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특강> ᄇᆞᆷ애 해설강의
빽끼 쌤이랑 가보자고~ | 231231
QnA 하고 싶어서 질문 받았는데 많이 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TMI와 질문 답변이 뒤섞여 있을 예정이고, 최대한 123 순으로 풀 거긴 한데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3편 올리기 전에 받은 질문 중 3편에 나온 내용이 몇 개 있는데 이것도 짤막하게 답변할 거예요. Q. 있으면 질문이고 없으면 제가 그냥 하고 싶어서 떠드는 겁니다. 다 끝났으니까 다 본명으로 부릅니다. (루지안은 지안이, 라우준은 우준이, 쭌 일케 불러요)
시작해봅시다~
————
Q. ᄇᆞᆷ애는 무슨 뜻인가요?
ᄇᆞᆷ애: 아래아니까 밤애 혹은 븜애라고 읽는 게 맞지만, 봄애입니다. 없는 단어고요, 제가 만든 겁니다. 의미는 발음 그대로 '봄에.' 3편의 마지막 문장, 그것만을 위해서 지어진 제목입니다.
'ᄇᆞᆷ애'와 'ᄇᆞᆷ愛' 중에 고민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지각하면서 싸그리 다 까먹어버렸지만요. 뜻 자체는 후자가 뭔가 더 있어보이고 근현대문학같고 그래서 좋긴한데 제목의 이유인 '봄에'가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한글인 'ᄇᆞᆷ애'로 결정했습니다. 오랜만에 붓펜 썼더니 이런 것도 기억나고 그러네요ㅋㅋ
제목을 얘기했으니 부제목도 말을 안 할 수 없겠죠?
1- 二八(이팔), 2- 二十歲(이십세), 3- 聖誕日(성탄일). 이렇게 인데요, 사실 스물이라는 단어를 되게 좋아해서 스물로 하고 싶었는데 2만 한글로 쓰자니 좀 그렇고 나머지도 한글로 쓰자니 이팔이 너무 별로인 거예요. 그래서 그냥 다 한자로 했습니다.
1, 2편은 눈치채셨겠지만 우동즈 애들 나이였습니다.
이팔=이팔청춘=16세 무렵의 꽃다운 청춘. 또는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 (28인데 왜 16이에요? => 2x8=16입니다.)
이십세=20세=스물.
3편은 배경인 12월 25일과 영웅이 탄생한 날이라는 뜻의 성탄일 두 가지 의미로 지어봤습니다.
가명 (현, 인, 이산, 키드, 운)
본편에도 나왔고, 유추하신 분도 계셨는데요. 애들 이름에서 초성만 앞으로 하나씩 당긴 거였습니다. 이건 제가 정말 감명 깊게 본 마이 러브 제 최애 웹툰 중 하나인 '마녀 어머니와 좀비 아들'에서 따온 건데요 아 진짜 이거 개쩔거든요? 제가 개큰스포를 해버렸지만 이거 진짜 개재밌어요. 강추!! (눈물 주륵) 초반 빌드업에서 뉴비분들이 다 떠나서 진짜 억울하고 슬퍼요. 서사대존맛 맛집인데... 과거편이 메인인데... 제 최애는 폰, 비제, 히료입니다. TMI가 이 TMI인 줄 모르셨죠? 하지만 저는 꼭 이걸 말하고 싶었어요. 시뉴라 작가님은 개천재만재라는 걸.
가명을 쓰는 이유는 뭐 나진이 말해준 것처럼 적군에 붙잡혀 고문 등을 당할 경우 본명을 말하지 않기 위함이었는데요. 작명가는 쌍둥이 중 하나였을 것 같은데, 필요성은 나진이 말하고 지은 건 나견일 것 같네요. 여러 후보를 댔으나 다 입에 잘 안 붙어서 결국 돌고 돌아 현, 인, 이산, 키드, 운으로 정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티르도 줄인 이름을 쓰고 싶었는데 틸은 괜찮았지만 킬은 에바였기에 그냥 키드가 되었습니다.
