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및 TMI
: 동양풍 처돌이가 지가 보고싶은 것만 때려박아서 중앙대륙 기반인데 동대륙 이야기 같은 혼종 괴식이 만들어진 건에 대하여 | 230731
비하인드 및 TMI
▪︎ 나견 나진 형제와 관련 비유나 전체적인 스토리의 모티브는 대별왕 소별왕 신화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신화 중 하나기도 했고, 두 개의 해와 달을 하나씩 떨어뜨리기 위해 태어난 이들이라는 게 나견의 황제+교황 엿먹이기 프로젝트랑 기막힌 조화를 이루었기에 대별왕 소별왕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라고 느껴서 가능한 한 많이 따왔습니다.
▪︎ 부모의 마음으로 동생을 사랑하는 형/오빠/언니/누나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소별왕이 대별왕의 꽃을 훔쳤다는 꽃 피우기 내기도 개인적으로 ' "형은 이렇게 커다란 꽃을 피웠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 하고, 역시 난 형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거겠지. 그러니까 아버지가 형한테 태양을 쏘라고 하고 나한테는 달을 떨어뜨리라 한 거겠지. 흑흑. 저승은 얼마나 어두울까..."라고 계속 다 들리게 중얼거리는 앙큼한 동생을 대별왕이 측은하게 여겨 그냥 자기 꽃 준 거다'라고 해석하기 때문에 나견이 나진에게 꽃을 줬다는 말을 굳이 집어넣었습니다.
덧붙여, 자신을 희생해 죽은 나견이 저승왕인 대별왕, 살아가며 그의 의지이자 소원을 이루어 준 나진을 이승왕인 소별왕으로 대변시킨 것도 이 설화를 가져온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나진이 지우스를 죽여 나견의 꽃을 그가 사는 저승으로 돌려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고, 이제 다시 꽃의 주인이 나견이 됐으니 원래대로 진이가 저승, 견이가 이승에 있는 잔불로 이어지게 끝낸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고요.
▪︎ 나견이 피웠다는 꽃은 지우스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지우스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 본편에 나오진 않지만 나견이 피운 꽃이 뭘까 잠깐 생각해봤는데, 역시 석산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처음엔 능소화가 떠오르긴 했는데 석산 이미지가 너무 세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예뻐요, 석산. 불꽃이 터지는 것 같은 생김새에 사람 홀리는 붉은 빛. 게다가 꽃말도 돌아버리잖아요.
한국 꽃말만 봐도 ‘슬픈 추억’, ‘죽음’, ‘환생’, ‘잃어버린 기억’... 미칠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제가 어디서 본 건데 대별왕 소별왕 신화에서 꽃 피우기 내기할 때 누워있던 대별왕이 자기 몸(다리였나?)에서 꽃을 피워내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자기 몸에서 석산 한 송이 피워내는 나견? 죽어버릴 것만 같아...
▪︎ 돌고 돌아 나진=불의아이=회귀자 설로 돌아왔는데, 이건 의도한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고요. 청춘예찬론자이자 최애굴림병 말기 환자인 제가 의도한 거라곤 다 알고 자신을 제물로 바쳐 더이상 성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그리고 황제와 교황을 엿먹이기 위해 세계와 계약한 미자 성자 나견, 최종 기사 시험에서 합격했지만 왜인지 모를 불안함에 빨리 나견을 만나고 싶어 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갓 성인 신입기사 지우스, 나 없다고 자살하지말라고 지우스의 기어스를 그렇게 지어준 나견, 그리고 모두를 속인 성자의 증표가 사실 돌도 안 지난 아기 때 잘린 그의 여섯번째 손가락이라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 나견이 자신을 '주작의 목'으로 비유한 건 우연의 우연의 우연이 겹쳐져서 만들어낸 미친 시너지였는데요.
1. 대충 한 500년 정도의 역사가 있었으면 좋겠으니까 나견은 25대 성자로 해야징~
2. 아 자꾸 성자聖子라고 하니까 성좌밖에 안 떠오르네... 별 성이 어케 생겼더라? 어? 星? 해 일이랑 날 생이 합쳐졌다고? 누가 봐도 신(상징물-태양)의 아이 아님?
