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익명의구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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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가르트가 죽었다. 전쟁이 끝나고, 황제로서 정무에 집중 한 지 고작 5년이 지난 해였다. 피에 새로이 새긴 문장은 그 힘을 발휘할 때마다 주인의 생명을 그 곱절로 갉아먹는다-. 이는 리시테아를 통해 알고 있던 사실이었건만. 안타깝게도 현존하는 마도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치명적인 부작용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얼마 남지 않았던 '그' 아가르타족도 전
* "...! 자, 잠시만요!" 갑작스럽게 유린에게 팔을 붙잡혀 뒤를 돈 여자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 약간 올라간 눈꼬리로 인한 고양이상에 눈 밑의 연한 눈물점이 인상적인 여자였다. 유린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저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급히 여자의 손목을 놓으며 유린은 몇번이고 고개를 숙여 미안하다 사과하기 시작했고, 조금은 과한 반응에
* 주희가 서연을 알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주희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 바로 앞에 지어진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된듯, 처음보는 얼굴이였다. 정장을 입은 채로 삼각김밥 하나를 계산대에 올려놓는 서연의 모습에 주희는 한눈에 반해버렸다. 서연이 나간뒤로 제발 자주 찾아와주기를 간절히 빌던 주희였는데, 주희의 바램대로 서연은 항상 비슷한 시간대에 비슷
** "..." "...강행수. 이게 뭔지 궁금하지 않아요?" 유린 자신을 올려다보는 주희의 눈빛에는 자신이 이 음식이 무엇인지 모르길 바라는, 자기가 반드시 알려주겠다는 단호한 결의가 가득 담겨있던 탓에 유린은 차마 안다고 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빠르게 머리를 굴린 후, 이내 유린은 주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이것이 무
** 모든 빛이 사라진 칠흑같이 어두운 밤, 인적이 드문 어느 골목가에서 흐릿하게 깜박이는 가로등 아래에 루트와 쇼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우두커니 멈춰섰다. "이젠 그만 가야해, 사민." "나도 알아." 한참을 주머니 속에서 우물쭈물 거리던 쇼의 왼손이 빼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었지만, 이내 그 손은 루트의 손등을 가볍게 스치는 것에 그쳤다.
** [Can you hear me?]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알고있는데. "...Root." 너무나도 익숙한 그 목소리에,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곤 분노밖에 없는데. 왜인지 잊을만 하면 추근덕대던 그 뺀질거리는 얼굴이 자꾸 떠오르는 쇼였다. 그리고 그 기억을 상기시켜주는건. [Sorry, Shaw. I'm not her. I cho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