기사들은 글쎄요 누가 지어줬으려나... 일단 본편에 나온 건 특2기 지도 기사들 뿐이긴 했지만 별천지 설명하면서 언급한 것처럼 소규모 집단으로 전국 아니 전대륙?에 퍼져있다는 설정이라 본인이나 원작대로 황제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황제가 고종 포지션인가? 애들 이름만 생각했어서 기사들 가명이 왜 동물이 되었는지, 누가 지어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음대로 생각하셔요.
아 추가로 이건 3편에 나온 거지만 밑에 쓸만한 데가 없어서 어차피 이름인 거 여기 쓸게요.
가인 박명. 이건 1. 가인박명: 미인은 불행하거나 병약하여 요절하는 일이 많음. 2. 가인(나진) 박명: 나진은 명이 짧다. 두 가지 뜻으로 쓴 겁니다. 이 자식 지가 지 입으로 지 잘났다 한 거예요. 하! 어처구니없어~
말뚝이탈
와론에게 투구를 씌울 수는 없으니 뭐로 얼굴을 가릴까 고민했습니다. 독립군... 은밀한.... 정체를 숨기는..... 각시탈? 탈을 씌워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엔 하회탈로 하려고 했는데 검색하다 말뚝이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말뚝이가 그러더군요, 정말로 저 영감탱을 선택할 거냐고. 아... 응.. 영감님은 저희와 함께 가실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최후의 승자는 말뚝이가 되었습니다. 짝짝짝. 이런 과정을 거쳤기에 각시탈, 말뚝2는 진짜 피식하자고 한 드립이었단 말이죠? 근데 와론이... 닭이.... 또 공교롭게 2대고..... 나진 얘는 눈치도 없죠~ (발빼기)
아맞다 입 잘린 건 편의성을 추구해서였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언제 탈 벗고 먹고 다시 쓰고 너무 힘들다 힘들어.
Q. 고급 식당 종업원, 웃는 얼굴의 천사, 아가씨
이게 제가 받은 첫 질문이었는데요. 굉장히 신선했어요. 전 아무 생각 없이 썼기 때문에 머리를 좀 굴렸습니다.
우선 고급 식당. 여긴 파루가 정보 캐기 위해 잠입한 곳 중 하나였는데요. 적군의 고위 인사, 친제국파? 배신자, 앞잡이 등이 은밀하게 돈지랄하면서 먹고 마시고 정보교환하고 그러는 데입니다. 여기에 위장 취업해서 적 내부 정보를 모조리 싹싹 긁어왔죠.
이곳에서 우리 파디얀 누님이 아주 인기쟁이셨습니다. 웃는 얼굴의 천사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건데, 그냥 파디얀 외모 칭찬입니다. 또한 한껏 낮잡아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만큼 서빙을 하든 말든 중요한 얘기를 술술 불어댔기에 살아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나견이 도망가다가 본 '웃는 얼굴의 천사'는 우매한 중생이 누님께 약간의 터치를 하여 천사님께서도 똑같이 아주 조금 과격한 터치로 정신교육 시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주 환하게 웃으면서 줘패셨어요.
아가씨는 진짜 별 의미가 없는 건데 파루가 여유롭게 티타임 가지다가 출근 시간 돼서 나가는 상황이었기에 그냥 파디얀이 장난식으로 남은 차 마시는 루디카 보고 아가씨라고 한 겁니다.
Q. '골목'이랑 또다른 후보지
이것 또한 생각 안 하고 쓴 거였습니다. 우선 '골목'은 나진이 쭌 업고 뱅뱅 돌던 미로 같은 뒷골목을 말하는 거고요. 여기는 속된 말로 닭의 나와바리였기에 수상하다 여긴 닭의 말로 후보지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임무로 바빠 누가 폐건물에 숨어 들었다는 걸 안 지는 두어 달 정도밖에 안 됐습니다. 또다른 후보지는 글쎄요 딱 하나만 알면 또 이상해서 하나 더 있다고 한 거였는데... 음 아마도 번화가 아니면 역 근처였을 것 같네요. 나견이 말한 것처럼 애들의 주요 정보 습득은 동냥을 통해서였으니까요.
