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불의 기사/지우스] 모순/우선순위
기사답지 않으나, 가장 기사다운
위 툿타래가 기반이 된, 최신 유료분이 89화이던 시절에 썼던 지우스 캐해 조각글 2개(타래는 트위터->마스토돈으로 고스란히 옮겼음)
1. 모순 : 기사답지 못하며, 가장 기사다운 (지우스+힌셔)
* 지우스 신입딱지 막 뗐을 즈음, 사상 지평 약조 후 시점.
* 지우스의 중앙궁 근무 건, 힌셔 님의 거처에 관한 설정은 전부 팬피셜
* 애늙은이를 읽지 않았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힌셔에게 있어 통찰의 눈은 양날의 검이었다. 썩 여물지 못했던 시절에는 자랑스럽게 여겼던 날도 있었으나, 멋대로 타인을 들여다보는 것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불유쾌하고 피곤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건 적으로서 마주한 제 스승의 눈을 보았을 때 정점에 이르렀다.
때때로 앎은 족쇄가 되고 미련이 되며 죄책감이 된다.
그것조차 끌어안고 걸음걸음마다 후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기에 힌셔는 돌연 몇백 년의 미래로 내동댕이쳐졌음에도 버텨냈다. 이제 서른 중후반에 접어든 그는 실수로라도 타인을 통찰해냈을 때 조용히 침묵한다. 은연중에라도 타인에게 전하지도 않는다. 이미 사례가 있는 탓이다. 그 잔망스러운 후배기사(가끔 장난삼아 새까만 닭을 이리 부르면 주변 사람들이 기겁하는 것을 꽤 보았다. 힌셔는 그 반응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를 통찰했던 것을 넌지시 비쳤던 것이 어쩌면 기사 회색 족제비가 죽음을 각오한 어느 계기가 되지 않았느냐고 생각하면, 이런 앎은 속으로 감춰두는 것이 옳지 싶었다. 신념을 관철하고 생을 다한 기사의 시신 앞에서 묵념한 이래, 힌셔는 제가 절대 이러한 앎을 표출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을 했었다.
절대는 절대로 없는 법이라고, 새까만 닭이 말했던가. 오랜만에 수도 중앙 궁을 걷던 중 어떤 기사와 눈이 마주친 순간, 힌셔는 한동안 잠잠하던 통찰의 눈이 제게 선명하게 들이밀어 일러준 것에 자기도 모르게 그자의 어깨를 붙들었다.
“그대는―,”
그의 눈이 읽어낸, 지금 눈앞에 있는 기사의 신념이 과히 파격적인 탓이었다.
― 최악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면 기어스라도 깰 수 있어. 그 이후에 죽임당해도 괜찮아.
충격적인 읽음 이후에야 힌셔는 제가 어깨를 쥔 자를 살필 정신이 들었다. 난데없이 붙잡힐 정도이면서도 그리 당황하지는 않은 금안에 어디선가 본 듯한 인상착의. 그는 곧 떠올렸다. 본 게 아니라 들은 거였다. 삼 개월쯤 전인가, 오랜만에 얼굴을 맞댄 새까만 닭이 작년부터 알고 지내는 맹랑한 신입이 있다고 떠들어댔던 것과 일치한다.
담청색 기린 지우스. 거북이가 자기 보좌관으로 집무실에 들여 그의 아래에 있다던, 이제 겨우 2년인가를 채우고 있는 기사였다. 이제 스물 중반이라고 했던가 초반이라고 했던가. 스물둘의 아주 젊은 기사가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스러졌던 모습이 눈앞에서 아른거려, 차마 그 이상으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대는 죽음을 각오했느냐고 묻기에는 너무 얄팍하다. 모든 기사가 제 죽음을 염두에 두며 산다. 기사서임식은 미리 치르는 장례식이나 진배없음은 저의 시대에서도 동일했으니. 괜찮은 사람이 세상을 먼저 등진다는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기사로서는 충분히 명예로운 끝이다.
다만, 기어스마저 저울에 올리는 기사가 도래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 기사라면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는 일이다. 최소한 힌셔의 시대에는. 아니, 그건 이 시대도 같다. 담청색 기린과 같은 사고를 하는 자를 힌셔는 이 시대에 와서 듣도 보도 못했다.
‘이 무슨 기사답지 못한 발상이란 말인가.’
기어스를 어긴다는 것은 기사 본인의 가장 큰 멍예를 져버리는 행위다. 어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에 오히려 더 큰 구속력을 지니며 그 이상의 영예를 안겨주는 것이 기어스인데, 그것을 깨고 불명예 속에서 죽겠다니.
