키: …….

키로쿠: 제대로, 말할 수 없어서…… 숨이, 막힐 거 같을 때…… 내…… 늑골이 되어, 호흡을, 도와줘.

나나키: 늑골?

키로쿠: 응……, 낮반의, 모두처럼. 폐를, 부풀리게, 해 줘…….

나나키: ……그랬, 구나.

키로쿠: 이거.

나나키: !

키로쿠: 엄지손가락은, 루젤……. 천사처럼…… 격려해 줘…….

나나키: 헤에…….

키로쿠: 검지는, 데와와……. 이 녀석은…… 조금, 말투가…… 험악해.

나나키: 하하, 그거 우시오 같네.

키로쿠: ……그럴, 지도.

나나키: (아, 웃었다)

키로쿠: 중지의 KB는…… 항상, 냉정……. 약지의 핑후는…… 욕망에, 충실. 소지는, 리프리스라고…… 말하다 보면, 졸음이, 와.

키로쿠: 이렇게가…… 지금은, 전부…….

키로쿠: 이상, 하지…….

나나키: 아니, 조금도 이상하지 않아. 고마워. 소개해 줘서.

키로쿠: ……. 나, 나나메기도…… 들어 줘서…… 고마워.

나나키: 키로쿠의 친구들과 악수해도 될까?

키로쿠: ……여기.

나나키: 이것도 직접 만든 거구나. 무척 정성스러워…….

키로쿠: 응. 처음에는, 다들…… 머릿속에만, 있었으, 니까.

나나키: (키로쿠의, 키로쿠만의 세계. 이게――)

아쿠타: 뭐 해?

키로쿠&나나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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