Q. 견아 왤케 자낮이야ㅠ
이건 정말 죄송하지만 제 취향(&캐해)상 어쩔 수 없는 거라서.. 별붉타 읽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거기 견이도 자낮이었죠. 나진이 나오면 더 그러는 것 같네요. 순수 지우견 글은 그렇게까지 자낮인 장면은 안 나왔던 거 같... 아닌가?
Q. 인은 어쩌다 구정물 양치 소리까지 듣게 되었나
이건 뭐 자업자득이죠. 1편 처음부터 던져버린다고 하질 않나 뭐만 하면 구박하고 욕하고 욕쟁이 인성파탄자 같으니라고. 지안이 성격에 계속 참고만 있을 것 같진 않아서 한 번 터뜨려줬습니다. 우리 지안이는 참지 않아!! 하지만 뭐 별 타격은 없었죠.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에 지안이가 타격입음...ㅎ 애 평소 행실이 그 모양이니 양치기 소년마냥 진심을 말해도 지안이가 바들바들 떨다가 "아..아아... 아 이거 꿈이구나. 그럼 꿈이지. 무슨 이런 악몽을 다 꾸냐ㅎㅎ" 하고 쌩깐 거 아니겠어요? 사실 이 부분을 2편에 넣었어야 했는데 까먹고 그냥 올려버려서 지안이도 진짜 꿈인 줄 알고 까먹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Q. 회중시계 선물 떡밥인가요? 무슨 의미인가요?
2편 마지막에 견이가 루스에게 "1시 20분. 벌써 정야네"라고 하면서 총 꺼내기 전에 나견은 요 시계를 품 안에서 꺼내 봤습니다. 순전히 시간 확인을 위해서였고 꺼내 본 거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시계 또한 이걸 위해서 초반에 잠깐 언급한 거였어요.
하지만 조금 더 의미부여 하자면, 개인적으로 독립군 하면 생각나는 물건! 했을 때 총 빼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힙플라스크(나진)&시계(나견)입니다. 뭐랄까 힙플라스크는 말 그대로 술 안 마시면 제정신으로 못 살겠는 전투원. 시계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지휘관, 참모. 이런 느낌이랄까요? 지금 이렇게 답변 쓰면서 생각해보니 잘 맞네요.
은시계줄이 달린 회중시계를 선생님이 견에게 줬단 말이죠? 사실 금시계줄로 하려다가 너무 올드해 보이고 지우스가 돈 없을 것 같아서 깔끔하고 세련된 은시계줄로 바꿨습니다. 와론&나진이 은제라 지우스&나견은 금시계줄 회중시계로 금금까지도 생각을 했지만 마찬가지로 위의 이유로 포기했습니다. 뭐 색 아니 금속? 어쨌든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선물 주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지. 물론 지우스라면 티르한테도 뭔가 줬을 겁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만년필이었을 것 같네요.
이것도 본편엔 안 나온 거지만 지우스도 같은 브랜드의 회중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 모델이라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무거운 걸로요. 나견이 놀란 이유도 언젠가 선생님께 시계 빌렸다가 지우스가 반장난으로 그거 비싼 거라고 조심하라고 그랬어서.
선물 뭐 줄까 고민하다가 실용성 있는 시계로 골랐을 거라고 추측합니다. 같은 브랜드인 이유는 무드 없지만 자기가 쓰고 있는 게 제일 튼튼하고 고장도 잘 안 나서... 시계만 딸랑 준비했다가 파디얀한테 등짝 맞고 시계줄도 샀을 것 같아요.
(🦌 야 너는 왜 이렇게 센스가 없냐? 이거 막 들고 다니다가 떨어뜨리면 어떡할거야? 어?)
사경추
사경추(四更雛): 보통 닭이 우는 때보다 조금 일찍인, 사경쯤에 우는 닭.
사경(四更): 하룻밤을 오경(五更)으로 나눈 넷째 부분.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이고, 다른 말로는 정야(丁夜).