3. 그리고 별 성 아래에 뜬 星星이라는 단어. 성성은 또 뭐지? 이십팔수의 스물다섯번째 별자리의 별들..? (여기서 소름 쫙 돋음.)
4. 이십팔수가 뭔데 (검색검색) 주나라 시절에 대충 하늘을 28개 구역으로 나눈 동아시아의 별자리 체계. 근데 그걸 또 7개씩 사방신(방위별)으로 나눴다 함. 동북서남 즉, 청룡, 현무, 백호, 주작 순으로 나눠서 22~28번째는 주작의 영역. 그 와중에 주작의 4번째이자 전체적으로 25번째인 성수(별, 별자리)가 목을 의미한다고 함.
이때 너무 무서워서 폰 던질 뻔함. 너무 주작 같잖아... 세계가 날 속이는 기분? 그렇게 만들어진 제가 선정한 최고의 명대사. 마지막 예언
▪︎ 신이 나견의 몸을 빌려 나진 앞에 나타난 것은 처음에는 나진이 보고 대화할 만한 신의 화신체가 필요하다 느꼈고, 애늙에 나온 그 신적 존재였나? 쨌든 홙뎅의 분신캐를 음침한 욕망과 날조가 난무한 이런 오타쿠 연성에 쓴다는 건 너무 죄책감이 심해서+나견의 몸이 썩지도 않고 잘 보존되어있음+결말만 보면 너무 나진이 주인공 같음이 합쳐져서 그렇게 된 겁니다.
근데 한 번 나견을 살리니까 서른살 나견이 너무 보고 싶은 거 아니겠어요? 근육을 십년 동안 안 써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해 가녀리게 기대앉아있고, 머리는 자르지도 않아서 좀 있으면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렀고, 애정은 손톱만큼도 없이 그저 흥미만 가득한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하대하는 나견? 와... 제가 생각해도 너무 천재 같은 거예요. 생각의 흐름이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안 써요 이걸?
▪︎ 그리고 이건 제가 기승전결 중 전까지 쓰고 마지막으로 결에 살 좀 덧붙이다가 알게 된 건데 제가 나진 이름으로 쓴 辰(별 진)자가 십이지신의 진이랑 같은 거더라고요? 그리고 진은 용을 의미하는데... 나진=용=세계에 대항할 수 있는 존재=불의 아이? 이 정도면 설정 과다에 짜고 친다고 사람들이 욕해..
▪︎ 잠깐만 나진=별을 붙잡는 자=용을 손에 넣는 자=카멜시아 용주 '나진'? 진짜 이러지 마... 나 무서워 그만해... 홙뎅도 이 정도까진 생각 안 했을 거야...
▪︎ 신(태양)의 아이(파편) 나견, 나견(대별)의 파편을 쥔 나진(소별)이라는 관계성을 제가 만들고도 내심 뿌듯해했는데, 나진의 진이 용이란 걸 알게 되니 나견(별)의 파편을 쥔 나진(용)으로 밖에 안 보여서 이 정도면 홙뎅님이 날조 좀 해보라고 텔레파시 보낸 건 아닌가 싶어서 무서워요.
▪︎ 쓰면서 제일 풀어내기 어려웠던 거는 이미 다 떠벌리고 다닌 일상 에피와 '미리내'가 어떤 무기인가?, 그리고 의성어(나견이 울음 참는 소리, 나견이 독 먹고 피 토하는 소리, 나견이 독 먹고 신음 참는 소리+호흡 소리 등)였습니다.
