镇魂

月黑天 (上)

란웨이 설정 날조 ~ 드라마 이후 망상

화분 by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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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30.

1.

지성에도 태양이 떴다. 지성의 태양도 해성의 그것처럼 하루의 반만 떠 있었다. 지성인들도 낮과 밤을 알게 되었으며, 나아가 시간의 흐름과 날짜 개념까지 자연히 깨닫게 되었다. 처음은 언제나 그렇듯 혼란스러웠다. 햇볕에 노출되자 없던 피부병을 얻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이 부셔 한낮에는 외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이능은 햇볕 아래에서 강력해지거나 무력해졌다. 어떤 지성인은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이 눈은 햇볕 아래에서 힘을 잃어 이 지성인은 하루의 반을 장님으로 살아야 했다. 또 어떤 지성인은 평생을 이유 없는 배고픔에 시달리며 살았는데, 햇볕을 쐬자마자 그동안 경험한 적 없던 포만감을 느꼈다.

본래 평범한 지성인들에게는 시간의 개념이라는 것이 없어, 졸리면 잠을 자고, 잠에서 깨면 일어나 밥을 먹고, 친구를 만나거나 일을 하거나 음모를 꾸미거나 하는 한가로운 일상을 보냈다. 에너지가 부족한 탓에 지성인들은 생산 활동을 할 수가 없었고, 먹을 것이나 입을 것, 살 곳 등 모든 물자를 배급받아 사용했다. 간혹 의지가 있는 지성인들은 지군전에서 일을 하며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군전은 지성을 다스린다기보다는 통제를 할 뿐인 기관이어서, 강력한 이능을 가진 지성인을 채용하길 원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잔혹하고 남을 해하는 이능을 가진 자들이 권력을 얻게 되었고, 그 외 살생이나 제압과 관련이 없는 이능을 가진 자들은 나태한 삶을 살았다. 이능이라는 힘은 고집이 지독하여 노력이나 개발로 향상되지 아니하고, 한 번 발현되면 그 능력이 죽을 때까지 균일했다. 이는 즉, 지성이라는 작은 집단이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져 있는 사회임을 뜻했다. 미약한 이능을 타고난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와 욕망을 가질 수도 없는 구조였다.

햇빛은 서로 빼앗거나 빼앗길 수 없는, 힘이나 권력과 관련 없이 모두에게 제공되는 가장 평등한 에너지였다. 태양의 등장과 함께 지성의 계층구조는 격변을 맞이했다. 시간의 흐름이 등장하자, 대부분의 지성인들은 해가 떠 있는 낮에 깨어나고, 해가 지는 밤에 휴식을 취했다. 처음에는 낮에도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낯설지만 익숙한 마을을 산책할 뿐이었다. 그러나 태양의 등장과 동시에 지성과 해성을 오가는 문이 영원히 닫혔고, 이에 따라 해성에서 지성으로 보내던 물자가 자연히 끊겼다. 배급이 멈추자 강한 자들은 약한 자들의 것을 빼앗고, 있는 자들은 없는 자들에게 베풀려 하지 않았다. 가난한 자들은 입에 풀칠도 하지 못하고 온종일 집 안에 틀어박혀 누워있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배가 고파 하루 종일 창밖의 공터만을 바라보던 한 소녀가 ‘식물들이 점점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연한 이치였지만, 지성인들이 지금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것도 당연했다. 그 공터의 보잘것없던 풀떼기는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 점점 크기를 키우더니 열매를 맺었다. 또, 이 열매가 땅에 떨어져 썩으니 그 자리에서 같은 풀떼기가 자라났다. 이 현상을 유심히 관찰하던 소녀에 의해 농경생활이 시작되었다.