그리고 나견은 닭이 사경에 운 이유가 누가 죽여서 마지막으로 지른 비명 아니냐고 했죠.
1시 20분 딱 정야죠?
말그대로 루스 네가 바로 그 새벽에 죽어 울게 될 닭이다. 뭐 이런 의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1시 20분. 0120. 아시겠나요? 잔불 120화 정말 충격적인 화였죠. 나견은 이렇게 나마 루스를 자기 손으로 죽였습니다. 나진의 총을 들고요.
제가 이 사경추라는 단어를 알게 된 건 바로 제 사랑 잇올이님께서 정말 국어 교과서에 실려도 손색이 없을 시 '수탉이 키운 병아리'를 주신 덕분입니다. 이 시를 받고 정말 열심히 닭과 관련된 단어를 찾고자 국어사전을 뒤졌습니다. (아 참고로 전 국어사전 없으면 글 못 써요. 국어사전 뒤지다 보면 개쩌는 단어와 개쩌는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다들 한 번 시도해보셔요.) 그렇게 찾아낸 단어가 바로 사경추였습니다. 시를 한 번 찬찬히 감상해보시면 평소보다 일찍 우는 새벽닭? 굉장히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걸 알 수 있죠. 사실 제목을 몰라서 찾은 거였는데 '아 이거 맨 마지막에 쓰면 기깔나겠다!' 싶어서 제목 알아내고 바로 드리프트 꺾은 겁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마이 러브 마이 갓 잇올이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잇올이님의 시 해설입니다. 다들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twitter.com/isoli2505/status/1734268140677407227?s=19
Q. 루???스???
이건 밑에서 더 자세히 풀어보자고요~
Q. 쥐새끼, 일찍 일어난 새, 낙하산
자 먼저 앞에 두 개부터. 아 정말 천재님께서 바로 알아보셨는데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을 변형시킨 거였습니다.
쥐새끼가 있다는 '우리의 존재를 적에게 발설하는 놈이 있다.', 일찍 일어난 새도 있나 보지는 '거기 협력하는 내부자가 있을 지도 혹은 동일인일 지도 모른다.'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다음에 인이 이거(새)는 확실한 건 아니다. 라고 했죠.
인은 쥐새끼를 못 찾았고, 이후엔 운을 따라다녔습니다. 인은 준을 새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렇기에 "시커먼 게 은혜 갚는 까치인가 숨어든 박쥐인가."라는 말도 선생에게 한 겁니다. 나진은 라우준을 의심했으나 내심 까치이길 바랐을 거예요. 그러니까 떠나기 전에 선생에게 줄 쪽지를 부탁했겠죠. 자기 보러 오라고도 하고.
마지막 낙하산. 이건 루스가 맞습니다. 말 그대로 낙하산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 건 이게 아니었죠? 쥐새끼와 낙하산이 동일인이냐 물으신다면 음 글쎄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그럴 확률이 크겠죠? 근데 뭐 루스는 루스잖아요? 걔가 한 말 중에 그나마 쓸모있는 건 우동즈 얘기밖에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우동즈가 2세대, 새싹 이런 느낌이었기에 잔불에서보다도 더 중요한 정보가 됐을 겁니다. 인이 엄지 날아간 9월 몰이사냥도 그 정보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판을 짰을 테고.
Q. 인이는 혼자 뭐하고 싸돌아댕겼나요?
쥐새끼 찾다가 낮술하고 뻘짓하고 형이랑 싸우고 운이 다 티 나게 미행하고 다녔습니다.
Q. 본래 목적이 퇴색된 거 외에 인이 급진주의자가 된 이유가 더 있나요?
약속에 목숨 걸 정도로 맹목적이었다...일까요? 사실 지쳤다가 제일 큰 이유일 것 같네요.
본래 목적이 퇴색된 건 어디서 나왔나요? 하실 분들을 위해 이거입니다. (아마?)⬇️
닭의 가슴께 쥐고 툭툭 하는 행동
잔불 와롱이 목걸이 빼놓고 다니는 반면 저희집 와롱은 목걸이 꼭꼭 숨기고 다닙니다. 미친놈의 광역도발로 심장 벌렁벌렁 뛴 말뚝2는 옷 아래 목걸이 부여잡고 심장아 나대지마 툭툭 두들겨줬습니다.