그러나 그 점을 꼬집어 타박할 수는 없었다. 이자가 기어스를 깨겠다고 마음먹은 그 밑배경과 그런 결론에 도달한 신념은 힌셔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많은 기사 가운데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기사다웠으니. 불명예를 감수하면서도 이룰 것이 있는 자의 눈이라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 이들은 결코 꺾이지 않는다.
‘스승님.’
정말로, 입술만 달싹일 뿐, 그 어떠한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지우스는 꽤 마음이 급했다. 칸덴티아 님이 아무래도 북쪽 초소 경비단과 마찰을 빚을 것 같으니 제발 살려달라고 전갈이 날아온 게 3분 전이었다. 사상 지평으로 가뜩이나 평균치가 될까 말까 하던 신체 능력이 훅 떨어져, 여타 기사처럼 빠르게 움직이기가 어려운데 사건·사고는 절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최소한 궁 경비에게 출입 보고는 해야 해. 그다음에 죽으라고 뛰면 10분, 은 더 걸리나. 어떻게든 15분 안에는 도착해야 해. 안 그러면 피해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상상도 안 가. 초소 경계 인원 로테이션 문제도 있고.’
그래서 주변을 살피는 것도 잊고 일단 걷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덜컥 어깨를 잡혔다. 손아귀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틀림없이 기사급. 거기까지 생각하며 고개를 드니,
“그대는―,”
검붉은 하마 힌셔가 무척이나 심란한 표정으로 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관련된 정보가 머릿속을 스쳤다. 악마기사 척결에 가장 앞장선 영웅, 악마기사는 그의 스승이었다, 무기는 마스터피스 하마턱, 야사에 의하면 초대 그노시스와 가까운 사이였으며 하마턱은 그에게서 받았다, 무투술 벽공의 계승자, 모종의 이유로 약 500년 가까이 얼어붙어 있다가 현대에 깨어났다, 의외로 새까만 닭과 친분이 있고―,
‘타인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의 눈을 가지고 있지.’
그렇다면 그가 저런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저를 바라볼 이유는 하나다. 읽힌 거다. 저의 신념과 각오를.
“...그게 제 정의입니다. 힌셔 님.”
‘통찰의 눈’ 앞에서 거짓말이나 에두른 치장은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여기서 더 지체했다간 일감이 얼마나 늘어날지 두려울 지경이었다.
엄청난 기사에게 제 신념을 이해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은 지금은 완전히 뒷전이다. 그렇다고 누가 일거리를 줄여주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기사는 자신의 신념을 타인에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상대가 얼마나 거물이건 상관없이.
“그런데 제가 지금 사고 난 거 수습하러 가야 해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겨우 3초도 안 되는 사이에 휑하니 사라진 담청색 기린을 눈으로 좇은 힌셔는 새까만 닭이 담청색 기린에 대해 평했던 어떤 코멘트를 빠르게 납득했다. 싸가지가 없다던 게, 이런 거군.
2. 우선순위
* 59~63화 내용을 글로 재조립하며 캐해 끼얹기 - 대사 및 일부 표현은 맞춤법 검사기보다, 원본에 충실하게 적어두었음, 공인되지 않은 설정은 전부 팬피셜
용의 후예가 퇴각했다. 가면이 음성변조까지 하는 바람에 오로지 추측과 추론으로 쌓아 올린 결론이지만, 상대의 수령은 틀림없이 용의 후예 수장인 라우룬이다. 지금 퇴각이란 선택을 한 까닭도 저를 알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겠지. 조금 더 이쪽 장단에 어울려줬으면 좋았겠지만, 상대가 누구인지 조금이라도 파악해냈으니 수확은 있던 셈이다. 뭐, 원래도 아주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더랬다.
“이대로 본진에 합류한다.”
해골머리와 맞서야 하는데, 비등하기보다는 조금 아득바득해야 버틸 수 있는 인원만을 남기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니까. 오히려 조금 더 이른 합류가 될 테니 상정한 시나리오 중에서 나쁘지 않은 축에 속한다.
그 판단은 본진이 있는 방향에서 뿜어져 나온 누군가의 살기를 느끼며 무산됐다. 그리고 곧, 번쩍.
“잘했다, 나진. 네가 만든 찰나가 모두를 살렸다.”