몇몇 선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하게 되자, 발 빠른 이들이 버려진 땅을 차지하고자 했다. 한정된 땅을 여럿이 탐하니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고, 지군전의 병사들은 쉴 틈 없이 지성 곳곳의 공터로 출동을 나가야 했다. 지군전의 일손이 부족하고 잦은 싸움으로 인해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틈을 타 남의 물자를 빼앗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자가 생산이 시작되자마자 지성에는 매일같이 크고 작은 도둑질과 싸움, 싸움과 도둑질이 이어졌다. 대부분이 이능을 악용한 것들이라 제대로 해결하기도 어려웠다. 늙어빠진 섭정관 어르신께서는 더 이상 이 혼돈을 견딜 수가 없었다. 이러다 당장 다음날이라도 들것에 실려 지군전에서 영원한 퇴근을 하게 될 것 같았다.

2.

지군으로는 세상이 바뀌기 전과 마찬가지로 안바이가 앉아 있었는데, 전과 다른 점은 지군이 쉼 없이 바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태양이 떠오르고 해성과의 통로가 막혔을 때, 나타날 크나큰 혼란을 막기 위해 중앙에서의 통치는 어떻게든 시작되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그 끔찍한 왕좌의 무게를 겪어 본 안바이는 다시 그 자리에 앉고 싶지 않았고, 이제 와서 새 인물을 뽑을 여건이 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늙고 노쇠한 몸으로 본인이 직접 지군을 맡을 수 없었던 섭정관 으르신께서는 안바이를 지군 자리에 꼭 앉혀야만 했다. 그러자 의로운 청년 안바이는 조건을 제시했다. 쉬는 시간을 줄 것, 일을 도울 다른 사람들을 뽑을 것. 섭정관은 빠른 시일 내에 적당한 인물을 보조로 채용할 것을 약속하며 안바이를 다시 한 번 지군으로 올렸다.

안바이는 낮에만 일하고 밤에는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한편 우리의 섭정관 어르신은, 약속한 대로 ‘적당한’ 보조를 채용하기 위해 후보군을 짜내 보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늙고 노쇠한 탓에 좋은 생각이 쉬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만 갔고, 안바이의 독촉과 매일같이 반복되는 싸움이 지겨워 돌아가실 즈음에, 번개처럼 묘안이 머릿속을 스쳤다. 태양은 본래 해성에만 존재하던 것이고, 해성인들은 햇볕이 내리쬐는 환경 속에서 합당한 법과 규제를 쌓았다. 그렇다면, 해성의 제도를 따라하면 될 일이 아닌가? 섭정관은 없는 인력을 짜내어 해성에 다녀와 본 경험이 있는 자들을 찾도록 명했다. 지성의 미래에 도움이 될 자들이니 절대 벌하지 않고, 오히려 상을 내리겠다는 지군의 명이 있었다고 공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섯 사람이 겨우 모였다. 그동안 쌓아 온 지군전과 섭정관의 평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여섯 사람 중 넷은 지성의 ‘미래’에 의지를 보였다. 해성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엄중한 벌을 받을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지성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나머지 둘은 해성에 발끝도 닿은 적 없으면서 상을 내리겠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섭정관은 넷만 보조직에 채용하고 나머지 둘은 하루 분량의 쌀을 주어 돌려 보냈다. 그렇게 뽑은 넷은 지성의 첫 의회를 책임지게 되었다. 안바이는 지성에 발생한 문제들을 의회 네 명과 논의하여 해결해 나갔다. 하지만 해성의 상황만 지나치게 참고하다 보니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지성과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거나 현재 지성의 상황으로는 망상에 가까운 법이 제정되었던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는 강한 이능을 가진 자 한 명, 약한 이능을 가진 자 한 명, 농경을 처음 시작한 선구자들 중에서 한 명, 아무것도 이루어 내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자 한 명, 총 네 명을 새로 기용했다. 새로 들어온 넷은 모두 지성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 본 적이 없었다. 각 계층을 대표하는 지성인들이 의회에 참여하자, 비로소 실정에 맞는 법률이 제정되기 시작하였다. 지성을 위해 한 몸을 아낌없이 희생한 흑포사 대인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의회의 구성원들은 모두 검은 망토를 두르고 다니게 되었다.

