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어디로라도

극채색 이매지네이션 6화

18TRIP 이벤트 스토리 번역

[위치: 카나자와 크래프트 찻집]

주임: 이게 키로쿠 군이 그린 나나키 군 오뚝이…….

아쿠타: 대박,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엄청난 완성도잖아!

키로쿠: ……. 마, 음에 안 들면, 버리…….

나나키: (굉장해…… 이건 이미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야……)

무네우지: 머리카락이나 피부의 색…… 보이는 것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다.

사쿠지로: 예. 동물에 비유하는 발상은 몹시 대담하면서도…… 붓질은 치밀하면서 섬세!

사쿠지로: 언뜻 상반되는 요소의 공존, 이를 빗댄다면 그래요, 고흐의 자포니즘(Japonism)과 연결되는 눈부신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시오: 그런데도 제대로 판다라고 알아볼 수 있는 게 신기하네.

주임: 오뚝이 인형이 헤드셋을 착용한 것도 귀엽네. 그 점도 나나키 군 같아!

나나키: (이거…… 내가 최근에 마음에 들어서 사용하는 헤드셋의 디자인이야. 그런 사소한 부분까지 잘 기억해서……)

아쿠타: 뭐랄까, 나나키의 곡을 보고 있는 거 같은 느낌?

무네우지: 적절한 표현이군. 나나메기의 음악을 시각화한 듯한 감각이다.

키로쿠: 아…… 그게, 나나메기의 곡, 은, 내 안에서…… 이런 색, 이야…….

나나키: (내 음악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키로쿠에게는 이렇게 비치는 건가……)

나나키: ……이렇게까지 생각해서 그려 주다니 감동받았어. 고마워.

키로쿠: 아…….

키로쿠: (다행, 이다……)

주임: 다른 사람들의 인형도 개성이 드러나서 귀엽네.

아쿠타: 선생님에게는 내가 이렇게 보이는구나. 왠지 조금 기분이 들뜬다고 해야 하나…….

아쿠타: 있지, 이거, 받으면 안 돼?

주임: 받아 주는 거야? 나도 아쿠타 군이 만들어 준 인형, 방에 장식하고 싶네.

무네우지: 우리도 교환하자. 우쨩이 만든 오뚝이는 현관에 장식하도록 하겠다.

우시오: 절대 하지 마.

키로쿠: 나나메기…… 괜찮다면, 이거…… 받아, 줘.

나나키: 아…… 응. 물론.

나나키: (나와 키로쿠의 작품…… 비교하면 일목요연해. 이 그림으로부터 스며 나오는, 묘사의 깊이와 섬세함이)

나나키: (내 오뚝이 인형에는…… 없어)

나나키: 그러면…… 내 것도, 자. 네 것과 비교하면…… 유치하지만.

키로쿠: 아니……, 무척…… 무척, 기뻐. 소중히, 할게.

키로쿠: 이 오뚝이 인형도…… 오모라이, 노래도.

나나키: ……!

나나키: ……응. 나야말로, 그렇게 말해 줘서…….

나나키: (――키로쿠는 유심히 봐 주고 있었구나)

나나키: (나나메기 나나키라는 대상을 곱씹고, 해석하고, 음미해서, 재구성해서, 이렇게 출력해 줬는데)

나나키: (나는 한눈팔기만 하고……)

나나키: …….

[위치: 호텔 복도]

주임: 자, 짐도 옮겼으니 목욕탕으로 갈까!

아쿠타: 찬성~! 세븐틴 아이스 자판기도 있던데, 목욕 끝나면 아이스크림 축제 하자!

키로쿠: 민트초코 맛…… 있으면, 좋겠네…….

주임: 그렇네. 나나키 군은?

나나키: 아―……, 저는 나중에 갈게요.

주임: (응? 나나키 군, 조금 어두워……?)

나나키: …….

주임: 맞아. 두 사람은 무네우지 군과 우시오 군을 불러서 먼저 가 있을래?

키로쿠: 응…….