▪︎ 원래 미리내 말고 '조커'라고 이름 붙일 생각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나린기 이름이 다 우리말(어처구니, 심, 어금니, 송곳니 등)이라서 (론누는 뒤늦게 떠올림. 근데 그것도 딱히 영어는 아닌 듯했고, 환댕님이 최대한 외국어 자제한다고도 하셔서) 간지나는 우리말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번뜻 떠오른 미리내(은하수). ='붓 같은 생김새로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진짜 무기인 나린기'로 설정했는데, 어떤 무기를 상상해도 다 안 어울리는 거예요. 그래서 기왕 성자성자 언어유희한 거 무기도 동음이의어로 가자 하고 사전을 찾아봤는데 '수단이나 도구를 비유적으로 의미함'이 두 번째 뜻으로 떡하니 쓰여 있는 거 보고 아 나 때문에 10년 동안 감금돼서 책만 읽고 산 나견은 국어천재가 되었구나... 라는 마음으로 '싸울 때 사용되는 기구'라는 첫 번째 뜻이 아닌 그 밑의 '수단이나 도구를 비유적으로 의미'하는 무기. 성자들의 혼, 이라기보다는 생전 의지가 담긴 '진짜 붓'이 되었습니다.
▪︎ 자미 화분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미는 귀환일에 솔라궁과 함께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의 쓸모가 있었습니다. 원래 나견이 가지고 있던 증표, 잘린 손가락은 귀환일 에피에도 잠깐 스쳐 지나가듯이 언급된 식물이 죽은 지 오래된 화분 안에 묻혀있었는데요. 나견이 자미 화분을 들여오면서 그쪽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귀환일 일주일 전에 다시 파헤쳐져 화분은 침실 발코니 어딘가에 널브러져 있었고 자미는 솔라궁 정원 어딘가에 심어졌습니다.
▪︎ 계속 고민했던 건 나진의 이명, 정확히는 색깔이었습니다. 동물은 이무기에서 막판에 강철로 바꾸기만 했으나 색깔을 별에 중점을 둬서 가장 뜨거운 파란 계열로 갈까? 아니면 나진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불에 중점을 둬서 붉은 계열로 갈까? 핏빛도 좋은데? <-거미의 그늘이 너무 강해서+최대한 색 안 겹치게, 단어라도 다르게 가고 싶어서 기각했습니다. 그리고 잿빛 하려다가 이건 너무 견이 쪽이라 계~속 고민하다가 검게 탔다는 뉘앙스로 흑색으로 결정한 겁니다.
▪︎ 강철은 아실지 모르겠는데 일단 '강철이'가 표제어로 실려있고, 강철, 꽝철 등으로 불리는 한국 신화의 괴물입니다. 용 비스무리한 앤데 현대 특히 창작물에서는 '용이 되지 못해 개빡쳐서 불 지르고 다니는 타락한 이무기'로 쓰입니다. 불 지르고 다니는 이무기라니 누가 봐도 나진 아닙니까? 그래서 이무기랑 강철 중에 고민하다가 강철을 택했습니다. 기린도 있는데 강철이가 안 될 이유는 없잖아요?
▪︎ 지우스(아직 29세)가 나진한테 황제 죽이고 나면 자기 죽여달라고 하면서
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죽어야지, 걔가 늙었다고 놀리면 어떡해?
진: 견이는 연하 좋아하는데? 기린 네가 29든 30이든 40이든 신경도 안 쓸걸?
이런 무미건조한 농담 따먹기하고 /
세계랑 계약할 때 나견 30살 ver. 보고
진: (ㅅㅂ 기린 그 새끼 진짜 연하 됐네? 어떡하지?)
이딴 생각하는 개드립을 쓸까 했는데 막 그렇게 웃기지도, 흐름이랑 잘 맞지도 않아서 그냥 뺐습니다.
▪︎ 나진이 정신 차릴 수 있게 해준 잎만 남은 식물은 석산입니다. 9~10월에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잎이 나고 그 또한 봄에 지는 석산이기에 작중 배경인 겨울에는 잎만 남은 것이죠. 그리고 저 위에도 썼듯이 나견이 피운 꽃은 석산이라고 생각하고 그건 곧 지우스죠. 지우스는 죽어서도 나진이 정신 차리게 잡아줬다는 의미로 썼습니다.
▪︎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맨 처음에 나온 성자이자 나견의 전대 성자인 카르헨은 카르멘을 생각하고 이름 지은 건데 별 이유는 없고,
1. 이 글 시작하기 전날 본 연극에 카르멘 얘기가 나옴.