흑포의 의회와 젊은 지군 덕에 지성은 점점 안정되어 갔다. 인구와 소득을 조사하여 조세 제도를 마련하였고, 빈민 구휼 제도도 활발히 시행되었다. 한 가정 당 매주 한 번씩 의회에 건의를 할 수 있게 하였고, 범죄자는 재판관의 사심이 개입되지 않도록 엄격한 법규에 따라 처벌하였다. 이능을 이용한 범죄의 경우 가중 처벌을 하도록 하였으며, 차기 지군은 지성인들의 투표로 선출될 예정이었다. 강력한 이능을 타고난 사람이 권력을 차지하는 사회 구조는 에너지의 부족에서 비롯한 것이었는지, 지성에 태양이 떠오르자 새 시대가 밝아왔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이능이나 배급에 기대지 않으며, 쉽게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않았다. 각자 일을 하여 합당한 몫을 얻을 수 있게 되자, 재능보다는 의지와 노력을 중요한 가치로 삼게 되었다. 강력한 이능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악용할 생각보다는 자신의 이능을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직업이 무엇일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 외의 이능을 가진 사람들은 이능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었다. 지성은 이제, 누구든 하고자 하면 그것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3.

태기(태양이 뜬 순간을 1년 1월 1일 0시 0분으로 보는 역법) 132년, 한 중산층 가정에서 천재가 태어났다며 온 지성이 떠들썩했다. 이 아기는 태어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글자를 썼다고 했다. 엄마가 아기를 안고 물을 마시다 손에 힘이 없어 탁자에 물을 엎지르고 말았는데, 아기를 탁자 위에 눕혀 놓고 잠시 닦을 것을 가지러 간 사이 아기가 물로 탁자 위에 글씨를 썼다는 것이다. 아기가 오랫동안 떨리는 손가락으로 쓴 글자는 ‘云澜’이었고, 아기의 엄마와 아빠는 난리 법석을 떨며 아기를 원래 부르던 이름 대신 ‘윈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오윈란은 이번 생에서 다시 한번 윈란이 되었다.

윈란은 날 때부터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고 있었다. 눈을 뜨자 펼쳐진 것이 웬 따스한 가정집이라, 윈란은 자신이 해성에서 태어났겠거니 했다. 잠시 후 어디선가 남자의 목소리가 자신의 옆에 있던 노파에게 ‘제 아내와 아이를 위해 기꺼이 이능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고통이 덜했을 겁니다.’ 라며 감사 인사를 했다. 그래서 윈란은 해성에 아직 지성인이 남아 있구나, 해성인과 지성인이 평화롭게 함께하고 있구나, 하고 안심을 했더랬다. 그런데 자신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신을 따뜻한 품에 안더니 ‘아가야, 너는 이 할머니의 축복을 받았으니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이능을 가지게 될 거란다.’ 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윈란은 자신이 지성에서 새 삶을 살게 되었음을 알았다. 이게 무슨 하늘의 조화인가, 션웨이는 어떻게 됐지? 심각하다가도 귓가에 들리는 것이 자신의 첫 울음소리라는 것을 깨닫자 묘하게 마음이 잠잠해졌다. 다 이유가 있어서 여기에 왔겠지, 나도 이능이 생기는 건가, 멋진 거였으면 좋겠네, 하며 걱정을 넘겨 버리는 것은 천성인 듯 싶었다.

4.

날 때부터 전생의 지식을 갖추고 있던 윈란은 행여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현재 지성의 상황과 다를까, 최대한 몸을 낮췄다. 대신, 눈과 귀를 최대한 열어 정보를 수집했다. 태어나자마자 글자를 쓴 천재 아기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져 갔다. 말도 깨우치지 못한 어린 아기의 시절부터 윈란은 머리만 굴렸다. 지금 지성에 있는 것과 없는 것,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 자신이 가정집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아 의료 시스템이 아직도 존재하지 않는 듯 했다. 어쩌면, 산부인과만 없는 걸 수도, 또 어쩌면 병원이 일반 가정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상류층만의 전유물인 걸 수도. 너무 많은 변수가 있었다.