아쿠타: 내 스피드를 따라올 수 있을까, 키로쿠! 렌가 씨가 전수해 준 비기·기자 상대를 상정하고 훈련받은 경보!

키로쿠: 아, 반대, 두 사람의 방……, 반대쪽……!

주임: 시끄럽게 하면 안 돼~

아쿠타: 예~이!

키로쿠: 네…….

주임: 나나키 군.

나나키: 아, 네…….

주임: 아이스크림, 무슨 맛을 좋아하는지 가르쳐 주면 돌아올 때 사 올게.

나나키: 어…….

나나키: (아, 마음 써 주고 있는, 건가)

나나키: …………아―, 아뇨.

나나키: 주임, 잠시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위치: 호텔 방]

나나키: 이 곡을 들어 줬으면 해요.

주임: 이건, 아까 미술관에서 프로듀서분들께 들려 준 데모 음원?

나나키: 아니, 또 다른 거. 오모라이 때 키로쿠와 노래하려고 만든 곡의 데모.

주임: (벌써 데모를 만들었구나!)

주임: 알았어. 이어폰 한쪽 빌릴게.

나나키: 응…… 여기.

주임: ……오오. 이게.

나나키: ………….

주임: 음음.

주임: 응, 무척 좋은 곡이네!

나나키: ……고마워. 하지만 이래서는 전혀 키로쿠스럽지 않은 거 같아서.

주임: 키로쿠 군스럽지 않다…….

나나키: 맞춤 작곡하려고 한 거거든요, 이거.

주임: (아, 그래서 아까 『맞춤 색칠』이 어떻다고 낮반 아이들이 말했었구나……)

나나키: 전혀 해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음미하지도 못했고, 재구성도 안 됐어. 표면을 요령있게 정리해 냈을 뿐이라고 느껴져. ――지금은.

나나키: 왜냐면 지금은, 이 오뚝이 인형을 봐 버렸거든.

주임: (키로쿠 군이 구상한 나나키 군의 오뚝이 인형……)

나나키: 미완성 등롱, 기획 포트폴리오, 여행지에서 만든 오뚝이 인형…….

나나키: 이 안에 전부 담기지 않는 열이 분명 그 녀석 안에는 무한히 있고.

나나키: 나는 키로쿠에 대해 정말 일부밖에 모른다고 알게 되니――

나나키: 자신만만하게 들려 준 자신이 부끄러워져서…….

나나키: (아아……, 그런가)

[회상]

아쿠타: 저기 나나키, 이거 아직 만드는 도중이지?

[위치: 호텔 방]

나나키: (그런 의미였냐고……)

나나키: 그 녀석은 분명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거야. 그 녀석 쪽이 훨씬…….

나나키: 분하, 네…….

주임: …….

나나키: 난 좀 더 키로쿠에 대해 이해해야 해.

나나키: 해석해서 아웃풋하기에는 대상의 관찰과 이해가 너무 부족해. 결국 손이 가는 대로 밀어붙였을 뿐.

나나키: 좋아하게 되는 게 무서워서 사람을 피해 온 결과, 작품의 깊이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어……!

주임: 그럴 수가. 이건 이거대로 충분히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나나키: 그걸로는 안 돼. 그러니까―― 다시 쓸게요. 절대.

주임: !

주임: (나나키 군…… 진지한 표정. 뭔가 깨달은 것 같아)

주임: ……그렇구나. 그러면 새 곡, 기대하고 있을게!

나나키: 에? 아……!

나나키: 미안해요. 불러 세워 놓고 이야기도 들어 줬는데 혼자 멋대로 결론지어 버려서……!

주임: 아니.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 머릿속이 정리되는 일도 있다는 거 알아. 나나키 군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나나키: ……. 가, 감사, 합니다…….

나나키: 불러 세워서 미안. 목욕 느긋하게 즐기고 와.

주임: 알겠어. 나나키 군도 잠은 제대로 자야 해. 뭔가 잘 안 되면 다시 상담해 줘.

나나키: …………주임.

주임: 응?

나나키: 커피 맛이에요.

주임: 어?

나나키: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맛.

주임: ……알았어. 기억해 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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