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滿腔血誠 by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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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을 하면 항상 곤란해질까.
자꾸만 욕심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가면 또 나는 스스로를 수십번 어르고 달랜다. 감정이 문득 앞으로 나갈 것 같으면 또 한 번 숨을 참는다. 사랑 앞에서는 항상 뾰족한 선인장처럼 가시가 돋는다. 안정이 불안정하게 밀려온다.
내가 언제나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사랑은 받아들이기까지가 가장 힘들었던 모양이다. 나는 내가 모든 것을 희생하고 맞추는 게 아니었음을 인정하는 게 그다지도 싫었나 보다. 언제나 더 사랑하는 것만이 나의 알량한 권력인 양 굴었다. 네가 시의적절하게 나타난 것인지, 내가 자란 것인지 모를 세월이다. 하나, 그래도 다행인 것은 네가 여태의 ‘나’ 중 가장 괜찮은 나를 만난 것. 그것 하나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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