갑자기 대가리 박는 나진 광기 너무 미쳤어요
이건 그냥 좋아서 들고 온 거.. 히히 다들 이 부분 좋아해주셔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인은 이거 전에도 조금씩 미쳐있었는데요. 5월에 왠지 모르게 나른해서 왼쪽 팔 쓸려서 왔을 때. 그때부터 점차 나사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래요. 이 친구 성인 되기 전에도 계속 마셨습니다. 형 몰래. 그것도 보드카만. 그렇게 집착하던 약속 잊은 것도 알코올 중독으로 기억력 손상이 와서였고요, 자기도 심각하다 느꼈는지 끊었다가 금단 증상 와서 더 미쳐갔습니다.
나진의 잼잼
금단 증상으로 왼손도 조금씩 마비가 왔는데요. 근데 이건 머리 아프다고 피 빼야 한다고 자꾸 박은 탓이 더 클 듯합니다. 저희집 나진은 의외로 이걸 진짜 믿습니다. 보통은 코피로 빼는데 이마로 뺀 거면 진짜 미치게 아팠나 보죠? 어쨌든 머리 박고 나서부터 간헐적으로 왼손이 마비가 왔고 잼잼하면 좀 나아지는 것 같아서, 이때 좀 저릿하면 조만간 굳어서 유추용으로 매일 세네번씩 하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Q. 인이 손가락은 어쩌다가? 총이 고장 나서 고치려고 자신 손을 쏜 건가요?
손이 슬라이드 위에서 굳었고 지금 안 쏘면 죽는다 싶어서 눈 딱 감고 날렸습니다.
Q. 견이는 인이 총을 훔쳐서 뭐하려고 했던 건가요?
이때 나견도 정신적으로 굉장히 몰려있을 때라 무작정 적진에 쳐들어가겠다고 동생 총 훔쳐서 나가려다가 걸렸습니다.
Q. 지우스 쪽지 내용 및 의미 해설
불태워주세요 -나진.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이 쪽지를 태워라 그리고 화장해달라 두 가지 뜻입니다. 나견이 시신 태우는 걸 그냥 두고 봤는지는 모르겠네요. 이것도 반 맞추신 분이 계셨습니다. 박수우우우👏👏👏
Q. 피도란스 편지 해설 + 머리카락
편지부터 한 번 볼까요?
피형, 강녕하십니까? 날이 꽤 춥습니다. 조만간 눈이 올 것만 같아요. 견은 잘 지내나요? 이 편지가 도착할 즈음엔 곧 성탄절이겠군요. 그날만큼은 조금이나마 행복해지겠지요. 축복이 가득한 날이니 어쩌면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생에게 전해주세요. 미안했다고, 새로운 해가 뜨는 날 찾아뵙겠다고요. 다시 뵐 날까지 부디 건강히 살아계십쇼. 이만 줄이겠습니다. -진.
음 견이 안부 묻는 것까지는 일반적인 안부편지입니다. 그다음 성탄절 여기부터는 자기 계획이에요. 어쩌면 소망일 수도 있고요. 성탄절에 본인이든 선생 쪽이든 계획을 성공시킨다면 행복해질 것이다. 만약 내가 성공한다면 뜻밖의 선물이 될 것이다. 선생에게 미안했다고 전해달라. 새로운 해가 뜨는 날 = 24일의 다음날인 내일(25일)/독립전쟁이 끝나는 날/새해 에 뵙겠다. 이렇게 3개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것도 맞추신 분이 계셔요~ 와 천재만재!!! '닭이 운다=해가 뜬다' 이런 해석도 해주셨는데 이건 생각도 못 해서 소름 돋았어요 진짜 천재심... 마지막은 말 그대로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히 살아계세요. 우리 저승에서 만나지 마요. 이런 뜻입니다.