겨우 눈 한 번 깜빡일 찰나에 루지안과 파이멜은 저희 동료의 앞을 막아설 수 있었다. 견습을 먼저 앞으로 쏘아 보내며 차분히 걸어온 기린은 전황을 다시 읽는다. 기사급은 치명상은 아니지만 적의 전력을 상대하기에는 상처가 크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진 또한 저쪽에 널브러져 있었던 모양이고. 손상이 없는 전력은 견습 둘과 저. 도주조차 어찌어찌 될까 말까 한 상태다. 할 수 있다고 해도 상대가 그걸 내버려 둘 리는 없고.
최악의 절망적인 상황, 그리고 지켜야 할 사람들. 가늠할 수가 없는 힘을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기...린...”
“어디서부터 틀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지금의 절망적인 상황을 책임지는 거겠지. 내가 승산을 만들 테니 견습들과 퇴각해라.”
저의 동기이며 사상 지평을 곁에서 보았던 루디카라면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들을 거다. 기어스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상 지평을 가늠하지 못해 파디얀을 죽일 뻔했던 그 자리에 함께했던 루디카가 제 생각을 짐작 못 하겠나. 아무리 그래도 같이 한솥밥 먹고 굴렀던 게 얼마인데.
기사 담청색 기린 지우스는, 이 자리에서 동료와 견습의 목숨이 달린 저울의 끝에 자신의 기어스를 올린다.
지금 이것은 도박. 죽음에 진배없는 선택이다. 4년 동안 쌓인 힘을 지탱하여 다룰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이다. 다루는 것이 불가능하면 적의 사살은 피할 수 없다. ‘적을 직접 죽음에 이르게 해서는 안 된다.’ 기어스로 말미암은 사상 지평은 누군가 제 손에 목숨을 잃는 순간 사라진다. 사상 지평이 사라지면 원래의 힘을 되찾긴 하겠지만 저는 본래부터 잘 쳐줘야 평균밖에 안 되던 약자였다. 그러니 잔당이 남아있다면 그에게 사살당할 것이고, 혹 운이 좋게 살아남더라도 새까만 닭은 저를 죽일 것이다. 약속을 어겼으니 그는 저를 죽일 정당한 이유를 갖는다. 이의는 없다.
전부 각오한 일이다.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나륜의 말을 담담하게 반박하며 지우스는 손을 뻗는다.
“그래. 나는 약했다. 내가 지금까지 약해왔던 건, 지금 누구보다 강하기 위해서. 나는 지금부터 한계를 넘는다―사상 지평.”
가장 많이 압축해서 썼던 힘이 몇 개월이었더라. 년 단위는커녕 사실 반년 짜리의 힘도 직접 사용한 적은 없었다. 그저 하루, 일주일, 한 달, 두 달. 자잘한 일수의 변화를 토대로 사고실험을 해본 게 전부다. 4년 동안 쌓인 힘은 상상 이상이어서, 조금만 삐끗해도 누구를 죽일 것 같았다. 그 덕에 저의 기어스를 라우룬이 눈치챈 것 같지만.
‘그렇게 둘 수는 없지.’
도중에 리아민이 공격해온 덕분에 페이크를 쓸 수 있었다. 저번에 아이들을 살려서 돌려보냈으니 이번 한번만 너도 살려 보낸다고. 남에게 표정을 읽히지 않는 것은 특기다. 그 나진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데, 리아민이 읽어낼 수 있을 리가 없지. 지금 라우룬은 제가 기어스 때문에 사살하지 못한다고 믿지만, 전투가 끝난 후에 리아민의 저 말을 들으면 담청색 기린이 저희를 사살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힘을 컨트롤 못해서 또는 공격의 여파가 멀리 도망가지 못했을 동료에게 영향을 미칠까 걱정해서 따위로 생각을 바꿀 거다. 아니, 적어도 기어스 외의 다른 추측을 늘어놓고 고민하겠지. 똑똑한 놈들에겐 이런 속임수가 통하기 마련이니까. 확신을 못 하게만 하면 된다. 그 짧은 망설임은 언제라도 판도를 바꿀 테니.
‘뭐, 보험이긴 하지. 일이 잘 풀렸을 때의.’
이제 승부수다. 지우스는 사상 지평을 발동하고서 지금까지 예의 주시하고 있었던, 나륜의 빈틈을 노린다. 기어스를, 저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 자리에서 없애야 하는 존재가 있다면.
“설사 죽이게 된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너여야겠지.”
죽여도 상관없다. 그 각오로 조절 없이 꽉 쥔 주먹을 내질렀다.
