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싸

모브레이? 800글자 수련

주제 술 800글자가 한참은 넘은거 안비밀 모브레이로 썼는데 모브만 나온다...

요즘 오랜만에 마음 속이 울렁거린다.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에쿠보가 나랑 같이 집에 왔다가 레이겐의 부름을 받고 집을 나가면서 부터이다. 제가 갈까요? 라는 질문에 오늘은 술을 마시는 거니 나는 오지 말라는 전화내용이였고 에쿠보는 어른들의 시간이라며 쌩하니 가버렸다. 그때부터인가 계속 속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울렁거렸다. 같이 가고싶다? 그것도 맞지만 그런 기분보다 더... 음... 잘 모르겠다. 이 알 수 없는 기분을 삼키며 얼른 씻고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기위해 움직였다. 몸을 움직이니깐 그 감정은 조금 사라졌지만 목욕할때도 잠을 자기 직전에도 이따끔씩 마음을 흔들어대서 오랜만에 스푼이 구부러졌다.

다음날 에쿠보는 오늘 오지 않았다. 또 술마시러 간다고... 스승님 주량은 어떻게 될까? 나도 술마시게 되면 스승님이랑 같이 저 자리에 낄 수 있을까? 나는 보지 못한 세리자와씨랑 에쿠보만 본 스승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건가? 그날 고백 이후로 그리고 타요리 이후로 스승님이 나를 부르는 빈도가 점점 적어졌다. 그리고 시험기간때는 아예 안부르게 되었다. 전하고 다를게 없었다. 아니 전보다 더더욱 솔직해 지지 못하시는거 같았다. 그날이후 내앞에서는 솔직해 지신건줄 알았는데 내가 모르는 스승님의 모습을 다른사람에게 들으면 솔직해 지신 것도 아닌거 같았다.

술을 마시게 되면 속 마음을 털어놓는다는 부모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 이야기를 생각하니 스승님의 술마신 모습이 보고싶어졌다. 커서가 아닌 지금! 나는 전에 리츠의 친구 스즈키한테 배운 투명화를 하고 날아서 스승님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봤다. 그러곤 바로 날아갔다. 살짝만 보고 와야지 라는 생각으로 스승님이 있는 술집에 갔더니 세리자와랑 에쿠보가 스승님을 들쳐매고 술집에서 나오고 있었다.

술에 쩔어서 반쯤 자고 계시는 스승님을 보니 귀엽다?응? 귀여워? 어째서? 스승님의 얼굴이 귀엽기는 해 아무튼 괜찮겠지... 이대로 집까지 따라가 볼까 생각했지만 그것만은 멈췄다. 스승님이 싫어하실 수도 있으니깐 술 마실때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저 얼굴을 본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서 앞에 생각들을 전부 잊어버렸다. 울렁거리던 마음도 사라져서 뭔가 홀가분 해졌다. 음 스승님을 봐서 그런거 같다. 연락이 없더라도 자주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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