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터 날조

그냥 이런게 보고싶었다 (if 노멀인생 아스터, 아레스터 쌍방)

idv by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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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ㄹㅇ 날조투성이

캐해 안함

진짜 주의


"분명…예쁜 거 좋아한댔는데.“

아레우스가 고개를 빼 얼굴을 가까이 붙이며 말했다. 아찔하게 휘는 눈매와 살며시 잡은 깍지 손은 잊지 않았다.

키차이 때문인지 아스터에게 몸을 붙인 아레우스의 그림자는 아스터를 품고도 남았다. 그 품 안에서 아스터의 녹음을 지닌 눈은 빛나고 있었다.

푸르른 녹음과 안개 낀 하늘이 마주하는 순간 아레우스는 척추를 따라 흐르는 전율을 느꼈다.

눈을 올려보고만 있던 아스터가 고개를 들어 아레우스와 얼굴을 마주하자, 둘의 숨결이 섞였다. 가까이서 느껴지는 아스터의 초저녁 바람같 은 체향에 아레우스는 그만 맞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억겁 같은 찰나가 지났을까 아스터의 입술이 살며시 열렸고 아레우스는 무심코 그 입술에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얼굴은 예쁜데…, 어리면 어린애랑 놀아.”

바란 적 없는 단호하고 어이없는 소리에 아레우스의 가면 같은 웃음이 금이 갔다.

"내가 어린애 못 만나서 이러는 줄 알아요? 자꾸 이러면 나 오기생겨요. 적당히 받아주는 게 나을걸?"

조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따지자 돌아오는 건 태평한 목소리에 엉뚱한 답뿐이었다.

"오기 같은 거로 사랑하면 나중에 피곤해. 적당히 해."

난데없는 답을 뱉으면서도 아스터는 손으로 아레우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예쁜 입매로 웃었다. 그 모습에 아레우스는 개탄했다. 내가 어쩌자고 이런 사람을…. 아레우스는 ‘겨우 이런 거에 물러날리가 있나. 내가 누군데.’ 라는 생각을 하며 올라오는 짜증을 억눌렀다.

“난 좋던데. 불꽃 같은 그런거. 예쁘잖아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스터가 아레우스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순간 아레우스의 몸이 굳고 그의 목에서는 습하고 말랑한 무언가가 붙었다 떨어졌다. 아레우스의 머릿속이 당황으로 가득 찼고 눈앞에 보이는 녹빛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올라왔던 짜증은 사그라든지 오래였다.

“나 바빠. 다음에 보자.”

녹빛은 부끄러운 듯 몇 번 모습을 감추었다가 다음을 기약하는 말만 남겨놓고는 자리를 피해버렸다. 아레우스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다 정신이 들자 양 손으로 얼굴을 쓸면서 나지막이 속삭일 뿐이었다.

“여지주는거야, 뭐야….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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