이자식은 죽을 때가 돼서야 이름 깠습니다. 그것도 반토막 난 걸로. 하지만 아마 멀쩡히 살아서 돌아왔다면 피도 형님께 제일 먼저 자기 풀네임을 알려줬을 겁니다. 왜 하고많은 사람 중에 굳이 피도 형님께 보내는 편지인가 하면, 인의 형님이기 때문 아니었을까 싶어요. 나진은 영원히 동생으로 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아 이거 아닌가?
머리카락을 왜 편지랑 같이 보냈을까? 이건 온 질문은 아니었는데 제가 그냥 생각해본 결과 어차피 비밀기지로 보낼 거 편지랑 같이 보내자 한 거 아닌가 싶어요. 만약 자신이 살아 돌아가면 그때 버리면 되고 아니면 선생이 같이 태워주겠지 뭐 그런. 머리카락을 보낸 이유는 뭔가 주술적인? 모르겠어요 왜 그랬지? 추측해서 저한테 알려주세요. 전 감동받고 박수만 짝짝 칠게요.
제 천재 트친 쿼티 님의 머리카락 해석입니다 여러분!!!
https://twitter.com/1m2n2/status/1741152208857813195?t=JyJWeZ9B4FBYjsi3cQKgzA&s=19
타래 아래부분이 안 보이는 관계로 저의 주접을 보고 추측하시라고 추가...
https://twitter.com/bback_kii/status/1741153320469930186?t=d79GcNh28v9SUA3cdzdcmA&s=19
Q. 머리끈은 왜 하필 플라스크에 묶여있었는가
머리끈은 인이 가지고 있는 것 중 유일하게 나진, 그러니까 꼬꼬마 나진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힙플라스크는 언젠가 인이 훔쳐 그 후로 계속 술 담아 먹던 그야말로 인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었죠. 본문에서도 나왔 듯 이건 불운한 인을 떠나보내며 그에게 나진이 준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인(을 뜻하는 7년간 안 자른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어른이 된 나진에게는 둘 다 더 이상 필요치 않았으니까요.
Q. 사냥꾼과 사냥감 해설
처음 사냥꾼과 사냥감이 바뀌었다. 는 말이 나온 게 라우룬이 마지막 탄창이라 신중해졌을 때죠. 이때 이미 둘의 위치가 뒤바뀌었습니다. 이후에 라우룬이 몰이사냥이라고 생각한 건 나진의 몰이사냥이었죠. 사냥꾼은 사냥감을 속이기 위해 제 목숨을 걸고 덫을 놓습니다. 내가 지금 발이 걸렸다. 라고요. 이제 눈치싸움입니다. 남은 세발 중 어떤 것에서 제 불운이 발동할지 아니면 아예 발동하지 않을지 모르니까요. 어떻게 보면 한 사람만 아는 러시안룰렛이네요. 물론 세 발 다 잘 나가면 바로 발 빼고 총 주워와서 쏴재낄 생각이었습니다. 상대의 탄을 소진하는 게 최우선 목표이긴 했으니까요. 마지막 탄환을 쏘기 전에 도발한 건 조금 불안해져서 빗맞히게 하려고 + 만약 라우룬이 죽게 되면 못 듣게 될테니까였는데 인의 불운, 나진의 행운이 잘 터졌습니다. 확인사살도 했고요. 이게 해설이 됐을 지는 모르겠네요 근데. 그냥 본문 주저리한 거라. 근데 정말 이게 다인데...
나진이 태운 쪽지
나의 구원자. 단 하나의 사랑이여.
그대에게 입 맞추려는 이를 조심하라.
그는 이미 제 주머니를 두둑이 채운 지 오래요, 곧 목맬 자라.
허나 어리석은 자도 진리 하나 쯤은 손에 담고 있을지니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말지어다.
이거 기억하시나요? 아무런 맥락 없이 3편의 맨 앞에 쓰인 첫 문단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나진이 태우지 않은 한 쪽지였고, 머리끈 묶인 힙플라스크 안에 들어있었습니다. 나견이 알아챌 거라고 믿었던 거죠.
