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의뢰자는 어느 학교 남자 선생님이였다. 선생님의 안경너머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 있었고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힘겨워 했지만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약 한달 전 뉴스에서 보셨을 겁니다 고속도로에서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등학생들...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의 아이들이였습니다. 그 아이들 전부 밴드부였어요 저는 그 밴드부의 고문이였구요
밝은 구름 속 비가 계속 쏫아져 내리는 오후의 어느 폐가 레이겐과 모브가 의뢰때문에 이곳에 와서 안을 둘러보고 있다. 레이겐은 오랜만에 모브랑 같이 의뢰에 와서 살짝 들떠있다. 그 증거로 말이 많아지고 모브 보다 앞서가서 악령의 커다란 손에 감싸여져 잡혀버린다. 모브는 당장 악령을 없애려고 손을 든 순간 악령이 레이겐을 데리고 사라진다. 다행이 그리 멀지
*퇴고 안 함. “세리자와, 저번 출장 의뢰 말이다.” 세리자와는 소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출장 의뢰는 이번 달에 서너 번 있었다. 이번 달이 반쯤 지났으니, 적당하다면 적당한 빈도였다. 그중 제일 최근 것은 사흘쯤 전 출장을 간 의뢰였는데, 신혼집에 악령이 들었으니, 제령을 해 달라는 것이 주된 골자였다. “거기에 진짜로 없었어? 악령.” “
요즘 오랜만에 마음 속이 울렁거린다.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에쿠보가 나랑 같이 집에 왔다가 레이겐의 부름을 받고 집을 나가면서 부터이다. 제가 갈까요? 라는 질문에 오늘은 술을 마시는 거니 나는 오지 말라는 전화내용이였고 에쿠보는 어른들의 시간이라며 쌩하니 가버렸다. 그때부터인가 계속 속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울렁거렸다. 같이 가고싶다? 그것도 맞지만 그
조미시의 평화롭고 따분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검은색 승합차가 조미시 곳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보란색을 띄는 뿌연 연기를 내뿜기 전까지는 그러했을 것 이다. 보라색 연기는 조미시를 뒤덥고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첫번째 사건은 조미시의 시장거리에서 일어났다. 보라색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은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이성을 잃고 난동을
그 일을 한 것은 단순 호기심이었다. 아니면 선의였을 수도 있겠다. 어른으로서, 그리고 영능력자로서 청소년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의 말이다. 배움에는 제한이 없다. 고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야간 학교에는 모여있다. 정말 학교에 다닐 나이대의 아이부터, 세리자와처럼 학습의 때를 놓친 청년, 이제라도 배움을 시작하고자 하는 어르신까지.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