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1 <언젠가의 챌린지... 란웨이 몸 바뀌는 얘기> 1. 이름 모를 새가 바쁘게 울고 한결같은 햇살이 침대 위로 내려앉았다. 언제나와 같이 평범한 아침에 자오윈란은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다. 끙, 하는 소리가 목구멍을 긁으며 올라왔다. 션웨이와 사랑이 넘치는 첫날밤을 보내고 맞는 첫 아침이었다. 자오윈란이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앓는 소리
2020.06.08. 원래 글로 쓰고 싶었는데... 너무너무 쓰고 싶었는데 도저히 역량도 여건도 안 돼서 결국 썰로 풉니다 흑흑 한국창세신화 김쌍돌이본과 천지왕본풀이를 드라마 진혼과 섞은 혼종의 이야기입니다... 원래 제목은 送人(송인)이었읍니다 내용이랑은 별 상관 없고 그냥 제가 정지상의 송인을 좋아해요.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갠 긴 둑엔
2020.03.16. 上 긴 전쟁이 끝나고 온 세상이 평화를 맞이하였을 때, 특별조사처만은 그 평화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동고동락한 전우를 잃었기 때문이다. 야존이 흡수한 것들을 모조리 뱉어낼 때, 에너지체인 왕정과 쌍잔도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으므로 잃은 것은 자오윈란과 션웨이, 그리고 리 아저씨뿐이었다. 처장인 자오윈란의 영혼은 진혼등
2020.02.08. 2020년 2월 8일 진행된 란웨이 교류전, <특별조사처 야근팀>에 참여한 글을 유료발행합니다. 씨피는 란웨이고요, 언제나 그랬듯 드라마 내용을 날조했습니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신 분을 예상 독자로 염두해 두고 쓴 글입니다. 혹시라도 드라마를 덜 본 분이 계시다면 꼭 마저 보고 다시 돌아와 주세요. 드라마의 일부 장면을
2020.1.12. 1. 자오윈란은 꽤 얼떨떨했다. 자신이 몇 번째 진혼령주인지는 까먹은 지 오래되었고, (뭐 한 오천 번째정도 되지 않겠어? 더 되려나, 만 년동안 이어진 약속이었으니.) 본인이 진혼령주라는 자각은 거의 없었다. 사무실 책상에 놓인 명패를 볼 때나 명함 경력란에 남들과는 다른 한 줄을 추가할 때, 자오윈란의 진혼령주에 대한 인식은 그
2019.09.12. 上 “행복하게 살아 줘.” 션웨이가 자오윈란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자오윈란은 이따금 이 문장을 되뇌었다. 그 속삭임에 대고 누구 하나 무슨 뜻이냐 묻지 못했다. 모든 일이 정리된 후, 특별조사처는 이전에 가까운 안정을 되찾았다. 지성에서 돌아온 후 몇 날 며칠을 집 안에만 박혀 있던 자오윈란은 어느 순간부터 특조처에 출근
2019.08.14. 6. 지성은 격동의 시기를 맞이했다. 인구가 오십만밖에 되지 않는 데다, 한번 뿌리를 내린 지역을 굳이 벗어나지 않는 습성 때문에 지성인들은 이웃이라면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 태양 덕분인지 사람들 간의 관계도 이전과는 달리 적대감이 없었다. 그렇기에 두세 다리만 건너면 모든 지성인을 만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윈란의 곁
2019.07.10. 내가 이렇게 션웨이가 사라졌다. 시력을 되찾은 지 닷새가 되자, 자오윈란은 이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션웨이를 마지막으로 본 곳은 환장하게도 특별조사처였다. 자칭 타칭 신의라는 양반에게서 눈 치료를 받고, 자오윈란이 멀쩡한 발걸음으로 특조처 안에 들어가는 모양을 확인하고 나서야 션웨이는 학교에 일이 남았다며 자오윈란에게서
2019.05.09. 광명로 4번지는 한 통의 편지로 인해 대낮부터 시끌시끌했다. 명색이 특별조사처장이라는 놈팽이는 평소 점심 시간이 다 지나 직원들이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고 있을 즈음에야 슬그머니 나타났다. 그러고는 잔소리를 늘어지게 하고 일 하나하나에 간섭을 한 뒤 곧장 처장실에 처박혀 있는 것이 일상이었다. 최근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한바
2019.04.30. 1. 지성에도 태양이 떴다. 지성의 태양도 해성의 그것처럼 하루의 반만 떠 있었다. 지성인들도 낮과 밤을 알게 되었으며, 나아가 시간의 흐름과 날짜 개념까지 자연히 깨닫게 되었다. 처음은 언제나 그렇듯 혼란스러웠다. 햇볕에 노출되자 없던 피부병을 얻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이 부셔 한낮에는 외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