걸음마를 떼자마자 윈란은 밖으로 나가자며 어머니를 자주 보챘다. 어머니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윈란의 작은 손을 잡았다. 도시의 풍경이 낯설었다. 도보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꽃과 나무가 풍성한 모습을 뽐냈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다녔으며, 사람들의 시선이 전처럼 삐딱하지 않았다. 윈란은 한편으로는 이곳이 정말 지성인지 의심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과 션웨이가 희생한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며 코끝이 찡해졌다. 윈란의 어머니는 세상이 신기한 듯 정신없이 구경하는 아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코를 훌쩍이는 소리에 급히 아들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말을 배우고, 글을 배우고, 밖으로 나가 동네 친구들과 뛰노는 시기가 지나도 어머니와 아버지는 학교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골목의 친구들에게 앞으로 공부를 하게 될 텐데 벌써 걱정이 된다며 떠보았지만 아이들은 모두 이상한 소리를 한다며 웃었다. 공부를 강제로 시키는 경우가 어디에 있냐고, 하고 싶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냐고. 윈란은 친구들에게 웃는 얼굴을 보이며 학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윈란도 이 세계에 대해 대략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지성은 개인이 너무 많은 부담을 지도록 하는 구조였다. 안정된 삶을 위한 최소한의 서비스도 제공해 주지 않으면서, 그것을 자유와 평등으로 포장했다.

5.

열 다섯 살이 된 윈란과 친구들에게 근래 가장 중요한 일은 직업을 정하는 것이었다. 세상 모든 지성인 어린이들과 친구를 먹을 기세였던 윈란은 자라며 믿을 만한 몇 명만을 가까이에 두고 나머지에게는 일정 거리를 유지했다. 지성에서는 아이들을 마을에 마구 풀어놓고 놀게 하다가, 일고여덟살쯤 되면 각종 직업을 체험해 보도록 했다. 윈란의 어머니는 체모의 길이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이능을 가졌으나 그와는 전혀 관련 없는 목수라는 직업을 가졌다. 윈란의 집에 있는 가구들은 대부분 어머니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 아버지는 하루에 세 시간동안 시력을 극대화하는 이능을 가져, 이에 걸맞게 프랑스 자수 공방을 운영했다. 지성의 그 누구보다도 정교한 자수를 자랑하는 공방이었다. 윈란과 친구들은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직업부터, 친구 어머니와 아버지의 직업, 이웃의 직업 등을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 달간 경험했다.

또래 아이들은 모두 이능이 발현했으나, 윈란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이능 발현이라는 것이 워낙 규칙이 없다고는 하지만, 윈란은 영원히 자신의 이능이 발현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뿌리를 해성에 둔 자이기에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었다. 스스로는 단념했지만, 윈란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윈란의 이능을 ‘사람을 따르게 하는 힘’으로 짐작했다. 친구들은 윈란에게 무엇이 되고 싶느냐, 무엇을 잘 하느냐, 본인은 무엇이 잘 어울리는 것 같느냐며 앞다투어 물었다. 윈란은 새 숨을 얻은 순간부터 끊임없이 생각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왜 이곳에 왔는가.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그 해답을 미루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션웨이의 생각은 나지 않을 수가 없는 종류였다. 지성에서의 하루하루를 쌓아감에 따라 션웨이의 하루는 어땠을까, 상상하게 되고 마는 것이었다.

어쩌면 확신이 부족했던 것일 지도 몰랐다. 자신으로 인해 긴 세월의 고통을 겪어야 했던 사람을 이 생에 또 다시 끌어들여도 되는가. 다음 생을 얻었는지, 얻었다면 어디에 있는지, 저 문 너머인지 알 수도 없는 대상을 위해 이 생을 살아도 되는가. 지나친 욕심이 아닌가. 끝없는 망설임은 열 다섯 친구들의 발랄한 물음으로 끝을 맺었다. 이제 대답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윈란은 션웨이가 살았던 이 세계를 바꿔 나가기로 결심했다. 언젠가 돌아올 션웨이를 위해, 다음 생의 션웨이가 걱정 없이 살도록 하기 위해. 지난 생을 외롭고 힘들게 했다면, 이번 생에는 그만큼 보답하며 살아 가면 되는 것이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비로소 맞이한 결론은 간단했다. 망설임과 결정의 이유가 닿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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