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페스

[논페스] 비 오는 날

짧은 윤앤부

머위 기록장 by 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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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니까 윤앤부 보고 싶다

비 오는 날 산책하는 거 좋아하는 승관이. 보슬비 내리는 날 나와서 느릿느릿 걷다가 슬쩍 우산도 내려 비도 맞아보고 웅덩이 피해서 요리조리 돌아다니다 집에 오면 감기가 걸리지요... 보슬비라 괜찮을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구요 형아의 잔소리는 덤이래요.

- 너 내가 우산 잘 쓰고 다니랬지

- 웅...

- 근데 이게 뭐야

- 아니 쪼금 오길래 괜찮을 줄 알았지

- 보슬비는 비 아니야?

- 맞지...

- 자꾸 이러면 비오는 날 외출 금지 시킨다

- 아 형아...

- 업보야 업보

- 지금부터 잘 쓰고 다닐게

- 약속할 수 있어?

- 약속 도장 복사까지 다 할 수 있어

약속 도장 복사 꾹꾹 완료....

- 잘 지키나 감시할 거야

- 나 집 앞에서만 놀라구?

- 같이 나갈거야

- 비오는데?

- 니가 비오는 날 나가잖아

- 형 비올 때 나가기 싫어하잖아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 진짜?

- 진심이야 나

- 알게쏘...

진짜로 다음에 비올 때 윤이랑 같이 산책 나감. 우산은 따로 썼지만 나란히 서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왔다네요. 이 뒤로 비오는 날 시간 있으면 둘이 산책하고 돌아오는 게 규칙이 됨.

가끔 부가 혼자 가고 싶다는 날은 혼자 보내기도 한데요. 그런 날은 부 들어오는 기척 나면 윤이 큰 수건 들고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음. 혹시 튀어오른 빗방울에 젖었을 수도 있으니까. 안 젖었으면 찬 공기 마시고 온 몸 감기걸리지 말라고 담요처럼 둘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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