2. 처음부터 나견 전대 성자는 자유를 갈망하고 변덕이 심한, 자기 죽음보다도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다는 기쁨이 앞서는 골 때리는 캐로 구상했는데 갑자기 떠오른 카르멘이랑 비슷해서 그냥 그렇게 함.
▪︎ 13대 성자 한즈&하일로는 수레바퀴 아래서 한스&하일러입니다. 제가 또 헤르만 헤세 그 양반 작품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데미안보다는 수레바퀴 아래서를 더 좋아하거든요. 데미안이나 수레바퀴 아래서나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 전체적인 분위기나 캐릭터가 비슷한데 수레바퀴를 먼저 읽었더니 데미안은 그 정도의 자극이 없더라고요. 싱클레어는 무너질 때마다 데미안이 끌어올려 주기라도 했지, 하일러 걔는 모범생으로 열심히 살던 애한테 일탈하는 법 일타강의 해주고 런해버리고, 한스는 뭔 죄냐. 하지만 그 어두운 분위기가 더 좋긴 했어. 얘기가 딴 데로 빠지긴 했지만, 어쨌든 정신적으로 심하게 무너진 캐릭터가 당장에 한스밖에 안 떠올라서 그냥 그렇게 지었어요.
▪︎ 초대 성자 메샤는 나견이 말했듯이 메시아를 의미합니다.
▪︎ 황제가 된 황녀 아나스타시야는 '부활'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권 남자 이름 '아나스타시오스'의 여성형이며, 러시아 마지막 황녀로 잘 알려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나온 그 아나스타샤에서 가져온 거 맞습니다.
▪︎ 원래 결말은 걍 나진이 신이랑 딜교하는 것 정도밖에 구상을 안 했는데 원작 고증 충실 자아가 튀어나와서 쓰면 쓸수록 제 ‘나진 회귀자설’의 프리퀄이 되어갔고, 결국 ‘어차피 결말은 잔불’로 끝났습니다.
▪︎ 가장 맘에 드는 에피는 잔불+가짜성자, 부활입니다. 혐관 처돌이라 어쩔 수 없어요. 부활 에피는 그냥 황녀랑 나진 케미가 좋아서 + 몇 시간 동안 고민한만큼 나진의 기사명이 잘 어울리게 나온 거 같아서.
잘 써진 에피(와 진심 나 천잰가?X / 뭐지? 왜 안 막히지? 왜 계속 써지지?O)는 형, 미리내, 나견, 꽃. 어 세 개가 지우견 에피네요? 로맨스는 받아먹기만 할 줄 아는 인간인데 진짜 왜지?
아쉬운 에피는 귀환일이랑 나진. 이 스불재의 시작이 귀환일 에피였는데, 대사 몇 개 말곤 처음 생각난 것만큼 임팩트 있지 않아서. 나진 에피는 마지막이라 최대한 잘 쓰고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힘이 많이 빠진 듯 해서.
▪︎ 아예 동양즈로 간다면 나견 기사명은 해태(해치) 어떤가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한국에서는 화기를 억누른다는 이미지도 있음.
꽝철이가 개빡돌아서 불 지르고 다니면 해태가 열심히 그거 끄고 다니는 거임 완전 진앤견
그리고 해태가 원래 기린의 모습과 유사했다고 함 완전 지우견
▪︎ 그대들 개쩌는 거 알려드릴까요? 나진 진짜로 [辰별 진] 씁니다. (이왜진.....) '나'랑 '견'은 달라요 근데 뭔 한자인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이 소식을 이 글을 올리고 얼마 안 돼 해와님 트윗으로 처음 접하고 손이 벌벌 떨리고 홙뎅을 부르며 기절할 뻔 했습니다...
