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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와 악령과 모브레이

몹레가 너무 적어요... 나중에 더 넣어야겠어요

밝은 구름 속 비가 계속 쏫아져 내리는 오후의 어느 폐가 레이겐과 모브가 의뢰때문에 이곳에 와서 안을 둘러보고 있다. 레이겐은 오랜만에 모브랑 같이 의뢰에 와서 살짝 들떠있다. 그 증거로 말이 많아지고 모브 보다 앞서가서 악령의 커다란 손에 감싸여져 잡혀버린다. 모브는 당장 악령을 없애려고 손을 든 순간 악령이 레이겐을 데리고 사라진다. 다행이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레이겐과 악령의 기운이 느껴져서 바로 그곳으로 날아갔다.

악령은 레이겐의 몸 속으로 들어가 빙의해서 모브를 피해 달아나고 있었다. 오직 한 곳 만을 바라보며 빗가 쏫아지는 산을 계속해서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폭포가 보이는 지점에서 악령은 멈췄다. 그와 동시에 초능력을 쓰지않고 달려오고 있던 모브를 발견하고는 이때까지 모아둔 영력으로 모브가 올라오려는 길에 커다란 바위를 떨어뜨린다. 그렇지만 모브는 쉽게 그 바위를 산산조각 내고 악령에 빙의된 레이겐을 붙잡고 악령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옭아매었다. 악령은 그제서야 빌기 시작했다.

“미안해! 한번만 봐줘! 나는 단지 그 저택 밖을 나가서 무지개를 보고 싶었을 뿐이야!”

“그렇다고 그게 갑자기 사람을 빙의해서 도망칠 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그건 미안해 그렇지만 이때 까지 내가 만났던 영능력자들은 대화조차 없이 바로 없애려고 해서 그런거야! 정말 미안해 진짜 오늘 비가 멈추고 햇빛이 나서 저 폭포에서 무지개가 뜨면 그것만 보고 바로 이 남자의 몸을 돌려줄게 약속해! 맹새해!”

모브는 악령을 노려보며 잠시 생각을 하다가 악령을 놓아준다. 그러나 레이겐의 몸은 놓아주지 않고 자신 옆에 놔두고는 손을 잡는다.

”저기... 여기말고 조금더 위쪽 인데... 거기까지 가면 안될까?“

모브는 말없이 끄덕이고 레이겐의 손을 꽉 잡고 악령이 가리킨 장소로 같이 갔다. 악령은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아무말 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자리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폭포 밑이였지만 전체적으로 다 보이는 데다가 주변 나무와 풀들이 잘 어우러져 아주 아름다운 명당자리였다. 악령은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많이 어색했는지 모브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릴적에 여기에서 같이 무지개를 본 친구가 있어 그 친구가 전학가기 전에 또 보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내 몸이 약해서 그 약속을 못 지킨 채로 친구는 전학가고 나는 그대로 그 집에서 죽어버렸어 죽은 뒤에 딱 한번만 친구랑 같이 보려고 했던 무지개를 나 혼자서라도 보고 싶어서 유령이 되어서 남았는데 그 집에서 빠져 나오지를 못 하더라 뭐라더라 지박령 이라고 하던가 암튼 그래서 사람에게 빙의해서 집밖을 나가보려고 시도를 했는데 잘 안돼더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힘을 조금씩 모으고 그 힘으로 밖으로 나갈 계획이였는데 힘도 다 모으기 전에 너희가 딱 나타났지 뭐야”

악령의 말이 끝나고 10분을 넘게 기다렸다. 빗줄기는 점점 약해지고 있었지만 햇빛은 나지 않아서 무지개는 안보였다. 악령은 실망한 기색이였고 레이겐의 몸 속에서 빙의를 풀고 나온다.

“오늘은 날이 아니였나보네 여기 무지개 진짜 이쁜데 미안했어”

그 때 햇빛이 폭포를 비추면서 무지개가 하늘에서부터 동그랗게 내려왔다. 그 순간을 악령과 모브 그리고 레이겐이 같이 보고 입을 다물지 못 하고 감탄했다.

“정말, 정말 운이 좋았어 무지개가 생기는 과정을 본건 처음이야! 몸 빌려줘서 고맙습니다 레이겐씨 기다려주고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영능력자”

라는 말을 남긴 체 악령은 성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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