...사상 지평은 끝나지 않았다. 정타가 들어간 감각은 분명히 있었다. 이 정도로는 죽이지 못하나? 흙먼지가 가라앉은 자리에는 왼팔을 잃은 괴물이 보였다. 아무래도 제 일격은 컨트롤 미스로 빗나갔을지도 몰랐다. 오만 감상이 스친다. 용케 기어스를 지켜냈고, 이대로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 폐부를 짙게 누르고 있던 압박감이 슬금슬금 사라진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그럭저럭 희망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상 지평을 켜고서 새로 지정한 목표는 달성했다. 첫째, 누구도 죽이지 않고 충분한 타격을 준다. 둘째, 저의 기어스를 들키지 않는다. 셋째, 괴물에게 치명타를 남겨 미래의 승산을 만든다. 죽일 각오는 했지만,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다. 넷째, 년 단위의 사상 지평을 다루는 감을 잡는다.
남은 시간은 약 20초.
아쉬운 점은 나중으로 미루고, 이 계획의 원래 목표로 우선순위를 조정한다. 약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야 한다. 생각을 멈춰서는 안 된다. 현황과 본말과 인과를 끊임없이 파악하고 매분 매초 우선순위를 재조립해야 한다. 그렇게 미래를 쟁취해내는 것이 여러 목숨을 책임지고 있는 사령관의 몫이겠지.
(이하 사족은 썼을 당시의 것을 고스란히 적어두었기에, 현재 생각과 조금 달라진 곳이 있거나 본편에서 해소된 부분이 있을 수 있음)
1. 모순
기어스를 깬다는, 기사로서는 실격 아닌가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발상을 하는 주제에 그 저의는 지나치게 기사다운 이 모순... 지우스가 특수2기 견습들 첫 이론 수업 때 예시로 꺼낸 이야기가 하필이면 '모순'이었다는 점이 유독 떠오르더라고요.
별개로 애늙-잔불 사이에 힌셔와 와론은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음. 사심 1000%를 담았습니다.
역시 추측컨대, 지우스의 기사 5년 경력 대다수는 중앙에서 달잔님 보좌관 한 것 아닌지 의심 중...
+) 추가, 잘 보면 지우스는...하늘같은 대선배인거 알아보고서도 관등성명도 안 대고 갔어요(...)
2. 우선순위. 이건 트윗타래에서 쓸 만큼 다 쓴 거 같아서 이러다 뇌절될 것 같으니 일단 입을 다뭅니다...면 오타쿠가 아니지.
사상지평을 켜겠다고, 필요하면 기어스도 깨겠다고(=죽음을 각오함)했지만 역시 살아남으려는 노력 또한 아끼지 않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가짓수는 살아남는다와 죽는다 두 개고, 그 둘에 대해서도 생각의 가지를 뻗어서 어느 쪽에라도 대응할 수 있게 밑밥 깔아두는 거 진짜 최고(최애필터일 수 있음).
리아민에게 말했던 건은 역시 블러핑이라고 생각함. 살아남으면 기어스 감추는 데에 충분히 써먹을 수 있고, 이어서 나륜을 죽일 각오로 공격했으니... 똑똑한 사람이 제 꾀에 넘어가듯이, 라우룬은 이러면 지우스가 저희를 죽이지 않고 있었던 이유가 정말로 힘을 컨트롤 하지 못해서, 라는 가설을 버릴 수가 없고 계속 고려해야함. 죽일 수 있다/없다는 간극이 너무 크고 그에 따른 대응도 아주 딴판이라, 판단에 약간의 망설임을 줄 수만 있다면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죽을 가능성 역시 동등하게 놓고 있었던 거라 생각하면 너무 룽함...
보통, 아군을 퇴각시킬 때 같이 붙이는 말은 "묶어둔다", "처리하고 따라간다" 같은 게 아니던가? "승산을 만든다"라는 단어가 왜 튀어나온거지? 싶은데, 1) (살아남을 시) 괴멸적인 타격을 주겠다 2) 내가 기어스를 깨서라도(=죽더라도), 나륜은 잡는다 를 동시에 묶어서 말했다고 생각함. 지우스 같은 머리쓰는 캐가 아군에게 말하는 단어를 적확하게 사용하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무네...
별개로 와론이, 저때의 지우스가 정말 기어스 깰 각오도 하고 있었던 걸 몰라서 아주, 매우, 정말, 심각하게 다행이야... 내가 와론이었으면 괘씸하다못해서 진짜로...약속 자체를 불확실하게(성정상 몇 번이고) 해버릴 놈하고 무슨 약속이냐 변명하지말고죽어!!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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