해석을 해보자면,
나의 구원자. 단 하나의 사랑 > 나견
그대에게 입 맞추려는 이 + 주머니를 두둑이 채운 지 오래요, 곧 목맬 자 > 유다(배신자) / 유다의 키스 (Judas Kiss) = (친절을 가장한) 배신행위 + 돈주머니와 밧줄(자살)은 유다의 상징.
어리석은 자 > 왼손 (성경에서 오른손은 구원, 진리 등의 긍정적 의미, 왼손은 사탄, 어리석음 등 부정적 의미)
진리 > Truth
손에 담고 있다 > 왼손에 Truth 대입. 나진은 엄지가 없죠? 고로 ruth. 배신자는 루스임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말지어다. > 준은 배신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이정도입니다. 진짜 Ruth 만들고 뿌듯해했거든요? 진짜 찢었다고 생각했어요. 전 3편을 올리고 그 다음날 루스 영판 이름이 Luce란 걸 처음 알았습니다. 당연히 Ruth라고 생각했다고요. 슬픔. 루쓰레기 끝까지 절 배신했습니다.
다른 하나. 결국 태워버린 쪽지에는 루스 얘기는 없고 준이 배신자일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나진이 손가락 잘리고 기절하기 직전 둘러본 전장엔 시신이 셋만 있었고 익숙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게 자신이 정신이 없어서 잘못 본 건지 진짜 루스가 도망간 건지 알 수 없었기에 라우룬을 도발했고, 루스가 도망갔음을 확신해 이 쪽지를 태웠습니다.
Q. 인터뷰하는 이유
나진이 남긴 탄환 하나 남은 총. 이건 지우스 혹은 와론이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돌려줬을 것 같네요. 혹시 바로 줬다가 제 머리에 쏴버릴까 봐. 나견은 힙플라스크를 받고 머리끈이나 풀어 만지작거리다가 통 안에서 뭔가가 작게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열어본 통 안에는 작은 쪽지가 들어있었죠. 똑똑한 형이니 바로 알아들었을 겁니다. 나진의 의도도 말이죠. 나견은 이것만 바라보고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저는 루스가 권력욕 내지는 인정욕구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자기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고도 생각하고요. 그렇기에 봄애의 루스는 독립 전에는 박쥐처럼 식민국에 붙어 앞잡이 노릇을 하다가 도망가고 독립 후엔 영웅이 된 독립군에 붙고자 했습니다. 그걸 위해 그가 선택한 건 언론이었죠. 루스의 뒤를 캐던 나견은 그가 신문사에 취직하자마자 그간 미루고 피하던 취재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루스를 꼭 찝어서요. 루스야 들어오자마자 대어를 잡은 거니 좋다고 수락했겠죠. 물론 나진이 뭔 말을 했을지는 모르니 아는 척은 안 했을 겁니다. 나견의 요청으로 저녁식사 후 호텔 방에서 둘만 만났습니다. 커튼을 닫아서 시간의 흐름을 둔감하게 했고요. 인터뷰는 루스를 잡기 위한 나견의 치밀한 몰이사냥이었습니다.
나진의 독백
받은 후기 중에 3편의 마지막 나진의 독백에 대한 얘기가 있어서 벅차서 전합니다.
다들 3편의 시작을 기억하시는지요?
이겁니다.
하지만 3편을 시간순으로 재배치하면 이렇게 된답니다.
그러니까 3편은 일종의 나진의 주마등이라고 볼 수 있죠. 나진의 독백을 마지막에 두는 게 맞을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냥 깨끗하게
오라는 수탉은 안 오고 엄한 새까만 닭이 왔다.
아아, 마지막까지도 운이 없었다.
이렇게 끝내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해서. 하지만 맨 위에서 말했듯 봄애의 처음과 끝, 알파이자 오메가는 나진 독백의 마지막 세 문장이었기에 고민 끝에 처음 그대로 독백을 맨 마지막에 두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마등으로는 잘 안 보이더라고요. 뭐 사실 그렇게 안 보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3편은 2편의 나진 side 외전 같은 편이니까. 2편보다 훨씬 길다는 게 약간의 웃음 포인트지만. 어쨌든 이 마지막 독백은 영화의 크레딧 후 쿠키 그런 느낌으로 봐주십쇼.
