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부] 불 꺼줘
동거하는데 각자 방 따로 있음. 생활 패턴 약간 달라서 자는 거 방해할까봐 분리해둠. 같이 자는 날도 있어.
부 웆이 늦게 자는 날에는 만날 장난침. 막 급하게 웆 부르고선 하는 말이 불 꺼주라. 웆 초반 몇 번은 계속 속다가 나중에는 알면서도 감. 부 나름의 자기 전 인사라고 생각하고 있음.
- 하여튼 하루라도 안 하는 날이 없어요
- 그래도 계속 와줄 거잖아
- ... 몰라 잘자 안녕
- 응 형도 무리하지 말구 적당히 하다 자요
거의 요런식으로 흘러가긴 하는데... 가끔 웆도 장난치니까.
간만에 부가 먼저 들어가는 날. 또 다급하게 웆 부르는 목소리가 들림. 또 시작이구나, 하고 갔는데 불 꺼져있음. 어둠속에 흐릿하게 보이는 부 보니까 이리 오라고 손짓하고 있음.
- 형 빨리
- 불 꺼져있는데 왜...
- 아 빨리 여기로 와봐
침대 옆에 서니까 또 손짓하길래 허리도 숙여줌. 왜 그러냐고 물어보려는 순간 몸이 아래로 훅 쏠림. 그리고 귓가에 들리는 소리.
- 쪽
-
- 됐다 나 이제 잘게요 형 바쁜 건 알지만 밤새진 말구요
웆 목에 걸었던 팔 빼고 이불 머리 끝까지 올려 덮는 부. 안 넘어지려고 웆이 부 머리 옆으로 뻗은 팔 때문에 덮히지 못한 옆머리랑 이불 잡고 있는 손가락만 보임. 어처구니없는 웆 부 머리카락만 쳐다보니까 이불 속에서 부가 웅얼거림.
- 요즘 바쁘다면서 혼자도 잘 자니까 빨리 일 하러 가요
- 너...
- 하아암 어우 졸리다...
- 내일 두고봐
그날 밤이랑 다음날 낮에 웆은 전에 없던 일처리 속도로 모든 일을 끝냈다고 합니다. 웆이 보낸 선전포고(?)는 아주 잘 실행되었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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