▪︎ 아 어떻게 이걸 까먹었지? 나견이 귀환일과 미리내에 대해 알게 된 경위입니다. 1대 성자가 죽기 전에 쓴 자전적 소설이 금서로 지정되어 있다 한 10대~12대 성자 쯤에 황제가 쓱 보더니 별 내용 없다고 풀었고 그 책을 우연찮게 읽게된 13대 성자가 결국 '미리내'에 대한 개념까지 알아내서 하일로를 통해 열 몇개가 넘는 필명으로 힌트가 담긴 온갖 장르의 서적을 출간했습니다. 그 중 서너개가 '고전'이 되어 나견 어린이가 원장의 장례식에 갔다온 후 자신이 읽었던 몇몇 서적에 대한 의문과 함께 할 짓도 없겠다 활자 중독 수준의 독서광이 되어 미리내=붓 형태의 나린기까지 알아낸 겁니다.
▪︎ 신의 증표 설정이었는데 마땅한 데가 없어서 결국 본편에 못 넣은 거 이렇게라도 풀어야지
나견은 양손 모두 새끼손가락 옆에 그만한 다른 손가락이 붙어 있는, 그러니까 6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태어남.
그걸 발견한 원장은 너무나 놀라 악마의 저주라 생각해 원장실 제 책상 서랍에 둔 단검을 꺼내와 여섯번째 손가락을 잘라버림.
그러나 잘린 손가락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원래 제자리에 다시 붙으려고 함.
기겁한 원장은 두 손가락을 유리병에 넣어 밀봉해 단검과 함께 책상 마지막 서랍에 처박아 둔 채 다시는 열지 못하도록 잠그고 열쇠를 숨김.
그리고 손가락이 잘려 고통에 우는 아이에게 악마의 아이는 빨리 죽어버리라고 나견이라는 이름을 지어줌.
나견이 7살이던 해에 원장은 치매에 걸렸고, 나견은 그래도 자신을 돌봐준 사람이라며 열심히 옆에서 간호함.
이후 솔라궁에 갇히게 되었을 때도 원장님을 보러가고 싶어했지만 갖은 방해에 못 갔고 12살 때 원장님이 돌아가시자 제발 반나절이라도 좋으니 한 번만 보내달라고 단식투쟁까지 하면서 빌어서 갈 수 있게됨.
하지만 장례식은 이미 끝나버렸고 온 김에 고아원 한 번만 둘러보고 가겠다고 사정사정해서 자신이 지내던 방, 나진의 방, 식당 등을 둘러보다가 4년전, 추기경과 기사가 찾아오기 두어달 전에 원장님을 간호하다 들었던 중얼거림이 생각남.
그래서 원장실에서 그곳을 찾아봤는데 한 열쇠를 발견함.
열쇠가 맞을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잠겨있던 책상 서랍을 열게 됐는데 그곳엔 피가 말라붙은 한 단검과 아주 작은 손가락 같은게 들어있는 유리병이 있었음.
나견이 놀라 그 병을 떨어뜨려서 치우려고 파편에 손을 갔다 대던 순간 그 작은 손가락이 새끼손가락 옆 흉터에 달라붙으려 함.
있는 힘껏 뜯어내서 책상 위에 있던 아무 종이 조각으로 둘둘 말아놓으니 움직임을 멈춤.
진정하고 나니 나견은 몸이 크면서 작아지기만 한 채 사라지지는 않는 자신의 새끼 손가락 옆 흉터와 그 손가락의 크기가 비슷함을 깨닫고 잘려나간 자신의 일부임을 알아챔.
나견은 그 종이뭉치를 옷 깊숙이 숨긴 채 고아원까지 감시차 따라왔던 한 추기경에게 다 봤다며 다시 돌아가자고 해서 궁으로 돌아온 뒤 자신의 방에 있는 화분 중 하나에 파묻어 놓음.
▪︎ 찾아보니 메샤 얘기가 있네요. 첨부.
▪︎ 3차... 받은지 1년 넘긴 했는데 고민하다 올립니다. 지우견판 대존잘 ㅈㅎ님께서 주신 건데 지금은 계정을 닫으셔서🥲 제가 받은 첫 3차랍니다 (후훗)
다 말한 것 같은데 더 생각나면 추가하겠습니다. 이외에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써주세요. 뭐 주저리주저리 다 풀어놔서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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