Q. 마지막에 운이 사라진 이유
이건 제가 마지막까지 준이의 루트를 정하지 못해서 입니다. 일단 기사들이랑 같이 수도까지는 갔을 거예요. 나진이 성공했다는 걸 깨닫고 그를 찾으러 돌아다니다 산에 진입했을 무렵 그쯤에 사라졌을 겁니다. 나진은 라우준이 까치였다고 믿었지만 그가 스파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홙멍의 결정에 따릅니다. 홙멍의 뜻이 곧 저의 뜻. 결론은 잔불에서 밝혀질 때까지 모릅니다. 어쨌든 뭐가 됐든 적군에 (쳐)들어갔을 것 같네요.
나진이 말한 마지막까지도 운이 없었다.는 불운도 맞고 준이 안 왔다는 의미로도 쓰였습니다.
대장개구리
이건 쓰려다 만 건데 나진이
"대장개구리가 알려줬을까? 내가 알려주지 말랬는데 청개구리 1이니 모르겠네."
라는 독백을 넣으려다가 너무 뜬구름 잡는 거 같고 분위기랑 어울리지도 않고 그래서 뺐습니다.
썸네일 - 성냥
때는 글이 정말 무척 매우 안 써지던, 1편의 첫 인터뷰 및 운 구출기 & 3편의 마지막 독백만 있던 12월의 어느 날. 저는 인풋이 있으면 뭐라도 아웃풋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독립(not 저예산)영화를 찾아봤습니다. 항거는 너무 교도소라 패스, 말모이는 너무 한글이라 또 패스, 그 무렵엔 나견을 문학인 시킬까 말까 고민했기에 그냥 동주 봤습니다. (찾다가 날 다 샐 거 같았음) 영화를 한창 보는데 몽규가 성냥을 탁 켜더군요. 그때 느꼈습니다. 아 저거 무조건 써먹는다. 진짜 너무 뭐라 해야 하지? 그냥 좋았어요. 하지만 성냥 켜는 건 스틸컷이 없어서 그냥 저작권 프리 사진 찾아서 흑백으로 만들었습니다. 결국엔 나진이 알차게 써먹었으니 만족해요.
초기 플롯과 메모
이건 올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달라진 부분이 꽤 있네요 일케 보니
+) 비밀기지의 초기 도면 첨부합니다. 24.
왼쪽(집무실, 회의실)은 더 좁고, 오른쪽(부엌, 창고)는 훨씬/ 의무실, 다랑방, 와론방은 좀 더 넓습니다. 화장실 및 계단도 더 작습니다. 화장실 사이의 계단은 1층-뒷문(출구)으로, 창고의 계단은 지하2층으로 연결돼있습니다. 개구멍은 창고방에서 지하2층으로 내려가... 이 이후는 비밀입니다.
1, 2화 수미상관
이거 다 아실 것같긴 한데 그래도 추가하겠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수미상관입니다.
1화 첫 인터뷰 / 2화 마지막 나견 독백
댓글에 사진이 안 올려져서 여기에 올립니다.
비밀기지에서의 어느날
⭐️ 자 봐봐. 이게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신 경로고, 요게 네가 마음대로 간 경로야. 이상하지? 분명 내가 개인행동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 나이 먹고 길을 잃은 것도 아닌데?
🔥 아니 그건
⭐️ 조용히 해.
🔥 …
+) 외전이 있습니다. 우동즈 과거편입니다.
꽃샘추위¹ https://glph.to/od76o1
++) 추가 외전입니다. (찐막)
사경추 특별 호 https://glph.to/q26fvj
https://pushoong.com/ask/8568774132
푸슝 링크 입니다. 추가 질문 만약 있으시다면 보내주세요..♡
봄애 질문 아니라 다른 글 질문도 좋아합니다. 후기나 주접 보내주시면 진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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